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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오이도/烏耳島-바다 냄새 맡으러 오이도로 달리다!! 본문

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오이도/烏耳島-바다 냄새 맡으러 오이도로 달리다!!

강/사/랑 2014. 4. 21. 12:15
 [잔차이야기]오이도/烏耳島

  


90년대 초이니 20년도 넘은 옛날 일이다. 어느 해 초여름에 마눌하고 둘이서 가까운 바닷가로 야영을 가기로 했다. 경기도 일대의 한적한 바닷가를 찾는데, 안산 근처의 오이도란 섬이 눈에 들어온다.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어 정보가 자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오이도란 이름 때문에 당연히 그곳이 섬인 줄 알았다. 지도책 펼쳐 놓고 나름 교통 정보를 알아보니 안산시청 앞에서 오이도로 가는 버스가 있다. 오이도가 섬이라 생각했으니 그 버스는 섬으로 들어가는 포구까지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이라 바리바리 야영 짐을 싸 들고 안양에서 전철 타고 안산으로 달려갔다. 안산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는데, 영락없는 시골 어느 바닷가로 가는 옛날 버스이다. 안산시를 벗어나 시골길을 한참이나 터덜터덜 달린 버스는 군부대 근처에서 우회하더니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산속에 있는 마을회관 앞에 도착한다.

 

그곳이 종점이고 오이도란다. 오잉? 바닷가가 아니고 이 산속이 오이도라고? 버스 기사에게 물으니 오이도는 오래 전에 연륙(連陸)이 되어 더이상 섬이 아니고 바닷가는 이 산언덕을 넘어가면 있단다. 그런데 그 바닷가는 우리가 생각하듯 야영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 같은 바닷가가 아니고 횟집만 10여 개 있는 갯펄이란다.

 

산언덕을 넘어 가보니 과연 바다가 나오기는 하는데, 동남아 어느 강에 있는 수상가옥처럼 지어진 횟집들이 여러 개 나래비를 서 있고 그 앞의 바다는 물도 뵈지 않는 까만 갯펄만 넓게 펼쳐져 있다.

 

허허~ 이런 낭패가 있나? 다시 마을회관 쪽으로 돌아오니 이미 날은 어두워졌지만, 다행히 안산으로 돌아가는 막차가 남아 있다. 막차 시간이 남아 종점에 있는 가겟집에서 간단한 간식을 사 먹고 있는데, 마침 그 집 평상 위에 큰 대야가 있고 맛조개가 가득하다. 판매용은 아니고 자기들 먹으려고 캔 것이라 하지만 이야기 잘해서 한 봉지 가득 싸게 구입했다.

 

무거운 야영 짐 펼쳐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짊어지고 안산 거쳐 안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허탈한 맘 가득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맛조개의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어느 정도 위안은 되었다.

 

나중에 그 횟집 단지로 지인들과 여러 차례 회 먹으러 갔으며, 오이도가 관광지로 개발된 이후에도 가끔씩 회식차 들를 기회는 많았다.

 

오이도에 대한 우리의 추억은 그렇게 이름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기억으로 시작되었고, 가까운 곳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지리적 위치 탓에 지금까지도 가끔씩 바다가 그리울 때 찾는 장소로 남아 있다.

 

피는 줄도 모르게 피었다가 다 져버린 봄꽃처럼 올해 봄은 오는 줄도 모르게 왔다가 어느새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여러 이유로 산을 찾지 못한 주말이 여러 번 지나가고 이번 주 역시 산행은 못하게 되었다. 산 냄새 못 맡으니 문득 바다 냄새가 그립다. 그 바다 냄새 맡으러 마눌과 함께 잔차 바퀴 굴려 오이도로 향했다.

 

 

 

바다 냄새 맡으러 오이도로 달리다!!


구간 : 왕송호수~안산시~오이도~왕송호수
일시 : 2014년 4월 20일, 해의 날
세부내용 : 왕송호수 ~ 서수원IC ~ 수인산업도로 ~ 양촌IC ~ 북고개 ~ 안산IC ~ 중앙역 ~ 와스타디움 ~ 안산역 ~ 신길온천역 ~ 정왕역 ~ 오이도역 ~ 옥구공원 ~ 오이도 ~ 시화방조제 공원 ~ 시화공단 해안로 ~ 안산호수공원 ~ 시화호갈대습지공원 ~ 팔곡동 해안도로 ~ 수인산업도로 ~ 왕송호수.

 

 
4월 20일. 해의 날. 한없이 게을러지려는 몸을 추슬러 쫄바지 챙겨 입은 후 잔차 몰고 집을 나선다. 오랫만에 바다냄새 한번 맡아 볼 생각으로 오이도로 가기로 한 것이다.

 

오이도는 시화방조제가 시작되는 시화공단 끝머리에 있으니 우리 집에서는 수인산업도로 타고 가다가 안산 시내를 통과하고 반월, 시화공단 거쳐 시화신도시와 옥구공원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전구간이 자동차 씽씽 달리는 도로구간이라 위험하기도 하고 도로 여건이 나쁜 곳이 많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코스이다.

 

이 길은 자주 다니던 길이고 요즘 다시 잔차 자출을 시작하였으니 장거리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마눌은 오랜만의 장거리 라이딩이라 시작 전에 걱정이 많다. 내 뒤만 잘 따라 오시고 대형차량 지날 때 중심 잡는 것이나 신경 쓰시게!


 

 

오이도/烏耳島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서쪽 바닷가 지역. 원래 육지에서 약 4km 떨어진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갯벌을 염전으로 이용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오이도는 섬의 모양이 마치 까마귀의 귀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인근의 옥구도와 함께 옥귀섬[玉貴島]이라고도 부른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모양이며 전체가 해발 72.9m를 넘지 않는 낮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북동쪽은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염전으로 사용하였던 갯벌이고, 북서쪽과 남동쪽은 경사가 급한 암반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안말을 중심으로 가운데살막, 신포동, 고주리, 배다리, 소래벌, 칠호, 뒷살막 등의 자연마을이 있었으나, 시화지구 개발 등으로 1988~2000년 사이에 모두 폐동되었고 현재 마을 주민의 대부분은 오이도 서쪽해안을 매립하여 조성한 이주단지로 옮겨갔다. 조선 초기에는 군사상 요지여서 봉화대를 설치하였으며, 섬 전체에 서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석기 시대의 패총이 분포한다. 또한 계절별로 철새가 찾아오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넓은 갯벌이 있어서 훌륭한 생태문화탐방지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 명소로는 오이도패총, 시화방조제, 옥구공원 등이 있고 갯벌체험, 승선체험, 바다낚시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사진은 모두 스카트폰 버전임)




# 오이도행 라이딩코스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오랜만의 동반 라이딩이다.

 

 

 

#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서 조금만 돌아 나가면 수인산업도로를 만나게 된다. 수인산업도로는 수원과 인천을 잇는 42번 국도를 이르는 말이다.

 

 

 

# 산업도로인 만큼 인천항을 오가는 대형차량들과 경기 남부의 동서 오가는 차량들로 늘 붐비는 도로이기도 하다.

 

 

 

수인산업도로는 차량통행이 많아 아주 위험한 라이딩 코스이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동서와 남북을 잇는 인터체인지가 많아 자전거가 가로지르기엔 아주 위험한 곳이 즐비하다.

 

먼저 우리 집을 나서자마자 서수원IC가 나타난다. 과천의왕간 고속도로가 종으로 지나는 곳이라 많은 차들이 들어가고 나가기를 꼬리 물고 있다. 나 혼자 같으면 아예 차선 하나를 물고 진행하면서 차량들과 수신호를 하면 되지만 마눌과 함께이니 갓길에 서 있다가 차량 흐름이 끊길 때 재빨리 지나가는 방법을 쓴다. 마눌 얼굴에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

 

 

 

# 서수원IC, 양촌IC, 구반월 나들목, 안산해안도로 나들목 등 모두 네 곳의 갈림길을 통과하느라  마눌의 긴장감이 극에 이른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갓길이 아주 넓어 차량들과 이격되어 있는 점이다.

 

 

 

# 안산 상록수역 쪽으로 갈라지는 북고개 오르막을 길게 치고 오른다. 이 길은 예전에 안산에 근무할 때 늘 자전거로 출근하던 길이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옛일이 되었다.

 

 

 

# 북고개를 지나 길게 달려 내려가다가  안산나들목에서 산업도로를 벗어나 차량들과 함께 램프를 우회전하여 올라가면  노적봉 공원이 나오고 조금 더 달려 내려가면 안산 시내에 접어들게 된다.

 

 

 

# 안산엔 참 오랜만에 와본다. 마눌은 이 안산에서 여러 해를 산 적이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 예전엔 없던 자전거도로 표시가 그려져 있다.

 

 

 

# 안산중앙역 앞에서 햄버거와 커피 한잔으로 허기를 달랜다.

 

 

 

# 중앙역 앞 광장에는 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들의 무사 기원을 비는 기원문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다.

 

 

 

# 안산시가 생긴 이후 가장 충격적인 사고이다. 온 안산시가 그 충격에 가슴 아파하고 어린 목숨들의 무사귀환을 합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 지나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기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 그 마음들이 모여 무사한 귀환으로 이어지기를 함께 빌어 본다.

 

 

 

# 안산시는 계획도시이다. 따라서 이런 자전거길이 예전부터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 숲속의 자전거길이 아주 시원하다.

 

 

 

# 다만 계획도시답게  네모 반듯하게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건널목이 끝도 없이 나타난다.  따라서 일관된 주행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나 혼자라면 차도로 내려가 냅다 달릴 텐데 마눌이 있으니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산시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게 지어진 와스타디움.

 

 

 

# 고잔역, 초지역을 지나 달려 내려가면 안산역이 나오고 그 역 앞에 조성된 다문화거리가 나타난다. 

 

 

 

#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안산 원곡동이다. 예전엔 지방에서 상경한 도시노동자들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 안산에서도 좀 못사는 사람들의 동네였는데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 들면서 이제는 한국 속의 외국인 마을이 되어 버렸다. 지금 저곳에 있는 사람들 중 90% 이상이 외국인들이다. 이름 모를 외국 음식들이 풍기는 특이한 향신료 냄새가 가득하다.

 

 

 

# 안산역을 지나 고개를 넘어가면 신길온천역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시흥시 정왕동이 시작된다. 잠시 도시를 벗어나 농촌의 농로길을 달리게 된다.

 

 

 

# 그러다 다시 도시의 거리를 달려야 하고, 정왕역을 지나 오이도역을 향한다.

 

 

 

# 오이도역을 지나 조금 더 달려가면 시화방조제와 소래포구를 잇는 77번 국도를 만나게 되고  좌틀하여 오이도 방향으로 달려간다. 도로 우측에 잘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이 편안하다.

 

 

 

# 그 길 중간에 옥구공원이 있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가득하다. 물 한 잔 마시고 잠시 쉬었다.

 

 

 

# 옥구공원에서 조금만 더 달려가면 목적지인 오이도가 나온다. 집에서 35km 거리이다.

 

 

 

# 우측 멀리 소래포구의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 둑길을 따라 오이도 횟집단지 쪽으로 내려간다.

 

 

 

# 예전에 없던 배다리 선착장을 만났다. 밀물이 들면 물 위로 떠오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 엄청나게 많다.

 

 

 

 

# 오랜만에 왔더니 예전에 없던 풍경들이 많다.

 

 

 

# 예전엔 저 개펄에서 자유롭게 조개 등을 캘 수가 있어서 개펄 속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철조망을 막아 두어 개펄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 이 조형물도 예전엔 없던 것이다.

 

 

 

# 생명의 나무란다.

 

 

 

# 썰물 때라 바닷물은 멀리 물러나고 찰진 개펄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황새바위가 보인다.

 

 

 

# 불과 몇 년 전엔 저 개펄 속에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었다.

 

 

 

# 횟집들 호객행위는 여전하다. 바가지 상혼도 여전할 것이다.

 

 

 

# 그래도 가까이 이런 바다가 있어 가슴 답답할 때 한 번씩 나오면 시원한 바람 채워 넣고 돌아갈 수 있다.

 

 

 

# 횟집 골목으로 들어가 조개 샤브샤브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회가 먹고 싶었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실 우려와 바가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다른 메뉴를 선택했지만 그넘이 그넘이다.

 

 

 

# 가격에 비해 음식이 무성의하다. 그래도 막걸리 맛으로 다 먹었다.

 

 

 

# 횟집 단지를 벗어나 시화방조제로 올라갔다.

 

 

 

# 예전엔 이 공원 입구에 캠핑장이 있어 그곳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폐쇄되었는지 다들 방조제 돌축대

    위에 설영을 해 두었다.

 

 

 

# 바닷바람 맞으며 지인들과 나들이 나와서 술 한잔 나누면 맛나고 정겨울 것이다.

 

 

 

# 오이도 횟집 단지가 건너다보인다. 저곳은 개펄을 매립해 새로이 조성한 곳이고 예전 오이도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다.

 

 

 

# 우측 저 산이 예전 오이도이다. 저 산속의 마을에 오이도 마을회관과 버스종점이 있었고, 마눌과 둘이서 아무 정보도 없이 섬에서 야영하겠노라 짐 바리바리 싸 들고 찾아온 곳이다. 

 

 

 

# 야영장소로는 좀 어설퍼 보인다. 그래도 이런 나들이나마 좋은 이들과 함께라면 소중할 것이다.

 

 

 

# 바다 건너 송도국제신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뉴욕 맨해튼의 원경 같은 느낌이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 시화방조제 기념공원이다.

 

 

 

 

# 오이도를 떠나 귀갓길에 오른다. 돌아가는 길은 시화공단의 해안로를 길게 따랐다. 이곳은 평소에는 공단의 차량들이 꽤 있는 곳이지만 휴일엔 차량이 거의 없고 신호도 없는 곳이다. 완전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다.

 

 

 

# 시화공단 반월공단을 거쳐 안산 고잔신도시 쪽으로 접어든다.

 

 

 

# 안산 고잔 신도시의 호수공원 일대이다. 저곳은 예전에 배가 드나들던 바다와 개펄이 있던 곳이다. 90년대 말까지 사리포구란 횟집이 즐비한 포구가 있어서 회식할 때면 늘 찾곤 했었다. 시화방조제를 막으면서 뱃길과 물길이 모두 막히고 개펄의 뻘을 모두 긁어낸 다음 그 위에 아파트를 지었다. 그래서 그 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저 동네 아파트엔 관심이 없다. 건축기술 좋으니 별일이야 있겠냐만 개펄 위에 지은 아파트라니...

 

 

 

# 저 아파트는 2000년대 초에 입주했다. 마눌의 성화 때문에 분양할 때 몇 번 왔었다. 저곳은 그야말로 뱃길 바로 위에 지은 아파트라 나는 도저히 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지금은 집값이 분양가에 비해 많이 올랐나 보더라. 저 물길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자연이 복원되고 있는 시화호 때문에 그런가 보다. 그래도 나는 아직도 잘못한 선택이란 생각은 없다. 안산사람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안산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아파트 외곽으로 예전에는 없던 멋진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그 자전거도로를 따른다.

 

 

 

# 시화호 갈대습지공원까지 멋진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지금 저 물길 속에는 숭어떼가 가득하다.

 

 

 

# 저 물길은 한 갈래는 매송, 봉담, 또하나는 팔곡, 둔대, 다른 하나는 안산 시내까지 이어진다. 그 곳곳의 생활하수와 연결되어 서해바다로 이어지는데 별다른 정화장치없이 시화방조제를 막아 버리니 시화호가 죽음의 호수가 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담수정책을 포기하고 바닷물을 순환시키며 각종 정화수단을 총동원하니 자연은 스스로 치유가 되어 서서히 회복이 되고 있다.

 

 

 

# 반월공단의 굴뚝들이 지척이다. 석양 속에 보기는 좋은데 오염물질이 직통으로 날아올 것 같은 느낌이다.

 

 

 

#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를 많이 만들어 두었다.

 

 

 

# 좌측의 저 도로는 건설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미개통이다.

 

 

 

# 좋은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발견했다. 집에서 이곳까지는 자전거로 30여 분 이내 거리라 종종 놀러 와야겠다.

 

 

 

# 예전에는 이 수로에서 숭어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갈대습지 속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 갈대 익는 가을이면 환상적인 황금 물결을 볼 수 있겠다.

 

 

 

 

 

# 아무 생각 없이 귀갓길을 이쪽으로 잡았는데 뜻밖에 멋진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 농어촌공사 연구원과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저 안쪽도 멋진 곳이지만 여러 번 다녀 온 곳이고 날 어두워지니 얼른 집으로 돌아 가야 한다. 그곳에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있어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셨다.

 

 

 

# 본오동 해안도로를 따른다.

 

 

 

# 팔곡동쯤 오니 날이 많이 어두워진다.

 

 

 

# 그쯤에서 잔차 앞뒤 불 밝히고 본격적인 야간 라이딩을 대비한다.

 

 

 

팔곡동을 지나 수인산업도로에 합류한다. 그 순간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런데 문제는 양촌IC의 통과 방법이다. 양촌IC는 수인산업도로에서 충남 청양 쪽으로 내려가는 47번 국도로 갈라지는 차량들과 그 국도에서 수인산업도로로 합류하는 차량들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다.

 

교차로 진출입방법이 서로 교차되게 도로 설계가 되어 있어 평소 차량들 사이에서도 사고가 잦은 곳이다. 교차하면서 천천히 진입하거나 서로 양보를 해야 하는데 차머리부터 집어넣는 우리나라 교통문화 탓에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자동차끼리도 그런데 우리같은 자전거를 통과시켜 줄 리가 만무하다. 몇 번 아찔한 위험을 겪은 후 겨우 그곳을 벗어 날 수 있다. 마눌 입에서 한숨 소리가 절로 난다.

 

이후는 산업도로를 잠시 따르다 농로로 벗어나 왕송저수지 둑길로 접근한다.

 

 

 

# 그 둑길 끝에 우리 동네가 있다.

 

 

 

# 왕복 70km 거리인데 어디 먼 지방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잔차 먼지 털어내고 집으로 들어가 샤워 마치니 적당히 피곤한 것이 딱 알맞다. 내 매일의 출퇴근 거리가 60km라 나에겐 일상이지만 마눌에게는 6개월 만의 장거리 잔차여행이라 부담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라이딩 코스 전부가 자동차들과 함께 달려야 했고 몇몇 나들목에서 아찔한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나 보다. 자동차길 말고 다른 코스를 알아보란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車馬에 해당되니 도로를 달리는 것이 당연하다. 돌아가는 길이 있는지 찾아는 보겠지만 겁낼 이유는 없다! 어쨌건 오랜만에 바다냄새는 실컷 맡고 오지 않았는가!"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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