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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30(한라산/漢拏山)-10전 11기 한라 등정!! 본문

산이야기/100대 명산

[100대 명산]30(한라산/漢拏山)-10전 11기 한라 등정!!

강/사/랑 2014. 5. 15. 20:07

[100대 명산]30(한라산/漢拏山)



'한라산(漢拏山)'은 누구나 주지하다시피 그 높이가 1,950m로 남한 땅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 본토인 육지가 아니라 뭍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제주 섬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고 그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백두에서 발원한 백두대간(白頭大幹)의 흐름이 뭍에 있는 지리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바다로 이어 한라까지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요, 대한민국의 기상이 좁은 반도에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라에서 대양(大洋)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는 상징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한라는 단순히 산이 아니라 제주 그 자체이다. 사실상 제주라는 섬이 그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한라산과 그 산기슭으로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으므로 제주 그 자체가 바로 한라산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에 깃들어 삶을 영위해 오고, 한라산의 기상과 함께 꿋꿋한 역사를 이뤄왔다.

 

한라산(漢拏山)이란 이름은 산이 높아 그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漢' 은 '은한(銀漢)' 즉, 은하수를 가리키고, '拏'는 나포(拿捕, 拏捕)에서 보듯 붙잡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라산은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의 많은 이름으로 불려 왔다.

 

부악(釜嶽)은 산정의 분화구가 물을 담고 있는 모습이 솥(釜)에 물을 담은 듯하다는 뜻이고, 원산(圓山)은 산이 원처럼 둥글게 생겨 얻은 이름이며, 진산(鎭山)은 여타 지방의 진산처럼 제주를 편안하게 지켜 준다는 의미이다.

 

또 두무악(頭無嶽)은 백록담이 움푹 패인 것이 머리가 없는 산이라는 뜻이고, 영주산(瀛洲山)은 봉래, 방장, 영주 등 전래의 전설상의 삼신산(三神山)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야 어찌 되었건 한라산은 제주만의 神山이 아니라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신령스런 영산(靈山)으로 추앙받는 산이어서 강/사/랑 역시 일찍부터 한라산정에서 하늘의 기운을 받아보고자 하는 소망 간절하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오랜 세월 한라산과는 도대체 인연이 연결되지가 않았다. 언제였던가? 회사 직원들 대동하고 한라산 등정을 위해 어렵게 제주를 찾았는데,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이틀 동안 호텔에서 발만 동동 굴리다 그냥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또 어느 해인가는 제주에 도착할 때는 멀쩡하던 날씨가 산행 준비를 하는 도중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수십 년래 최악의 물난리가 제주 시내를 덮치기도 했었다.

 

자연재해만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다. 어느 해인가는 제주 도착한 기념으로 직원들과 나이트클럽을 갔는데 직원 중 하나가 너무 신이 나서 과격한 춤을 추다가 그만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그 친구 병원에 데려가고 뒤치닥꺼리 하느라 한라산행은 무산되고 말았었다.

 

가만 생각해 보면 그동안 제주를 찾은 것이 열댓 번은 된 듯하고, 그중에서 한라산 산행을 목적으로 온 것만 열 번은 된 듯한데, 단 한 번도 한라산정에 올라 본 적은 없다. 어찌 된 것이 내가 한라산을 오르려고만 하면 비가 오든지 눈이 내리든지 일정에 이상이 생기든지 하는 걸림돌이 딴지를 걸었던 것이다.

 

2006년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나서 마눌과 함께 약속하기를 한라산과 백두산은 꼭 올라서 백두대간 종주의 완결을 짓자고 하였지만, 생활에 쫓겨 사느라 백두산은 고사하고 한라산조차 오를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한라산 도전의 역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먼 소망으로만 남아 있었는데, 2014년 늦봄 느닷없이 결행한 제주올레길 순례에서 드디어 그 오랜 숙원을 풀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라산 산신령님은 이번에도 올레길 이틀 만에 뜬금없는 비로 올레길 걸음을 힘들게 만들기는 하셨지만, 느닷없이 결심한 제주행과 갑자기 결행에 옮긴 한라 등정을 미쳐 막을 겨를은 없었으리라. 

 

이런 느닷없음으로 10전 11기의 한라 등정에 도전해 본다!

 

 


10전 11기 한라 등정!!


일      시 : 2014년 5월 5일. 달의 날.

상세정보 : 관음사휴게소 ~ 관음사지구 야영장 ~ 구린굴 ~ 숯가마터 ~ 탐라계곡대피소 ~ 개미등 ~ 개미목 ~ 삼각봉대피소 ~ 용진각 ~ 헬기장 ~ 정상/백록담 ~ 동일코스로 하산.

 

5월 4일. 하루종일 비를 철철 맞으며 제주 올레길 11코스를 걸었다. 비옷도 없이 먼 길을 걸었더니 마눌의 컨디션이 너무 나빠져서 관음사 야영장에서 야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모슬포에 있는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다.

 

더운 물로 목욕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잤더니 마눌이나 나나 몸 상태가 최고이다. 다음날 5월 5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예약해 둔 택시편으로 한라산을 찾아갔다. 모슬포에서 관음사 탐방안내소까지는 30여 분 거리이고 택시비는 33,000원을 주었다. 무작위로 전화한 곳은 30,000원을 달랬는데 소개받은 곳은 33,000원을 요구한다. 그래도 의리상 소개받은 곳을 이용했다.

 

모슬포에서 1139번 도로 타고 제주로 향하다가 1117번으로 갈아타고 관음사로 향하는데, 길가에 소형차들이 엄청나게 많이 주차되어 있고 중년 여성들이 삼삼오오 도로를 걷거나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택시기사 말에 의하면 고사리 캐는 이들이란다. 와~ 엄청나다~! 한라가 제주사람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구나!

 

관음사 탐방안내소 입구에 도착하여 길 건너에 있는 관음사 휴게소를 찾아갔다. 막걸리와 간식 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후 무거운 박배낭을 부탁하였다. 흔쾌히 허락해 주어서 공격용 미니 배낭에 구급장비 등 필수장비만 챙긴 후 가벼운 몸으로 관음사 야영장으로 향했다.

 



한라산/漢拏山

제주특별자치도 중앙부에 솟아 있는 산. 
높이 1,950m이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제3기 말∼제4기 초에 분출한 휴화산이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줄기는 제주도 중앙에서 동서로 뻗는다. 남쪽은 경사가 심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쪽은 비교적 높으면서도 평탄하다. 예로부터 부악(釜岳)·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岳)·영주산(瀛州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렸고, 민간 신앙에서는 금강산·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로 치기도 한다. 정상에는 둘레 약 3㎞,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있으며, 주위 사방에 흙붉은오름[土赤岳]·사라오름[砂羅岳]·성널오름[城板岳]·어승생오름[御乘生岳] 등 360여 개의 측화산을 거느리고 있다. 또 해안지대에는 폭포와 주상절리 등 아름다운 화산지형이 펼쳐지고,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 등 1,800여 종에 달하는 고산식물이 자생하여 식생의 변화가 뚜렷하다. 봄의 철쭉·진달래·유채,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과 운해가 절경이며, 곳곳에서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볼 수 있다. 1002년(고려 목종 5)과 1007년에 분화하였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나오는데, 1455년(조선 세조 1)과 1670년(현종 11)에는 지진이 일어나 피해가 컸다는 기록도 있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에는 어리목을 중심으로 눈꽃축제가 열린다. 동북쪽 기슭에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산인 관음사가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한라산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관음사 휴게소에 박배낭을 맡기고 한라산행을 시작하였다.

 

 

 

# 한라산은 대부분 성판악에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관음사코스가 비교적 멀고 힘든 탓이다. 따라서 주차장엔 차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

 

 

 

# 모슬포의 편안한 숙소에서 잠을 잔 이후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 박배낭을 맡겨 둔 탓에 우리는 관음사코스로 올랐다가 그대로 원점회귀 할 생각이다. 이 관음사코스는 관음사야영장을 기점으로 탐라계곡, 개미목, 삼각봉대피소, 옛 용진각을 경유하여 한라 동릉 정상에 이르는 8.7km거리의 구간이다. 안내도에는 편도 소요시간을 5시간으로 적어 두었다. 거리가 멀고 고도변화가 심하여 산객들이 가장 꺼리는 구간이라 한다.

 

 

 

# 관음사야영장. 이곳엔 간밤에 비가 별로 오지 않았는지 야영객이 많다. 다음에 동계야영하러 한번 와야겠다.

 

 

 

# 야영장 우측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시작은 가벼운 산책로이다.

 

 

 

# 낡고 오래된 나무데크길을 따라 가볍게 올라간다. 완만하고 긴 이 초입의 오름이 조금 지루하다.

 

 

 

# 길고 완만한 등로 진행 이후 구린굴을 만났다. 얼음을 저장했던 석빙고였다고 적혀 있다. 

 

 

 

# 하지만 그 진위에 대해서는 약간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지금은 얼음 대신에 박쥐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그 방면에 학술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 잠시 더 진행하면 숯가마터가 나온다. 그동안의 등로는 순하고 편안하다.

 

 

 

# 무거운 박배낭의 압박에서 벗어나니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하지만 조망없는 긴 오르막이 이어져 답답하기는 하다.

 

 

 

# 한차례 올려 땀이 돌 무렵 쉼터가 나온다. 컨디션 회복한 마눌은 앞장서 올라 가버렸다. 나도 휴식없이 통과!

 

 

 

# 구린굴에서 20여 분 올라 탐라계곡을 만났다.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 이 계곡은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 긴 나무계단이 위로 솟아 있다.

 

 

 

# 이 계절의 한라는 순하여서 가벼운 차림의 산객들이 많다.

 

 

 

# 탐라대피소에 도착했다. 작은 무인대피소이다.

 

 

 

# 그 앞 평상에서 물 마시고 휴식했다. 어떤 이는 빈몸으로 올라 와 다른 사람들에게 물과 간식을 얻어 먹으며 어제 골프 친 자랑만 하다가 이곳에서 그냥 하산한다. 돈자랑 골프자랑 보다는 기본을 갖추는 일이 우선인 듯하다. 

 

 

 

#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만났다. 이 인근이 개미등이라는데, 능선의 모양이 개미등처럼 생겨 얻은 이름이라 한다. 윗쪽에 개미목이란 지명도 있는 것으로 보아 능선이 둥글게 오르다 잘록하게 내리고 다시 둥글게 오르는 형태라 그렇게 부르나 보다.

 

 

 

# 코스가 힘들다는 소문이 있어 그런지 공휴일인데도 등로는 한산하다. 개미등에서 1시간 30여분 오르면 개미목이 있다는데 빠르게 오르느라 어딘지도 모르게 지나쳤다.

 

 

 

# 막판에 긴 오르막을 치고 올라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했다.

 

 

 

# 안내도에는 이곳까지 3시간 20분을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는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등짐 무게에서 벗어나니 발걸음이 가벼워진 탓이다.

 

 

 

# 특히 마눌은 어제의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 물 만난 고기마냥 오르막을 앞장서서 달려 갔다.

 

 

 

# 전방에 삼각봉이 우뚝하다. 솔개의 부리 모양을 닮아 연두봉(鳶頭峰)이라 불리웠다 한다.

 

 

 

# 삼각봉에서 장구목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성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다.

 

 

 

# 햇살 좋은 대피소 뒤안에서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바람이 차다.

 

 

 

# 우리는 바람을 피해 실내로 들어 갔다. 이곳 삼각봉대피소 역시 무인대피소이다.

 

 

 

# 이번 제주여행에선 저 제주막걸리를 참 많이도 마셨다.

 

 

 

# 40여 분 휴식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 삼각봉 좌측 허리를 휘감아 돈다.

 

 

 

# 전방으로 왕관봉과 정상의 북벽이 우뚝하다. 그런데 저 정상부의 하얀 덩어리들은 무얼까? 자세히 보니 모두 거대한 눈덩이들이다. 원래 한라산엔 5월까지 눈이 남아 있다고 한다. 옛날엔 얼음이 필요하면 5월에도 한라산을 올라 가죽부대에 저 눈을 담아 왔다 한다. 그것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불렀다. 제주 10경 중 하나이다.

 

 

 

# 등로 우측에도 커다란 눈덩이가 있다. 올라가서 만져보니 과연 차가운 눈이다. 5월달에 눈구경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체험이다.

 

 

 

# 왕관봉의 위용.

 

 

 

# 삼각봉과 왕관봉을 가르는 한천의 상류를 구름다리로 건넜다.

 

 

 

# 이 길로 오르는 이는 별로 없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 한천의 상류를 올려다보았다.

 

 

 

# 장구목오름의 사면엔 제주조릿대가 점령하였다.

 

 

 

# 현재 한라산 정상부의 대부분을 제주조릿대가 우점하고 있어 심각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 북벽에서 장구목오름을 거쳐 삼각봉에 이르는 능선을 파노라마로 그려보았다. 저곳은 온통 조릿대 천지이다. 저렇게 조릿대가 생태계를 우점하면 다른 수목이 자랄 수가 없다. 게다가 먹을 것이 없어진 노루들이 중산간 이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농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삼각봉의 옆모습. 정면에서는 뾰족한 삼각이더니 측면은 그냥 둥글게 생겼다.

 

 

 

# 북벽의 모습.

 

 

 

# 땡겨보니 험준한 산악의 날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 옛용진각 대피소 자리.

 

 

 

# 2007년 태풍 나리 때 급류에 휩쓸려 버렸다. 사진을 보니 탐라대피소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던 모양이다.

 

 

 

# 이제부터 본격적인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곳부터가 진정한 관음사 코스의 진면목이다.

 

 

 

# 급경사 오르막이 줄곧 이어진다.

 

 

 

# 힘은 들지만 제대로 산 타는 기분이 든다.

 

 

 

# 북벽의 아찔한 위용. 곳곳에 사태의 흔적이 있다.

 

 

 

# 계단으로 시작해 계단으로 끝난다.

 

 

 

# 왕관릉 헬기장에 도착했다.

 

 

 

#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은 이어진다.

 

 

 

# 헬기장엔 햇살을 강렬하나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하산하는 중이다. 관음사코스가 힘이 드니 성판악에서 올라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의 복장이 완전 한겨울 차림이다. 그만큼 정상에는 찬바람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 어제 비올 때 구입했을 1회용 비옷으로 무장한 이들.

 

 

 

# 숨이 턱에 차게 만드는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등로 주변에 눈덩이가 많다.

 

 

 

# 구상나무군락과 주목 고사목지대가 나타난다.

 

 

 

# 유쾌하게 인사하고 지나간 서양 여자애들.

 

 

 

# 장구목오름 능선이 발 아래이다. 저곳 능선상에 산악인 고상돈씨를 추모하는 고상돈케언이 있다고 한다.

 

 

 

# 반지의 제왕에 나옴직한 북벽의 원초적 위용.

 

 

 

# 찬바람 가득하니 한라 정상 위의 하늘이 겨울 하늘 분위기가 난다. 전망대.

 

 

 

# 제주시 방면의 인간세가 눈앞에 펼쳐진다.

 

 

 

# 북벽 위로 무지개가 떴다. 우리 앞길에 좋은 일이 있을 모양이다.

 

 

 

# 위로 오를수록 찬바람은 더욱 강해진다.

 

 

 

# 키 낮은 구상나무 군락지가 돌아다 보인다.

 

 

 

#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던 마눌이 배낭에서 우모복을 꺼내 입혀 준다.

 

 

 

# 저 계단 위가 한라산정이다.

 

 

 

# 드디어 정상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전체적으로는 3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예상시간 보다 2시간 정도 단축했다. 박배낭의 위력이다. 무거운 것 메고 걷다가 빈몸이 되니 상대적으로 발걸음에 힘이 오른 탓이다. 한라 동릉 정상에는 산객들이 한가득이다.

 

 

 

# 빙 둘러 제주의 인간세가 모두 발아래이다.

 

 

 

# 성판악 방면의 모습이다. 산객들은 대부분 성판악에서 올라오는 코스를 선택하고 있다.

 

 

 

#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 저 줄은 정상석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것이다. 차례를 기다리려면 한 시간은 걸리겠다.

 

 

 

# 사람들 참으로 요령이 없다. 정상석을 꼭 저렇게 천편일률적인 포즈로 억지웃음 웃으며 찍어야 하나? 그것도 한 시간씩 줄을 서서 말이지...

 

 

 

# 이렇게 약간 떨어진 곳에서 클로즈업해서 찍으면 해결 될 것을...

 

 

 

# 나도 얼굴 알아 보기 어렵지만 한 장 남겼다. 그리고 저쪽 정상석에서 순서 교대하느라 비는 짧은 순간에 정상석 한 번 끌어 안아 주면 끝!

 

 

 

# 그리곤 백록담을 바라보며 천지신명께 한라 정상 오름을 신고하고 천지기운도 받아 본다.

 

 

 

# 백록담엔 많지는 않지만 하늘빛 닮은 물이 고여 있다. 다만 白鹿은 안 보이고 白雪만 군데군데 보인다.

 

 

 

 

# “푸른 바다는 넓고 넓어 아득한데/ 한라산은 그 위에 떠 있네/ 흰 사슴과 신선이 기다리는/ 그 상봉을 이제야 올랐네 (茫茫滄海闊 上擧漢拏浮 白鹿仙人待 今登上之頭).” 영조 때 제주로 유배를 온 임관주(任觀周)란 이는  한라산정에 올라 그 소회를 이처럼 노래했다. 딱 지금의 내 심정이다. 백록담의 파노라마.(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한라 정상에는 찬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불고 있어 오래 머물 수가 없다.

 

 

 

# 10전 11기만에 어렵게 올라 온 정상이지만 곧바로 내려가야 한다.

 

 

 

# 한라산 산신령께 하직인사를 하고 정상을 물러 난다.

 

 

 

# 바람이 너무 강해 서 있기가 힘들다.

 

 

 

# 북벽에게도 작별하고.

 

 

 

# 왕관릉 헬기장으로 복귀했다. 저곳엔 까마귀들이 산객들에게 음식을 얻어 먹기 위해 난리가 났다.

 

 

 

# 무릎에 부담이 가는 급경사 길이 계속 이어진다.

 

 

 

 

# 용진각에 복귀.

 

 

 

# 구름다리도 다시 건넌다.

 

 

 

# 삼각봉 대피소로 돌아왔다. 하산하는 이들이 많아 정체 때문에 올라 갈 때와 같은 시간이 걸렸다.

 

 

 

# 삼각점대피소 이후는 뛰다시피 내려갔다.

 

 

 

# 특전단과 관련된 옛일이 있었나 보다.

 

 

 

# 관음사코스 하산길은 엄청 지겨운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거리 자체가 8.7km로 긴 탓도 있고, 삼각점대피소 이후는 조망없는 숲길을 계속 내려가야 하는 탓도 있다.

 

 

 

# 긴 내리막 끝에 관음사 야영장으로 하산 완료하였다.

 

 

 

#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오늘은 청명 그 자체이다.

 

 

 

관음사 야영장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한라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십몇 년 세월 동안 십여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한라산정의 등정을 성공하였다.

 

그동안 폭설로, 폭우로,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동행한 직원의 사고 등등으로 접근을 막던 한라 산신령님이 딴지 걸 생각을 하기 이전에 느닷없이 제주행과 한라 산행을 결정한 신속함과 의외성에 성공요인이 있는 듯 하다.

 

다음엔 동절기에 겨울 한라의 진면목을 보러 올라 볼 생각이다. 한 번 허락을 하셨으니 다음엔 비교적 쉽게 정상 등정을 허락하시지 않겠는가? 한라 산신령께 다음의 허락을 부탁드리고 한라산을 떠났다.

 

 

 

 

# 관음사휴게소에서 뒷풀이로 막걸리 한 잔 하고 맡겨 두었던 배낭을 찾아 한라산을 떠났다. 다시 올레길을 이어려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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