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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8코스/월평대평 올레-그들만의 장소(場所), 그들만의 기억(記憶)!! 본문

길이야기/제주 올레길

[제주올레길]8코스/월평대평 올레-그들만의 장소(場所), 그들만의 기억(記憶)!!

강/사/랑 2015. 5. 11. 14:10
 [제주올레길]8코스 - 월평대평 올레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세계를 이루고 산다. 그 세계는 그를 중심으로 돈다. 그의 눈뜸으로 세계는 아침을 맞고, 그의 활동으로 움직이며, 그의 숙면으로 그 세계는 잠든다. 따라서 그의 행동반경의 크기에 따라 그 세계는 크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그 세계는 그를 중심으로 돌기 때문에 그에겐 소중한 사람이 다른 이들에겐 의미 없는 타인일 뿐이고, 그에겐 소중한 장소 역시 타인들에겐 스치는 풍경일 따름이다.

 

이러한 자기만의 세계를 공유하는 정도에 따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깊이가 결정되어진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공통의 세계를 공유하며 친구가 되기도 하고 동료가 되기도 하고 가족이 되기도 한다.

 

그런 관계들 속에서 세계의 공유가 가장 많고 깊은 관계는 아마도 부부(夫婦)가 될 것이다. 이 험난한 세상에 전쟁터와 같은 일상(日常)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부부는 전우(戰友)가 된다. 그 전쟁에서 상처 입고 멍들어 돌아왔을 때 서로의 생채기에 약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주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내일의 전장으로 나가게 한다.

 

그렇게 부부는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같은 일상과 기억을 공유하고, 같은 장소의 기억을 추억으로 함께 간직한다.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이라 사람은 물론 장소에 대한 기억도 함께 공유한다. 그리하여 남들에겐 스쳐 지나는 풍경일지라도 그들에겐 영원히 각인될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공통의 추억을 가진 그런 소중한 장소를 먼 훗날 다시 찾았을 때 그들은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회에 사로잡혀 그들만의 환호를 지르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 살아가는 부부들은 되도록 많은 곳을 함께 다니고 함께 느끼며 공통의 기억을 많이 쌓아 둘 필요가 있다. 그 공통의 기억으로 인해 그들의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그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이 부부(夫婦)이다.


올레길 8코스는 중문 일대의 바닷가를 걷는 길이다. 중문해변은 우리 부부의 신혼여행지이다. 우리는 참으로 어렵게 결혼을 했다. 주변의 강력한 반대 때문에 오래 맺어지지 못했고, 그만큼 늦게 그리고 갑작스레 결혼을 했다. 때문에 신혼여행지에 따로 대안이 있을 수 없었다.


그 대안 없는 신혼여행지가 제주이고 숙소는 중문에 있는 호텔이었다. 어렵게 이뤄낸 일이라 감회가 남달랐고 술 한 잔 마시고 중문 해변을 밤늦도록 오래 걸었다. 남들 같으면 아이 두셋을 데리고 왔을 나이의 나이 든 신혼부부는 쌓인 사연이 많아 쉬 잠들지 못하고 밤 깊도록 해변을 서성거렸다.


그렇게 중문해변은 우리에게 특별한 장소였고 특별한 기억의 공간이었다. 제주 올레길 8코스는 그 특별한 중문해변을 지나는 길이다.

 

  


그들만의 장소(場所), 그들만의 기억(記憶)!!


구간 : 제주 올레길 8코스(월평~대평)
거리 : 구간거리(18.9km), 누적거리(245.4km, 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15년  5월 3일. 해의 날.
세부내용 : 월평마을 송이슈퍼 ~ 약천사 ~ 대포포구 ~ 중문단지축구장 ~ 주상절리 ~ 씨에스호텔 ~ 베릿내오름입구 ~ 중문색달해변 ~ 하얏트호텔
 ~ 해병대길 ~ 논짓물 ~ 하예포구 ~ 대평해녀탈의장 ~ 대평포구.

  

원래 계획으로는 전날에 도착했어야 할 월평 마을을 뒷날 열두시 반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전날 김포공항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이다.

 

아무래도 이번 제주행에서 10코스까지 마치기는 어려울 듯 싶다. 오늘 구간도 거리가 19km 정도 되는 장거리 코스이니 오후 내내 부지런히 걸어야 마칠 수 있는 구간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큰 오르내림이 없는 평탄한 곳이라 진행 속도는 빠를 전망이다.

 

주상절리/柱狀節理

 

요약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절리를 말한다.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 등에서 생긴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서서히 식게되는데 이때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표면부터 식을 때 균열이 육각형 모양으로 형성되고 점점 깊은 곳도 식어가면서 균열은 큰 기둥을 만들어낸다.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화산암(火山岩) 암맥이나 용암(熔岩), 용결응회암(熔結凝灰岩) 등에서 생긴다. 절리(joint)는 암석의 틈새기나 파단면(破斷面)으로서, 암석의 틈새기나 파단면을 따라가면서 일그러짐(변위)이 없거나 또는 거의 일그러짐이 인정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면(面)에 평행한 일그러짐이 있는 것을 단층(斷層)이라고 한다. 화강암이나 두꺼운 괴상사암(塊狀砂岩) 등과 같은 균질의 암석의 경우에는 일그러짐을 인정할 실마리가 없기 때문에 절리와 구별하기가 어렵다. 절리에는 쪼개지는 방향에 따라서 판상(板狀)절리와 주상절리가 있는데, 주상절리는 단면의 모양이 육각형이나 삼각형의 장주상(長柱狀: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절리를 말한다. 화산암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에서 보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상절리 지대는 영국 북아일랜드 북부 해안에 있는데 일명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s Causeway)로 불리며 약 6,000만 년 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것으로 약 40,000개의 육각형 기둥이 거대한 지형을 이룬다. 그리고 아르메니아 가르니(Garni) 계곡에 있는 주상절리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제주도 해안에는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유명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가 이런 지형에 형성된 폭포이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제주 올레길 8코스 월평대평 올레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송이슈퍼에서 아이스 바 하나씩 사 먹고 물도 보충했다.

 

 

 

# 월평마을 골목길을 따라 8코스를 시작한다.

 

 

 

# 월평마을이 끝나는 곳에 작은 거리공원이 있고 올레 인증소가 있다. 오잉? 좀 전 송이슈퍼에 인증도장이 있던데? 올레 안내 책자에 아왜낭목이 출발점으로 되어 있더니 이곳에 아왜나무 군락이 있나? 잠시 주변 둘러보다 출발한다.

 

 

 

# 잠시 도로를 따르다가 올레는 담엔루라는 리조트 안으로 이어진다.

 

 

 

# 그러다 약천사 경내로 진입하게 된다.

 

 

 

# 사찰이 드문 제주에서 유래 없이 규모가 큰 사찰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이날 무슨 행사가 있는지 큰 북들을 설치하고 각종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 약천사를 빠져나온 올레는 구불구불 농로를 따른다.

 

 

 

# 소철나무가 진격의 거인처럼 도열해 있다.

 

 

 

# 길게 농로를 벗어나자 해안도로에 접근하고 그곳에 규모가 큰 식당이 있다. 유명한 맛집인지 차량들이 연신 드나든다.  우리도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 음식 가격이 만만찮다. 그중 이 해물문어짬뽕이 가격이 적당하고 맛도 좋다.

 

 

 

# 시설 깨끗하고 음식 맛난 곳이라 식사 후 가볍게 씻기도 하면서 오래 쉬었다.

 

 

 

# 식사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올레는 곧장 바다로 향한다.

 

 

 

# 간밤 비의 영향으로 바다는 아직 파도가 높고 해무도 짙다. 대신 해가 높이 오르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오른다.

 

 

 

# 이곳 바닷가는 마치 영화 속의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 용암이 바다와 만나면서 급격하게 식어 기묘한 형상의 암석들이 숲처럼 모여 있다. 검은 바위들이 뾰족뾰족한 형상으로 숲을 이루고 있어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의 배경처럼 느껴진다.

 

 

 

# 중문쪽 바닷가의 모습이다.

 

 

 

# 대포 포구에 도착했다. 주소는 서귀포시 대포동이다. 강원도 속초의 대포항과 이름이 같다.

 

 

 

# 항구에서 잠시 진행하면 중문축구장이 나온다. 그 축구장 우측길로 진행한다.

 

 

 

# 축구장 이후는 해변공원이 길게 이어진다.

 

 

 

# 잘 가꿔진 공원과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다만 이 좋은 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

 

 

 

# 잠시 진행하자 대포주상절리가 나온다.

 

 

 

# 용암이 바다와 만나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지형이다. 해무를 배경으로 파도가 주상절리에 부딛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감상하는 곳이 바람골이라 온몸이 시원하고 풍경이 좋아 눈도 시원하다.

 

 

 

# 언덕을 길게 치고 오르자 주상절리 주차장이 나온다.

 

 

 

#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 그곳에 올레 인증소가 있다.

 

 

 

# 주상절리를 지나면 다시 해변공원이 길게 이어진다.

 

 

 

# 잠시 진행하면 중문쪽으로 조망이 툭 트인다.

 

 

 

# 저멀리 중문 하이야트호텔이 보인다.

 

 

 

# 쉬리의 언덕 위에 있는 호텔신라도 보인다. 음... 아주 오랜 옛날 신혼여행을 저곳 신라로 왔었다. 십여 년의 긴 연애 끝에 갑작스레 결정된 결혼이라 외국은 꿈도 못 꾸고 그냥 제주를 선택했고 저곳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 저멀리 산방산이 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요트 한 척 파도를 가르며 항구를 벗어나고 있다.

 

 

 

# ICC제주컨벤션센터 좌측으로 올라 가다가 씨에스호텔을 만난다. 올레길은 호텔 안으로 이어진다.

 

 

 

# 호텔 정원이 참으로 멋지다. 진짜 옛 고택의 정원 느낌이 난다.

 

 

 

# 호텔 정원을 휘감아 바깥으로 나간다.

 

 

 

# 곧 중문단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난다.

 

 

 

# 중문천을 지나는 천제2교에 도착한다.

 

 

 

# 올레는 이곳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길은 베릿내오름을 한바퀴 휘감아 돌아 오는 길이다. 우리는 그냥 좌측길을 택하기로 했다. 오늘 안에 8코스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 좌측길은 천제교 다리 아래로 내려간다.

 

 

 

# 그리고 징검다리를 통해 중문천을 건넌다.

 

 

 

# 이 중문천을 따라 올라 가면 천제연폭포가 나온다.

 

 

 

# 그곳에 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길 근처에 있지만 한적하여 야영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어제 일정대로 진행하였다면 이쯤에서 야영하면 딱 좋았으리라.

 

 

 

# 베릿내오름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 천제교 다리 좌측으로 다시 올라 간다. 이윽고 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 폐 리조트가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서 있다. 옛날 우리가 신혼여행 왔을 때는 꽤 이국적인 모습의 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장사가 잘 안되었나?

 

 

 

# 퍼시픽랜드 안으로 들어간다. 돌고래쇼장이 있고 해안에는 요트장이 있다.

 

 

 

# 소철나무 서 있는 풍경이 멋지다.

 

 

 

# 요트계류장이 있다. 관광객을 태운 요트가 순서대로 출항하고 있다. 뒷쪽으로 씨에스호텔과 컨벤션센터가 보인다.

 

 

 

# 전방으로는 중문해변이다.

 

 

 

# 파도 높으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 하이야트 호텔과 갯깍 주상절리대가 보인다.

 

 

 

#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 틈에 끼어 진행한다. 무거운 등짐 진 우리는 그들에게 참 낯선 존재이다.

 

 

 

# 중문색달해변의 풍광이 일품이다.

 

 

 

# 삼사십명의 서퍼들이 물에 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제대로 서핑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들 초보자 수준이고 웨이더 입고 폼만 재고 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몸에 착 달라붙는 슈트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인 듯하다.

 

 

 

# 이제 겨우 5월의 시작인데 이 동네는 벌써 한여름이다.

 

 

 

# 우리가 신혼여행 왔을 때 이곳은 인적 없이 한적한 해수욕장이었다. 그때도 중문의 파도는 높았고, 우리는 그 파도소리 들으며 밤바다를 오래 걸었다.

 

 

 

# 이제 오랜 세월 지나 청춘을 다 보내고 먼 길을 돌아 다시 이곳에 섰다. 젊어서는 간편한 관광객의 모습이었는데, 나이 든 지금은 무거운 등짐 지고 같은 곳에 서 있다.

 

 

 

# 저들은 또 저들만의 기억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걷는 젊은 커플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돈나무가 수풀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난다. 돈나무는 원래 '똥낭', 즉 '똥나무'라 불렀다. 열매에 끈적한 점액질이 있어 겨울에도 벌레 특히 파리가 많이 끓어 똥나무라 불렀다. 그런데 제주에 와 있던 왜인들이 늘푸른 이 나무를 좋아했고, 똥이란 발음을 잘 못해 돈나무라 불렀다 한다. 지금은 파리 대신 꿀벌이 많이 찾고 있다.

 

 

 

# 중문해수욕장을 따라 길게 진행한다. 중간중간 롯데호텔 갈림길, 신라호텔 갈림길이 나타난다. 옛날 우리도 저 갈림길로 여러 차례 오르내렸다.

 

 

 

# 해변이 끝나는 곳에 넓은 나무 데크가 있다. 이런 곳만 보면 야영 생각이 난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올레길 도중 휴식을 하고 있다. 어느 단체에서 제법 규모를 갖추고 진행하는 모양인데 아이들이 많이 지쳐 보인다.

 

 

 

# 해변 서쪽의 번잡함과는 달리 이곳은 한적하고 고요하다. 좋다, 중문해변이...

 

 

 

 

# 위로 올라 가면 언덕 전망대가 나온다.

 

 

 

# 전방의 조망이 일품이다.

 

 

 

# 그 벤치에 앉아 옛 이야기 도란도란 나눴다. 돌아보면 세월이 참으로 잘도 흘렀다. 그동안 우리 삶에 여러 일들이 있었고,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름 잘 헤쳐 나왔다.

 

 

 

# 중문 색달해변을 바라보며 오래오래 옛추억에 잠겨 있었다. 그렇게 옛추억을 나눈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전망대 바로 뒤에 하이야트가 있다.  이곳에서 올레는 하이야트 우측으로 나가 시가지를 한바퀴 휘감아 다시 해안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 원래 올레는 해안을 통해 이어져 있다.  갯깍 주상절리를 거쳐 해병대 길로 연결되는데 절벽 아래를 지나는 길이라 낙석의 위험이 있어 길을 폐쇄하였다. 지도 꺼내 지형을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지금 썰물 시각이라 절벽에 바짝 붙어 걸을 일 없으니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해변길을 택했다.

 

 

 

# 하이야트 우측에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입구를 줄로 막아 두었다. 해변으로 내려 가는데 반대쪽에서 올레길을 걸어 오는 이가 있다. 그에게 들으니 큰 어려움 없이 지날 수 있는 길이란다.

 

 

 

# 갯깍 주상절리대 해변이다. 깍아지른 절벽이 성벽처럼 해안을 감싸고 있다. 그 아래로 옛 올레가 이어진다.

 

 

 

# 갯깍 주상절리의 모습이다. 반대쪽에서 걸어 온 저들에게 이 길의 정보를 얻었다.

 

 

 

# 해안길을 따라 길게 진행한다. 썰물이라 해산물을 채취하는 주민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이 갯깍 위에는 중문CC 골프장이 있다.

 

 

 

# 이런 주상절리대 아래를 지나야 해서 낙석의 위험은 있어 보인다.

 

 

 

# 하이야트 아래로 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 이쪽은 특별한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닷가 돌밭을 걸어가야 한다.

 

 

 

# 흔들리는 돌이 많다. 중심잡기 어려워 신경을 좀 써야 한다.

 

 

 

# 곶부리를 돌아 가면 해병대길이 나온다. 예전에 해병대에서 개척한 길이다. 길이라고 해서 포장을 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돌을 가지런히 박아 정리한 수준이다.

 

 

 

# 갯메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토종 나팔꽃이다.

 

 

 

# 예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갯깍다리가 있다. 그 앞 건물 그늘에서 한숨 돌렸다.

 

 

 

 

# 파도와 바람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다.

 

 

 

# 잠시 도로를 따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시가지를 휘감아 온 올레와 합류한다.

 

 

 

# 이곳에도 환해장성(環海長城)이 있다.

 

 

 

# 성이 끝나는 곳에 논짓물이 있다. 그곳에서 물놀이를 한 가족이 막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 우리도 논짓물 매점에서 잠시 쉬었다.

 

 

 

# 진한 커피가 엄청 땡기는데 파는 곳이 없다. 논짓물 해안길을 따라 진행한다.

 

 

 

# 환해장성은 해안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이제 3km 남았다.

 

 

 

# 길게 해안을 따르다 바닷가 언덕을 하나 오른다. 지나온 길이 까마득히 펼쳐진다.

 

 

 

# 한라산은 하루종일 구름 속에 숨어 있다.

 

 

 

# 서귀포는 태평양과 이어진 난바다를 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파도의 질이 여느 바다와는 다르다.

 

 

 

# 강태공들은 그런 환경을 더욱 좋아한다.

 

 

 

# 그 언덕에 서서 파도 구경을 오래 했다.

 

 

 

# 저멀리 가야할 바닷가가 보인다.

 

 

 

# 예래포구 앞에 있는 등대를 땡겨 본다. 대평은 저곳에서 한참을 더 가야 한다.

 

 

 

# 수확 끝낸 양배추밭에 꽃대가 올라와 노란 꽃밭이 되었다.

 

 

 

# 예래포구에 도착했다. 작고 아담하다.

 

 

 

# 포구를 돌아가면 오늘 구간 종착지 뒤에 있는 박수기정 절벽이 보인다.

 

 

 

# 좀 전의 갯깍 주상절리보다 더 위용이 당당하고 높다. 마눌은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절벽을 연상시킨다 한다.

 

 

 

# 해안길 한 켠에 해녀를 주제로 한 조형물이 서 있다.

 

 

 

# 그런데 그 얼굴이 너무나 사실적이다. 놀랍다.

 

 

 

# 해안을 길게 돌아가면 드디어 대평항이 나타난다. 저 빨간 등대 위에는 처자 한 명이 삼백육십오일 먼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 8코스 종착지인 대평항이다.

 

 

 

 

# 저 처자는 누구를 저렇게 애태워 기다리고 있을꼬?

 

 

 

# 대평의 옛이름은 '난드르'이다. 커다란 평지란 뜻이다.

 

 

 

# 포구 안에 올레 인증소가 있다. 장년의 올레꾼 두 사람도 같이 이 구간을 마쳤다. 그들은 숙소를 찾아 서귀포 쪽으로 나갔다.  우리는 야영을 해야 하므로 부식을 조달해야 했다. 그런데 대평항은 그 규모에 비해 부식을 구입할 마트가 없다. 마을을 돌고돌아 겨우 작은 슈퍼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간편한 햇반 정도만 있고 우리가 목표한 돼지고기는 없다. 어제 저녁에는 매운탕을 먹었으니 오늘은 흑돼지를 먹자고 작정하였기 때문이다. 일단 막걸리와 햇반, 그리고 통조림과 김치 종류를 구입했다. 아쉽지만 방법이 없다. 물도 넉넉하게 보충했다.

 

 

 

# 9코스의 시작은 박수기정이다. 박수기정은 대평항 우측에 있는 깍아지른 절벽을 가리킨다. 박수는 바가지로 마실 샘물, 기정은 높이 솟은 절벽을 말한다. 아마도 박수기정에 샘물이 많은 모양이다.

 

 

 

#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저 박수기정 위에는 틀림없이 바다 조망이 가능한 멋진 야영지가 있을 모양이다. 나는 좀더 진행해서 그곳으로 가볼 생각인데, 마눌은 그만 이 동네에서 머물고 싶은 모양이다. 오늘 하루 25km 넘게 걸었으니 그럴만 하다. 일단 저 박수기정 위까지 길게 치고 오르는 오르막이 나도 걱정이기는 하다.

 

 

 

# 마침 포구 우측 박수기정 입구에 외지인의 소유인 듯한 별장이 하나 있고, 그 곁에 주차장과 작은 정자가 하나 있다. 바로 곁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어 이틀간 씻지 못한 목욕도 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 놀다 간 인간들이 온갖 쓰레기를 무더기로 버리고 가서 악취가 진동한다는 것이다.사방 쓰레기가 널려 있고 그것을 고양이들이 파헤쳐 국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전국 곳곳을 가는 곳 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런 짓을 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까? 정말 미개하다. 그런 인간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 쓰레기를 전부 모아 갖다 버리고 정자 바닥을 깨끗이 닦았다. 정자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개울로 내려가 목욕을 했다. 물이 얼음같이 차갑다. 밤 공기도 차다. 하루종일 열에 들뜬 몸이 갑자기 찬물에 잠기니 극심한 두통이 온다. 이 두통때문에 몇일 고생을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씻는 거라 기분은 상쾌하였다.

 

 

 

# 보름달이 환한 밤이다. 대평포구가 밝은 달빛 아래 대낮처럼 훤하였다.

 

 

 

# 이왕 멀리 가지 않고 포구에서 멈췄으니 하루종일 먹고 싶었던 흑돼지를 추진해 보기로 했다. 오후에 이곳 포구에 도착해서 마트를 찾으며 봐 두었던 흑돼지 전문집을 찾아 갔다. 고기 만은 팔지 않는다는 것을 잘 달래서 2인분을 구입했다. 가격은 그 집에서 먹는 것이나 거의 같았다. 육고기 별로 먹지 않는 우리 식단에는 일년에 한번 올라 올까말까 하는 메뉴인지라 아주 맛있었다.

 

 

 

# 정자 곁에 있는 저 별장은 외등이 자동으로 들어오기만 하고 사람은 거주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포구 곁이지만 고요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파도소리 밤새 울렸고 골 바람 스치는 소리 간간히 들렸다. 하지만 긴 여정으로 피곤한 우리는 꿈도 없이 깊은 잠을 잤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둘쨋날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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