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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수리산/修理山-오랜만의 수리산행(修理山行)! 본문
해마다 가을이면 이곳저곳에서 날아오는 각종 경조사 알림 때문에 정신이 없다. 올해라고 예외는 없다. 여지없이 매주 빠짐없이 세금 고지서 날아오듯 청첩장이 날아든다. 그 소식들 속에는 그동안의 친분관계 때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할 경조사가 있는가 하면 서로 전혀 안면이 없거나 있더라도 왕래가 없이 소원한 이의 소식도 많다. 삽십 여년 직장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경조사에 참 많이도 참석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여러 경조사에 대부분 참석하자는 주의여서 그동안의 발품과 경조사비를 모으면 상당한 땀과 금액이 될 것이다. 원래 경조사의 참석은 품앗이 같은 것이다. 살면서 겪어야 할 여러 애경사(哀慶事)를 가까운 이와 함께 나누어 기쁨은 크게 하고 슬픔은 작게 하자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다. 그 아름다운 풍속에 따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자니 발품이 필요하고 약간의 금품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팍팍한 세상 바쁘게 살다보면 매번 발품 팔고 작으나마 돈 챙기는 것이 부담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품앗이이기에 나를 위해 누군가 발품 팔고 주머니 열 때를 대비해 열심히 참석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비교적 고(孤)하고 독(獨)하다. 양가 부모님 일찍 돌아가시고 슬하(膝下)에 무자(無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집에서 애경사 생길 일은 현재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서 경조사 알림은 끊임없이 들어온다. 세상 일이란 것이 꼭 균형(均衡)을 맞춰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본전 생각으로만 살 수도 없는 일이다. 돌아보면 여러 측면에서 좀 손해보면서 살아 오기도 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마음 편하고 인간 관계에 도움이 되기 떄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손해본다는 생각 버리고 비교적 즐거운 마음으로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주도 여지없이 결혼식이 기다리고 있다. 벌써 여러 주 연속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야영 산행이나 먼 곳으로의 산행은 몇주 연속 난망하였다. 나는 산병(山病)이 깊게 든 사람이다. 이렇게 오래 산에 들지 못하면 진짜 병이 난다. 그러지 않자면 가까운 산이라도 찾아야 또 한 주(週) 살아갈 힘이 생기게 된다. 그리하여 결혼식 다녀 온 뒷날 짐 꾸려 가까운 수리산을 찾기로 했다. 수리산은 동네 뒷산이라 눈 감고도 길을 알 수 있을 정도이지만 요근래는 꽤 오래 격조하였다. 수리산에 잠든 우리 순이 찾아 간 지도 제법 되었으니 겸사겸사 수리산 산행이 딱 알맞은 선택이었다. 오랜만의 수리산행(修理山行)! 일시 : 2017년 11월 12일. 해의 날.
결혼식 참석으로 먼 곳 야영가기 힘들었던 11월 둘째주에 수리산을 찾았다. 우리 순이가 잠들어 있는 곳을 먼저 찾았다가 임도 따라 만남의 광장으로 가고 그곳에서 슬기봉을 오를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능선 걸어 태을봉까지 갈지는 현지 사정 보아 결정하고... 수리산/修理山 군포 시민은 물론이고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군포시의 진산이다. 수리산 명칭 유래는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같아 "수리산"이라 하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명을 "수리산" 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하여 "수李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리산 지형은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등 광주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산지 중의 하나로, 군포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산으로 태을봉(해발 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슬기봉(해발 451.5m), 북쪽으로는 관모봉(해발 426.2m), 북서쪽으로는 수암봉(해발 395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계는 수리산(태을봉 489m, 슬기봉 451.5m)이 군포시 서측에 남북으로 형성되어 안산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수리산 능선이 동서로 뻗어 군포시를 양분하고 있으며 수리산은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듯한 산계를 이루고, 봉우리 및 절벽은 대체로 규암이고 계곡지대에는 풍화에 약한 흑운모호상 편마암이나 안구상 편마암이 많으며, 부분적으로 백운모 및 흑운모 편암이 협재되어 있다. 수리산의 임상은 활엽수림 45%, 혼효림29%, 침엽수림 26%로 구성되어 있으며, 속달동에는 경기도유림 327ha가 있어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각종 수목에 대한 연구 . 조사를 하고 있으며, 속달동 '구릉터 당숲'은 지금도 음력 10월 1일이면 이틀간 동제(洞祭)가 치러지는 아름다운 마을 숲이다. 약 100년에서 300년 가량 된 고목들이 우거져 있는 이 숲은 조선 중기의 문신 정재륜(鄭載崙,1648~1723)과 그의 부인 숙정(淑靜)공주의 무덤 부근에 조성한 숲이라는 역사적인 배경 말고도 민속학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의를 끌고 있다. 숲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당집이 자리잡고 있고, 이곳은 중부지방 서해안 일대에 발달된 '터줏가리당'이며, 2002년에는 생명의 숲 및 산림청에서 주최한 『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의 아름다운 숲이 있다.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수리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햇살 좋은 날이다. 군포시 대야미에 있는 갈치저수지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 길게 걸어 덕고개로 올라갔다. 덕고개는 수리산 임도 C코스와 D코스가 만나는 곳이다. # 전방으로 수리산 슬기봉이 보인다. 공군부대 우측 봉우리가 슬기봉이다. 저곳 거쳐 우측에 있는 토끼봉까지가 일차 목표지이다. # 수리산 임도 D코스를 따라 올라 간다. # 그러다 임도를 벗어나 우측 숲으로 올라 갔다. 숲속에 가을 냄새 가득하다. # 그곳 숲속에 우리 순이가 있다. 잣갈비와 솔갈비가 이불같이 뒤덮고 있다. # 오랜만에 왔다. 주변 정리 해주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눴다. 보고싶다. 순이야! # 깔끔하게 정리했다. 아늑하고 따스한 곳이다. # 다음을 기약하고 순이와 헤어졌다. 포근한 숲길을 따라 올라갔다. # 그러다 다시 임도로 복귀했다. # 임도 바닥에도 솔갈비 가득하다. # 이 임도는 예전 내 건강 때문에 재활 할때 자주 걸었던 곳이다. 그다지 힘들지 않고 아늑한 길이라 늘 자주 찾는 산길이다. # 속달정 통과. 몇 해 전 엄청나게 추웠던 겨울 우리 순이 떠나보내고 이 정자에서 하룻밤 보내며 순이를 영결했었다. # 임도오거리까지는 아직 1km 가량 더 가야 한다. #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산책하듯 올랐다. # 임도 오거리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좌측은 수리사 방향, 좌상단은 슬기봉 방향, 중앙 우측은 산본 방향, 그 다음은 감투봉방향, 그리고 완전 우측은 우리가 올라 온 덕고개 방향이다. # 여러 방향의 길이 교차하는 곳이라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 슬기봉 방향의 산길을 따라 올랐다. # 잠시 오르면 등로 우측에 슬기정이 나타난다. 예전 산본에 살 때 이곳 정자에서 나홀로 하룻밤 야영했었다. 그날은 주말 오후 갑자기 야영이 하고 싶어 오후 늦게 짐 꾸려 집을 출발했고 어두운 밤길 걸어 이곳 정자에 도착했다. 이곳에 타프 하나 두르고 잠자리를 마련하여 하룻밤 보냈다. 그리고 뒷날 슬기봉을 올랐다가 수리산 주능을 걸어 태을봉과 관모봉을 거쳐 하산하였다. MBA할 때 일이니 벌써 십 년이 흘렀다. # 정자에 오르면 전방으로 가야 할 슬기봉이 올려다 보인다. # 슬기봉 자락에도 가을빛이 물들었다. # 슬기정에서 막걸리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한가한 걸음에 한가한 일정이다. # 어느 산객이 땅콩으로 곤줄박이를 불렀다. 저 녀석은 이런 인간과의 교류가 익숙한 녀석이었다. # 점심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 잠시 오르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 예전에 없던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수리산이 도립공원이 되면서 찾는 사람 많아지니 이런 편의시설도 늘어난다. # 화장실을 지나면 본격적인 슬기봉 오름이 시작된다. 이 길은 한남정맥 길이기도 하다. 저 관은 공군부대의 하수관이다. # 가파른 오름을 길게 올라 가면 우측 사면에 넓은 데크 전망대가 있다. 십 년 전에도 있던 시설이다. # 산본 신도시와 그 너머 군포시 일대가 전부 눈에 들어온다. # 군포시 속으로 흘러내리는 수리산 자락이 우측에 누워 있다. 산속에 있는 저 흰색 건물은 군포 소각장이다. # 소각장 좌측 너머에 봉긋한 봉우리가 감투봉이다. 저곳까지 한남정맥이 이어진다. 이후 한남정맥은 의왕과 지지대고개 거쳐 광교산으로 연결된다. 예전에 감투봉 너머에 있는 동네에서 사오년 살았었다. # 산본 신도시와 그 뒤로 광교산이 보인다. # 전망대 데크 뒤로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 이 오르막은 군부대길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 # 마지막 상단부는 나무계단 길이 길게 이어진다. # 좌측 눈높이에 공군부대 막사가 있다. # 소각장을 중심으로 빙 돌아가는 저 산줄기가 한남정맥 길이다. # 가파른 오르막에서 조망 사진 찍는 동안에 마눌과 길이 엇갈렸다. 먼저 갔으니 이곳 갈림길에 있으려니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군부대 막사가 있는 슬기봉 정상부인데, 마눌과 길이 다시 엇갈릴까봐 생략하였다. # 벤치에 앉아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질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엉뚱한 산길로 접어들어 하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미 예전에 수십 차례 드나든 곳인데, 갈림길 많이 생기니 길이 헷갈린 모양이다. # 찬바람 일어 몸이 으슬으슬 추운데, 이십여 분 기다리니 비로소 나타난다. # 슬기봉은 생략하고 우측에 있는 토끼봉을 함께 갔다. # 토끼봉 도착. # 그곳엔 바위전망대가 있다. # 자세 한 번 잡아보시게! # 발 아래로 산본 신도시 우측 부분이 펼쳐진다. 뒷쪽에 오똑한 산은 의왕의 모락산이고 그 뒤에 길게 누운 산은 광교산이다. # 모락산과 광교산을 좀 더 가까이! # 토끼봉을 지나 태을봉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좀 전 길을 잃고 한참 헤맨 마눌은 남아 있는 산길이 부담스런 모양이다. 수리산을 종주하면 나중에 자동차 회수에 문제가 생기니 왔던 길로 돌아가자고 강력히 주장한다. 태을봉 방향으로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태을봉 구경만 하기로 했다. 전방으로 길게 누워 있는 수리산 주능. 칼바위와 태을봉이 보인다. # 좌측으로 수암봉이 건너다 보인다. 태을봉과 수암봉 사이를 뚫고 지나는 외곽순환도로도 보인다. # 수암봉은 안산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암봉이다. # 수암봉과 태을봉 두 봉우리를 모두 한 장으로 담았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토끼봉 전망대로 복귀했다. # 나도 같은 포즈의 사진 한 장 남겼다. # 갈림길로 복귀. # 산본 8단지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 가파른 내리막이다. 8단지에서 이곳으로 오르자면 꽤나 땀을 빼야 가능한 곳이다. # 낙엽 가득한 산길이다. # 가파른 내리막을 길게 내려가면 운동시설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 이곳은 샘과 정자, 그리고 운동시설이 있어 찾는 이가 많은 곳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 바위 위에 자리잡은 저 서어나무는 여전하다. # 광장을 떠나 다시 하산. # 자연학습장인 임간교실을 만났다. 더운 여름날 이곳에서 자리 깔고 쉬면 피서지로 최고이다. 책보다 졸다 음악 듣다 보면 더위가 저절로 잊혀지는 곳이다. # 조금 더 내려가면 임도가 나타난다. #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다. 성불사 담벼락을 지난다. # 산본 8단지 약수터와 임도 오거리를 잇는 임도와 만난다. # 이곳은 진흙길이 사람들 발길에 다져져 아스팔트 같이 단단하고 매끄러운 곳이다. # 임도를 길게 올라가면 슬기봉 올라갈 때 만났던 임도 오거리에 다시 서게 된다. #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 수리산 임도 D코스를 따라 하산하였다. # 우리 순이도 다시 만났다. # 이윽고 덕고개로 복귀했다. 수리산을 올려다 보았다. 정면에 보이는 저곳 슬기봉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경조사 참여 때문에 원행(遠行)이 힘들었던 날에 대안으로 산책하듯 다녀온 수리산이다. 나름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준 산행이었다. 만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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