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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광교산 헬기장-수원 입성 신고 라이딩!! 본문

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광교산 헬기장-수원 입성 신고 라이딩!!

강/사/랑 2014. 4. 30. 17:15
 [잔차이야기]광교산 헬기장

 


수원(水原)으로 이사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우리가 이사온 동네는 행정구역 상 수원이라고는 하지만, 의왕과 가까운 외곽이라 수원 시내로 나갈 일도 없고 수원시민이 되었다는 자각도 없다. 게다가 생활 터전이 서울이라 서북쪽으로 올라 갈 일만 있지 동쪽인 수원 시내로는 들어 갈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사 이후 주민등록까지 옮겨 이른바 온전한 수원시민이 되었으니 무언가 수원시민으로서의 특별한 입성신고(入城申告)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비가 예정되어 먼데 산길을 갈 수 없는 주말에 잔차 몰고 광교산 헬기장으로 올라 보기로 했다. 광교산 헬기장은 MTB 타는 이들 사이에 괴수(怪獸) 인증(認證) 장소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괴수 인증 장소란 수도권에 있는 몇몇 MTB 코스 중에서 경사가 가팔라 한번에 무정차로 치고 올라 가기 힘든 긴 고갯길을 갖춘 코스를 말한다. 남산 업힐, 안양 삼성산 삼막사 업힐, 성남 남한산성 업힐 등이 대표적인 괴수 인증 장소인데, 광교산 헬기장 역시 그 중 한 곳이다.

 

길고 가파른 고갯길을 허벅지 근육의 힘 만으로 치고 올라야 하는 곳이라 그 성공 여부에 따라 짐승으로 인증을 해 주곤 하는데 장경인대염이 아직 덜 나은데다 며칠전 낙차사고까지 당한 나와 아직 변속이 서툴러 고갯길이 두려운 마눌에겐 무정차 업힐이란 꿈같은 얘기이다.

 

하지만,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을 잔차로 올라 본다는 것이 수원 입성 신고로는 제격일 것이기에 업힐 부담으로 머뭇거리는 마눌 독려해서 두바퀴를 굴려 광교산으로 향했다. 

  



수원 입성 신고 라이딩!!

구간 : 왕송호수~광교산 헬기장
일시 : 2014년 4월 26일, 흙의 날
세부내용 : 왕송호수 ~ 성균관대역 ~ 화서역 ~ 영화동 ~ 광교저수지 ~ 상광교 종점 ~ 광교산 헬기장 ~ 상광교종점
~ 반딧불이화장실 ~ 광교천 자전거길 ~ 방화수류정 ~ 장안문 ~ 화서역 ~ 성대역 ~ 왕송호수.

  
24일 아침 자출길에 큰 낙차사고를 당했다. 새로 도로 포장공사를 한 곳에서 슬립을 먹어 완전히 허공을 날아 거꾸로 떨어진 사고라 골절이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나름 내구력이 좋은 몸을 가졌는지 하루 정도 심하게 아프더니 통증이 어느 정도 견딜만 하게 줄어 들었다. 그리하여 사고 이틀만에 다시 잔차에 올라 광교산 헬기장을 올라 보기로 했다.

 

괜찮겠냐고 걱정이 많은 마눌에게 가는 도중에 몸에 이상이 있으면 그 자리에 멈추겠노라 안심시키고 함께 집을 나섰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누정. 1794년(정조 18) 수원으로의 천도(遷都)를 위하여 화성(華城, 사적 제3호)을 축조할 때 그 성곽 위에 꾸며졌던 정자와 누각 가운데 하나이다. 수원성의 북수구문(北水口門)인 화홍문(華虹門)의 동쪽에 인접한 높은 벼랑 위에 세워져 있는데, 亞자형의 평면구성을 하고 있는 정교한 건물로서 뛰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정자의 이름은 중국 송나라의 시인인 정명도(程明道)의 시 중에서 따왔다고 하며, 현판의 글씨는 김기승(金基昇)이 썼다. 현재 정자 아래 성 밖에 해당하는 자리에는 용연(龍淵)이라고 하는 못이 있고, 못가에는 돌로 만든 용두(龍頭)가 남아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사진은 모두 스카트폰 버전임)

 

 


# 잔차 바퀴의 궤적(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집을 나서다 앞집 사람을 만났는데, 둘이서 쫄바지 입고 잔차 몰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난감해 한다. 이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첫번째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 성균관대역 과선교를 넘어 본격적으로 수원시내에 입성한다.

 

 

 

# 전철길을 따라 잔차도로가 길게 조성되어 있어 라이딩이 편하다.

 

 

 

# 화서역에서 도로를 건너 완전히 시내 안으로 들어 간다.

 

 

 

# 한차례 길게 달리다 소방서 앞 쯤에서 몸에 땀이 돌아 쟈켓을 벗어 패킹한다.

 

 

 

# 수원시내를 북쪽으로 치고 올라 영화동을 지나고 다시 1번 국도를 가로 질러 광교산쪽으로 접근하니 수원보훈청이 나온다. 창훈대란 표석이 서 있다. 오랫만에 와 보는 곳이다. 

 

 

 

# 광교공원을 지나 경기대 정문의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광교산 들머리인 반딧불이 화장실이 나온다. 이곳에서 광교산을 치고 올라  광교, 백운, 바라산을 지나고 하오고개 건너 이수봉, 청계산을 연이어 종주하면 대간길 한 코스에 맞먹는 긴 종주길이 완성된다.

 

 

 

# 광교저수지. 수원시의 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 저수지는 수십 년 동안 접근 및 낚시행위 등이 금지되어 있다. 십몇 년 전 저 광교저수지 물을 모두 뺀 적이 있다. 오랜 세월 퇴적된 이물질을 청소하기 위한 방편이었는데, 그 덕분에 단 며칠 전국의 낚싯꾼에게 입어가 허락되어졌다. 수십년동안 낚시가 금지되었던 곳이라 엄청난 대물들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만발했고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꾼들이 총집결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물을 빼고 낚시를 해보니 의외로 물고기가 거의 없었고 씨알도 아주 작은 편이어서 모두들 실망하고 또 놀랬었다. 그 꾼들 중에 나도 끼어 있었다. 참 그때는 나도 못말리는 대단한 꾼이었다... 

 

 

 

#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다.

 

 

 

# 저수지 우측 도로를 따라 북상한다. 이곳에도 조만간 자전거 도로가 조성된다는 뉴스이다.

 

 

 

# 전체적으로 오르막길이다.

 

 

 

# 길게 달려 가면 상광교 종점이 나온다.

 

 

 

# 광교산 정상에 있는 것과 똑같은 표지석이 서 있다.

 

 

 

#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광교산 헬기장 업힐이 시작된다.

 

 

 

# 경사가 급해지자 그 가파름을 이기지 못하고 하차하고 만다. 그녀에겐 너무 가파른 오르막인가 보다.

 

 

 

# 결국 끌바로 올라 간다. 힘보다는 적절한 기어 변속과 페달링 등 기술의 문제이다.

 

 

 

# 오르막 경사에서 사선으로 출발하는 방법을 즉석 강의하여 다시 출발시킨다.

 

 

 

# 오르막에서의 변속이 서툴러 오래 라이딩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매번 이렇게 힘든 곳만 데리고 다니냐고 원망을 들었다. 힘들지만 의미있는 곳이고, 그 힘듦이 모여 자네 인생에 힘이 되는 것이라네!

 

 

 

# 광교산 헬기장 업힐 구간 중 가장 힘들다는 빨래판 구간을 만났다.

 

 

 

# 나도 이곳에서는 도저히 그냥 바퀴를 굴릴 수가 없었다. 결국 나역시 끌바를 할 수 밖에 없다.

 

 

 

# 땀을 찐하게 뺀 후 힘들게 목적지인 광교산 헬기장에 도착했다. 광교산헬기장 업힐은 거리가 짧지만 상층부 경사가 급격하게 가팔라 상당히 힘든 곳이고 이곳을 무정차로 한 방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괴수들만 가능한 일인 듯 싶다.

 

 

 

# 고생 많이 하였네!

 

 

 

# 이렇게 함으로써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오.

 

 

 

# 백운산 통신대가 바로 지척이다.

 

 

 

# 오래 전 우리 강아지 살아있을 때 녀석 데리고 광교, 백운, 바라산을 이어서 종주한 적이 있었지. 그때 저 통신대 앞에서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 헬기장 좌측으로 지지대고개쪽 등로가 열려 있다.

 

 

 

# 저곳으로 한남정맥이 이어진다. 2006년에 한남정맥종주 할 때 지지대고개에서 출발해서 이곳으로 올라 왔었다.

 

 

 

# MTB 싱글코스이기도 하다.

 

 

 

# 전방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 좌측으로 지지대고개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산줄기가 보인다.

 

 

 

# 저멀리 안양, 의왕, 과천의 인간세와 관악산이 보인다.

 

 

 

# 이 업힐의 출발지인 상광교동이 내려다 보인다.

 

 

 

# 어? 그런데 좌측 멀리로 왕송호수와 우리집이 보인다. 낡은 스마트폰이라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되어 흐릿하게 나오지만 육안으로는 뚜렷이 보인다.

 

 

 

# 가끔 다리 힘 키우러 와야겠다. 

 

 

 

# 30여분 경치 구경하며 휴식한 후 다시 출발한다.

 

 

 

# 겁이 많아 내리막 경사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 올때도 끌바를 한다.

 

 

 

# 신나게 달려 상광교 종점으로 복귀한다.

 

 

 

# 이후 자동차들과 함께 달려 광교저수지 둑으로 돌아 왔다.

 

 

 

# 경기대 앞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자  광교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이어지는 수원천이 길게 흐르고 있고 그 양안으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도로의 끝이 어디일지 잘 모르지만 일단 아는 곳이 나올 때까지 자전거도로를 따르기로 했다.

 

 

 

# 키 낮은 다리들을 연속으로 지나며 길게 달려 가자 눈앞에 방화수류정이 나타난다.

 

 

 

# 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 아랫쪽에서보다는 저 누각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더욱 좋은 곳이다. 십몇 년 전 홀로 자전거 타고 화성을 일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저 정자 위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경치 구경 실컷했었다. 그때는 성곽을 따라 잔차를 타고 가도 되었었는데 지금은 잔차는 접근금지이다. 방화수류란 꽃과 버들을 찾아 떠난다는 뜻이니  능동적인 자연감상의 방법을 의미한다.  다음에 걸어서 화성을 한 바퀴 돌아봐야 겠다.

 

 

 

# 방화수류정 앞에서 도로로 올라 섰다. 성곽을 따라 휘감는다.

 

 

 

# 그곳에 장안문이 있다. 예전에 내가 수원에 근무할 때 한창 보수공사 중이더니 이제는 수려한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장안동, 화서동을 지나 아침에 왔던 길을 다시 더듬어 성균관대역으로 복귀했다. 역앞 식당가에서 보쌈과 막국수로 뒷풀이를 했다.

 

 

 

그렇게 수원 입성 신고를 위한 광교산 헬기장 업힐을 마쳤다. 퇴근을 좀 빨리 하면 평일날에도 야간 라이딩으로 다녀 올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이니 앞으로 종종 찾게 될 것같은 느낌이다.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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