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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산행]무척산/無隻山-연리(連理)의 산 무척산!!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명산산행]무척산/無隻山-연리(連理)의 산 무척산!!

강/사/랑 2014. 5. 22. 19:03
 [명산산행]무척산/無隻山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석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칠석날 장생전에서 / 인적 없이 깊은 밤 은밀히 속삭였던 말 /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 되고 / 땅에서는 연리지 되리라 다짐했네 /하늘과 땅의 오램도 시간이 다할 때 있으나 / 이 정만은 면면히 이어져 끝이 없으리. - 백거이(白居易) '장한가(長恨歌)'

 


'백거이(白居易)'는 고대의 문화 강국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이백(李白), 두보(杜甫), 한유(韓愈)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대시인으로 알려져 있고, 이 네 명의 대시인을 일러 후세인들은 '이두한백(李杜韓白)'이라 불러 높이 기렸다.

 

백거이는 자를 낙천(樂天),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또는 향산거사(香山居士)라 하였다. 그의 이름인 '거이(居易)'는 중용(中庸)의 "군자는 편안한 위치에 서서 천명을 기다린다(君子居易以俟命)"는 말에서 비롯되었고, 그의 자인 '낙천(樂天)'은 주역(周易) 계사(繫辭)편의 "천명을 즐기고 알기 때문에 근심하지 않는다(樂天知命故不憂)"는 말에서 취했다.

 

백거이에게 있어 시는 단순히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오락물이 아니라 시대를 반영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사회적 소명을 가진 귀한 존재였다. 따라서 "문장은 시대에 부합되게 지어야 하고, 시가는 시사에 부합되게 지어야 한다. (文章合爲時而著, 歌詩合爲事而作.)"고 저서인 '여원구서(與元九書)'에서 주장하였다.

 

한편 백거이는 이백이나 두보와는 달리 시를 쉽고 풍자적이고 사실에 부합되게 짓기로 유명하였다. 그는 시를 지을 때마다 까막눈인 이웃집 노파에게 이해했는지 물어보아 이해했다고 할 때까지 쉽게 고쳤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시는 당대의 그 누구보다 폭넓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었고, 신라를 비롯한 외국에도 동시대적(同時代的)으로 그의 시가(詩歌)들이 알려지게 되었다.

 

위의 시 '장한가(長恨歌)'는 당현종 이융기(李隆基)와 양귀비(楊貴妃)의 사랑을 노래한 그의 대표작이다. 양귀비는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이다.

 

경국지색이란 그야말로 나라를(國) 기울어지게(傾) 만들 정도의 절세미녀를 말한다. 양귀비는 원래 현종의 아들인 수왕의 비였다. 결국 며느리인 셈이다. 어느 날 수왕의 처소에 들렀다 양귀비를 발견한 현종은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녀를 후궁으로 맞기 위해 현종은 양귀비를 도교 사원에 출가를 시켰다가 다시 궁으로 불러들여 후궁으로 삼는 편법으로 세상의 비난을 피하고자 했다. 그때 현종의 나이가 57세이고 양귀비는 22세였다.

 

당 현종 이융기는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자 중 하나이자 여장부인 측천무후(則天武后)의 손자이다. 서슬 퍼런 여 권력자의 치하에서 살아남아 황제에 오르고 충실한 신하들과 뜻을 합하여 정사(政事)를 훌륭하게 살피니 그의 치세를 '개원의 치(開元之治)'라 불렀다. 이렇게 현명한 황제였던 그가 양귀비라는 여인을 만나 방탕한 생활을 함으로써 나라에 망조가 들게 하였으니 양귀비를 일러 가히 경국지색이라 부를 만하다.

 

백거이는 당 현종 사후 50년이 지난 그의 나이 35세 때 장한가를 지었는데,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에 비유하여 하늘과 땅이 다할 때까지 영원하리라 노래하였다. 이 시에 나오는 비익조와 연리지는 옛 고사와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로 '부부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비익조(比翼鳥)는 중국의 신화서인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전설 상의 새이다. 이 새는 태어날 때부터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뿐이다. 따라서 다른 쪽 눈과 날개를 가진 새를 만나서 둘이 한 몸이 되어야만 하늘을 날 수 있다. 따라서 비익조는 부부의 좋은 금슬(琴瑟)을 상징한다.

 

한편 연리지(連理枝)는 말 그대로 '가지가 하나로 이어진 나무'를 말한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가지를 뻗어 엉키다가 결국에는 한 나무로 이어진 것으로, 서로 개성이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룸을 상징하여 역시 부부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신분을 초월한 인륜 부정(人倫 否定)의 사랑으로 맺어져서 나라가 망해도 모르게 그 사랑에만 푹 빠져 있다가 끝내는 자신의 손으로 연인에게 죽음을 내려야 했던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 그 사랑의 애절함을 백거이는 비익조와 연리지에 비유하여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리라 노래한 것이다.

 

그리하여 비익조와 연리지는 그 이후 부부나 남녀 간의 애정과 금슬을 상징하게 되었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그 내용도 모른 채 연리지 예식장의 비익조 홀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예식을 올리고 있다.

 

비익조야 전설상의 새이니 그 존재를 만날 길이 없지만, 연리지의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서 발견되어 진다. 대표적으로 오대산 상원사, 김제 모악산, 괴산 청천면, 청도 운문면, 보령 외연도 등의 연리지가 유명하다. 이곳의 연리지들은 눈 밝은 사람들에게 일찍부터 발견되어져서 남녀 간의 사랑을 상징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들에 못지않게 유명한 연리의 산이 있으니 바로 김해 '무척산'이 바로 그곳이다. 무척산은 김해 상동면 여차리와 생림면 봉림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예로부터 그 모양이 밥상을 받는 모양을 닮아 '식산(食山)'이라 불렀다 한다.


밥상을 받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신동국여지승람'에 "식산(食山)은 김해부 북쪽 30리 지점에 있고, 남쪽으로 분산(盆山)과 이어져 있으며 매우 높고 크다.(食山在府北三十里南連盆山極大高)"라고 적혀 있다.

 

또, '여지도'에는 "식산은 무착산(無着山)이라고도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거로 보아 식산과 무착산이 혼용되어 불리웠던 모양이나 후대에 이르러 '무척산'으로 굳어진 듯하다.

 

일부 자료에는 가야시대에 무척대사가 머물러 무척산이라 불렀다고도 하고, 산맥 없이 홀로 있는 산이라고 해서 무척이라 불렀다고도 하지만 그것은 무척(無隻)이란 이름을 가지고 뜻풀이를 한 것이라 여겨진다.

 

어떤 자료에서는 무척(無隻)의 한자를 풀이하여 "한 쌍이 될 짝이 없는 산"이라 풀어 둔 곳도 있다. '척(隻)'은 '외짝', '오직 하나', '새 한 마리'를 의미한다. 여기에 부정을 의미하는 없을 無가 더해졌으니 짝이 없는 산이 아니라 '외 짝이 아닌 산', '홀로가 아닌 산'으로 해석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 이 산에는 부부의 금슬이나 남녀 간의 사랑을 의미하는 연리지 나무가 두 개나 있다. 특히 생철리에서 천지못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소나무 연리지는 그 이어진 모양이 확연하고 아름다워 부부 사랑의 상징으로 표상이 될만하다.

 

그러하니 무척(無隻)이란 이름 풀이는 더더욱 '짝이 없는 산'이 아니라 '홀로가 아닌 산'이 되어야 마땅하다! 

 



연리(連理)의 산 무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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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4년 5월 10일. 흙의 날.

세부내용 : 생철리 무척산주차장 ~ 석굴암 ~ 갈림길 ~ 흔들바위 ~ 천지못 갈림길 ~ 무척산 정상 ~ 천지못 갈림길 ~ 천지~ 전망대 ~ 천지폭포 ~ 부부소나무 ~ 암벽전망대 ~ 통천문 ~ 주차장.

 


올봄에는 경조사가 참으로 많다. 딱 한 달 보름 동안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무려 다섯 군데이다. 우리는 자식이 없고 양가 어른들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품앗이 받을 경조사가 없는 몸이다. 반면에 이십칠 년 직장생활 동안 참석한 경조사가 도대체 몇 건이나 될까? 세상 모든 일을 기브 앤 테이크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지만, 어떨 때는 좀 억울할 때가 있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경조사에 불러 줄 지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부지런히 대부분의 경조사를 찾아간다. 이번에 연속으로 있는 결혼식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서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중에 한 건은 멀고 먼 김해에서 열린다. 요즘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착수단계에 있어 일이 많고, 거리가 머니 참석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참석을 망설이지 말아야 하고, 가는 이 없으니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고 그 먼 김해를 결혼식만 참석하고 돌아오기도 억울하여 인근의 산에서 하룻밤 묵을 작정을 한다. 김해는 낙남정맥이 지나는 곳이라 몇 해 전 여러 차례 들렀고, 대부분의 산들은 산정을 지난 셈이다. 하지만 김해의 진산이랄 수 있는 무척산은 낙남정맥에서 벗어나 있어 눈으로만 스쳐 지난 곳이다.

 

좋다. 무척산에서 하룻밤 묵은 후 뒷날 결혼식에 참석하면 되겠구나! 마침 무척산에는 연리소나무가 있다 하니 결혼식 참석하기 전에 오르기에는 안성맞춤인 산이다. 마눌, 짐 챙기세! 이번 주는 무척산이네!

 



무척산/無隻山

경상남도 김해시의 상동면 여차리와 생림면 봉림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703m로, 경부선의 삼랑진역 남쪽 낙동강에 면해 있다. 북쪽으로는 낙동강과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김해시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주변의 산들과 연계되지 않고, 독립된 것이 특징이다. 산세는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산의 높이에 비해 계곡이 깊고, 산세가 험하다. 정상 부근에 천지(天池)라는 전설어린 호수가 있는데, 수로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수로왕이 어머니를 그리며 지었다는 모은암(母恩庵)이 있고, 가락국의 불교중흥을 위해 창건했다는 백운암 등이 유명하다. 산행코스는 원동역 용당나루코스, 생리면 생철리코스, 마현고개코스 등 다양하다. 일반적인 코스는 생림면 생철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모은암을 거쳐 정상에 올라 백운암을 거쳐 여차리 학운동이나 백운동으로 빠진다. 생철리로 들어가기 전 1017번 지방도에서 우측으로 20분쯤 올라가면 기암절벽과 단풍수림으로 둘러쌓여 있는 모은암이 보인다. 주위 산허리 부분에는 많은 암봉이 산군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암봉의 규모가 크며 생김새가 별나다. 모은암에 오르기 전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지그재그길을 40분 정도 올라가면 산정호수인 천지가 펼쳐진다. 천지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제방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백운암과 무척산으로 갈라지는 능선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낙동강과 강 건너 만어산이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남쪽 능선을 따라 하사촌마을로 내려온다. 하사촌마을에서 다시 동쪽으로 난 능선을 따라 되돌아가면 백운암과 용당나루를 거쳐 원동역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용당나룻배는 하루 6차례 정도 운행된다. 대중교통편은 삼랑진이나 김해로 가서 생림면행 버스로 갈아타고 마현고개나 모은암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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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산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주말의 고속도로는 정체를 피할 길이 없다. 정체구간을 돌고돌아 김해로 향했다. 김해는 정말 먼 동네이다. 4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겨우 무척산이 있는 생철리에 도착했다. 생림주유소 지나 고개 올라가는 곳에 무척산 주차장이 있다.

 

 

 

# 지도의 주차장을 출발해 석굴암을 지나고 우측 흔들바위길로 올라갔다가, 천지못을 거쳐 부부소나무 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 햇살이 아주 뜨겁다. 먼길을 달려 오는 바람에 우리는 이제 겨우 출발인데 벌써 하산하는 이들이 많다.

 

 

 

# 원래는 무척산 정상부에서 야영을 할 예정이었는데, 기상청에서 오늘 밤부터 전국적으로 비를 예보하고 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당일 산행을 결정하고 가벼운 당일배낭으로 짐을 바꾸었다.

 

 

 

# 무척산은 산이 크고 높지는 않지만 산 전체가 아주 가파른 형상을 하고 있어서 가까이서 보면 아주 위압적이다.

 

 

 

# 석굴암을 지나 포장도로를 한차례 길게 치고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도로를 계속 따르면 천지못 쪽으로 오르게 되고, 숲길로 가면 흔들바위 방향으로 가게 된다.

 

 

 

# 우측은 1.8km, 좌측길은 3km 이다.

 

 

 

# 우리는 우측길로 올라간다.

 

 

 

# 숲속에 들어 오니 햇살을 피할 수 있어 좋다.

 

 

 

# 짐 가벼우니 발걸음이 가볍다.

 

 

 

# 소나무가 울창한 산이다.

 

 

 

# 하지만 곧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 긴 계단길 위에 흔들바위가 있다.

 

 

 

# 설악 흔들바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더 위태로운 형태로 서 있다.

 

 

 

# 무척산 흔들바위는 누군가 중심잡기 놀이하듯 세워 놓은 것 같다.

 

 

 

# 흔들바위 곁으로 조망이 열려 있다.

 

 

 

# 저멀리 낙동강이 보이고 삼량진 일대의 다리들이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 뒤에 우뚝한 산은 아마도 밀양의 종남산인가 보다.

 

 

 

# 가까이는 생림면의 농공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 저 뒤의 산줄기가 낙남정맥인가?

 

 

 

# 흔들바위에서 조망감상을 하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 경사가 점점 가팔라진다.

 

 

 

# 그 경사를 따라 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 위로 올라갈수록 경사는 급해지고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 낙동강은 조망이 트인 곳에서는 어김없이 눈에 들어온다.

 

 

 

# 태백산 금대봉에서 부산 몰운대까지 1300리를 달려 온 낙동강.

 

 

 

# 경사가 가파르니 온 몸이 땀에 젖었다. 어느 바람 시원한 사면에서 땀을 식혔다.

 

 

 

# 그러다 연리목을 만났다.

 

 

 

# 이 연리목은 세 군데에서 합쳐진 삼쌍 연리목이다.

 

 

 

# 근유질 피부로 유명한 서어나무이다. 큰 바위 옆의 척박한 환경에서 위태롭게 자라 굵고 장대하게 자라지를 못했다. 나쁜 환경 때문에 성장하면서 뭔가 붙들 것이 필요했나 보다.

 

 

 

 

 

# 연리목 구경을 마치고 다시 출발이다. 봉우리 하나를 낑낑 치고 올랐다.

 

 

 

# 그 봉우리 너머에 천지갈림길이 있다.

 

 

 

# 정상까지는 아직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 그 주변에 야영하기 좋은 싸이트가 있다.

 

 

 

# 묘지 옆으로 올라간다.

 

 

 

# 한번에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 바위 전망대가 있다.

 

 

 

# 김해 생림면, 한림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 낙동강이 실어다 준 흙들이 퇴적되어 비옥한 농토가 되었다.

 

 

 

# 정상 직전 갈림길에 도착.

 

 

 

# 여덟말고개는 정상을 넘어야 갈 수 있다.

 

 

 

# 한차례 올리면 드디어 정상이다.

 

 

 

# 커다란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고 신선봉이라 적혀 있다.

 

 

 

# 신선이란 글귀에 끌려 나도 사진 하나 남겨 본다.

 

 

 

# 정상에서도 조망이 열려 있다.

 

 

 

#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 정상 한 켠에 본격적인 전망대가 있다.

 

 

 

# 낙동강 건너 양산쪽 조망이다.

 

 

 

# 저 강 건너편으로 낙동강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무더운 한여름에 맞바람과 싸우며 엄청나게 힘들게 지난 곳이다. 재작년이었나?

 

 

 

# 저 산줄기 다음 산줄기가 낙남정맥이고 그 끝에 고암나루가 있다.

 

 

 

# 강 건너 양산의 토곡산인가 보다.

 

 

 

# 뒷쪽 산줄기가 낙남정맥일 터이다. 낙남정맥 마지막 역시 엄청나게 무더운 한 여름에 지난 곳이다.  그때는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하루 사이에 체중이 3.5kg이나 빠지더라.

 

 

 

# 그 산줄기를 땡겨 본다.

 

 

 

# 무척산은 의외로 암봉이 발달한 산이다.

 

 

 

#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다 그늘을 찾아 아래로 내려간다. 

 

 

 

# 올라올 때 봐 두었던 벤치 쉼터로 갔다.

 

 

 

# 늦은 점심상을 펼쳤다.

 

 

 

# 매주 산을 다니니 늘 똑같은 메뉴가 질린다. 때문에 마눌은 나름 창의적인 레시피를 고민한다.

 

 

 

# 김해에 왔으니 부산생탁을 마셔야지.

 

 

 

# 안주는 갑오징어를 준비했다.

 

 

 

# 점심은 비빔밥이다. 달걀후라이까지 얹어 모양을 갖추었다.

 

 

 

# 산속 만찬이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 산정에서 먹는 비빔밥이 별미이다.

 

 

 

# 부산생탁도 나름 맛이 좋은 편이다.

 

 

 

# 마음에 점 하나 찍은 후 거풍까지 시원하게 했다. 오래 쉬었으니 이제 하산하여야지.

 

 

 

# 편안한 산길을 돌아 내려가면,

 

 

 

# 천지가 나온다. 천지는 무척산 정상부에 있는 인공저수지이다. 전설은 그 기원이 고대 가락국 시절까지 올라간다.

 

 

 

# 산 정상부에 있는 연못치고는 꽤 규모가 크다. 한 켠에는 정자까지 마련해 두었다.

 

 

 

# 저 정자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을 듯 하다.

 

 

 

# 

 

 

 

# 작은 마을도 있다. 서너 가구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저이들은 생필품은 어떻게 조달하나?

 

 

 

# 일반 농가가 아니라 기도원과 관계있는 사람들인가?

 

 

 

# 저수지 둑 옆에 기도원이 있다.

 

 

 

 

# 천지는 산 정상부에 있는 호수치고는 규모가 큰데, 그 규모보다는 이름이 참으로 거창하다. 김해사람들은 낙남정맥 끝자락에 있음을 자부하여 그런지 백두대간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있나 보다. 낙남정맥 한 켠에는 백두산이란 산이 있더니, 이곳 호수의 이름조차 천지로 지었다.


 

 

 

 

# 원래는 무척산에서 하룻밤 야영을 할 계획이라 정상에서 야영하든지, 아니면 이곳 천지 주변에서 야영할 생각이었다.

 

 

 

# 저 정자도 대상지 중 하나 였다. 비 예보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지만...

 

 

 

# 주차장까지는 2km쯤 내려가야 한다.

 

 

 

# 저수지 우측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 좌측길에 전망대가 있다.

 

 

 

# 오늘 낙동강 구경 실컷 한다.

 

 

 

# 자전거 국토종주할 때 저쪽 삼량진에서 자전거 수리하느라 애를 먹었었다.

 

 

 

# 기묘한 모습의 암봉이 건너다보인다.

 

 

 

# 아직은 산길이 편안하다.

 

 

 

# 조금 아래에 천지폭포가 있다. 천지에서 흘러 내린 물이다.

 

 

 

# 숲냄새가 아주 싱그럽다.

 

 

 

 

# 저 암봉은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이다. 아마도 탕건바위 인가 보다.

 

 

 

# 연초록 색깔 고운 숲길을 허위허위 내려가면,

 

 

 

# 연리지를 만난다.

 

 

 

# 두 그루의 소나무가 각기 가지를 뻗어 하나로 합해져 있다.

 

 

 

 

# 그래서 부부소나무라 부른다.

 

 

 

# 인접하여 있다고 해서 모든 나무들이 연리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두 나무가 저런 모양으로 가지를 합할 수가 있을까?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을 연리지에 비유한 이유가 참으로 마땅하다. 내일 결혼할 젊은 부부도 저 연리지처럼 영원히 하나가 되기를 빌어 본다.

 

 

 

# 신기한 연리지를 보고 다시 길을 나서면 중간중간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연달아 나타난다.

 

 

 

# 무척산은 규모에 비해 산세가 꽤 험하고 볼만하다.

 

 

 

# 저 암봉 뒷쪽에 희미한 산줄기가 낙남정맥이다.

 

 

 

# 살짝 올랐다 내리기도 한다.

 

 

 

# 그곳에 거대한 암벽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아마도 하늘벽인가 보다.

 

 

 

# 이곳도 조망이 좋다.

 

 

 

# 저 아래 농공단지 위쪽으로 출발지인 무척산주차장이 있다.

 

 

 

# 다시 오르락 내리락.

 

 

 

# 거대한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다.

 

 

 

# 바윗길 사이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다.

 

 

 

# 무척산은 산 전체가 우뚝 솟아 있는 형태라 경사가 아주 급한 편이다. 따라서 내리막도 한번에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계속 왕복하며 고도를 낮춰 가야 한다.

 

 

 

# 암벽 사이로 구멍이 뚫려 있고 통천문이라 적혀 있다.

 

 

 

# 조금 내려가면 우측 방향에도 통천문이 또 있다.

 

 

 

# 모은암 갈림길이다. 모은암은 수로왕이 어머니를 그리며 창건했다는 암자이다. 사실이라면 그 역사가 어마어마하다.

 

 

 

# 가파른 산길을 계속 지그재그로 돌아 내려가면 드디어 숲을 벗어나고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 그 도로를 따라 길게 내려간다.

 

 

 

# 연리지의 산이라 그런지 부부산객이 아주 많고, 연리지의 사연에 감흥을 받아 모두들 손을 꼭 잡고 다닌다.

 

 

 

# 길게 내려 주차장에 복귀했다. 실컷 놀고 내려와서 그런가 주차장이 한산하다. 

 

 

 

# 돌아보니 무척산이 벽을 세워둔 듯 우뚝한 모습으로 서 있다.

 

 

 

# 산 위로 낮달이 떠 있다.

 

 

 

#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 짐 챙겨 차에 싣고 김해로 넘어 가는데 고개가 아주 낯이 익다.

 

 

 

# 나전고개이다. 재작년 낙남정맥 종주할 때 힘들게 지난 곳이다. 그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 낙남정맥할 때 홀로 삼계동에 있는 찜질방에서 하룻밤 묵으며 이 복집을 발견했었다.

 

 

 

# 이 집 복지리 맛은 여전히 시원하고 좋다.

 

 

 

# 비 온다고 해서 무척산정 야영을 포기하고 하산하였는데, 비는 내릴 기미가 없다. 찜질방에 묵기로 하고 김해 밤거리를 구경했다. 젊은이들이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 수로왕릉 인근에 현대적 종각이 있다.

 

 

 

# 찜질방에서 자고 뒷날 아침 양복 갈아 입은 후 결혼식에 참석했다.

 

 

 

무척산은 낙남정맥할 때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한 산이었다. 그때는 특별한 감흥도 없었거니와 낙남정맥에서 벗어나 있고 100대명산에 포함된 산도 아니어서 저 산을 오를 일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인연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 법이라 무더기로 쏟아진 청첩장 중 멀고 먼 김해 땅에서 열리는 결혼식이 있어 무척산과의 인연의 끈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 인연으로 마눌과 함께 무척산을 올랐는데 뜻밖에도 완전한 형태의 연리지를 두 곳에서나 만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먼옛날 당현종과 양귀비의 애틋한 사랑을 되새겨봄은 물론, 새로이 출발하는 신혼부부의 축하에도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연리지의 의미는 세상 모든 부부에게 전하는 바 동일하리니 오래 함께 하고자 하는 부부들은 한번쯤 손 잡고 올라 볼 만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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