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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산행]강씨봉/姜氏峰-강씨네 강씨봉에 들다!!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야영산행]강씨봉/姜氏峰-강씨네 강씨봉에 들다!!

강/사/랑 2015. 2. 17. 12:03
[야영산행]강씨봉/姜氏峰

 


'한북정맥(漢北正脈)'은 한수(漢水)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맥이다. 이북 땅 '추가령(楸哥嶺)'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진 후 백암산, 양쌍령, 적근산 등 이북 땅의 산들을 이어 서남진하다가 이남으로 넘어오게 된다. 

 

이남에서는 철원과 화천을 경계 지으며 대성산, 복계산, 복주산을 솟구쳐 내려오다가 광덕산을 지나 광덕고개에서 한숨을 돌린다. 이후는 포천과 가평을 경계 지으며 또다시 서남진한다. 그러면서 백운산, 도마치봉, 견치산, 국망봉을 솟구친 후 도성고개에서 다시 키를 낮춘다.

 

그렇게 한북은 가평의 북쪽 울타리가 되어 서쪽으로 달려가는데, 도성고개 지나 봉우리 하나를 우뚝 솟구치며 그로 하여금 가평 북쪽 울타리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한다. 그 봉우리가 바로 '강씨봉(姜氏峰)'이다.

 

강씨봉은 후삼국 시대의 풍운아 '궁예(弓裔)'와 관련된 전설이 깃든 산이다. 역사의 승자인 왕건(王建) 일파에 의해 왜곡되고 폄하된 결과이겠지만 말년의 궁예는 포악한 군주였다 한다.

 

궁예의 후고구려는 호족연합체(豪族聯合體)의 성격이 강했다. 왕건 일파의 송악, 청주, 지금의 강릉인 명주, 도읍지인 철원 등의 호족들이 주요 세력을 형성하였는데, 그들을 견제하고 개혁하는 과정에서 부인 강씨와 두 왕자까지도 죽이게 된다.

 

역사에는 궁예가 강씨 부인의 행실을 의심하여 입에 담기 힘든 끔찍한 방법으로 왕비를 죽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전설에서는 역사와는 달리 강씨 부인이 가평 적목리에 있는 강씨봉 아래로 피난 와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산 이름도 강씨 부인의 이름을 따서 강씨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강씨 부인은 '편안할 강(康)'을 사용하는 강씨이고, 산 이름은 강씨봉(姜氏峰)으로 진주 강씨가 사용하는 '제비 姜'을 쓰고 있다.

 

또 다른 산 이름 전설에 의하면 이 산자락에 있는 논남마을에 강씨들이 집성(集姓)을 이루고 살았다 하여 강씨봉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또 그 마을에 강영천이란 효자가 살았는데, 병든 노모를 수발하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드시게 하여 병간호를 하였고 나라에서 효자 정문(旌門)까지 내렸다 한다.

 

어쨌거나 이 산은 우리나라 사천여 산 중 거의 유일하게 '성씨(姓氏)'를 그 이름으로 하고 있는 산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90여 개의 성씨가 있다. 그중 김(金), 이(李), 박(朴) 세 성씨가 약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강씨는 최(崔), 정(鄭)씨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90여 성씨 중 그 어느 성씨도 갖지 못한 산 이름을 갖고 있으니 '강씨 일문(姜氏 一門)'에게는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울 일이다. 게다가 그 산이 역사적,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어 그 영향력이 소홀치 않았으니 자부심은 더욱 높아진다.

 

강/사/랑 역시 강씨 일문이라 강씨봉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으니 2006년 한북정맥 종주를 하면서 강씨봉 정상에 섰을 때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감을 제어키 어려웠다.

 

그리하여 십 년여 세월이 흐른 뒤 마눌 앞세워 한북정맥 능선 상에 있는 강씨봉 산정에 다시 올라서서 정상석 어루만지니 조상님께서 물려주신 성씨의 자부심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비록 고집 센 성씨라는 세평(世評)을 듣고 있는 우리이지만...


 


강씨네 강씨봉에 들다!!


일시 : 2015년 2월 14, 15일, 흙과 해의 날
세부내용 :


강씨봉 휴양림 ~ 대피소 ~ 동자소 ~ 도성고개 갈림길 ~ 임도갈림길 ~ 자작나무숲 ~ 물푸레나무숲 ~ 억새밭 ~ 도성고개/야영 ~ 잣나무숲 ~ 806봉 ~ 강씨봉 ~  756.7봉 ~ 764.2봉 ~ 768봉 ~ 오뚜기고개 ~ 전망대갈림길 ~ 강씨봉 지름길 ~ 도성고개 갈림길 ~ 강씨봉 휴양림.

  

이번 주는 한북정맥 상에 있는 도성고개와 강씨봉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 두 곳은 나와 참으로 인연이 깊은 곳이다. 십여 년 전 한북정맥 종주를 하면서 국망봉을 넘어 도성고개에 도착했고 포천 이동 쪽 불땅골로 탈출을 했었다. 도성고개가 자동차가 다니거나 임도가 있는 큰 고개가 아니라 산 능선 높은 곳에 위치한 아주 오랜 옛 고개이기 때문이다.

 

불땅골은 엄청나게 가파른 계곡길이다. 그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힘든 곳이다. 몇 주 후 한북정맥을 잇기 위해 다시 불땅골을 타고 도성고개로 올랐다. 그때 내 몸에 이상이 있음을 처음 느꼈다. 그때는 회사일로 엄청나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였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스스로도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결국 몸에 이상이 오고 말았고, 그것을 불땅계곡을 통해 도성고개로 올라 가면서 처음 느꼈다. 마침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참 묘한 날이었다.

 

이제 제법 세월이 흘러 몸도 마음도 추스렸고, 내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절이 변하고 사람이 변했듯 이 동네에도 변화가 많아 가평 논남기 쪽에 강씨봉휴양림이 새로 생겼다. 얘기 들으니 그 휴양림에서 도성고개로 올라가는 임도가 넓고 편안하다 한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강씨봉휴양림을 통해 도성고개로 올라가기로 했다. 도성고개에는 넓은 잣숲이 있다. 예전 종주산꾼 시절에는 그냥 눈길 한 번 주고 지나친 곳이지만, 이제 등짐 지고 산에서 잠 자는 것을 즐기게 되면서 다시 그곳으로 마음이 향한다.

 

먼 길 달려 휴양림에 도착했다. 늦은 시각에 산에 가겠다 하니 입구 매표소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아마 당일 산행하는 것으로 아는 모양이다. 적당히 둘러대고 윗쪽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강씨봉/姜氏峰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와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는 830m이다. 후고구려 궁예의 왕비 강씨가 이곳에서 피란하여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명지산 서쪽 귀목봉에서 갈라져 나간 산줄기 위에 솟아 있는데 강씨봉이란 산 이름은 옛적 산 동쪽에 있는 논남마을에 강씨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해동지도』 「영평현지도」에는 강씨봉의 북쪽에는 왕망산(旺望山)이, 남쪽에는 도성촌(道城村)이 그려져 있고, 「가평군지도」에는 동쪽으로 명지봉(明芝峯)과 도성고개(道城嶺)가 남서쪽으로 운악산(雲岳山)이 그려져 있다. 『팔도지도』 「경기도충청도지도」 부분에는 표시되어 있으나 「경기도지도」 부분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지도서』에는 보납산(寶納山)과 일맥을 이룬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평군읍지』에는 "조종상면(朝宗上面) 항사리(項沙里)에 있다."고 하였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가평군 하면의 상판리(上板里)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북정맥(광주산맥) 상의 국망봉(國望峯) 남쪽 지점에 있다. 후고구려의 왕이었던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곳에 터를 잡아 살았다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그 마을을 강씨봉 마을이라고 한다.

 

<이곳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강씨봉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강씨봉휴양림은 규모가 아담하다. 휴양림 윗쪽 주차장에 주차하고 짐 챙겨 길을 나섰다. 산책 나온 가족 단위 투객들이 우리 등짐을 보고 화들짝 놀랜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간간이 마주친다. 오후 네시 반쯤에 휴양림을 출발했다.

 

 

 

# 임도엔 눈이 가득하다. 그 임도 좌측 산 사면을 따라 휴양림에서 만든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 효자소가 나타난다.

 

 

 

# 이 소에 강영천만 놀았겠나? 동네 아이들은 모두 놀았을 것이다. 그래도 효자소라는 이름은 얻었다.

 

 

 

# 길이 넓고 편안하다.

 

 

 

# 잠시 올라가자 낙엽송숲이 나타난다. 휴양림에서 조성한 산책로도 이곳에서 다시 합쳐진다.

 

 

 

# 저 다리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진다.

 

 

 

# 낙엽송숲이 널찍하다. 화장실도 있고 쉼터도 있다. 그냥 이곳에서 쉬어도 되겠다.

 

 

 

# 그래도 우리는 가야지!

 

 

 

# 휴양림에서 도성고개까지는 길도 좋고 거리도 가깝다. 늦은 시각에 출발했지만 급할 것이 하나도 없다.

 

 

 

# 조금 특이한 바위나 지형에는 모두 이름을 붙여 두었다. 정말 예전부터 그렇게 불렀는지 아니면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갖다 붙였는지는 알 수 없다.

 

 

 

# 사방공사를 해 두었다.

 

 

 

# 하얀 눈길이 보기도 좋고 걷기도 좋다.

 

 

 

# 이번에는 궁예 부인 강씨와 관련된 전설이다. 도대체 이 산의 정체성이 뭐냐? 궁예부인 강씨냐? 효자 강씨냐?

 

 

 

 

# 잠시 더 올라가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도성고개는 우측으로 가야 하고 직진길은 오뚜기고개로 가는 길이다. 휴양림에서 이곳까지 1.5km 거리이고, 이곳에서 다시 도성고개까지 2km 남았다.

 

 

 

# 오뚜기고개까지는 4km거리이다. 내일 저쪽으로 내려올 작정이다.

 

 

 

 

# 계곡을 건너 도성고개 길로 접어든다.

 

 

 

# 시작부터 경사가 급해진다.

 

 

 

# 땀이 돌아 겉옷을 벗고 경사 급해 신발에는 아이젠을 찼다.

 

 

 

 

# 언덕을 넘어 내려가자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 우측으로 임도가 하나 갈라지고 있다. 이 임도는 국망봉 쪽으로 휘감아 오른다.

 

 

 

# 우리는 계속 직진이다. 중간중간 잣숲이 나타난다.

 

 

 

# 한차례 경사로를 치고 오르면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 이곳은 양지 바른 곳이라 눈이 다 녹았다.

 

 

 

# 자작나무는 하얀 눈 속에 서 있어야 제격이다.

 

 

 

#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겅사가 완만해진다. 이제 고개가 가까워진 것이다. 

 

 

 

# 이제서야 산을 내려오는 이도 있다. 우리는 이 시각에 올라가고 있고...

 

 

 

 

# 물푸레나무 숲이다.

 

 

 

# 규모가 작아 숲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 그 윗쪽에 넓은 잣숲이 있다.

 

 

 

# 우측 사면에도 잣숲이 있다.

 

 

 

# 일단 잣숲은 무시하고 도성고개로 올라갔다.

 

 

 

# 다섯시 사십 분이다. 한 시간 십분 걸렸다. 3.5km 거리인데 양호하게 올랐다.

 

 

 

# 십 년 전에는 아무 표식도 없었던 곳에 이정표와 고개 표지석이 새로 생겼다.

 

 

 

# 오랜 세월 지나 같은 자리에 서니 기분이 묘하다.

 

 

 

# 가평을 토성이라 불렀다고? 그런 기록이 있나? 신라시대에 이미 벌써 가평이라 불렀는데 저기서 말하는 옛날이란 도대체 언제일까?

 

 

 

# 이곳은 우리가 올라온 반대편에 있는 포천군 이동면 불땅골로 내려가는 곳이다. 십 년 전에 한북정맥 종주를 할 때는 저곳으로 내려가고 올라왔다. 경사가 엄청나게 가파른 곳이다.

 

 

 

# 국망봉 쪽 능선이다. 저기로 올라가면 곧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난다. 도성고개는 사방으로 경사가 가파르게 연결된다.

 

 

 

# 한북정맥이란 이름표가 참 반갑다.

 

 

 

# 강씨봉 쪽 능선 좌측에 있는 잣숲을 먼저 찾았다.

 

 

 

# 넓은 야영자리가 여러 군데 있다. 하지만 등로에서 너무 가깝고, 결정적으로 찬바람이 너무 강하다.

 

 

 

# 그리하여 고개 아래쪽에 있는 잣숲을 찾았다.

 

 

 

# 그곳에 바람없는 좋은 야영자리가 여럿 있다. 전체적으로 약간 경사가 있는 곳이다. 그중 제일 평평한 곳에 자리 잡았다.

 

 

 

# 우리가 집을 짓는 동안에 부부 한 팀이 올라 왔다.

 

 

 

# 두 집이 나란히 빨갛고 노란 집을 지었다.

 

 

 

 

# 단체 팀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날 추우니 합석하기가 어렵다. 그냥 인사만 나누고 서로의 고요한 영역을 지켜주기로 했다.

 

 

 

# 숲속의 밤은 빠르다.

 

 

 

# 물티슈 목욕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막걸리 한 잔으로 소박한 잣숲 만찬을 즐겼다.

 

 

 

# 좋은 숲이다. 달빛 좋고 눈빛 희게 빛나 숲속이 밝다.

 

 

 

# 그런데, 한 가지 야릇한 일이 있기는 했다. 바람 없고 고요한 숲속이라 편안한 밤이었는데, 새벽에 일이 벌어졌다. 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내 곁에서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쪽으로 가라고 해도 무표정으요지부동이다. 그래서 냅다 걷어 차 버렸다. 세 번쯤 찬 모양이다. 슬그머니 사라진다. 다시 잠이 들었다.


에 일어나 마눌에게 그 말을 했더니 그게 꿈이 아니였냐고 묻는다. 뭐가? 자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일어나보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내가 너무나 편안하게 자고 있더란다. 그래서 꿈에 맞은 줄 알고 다시 잤단다. 오잉? 내가 꿈에 가위 눌러 귀신을 걷어 찼는데, 실제로 마눌을 걷어 찼고 마눌은 그것이 꿈인 줄 안 것이다. 아침까지 통증이 아 있을 정도로 강하게 맞았단다.


미안타~ 우째 그런 일이~ 그나저나 이 잣숲은 예전 화전민의 집터이다. 세월 흘러 잣숲으로 변했지만, 어찌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었겠는가? 어느 사연 많은 귀신이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둘러 보러 왔었나 보다.

 

 

 

# 귀신 때문에 한 차례 소동이 있기는 했지만 포근히 잘 잤다. 날이 밝아 밖으로 나오니 숲속엔 안개가 가득하다.

 

 

 

# 저 댁도 아직 기침 전이다.

 

 

 

# 급할 것 없어서 오래 게으름을 피웠다.

 

 

 

# 실컷 늑장 부리다 느지막히 일어 났다. 아침 준비하는데, 옆집 부부가 식전에 빈 몸으로 강씨봉 산행에 나선다. 밥도 안 먹고 산행을 하시나?

 

 

 

# 우리는 아침 끓여 먹고 느긋하게 짐을 꾸렸다. 누군가 물통을 매달아 놓고 그냥 가버렸다.

 

 

 

# 저 댁은 정상을 다녀와서 이제야 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 후 휴양림으로 원점회귀 할 모양이다.

 

 

 

# 우리는 오늘 강씨봉 일원을 한 바퀴 돌아볼 작정이다.

 

 

 

# 편안한 하룻밤을 허락해 준 잣숲에 작별하고 길을 나섰다. 

 

 

 

# 다시 도성고개로 올라 갔다.

 

 

 

# 정맥길에 나선 듯한 산꾼이 고개 위에서 땀을 식히고 있다. 제비울에서 불땅계곡을 통해 올라왔다고 한다. 그 엄청난 가파름에 질렸단다. 이미 십 년 전에 그 가파름을 경험했으니 그 힘듦을 안다.

 

 

 

 

# 도성고개 잣숲은 치유의 숲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

 


 

# 잠시후 정맥꾼은 국망봉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엄청난 오르막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우리는 강씨봉을 향해 출발한다.

 

 

 

# 잣숲이 푸르고푸르다.

 

 

 

 

# 긴 오르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울창한 잣숲의 정기가 느껴진다.

 

 

 

 

# 한 차례 길게 오르다 땀이 돌아 겉옷을 벗었다.

 

 

 

# 경사는 점점 더 가팔라진다.

 

 

 

#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계단길이다.

 

 

 

# 음식물과 물이 비워져서 배낭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기본 무게가 있어 이런 오르막이 버겁다.

 

 

 

#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마눌도 이곳에서는 겉옷을 벗는다.

 

 

 

# 가파르게 밀어올린 후 한 숨 돌린다.

 

 

 

 

# 다시 출발이다.

 

 

 

# 한 차례 더 밀어 올려 작은 봉우리를 오른다.

 

 

 

 

# 잔봉을 넘어서 다시 길게 밀어 올린다.

 

 

 

# 한북의 등로는 햇살이 따스하다.

 

 

 

#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어느 지도에는 806봉, 또 다른 지도에는 812봉으로 기록하고 있다.

 

 

 

# 저 멀리 강씨봉 정상이 보인다. 박무가 끼어 깨끗한 조망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 강씨봉 정상을 가까이 땡겨 본다.

 

 

 

# 아직 전위봉 두 개를 더 넘어야 한다.

 

 

 

# 기온이 오르면서 박무는 더 짙어진다.

 

 

 

# 810m 내외의 봉우리를 다시 하나 치고 오른다.

 

 

 

# 씩씩하게 잘  간다.

 

 

 

# 그 정상에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목이 서 있다.

 

 

 

# 아래로 내렸다가 정상을 향해 다시 치고 오른다.

 

 

 

# 가파른 계단길이 가쁜 숨소리를 요구한다.

 

 

 

 

 

# 드디어 강씨봉 정상으로의 입성이다.

 

 

 

# 평평한 정상에 예전에 없던 정상 구조물들이 서 있다.

 

 

 

# 십 년 전에는 강씨봉 정상임을 알리는 가늘고 어슬픈 나무 이정목 하나가 서  있었을 뿐이다. 드디어 강씨네 강씨봉에 올랐다.

 

 

 

# 지나온 도성고개 쪽 산줄기이다. 한북정맥은 능선이 방화선으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몽가북계의 산줄기와 그 모습이 흡사하다. 마눌도 대뜸 "계관산이 생각나요" 라고 한다.

 

 

 

# 저 멀리 한 무리의 산꾼이 나타났다.

 

 

 

# 국망봉이 구름 속에 우뚝하다.

 

 

 

# 조만간 신로령 거쳐 저 국망봉 정상에서 하룻밤 보낼 계획도 있다.

 

 

 

# 반대쪽에는 명지산이 건너다 보인다.

 

 

 

# 오뚜기령 너머 귀목봉도 보인다.

 

 

 

# 오뚜기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 한북정맥은 저 산줄기를 따라 운악산으로 향한다.

 

 

 

# 앞쪽의 깊이봉과 뒷쪽의 명지산.

 

 

 

# 둘 중 하나로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우리네 성씨를 가진 산봉우리이니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다. 그 정상에서 오래 쉬어 가기로 했다.

 

 

 

# 마눌의 고글 속에 내 모습이 들어갔다.

 

 

 

# 구불구불 용 한 마리 누워 있다.

 

 

 

# 연세 드신 분들이라 걸음이 늦다.

 

 

 

# 푹 쉬면서 저 분들 사진까지 찍어드렸다. 저 분들은 지름길을 택해 휴양림으로 바로 하산하였다.

 

 

 

# 우리는 오뚜기령까지 갈 참이다.

 

 

 

# 마눌은 할아버지 팀을 따라 지름길로 하산했으면 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그냥 내려 가버리기엔 한북정맥의 능선이 너무 아깝다. 구불구불 누워있는 와룡(臥龍)의 등짝을 십 년 만에 다시 걸어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여 마눌 달래서 오뚜기령으로 향했다. 

 

 

 

# 일단 한 번 걸어 보시게! 후회하지 않을 테니!

 

 

 

# 오뚜기령까지는 예닐곱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 방화선 구간이라 등로가 노출되어 있고, 양지 발라 눈은 대부분 녹았다. 기온이 오르니 금세 땀이 돈다. 

 

 

 

# 땀 많은 나는 줄곧 소매를 걷고 다녔다.

 

 

 

 

# 봉우리 하나를 꾸준히 치고 오른다.

 

 

 

 

#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다. 756.7봉이다.

 

 

 

# 참으로 걷기 좋은 길이다.

 

 

 

# 박무 때문에 조망이 막힌 점은 옥의 티이다.

 

 

 

# 꾸준히 오르내린다.

 

 

 

# 정면 산줄기를 따라 한나무봉이 있다. 그 너머에 오뚜기령이 있고 한북정맥은 정면 갈림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청계산을 향한다. 좌측 봉우리는 명지산이다.

 

 

 

# 한 시 방향의 뾰족한 봉우리가 청계산이고 우측으로 뚝 떨어져서 길마고개, 다시 우측의 봉우리가 길매봉이다.

 

 

 

# 명지산은 정면에서 가장 우뚝하다.

 

 

 

# 십년 전에 저 산봉우리들을 넘었다.

 

 

 

# 귀목봉과 귀목고개도 보인다.

 

 

 

# 이정목이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 산길은 구불구불 오뚜기령으로 이어진다.

 

 

 

 

# 위험지대임을 알리는 이정목이 안부에 서있다.

 

 

 

# 다시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른다.

 

 

 

# 정상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764.2봉인가 보다.

 

 

 

# 오늘 만나는 봉우리들은 모두 조망이 좋다. 다만 박무가 짙어 조망이 깨끗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 명지산을 가까이 땡겨 본다. 저 산정에서 다시 밤을 보낼 날이 있을까?

 

 

 

# 봉우리 우측에 바위 전망대가 있다.

 

 

 

# 포천 일동면 화대리 한나무골 쪽  조망이다.

 

 

 

# 저 멀리 일동면 인간세가 박무 속에 희미하다.

 

 

 

# 갈 길은 아직 멀다.

 

 

 

# 꽤 깊게 떨어져 내린다.

 

 

 

# 뒷쪽으로 한나무봉 오름이 길다.

 

 

 

# 나무계단을 길게 치고 오른다. 제법 힘들다.

 

 

 

# 봉우리에 오르지만 한나무봉은 다시 뒤로 물러 난다.

 

 

 

# 다시 아래로 내려서 능선을 걷는다.

 

 

 

# 그 다음 봉우리가 한나무봉이다.

 

 

 

# 힘들게 한나무봉에 올랐다. 강씨봉에서부터 이곳까지 깊은 오르내림은 아니었지만 꽤 먼 거리였고, 배낭 무게 때문에 힘도 들었다.

 

 

 

# 거리가 가까워지니 명지산이 훨씬 깨끗한 얼굴을 보여 준다.

 

 

 

# 마눌도 꽤 힘들어 하며 이 봉우리를 올랐다.

 

 

 

# 한나무봉에는 정상석 대신 삼각점이 박혀 있다. 십년 전에는 작은 나무 팻말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 한북정맥은 마루금을 따라 우측으로 휘어진다.

 

 

 

# 자, 이제 다 왔다.

 

 

 

# 잣나무숲 너머로 오뚜기령 고갯길이 보인다.

 

 

 

#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 긴 내리막을 걸어 오뚜기령에 도착했다.

 

 

 

# 우측 차단기 너머에 고개 정상이 있다.

 

 

 

# 강씨봉에서 2.7km를 걸어 왔다. 도성고개에서는 4.2km를 걸었다. 그리고 휴양림까지 다시 5.5lm를 더 걸어 가야 한다. 결국 오늘만 9.7km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

 

 

 

# 이 고개는 오래 전 오뚜기부대에서 만든 작전도로이다.

 

 

 

# 십년 전 한북정맥 종주를 할 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 예전 표지석이 길가에 서 있다.

 

 

 

# 한북정맥은 표지기 너머로 이어진다.

 


 

# 우리는 한북정맥과 작별하고 휴양림으로 향했다.

 

 

 

# 이 길은 응달진 곳이라 전부 눈으로 덮혀 있다.

 

 

 

# 구불구불 상당히 긴 길이다.

 

 

 

# 우측으로 임도 하나가 갈라지는 곳을 만났다.

 

 

 

# 전망대 갈림길이다.

 

 

 

# 깊이봉 사면에 전망대를 설치해 두었나 보다.

 

 

 

# 이 길은 계곡이 좋은 곳이다. 여름에는 우당탕탕 쏟아지는 계곡물을 즐길 수 있다.

 

 

 

# 아직은 한겨울이라 얼어붙은 계곡을 여러 차례 넘나든다.

 

 

 

# 작은 소가 꽁꽁 얼어 있다. 그 모습이 마치 홍합처럼 생겼다.

 

 

 

# 긴 내리막이 상당히 지루하다.

 

 

 

# 내리막이지만 긴 거리가 능선길 못지 않게 힘들게 만든다.

 

 

 

# 길게 내려 정상 갈림길을 만났다.

 

 

 

# 강씨봉 정상과 가장 가까운 길이다. 대신 급경사길이다. 정상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이곳으로 하산하였다.

 

 

# 두꺼비 바위.

 

 

 

# 단칼에 일도양단한 듯 갈라진 칼바위 등이 있다.

 

 

 

 

# 무슨 방송 다큐를 촬영한 장소라 한다.

 

 

 

# 이름은 연화소이다.

 

 

 

 

 

# 잠시 더 내려 어제 우리가 올라갔던 도성고개 갈림길을 만났다.

 

 

 

 

# 낙엽송 숲도 다시 만난다.

 

 

 

 

# 길게 내려 휴양림에 복귀하였다.

 

 

 

 

#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휴양림으로 들어오는 가족들이 많다.

 

 

 

# 이후 짐 정리해서 강씨봉휴양림을 떠났다. 귀가 하는 길에 청평검문소 앞에 있는 매운탕집을 다시 찾았다. 이 집은 가평 쪽 산에 야영 하러 갈 때면 어김없이 찾는 집이다. 그만큼 매운탕이 맛있고 한결같다.

 

 

 

그렇게 강씨봉, 도성고개와 십 년 만의 재회를 마무리했다. 강씨봉은 국내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게 특정 성씨를 이름으로 하고 있는 산이다.

 

강/사/랑은 이 산명(山名)과 같은 진주 姜氏이다. 그러하니 강씨봉에 스며들어 하룻밤 교감을 나눈 이번 산행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게다가 이 산은 십년 전 한북정맥 종주를 할 때 만났던 곳이고,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일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강씨봉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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