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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검단산/黔丹山-하늘 제단의 산!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일반산행]검단산/黔丹山-하늘 제단의 산!

강/사/랑 2018. 6. 8. 16:46

[일반산행]검단산/黔丹山 



검단산(黔丹山)은 경기 하남(河南)의 진산(鎭山)이다. 하남은 강의 남쪽, 즉 한강의 남쪽 고을을 말한다. 한강은 두 줄기 물길이 합해지는 강이다. 물길 합해지는 곳은 넓고 깊으며 그윽한데, 두 줄기 물길이 만나는 곳이라 두물머리라 불렀다.


두물머리에서 합하여 몸집을 불린 한수(漢水)는 팔당을 휘감아 돌며 서울로 향한다. 한수 휘감는 입경(入京) 초입의 길목에 산 하나 우뚝 솟아 산 그림자 물 위에 드리우고 있다. 그 산이 검단산이다.


하남은 예전 광주목(廣州牧)에 속했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경기 광주목편에 검단산의 기록이 나온다. "黔丹山 在州東 州人稱爲鎭山(검단산 재주동 주인칭위진산 ; 검단산은 광주목의 동쪽에 있다. 고을 사람들이 진산으로 불렀다)"


정조(正祖)의 일성록(日省錄)에도 기록이 나온다. "予曰 黔丹山在何處乎 有防曰 自此直北而望 則有山逶迤壁立者 此是黔丹山云矣  予曰 距此城爲幾許里 有防曰 十五里云矣 ; 여왈 검단산재하처호 유방왈 자차직북이망 즉유산위이벽입자 차시검단산운위 여왈 거차성위기허리 유방왈 시오리운위)" 왕이 남한산성 서장대에 올라 검단산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으니 서유방이란 신하가 북쪽을 바라보면 구불구불 뻗쳐 우뚝 솟은 산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검단산이며 15리 거리라고 아뢰었다는 기록이다.


하남시(河南市)의 자료에 의하면 백제(百濟) 하남 위례성의 진산으로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신성한 산이라 적고 있다. 이 땅 옛 시절 사람들은 삼산오악(三山五嶽)이나 나라 곳곳 명산대천(名山大川)에 제단을 쌓고 하늘을 섬기는 제(祭)를 올렸다. 백제도 산천제(山川祭)를 통해 하늘과 교감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기는 했다.


그러나 내가 자료를 찾아보니 백제의 삼산오악과 명산대천에 검단산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하남시가 그렇게 기록하고 있을 때는 무엇인가 근거가 있을 텐데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남 사람들이 검단산을 상찬(賞讚)하고자 과장하였을 수도 있고 실제 역사적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의 진위(眞僞) 여부 판단은 나의 검색 능력과 판단 능력 밖이다.


다만 검단(黔丹)이란 산이름에서 근거를 유추할 수는 있겠다. 어떤 기록에는 '검을 黔', '붉을 丹'을 빗대어 이 산이 알록달록 검붉은 명산이라 적고 있는데, 터무니없는 해석이다. 우리 옛말에서 '검'과 '금'은 같은 말이다. 둘 다 '크다', '신성하다'를 의미한다. 그리하여 검과 금은 임금, 즉 '왕'을 상징한다.


'단(丹)'은 붉을 단을 쓰고 있지만, 제단의 '단(壇)'으로도 쓰인다. 결국 검단(黔丹)은 임금이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뜻이 된다. 그런 해석이 하남시 주장의 근거가 될 수는 있겠다.


한수(漢水)는 신성한 강이다. 두 갈래 물길이 합해져 거대한 흐름을 이루고 한반도의 중심을 동서로 길게 가로지른다. 그 물길 거대하여 그 유역에 여러 왕조(王朝)가 도읍(都邑)을 이루었고 수천 년 이 땅의 중심 젖줄이 되었다. 그 큰 강이 도읍지로 흘러드는 길목에 우뚝 솟아 강물에 검푸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니 신성(神聖) 하여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산이다. 그리고 그 산정(山頂)에 제단을 쌓고 왕이 직접 하늘에 제사를 올려 어색하지 않을 산인 것이다.


검단산은 수도권 가까이 있는 산이다. 원래 가까이 있으면 소중함을 잘 모르는 법이다. 가까운 이들은 늘 소외되고 잊혀지기 마련이다. 사람과 산이 그에 다르지 않다. 검단산도 그런 산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했고 그리하여 늘 지나치기만 했지 한 번도 올라보지 못한 산이다.


올해 나는 매주말 갖가지 경조사(慶弔事) 및 행사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어찌 된 것이 상반기 내내 참석해야 할 각종 행사가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 그리하여 야영 산행이나 먼 곳의 산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가까이 있어 놓쳐야 했던 숨은 보석들에게 눈길이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찾은 산이 하남의 검단산이다. 검단산은 강원도나 경기 북동부 지역을 오가며 늘 바라보기만 했지 올라보지는 못한 산이다. 이렇게 멀리 있는 산 찾아가지 못하는 순간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백제의 왕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산이라 하니 하늘 가까이 가서 하늘의 뜻을 헤아려 봄도 나쁘지 않을 일이었다. 그렇게 하남의 검단산을 오르고자 짐 꾸려 길을 나섰다.




하늘 제단의 산!


일시 : 2017년 5월 7일. 달의 날.

   

삼일 연휴의 멋진 일정을 맞았어도 참석해야 할 경조사가 끼어 있어 먼 곳 야영 산행을 못갔다. 대안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을 검색하다가 검단산을 떠올렸다. 한수 이북이나 동북부 방향으로 나들이 갈 때 늘 눈으로만 올려다 보았지 한 번도 오르지는 못한 산이다.


무거운 등짐에서 벗어났고 먼 길 오가는 수고 없으니 마눌의 찬성도 빨랐다. 산정에서 마실 막걸리 한 통 준비하고 이것저것 짐 꾸려 집을 나섰다. 가까운 이웃 동네라 산 아래 도착까지 40분이 채 안 걸렸다. 가까워 좋다.



검단산/黔丹山


경기도 하남시의 동쪽 한강변 창우동·하산곡동·상산곡동·배알미동과 광주시 중부면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 고도는 658m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검단산(黔丹山)은 주 동쪽 7리에 있는데, 진산(鎭山)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납산(納山)에서 사냥하는 것을 구경하였다. 내시별감(內侍別監)을 보내어 광주(廣州)의 성황(聖隍)과 검단산(儉丹山)의 신(神)에게 제사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검단산의 이름은 백제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조선 시대 광주부의 진산이었다. 세종대왕의 능을 이곳에 쓰려다 여주로 옮겨 가게 되어 닦아 놓은 능터가 남아 있다. 여지도서에 검단산이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를 비롯해 조선 후기 지도에 검단산이 동쪽 한강변을 끼고 표현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광주 고읍 북쪽에 검단산이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다. 중정남한지에 "검단산은 동부면에 있으며 즉 고읍의 진산이다. 백제의 승려인 검단선사가 살던 곳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광주군 군내면 상산곡동에 검단산이 수록되어 있다.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검단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검단산은 정규 등로만 다섯 개가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 2코스인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서 출발해서 현충탑과 곱돌약수터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고 이후 3코스를 택해 유길준묘 거쳐 애니메이션고등학교로 복귀할 생각이다.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좌측에 매표소가 있다. 주차비 지불하고 들어가는데 주차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충탑 올라가는 도로 한 쪽에 주차하는 방식이다. 주차자리를 못찾아 두어 차례 오르내리다 차 한 대가 빠진 곳을 찾아 주차하였다.




# 도로 따라 위로 올라 가면 현충탑이 나온다. 상당한 규모의 현충(顯忠) 조형물이다. 건립기를 보니 하남시민들의 뜻과 정성을 모아 건립하였다 적고 있다. 시민들의 성금이 모아진 모양이다. 하남은 역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였다. 현충하여야 할 역사적 전투가 많았던 고장이다. 공공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일 역시 훌륭한 일이다. 하남시민들이 좋은 일을 하였다.




# 현충탑 위로 등로가 열려 있다. 정상까지는 2.5km 쯤 올라 가야 한다.




# 차나 음료 등을 파는 이들이 수문장 역할을 한다.




# 감시초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호국사를 지난다. 이 산은 산이름과 역사에서 공공의 의(義)로움이 가득한데, 후세의 현충은 물론 사찰 이름까지 호국(護國)으로 되어 있다. 의미 깊은 산이다. 등로는 호국사 우측길이다.




# 쭉쭉 뻗은 낙엽송 숲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도 지난다.




#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 나온 사람들이 많다. 일찍 산을 찾은 사람들은 이미 하산 중이다.




# 등로 한 쪽에 산사나무가 있다. 찔레꽃과 비슷하게 생긴 하얀 꽃이 인상적이다. 꽃이 찔레와 비슷한 이유는 같은 장미과이기 때문이다. 한자로는 '山楂'로 적는다. 붉고 큰 열매가 열리는데 질긴 노계(老鷄)로 백숙을 삶을 때 산사열매를 넣어 끓이면 육질이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산사 열매에 설탕물을 입혀 사탕으로 만들어 먹는다. 중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탕후르가 바로 이 산사열매로 만든 사탕이다.




# 상당한 규모의 낙엽송 숲이 길게 이어진다.





# 낙엽송숲이 끝나자 등로는 잠시 한숨 돌리며 좌로 꺾인다.




# 경사가 다시 급해지는 곳은 소나무 숲길이다.




# 그 위쪽에 제법 넓은 공터 쉼터가 있다.




# 북한의 선전 방송에 등장하는 디자인처럼 조잡한 색채의 현판이 서 있다.




# 쉬엄쉬엄 오르다 땀 흐를 때 쯤 바람 찾아드는 쉼터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통과했다.




# 조금 더 오르자 약수터가 나온다. 정상까지는 아직 1킬로미터쯤 더 가야 한다.





# 약수터 앞으로 미사리 방향의 조망이 트였다.




# 햇살 좋고 습기까지 촉촉하니 벌깨덩굴이 뿌리를 내렸다. 




# 이 약수터는 곱돌약수터란 이름을 가졌다. 곱돌은 활석(滑石)을 말한다. 검단산에 활석이 많이 났던 모양이다.




#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인 후 다시 길을 나섰다. 등로는 약수터 우측 위로 열려 있다. 그 길은 긴 나무계단길이다.




# 계단을 한 차례 오르면 아주 넓은 공터가 나온다.




# 전방으로 가야 할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 공터 끝 전망 좋은 곳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 미사리와 한강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 미사리 일대와 강 건너 덕소 삼패가 가까이 보인다.




# 이제부터 본격적인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이다.




# 나무 계단길이 길게 위로 이어진다.





# 정상 바로 아래 능선으로 이어지는 이 가파른 길은 제대로 된 된비알을 보여준다. 때문에 숨소리 거칠어지고 발걸음 무뎌진다. 쉭쉭 기차 화통같은 소리 내며 한 걸음 한 걸음 위로 오른다.






# 한 차례 빡세게 밀어 올리면 능선에 올라 서게 된다.




# 이 능선은 용마산과 이어진 길이다. 중간에 산곡초등학교 방향으로 빠질 수도 있다.




# 연달래 예쁜 마중을 받으며 정상으로 향한다.




# 곧 정상에 올라 선다. 막판에 제법 힘 들었다.




# 검단산 정상은 수도권 인근에서 가장 넓은 정상을 가진 산이지 싶다. 넓은 헬기장과 여러 곳의 전망 데크를 가지고 있다.




# 팔당쪽으로 조망이 열린 데크에 섰다.




# 예빈산과 예봉산 그리고 산너머로 운길산이 건너다보인다.




# 저 산정에 올라 본지 근 십여 년이 다 되어 간다.




# 팔당과 두물머리 쪽 조망.




# 한수는 이곳 두물머리에서 비로소 온전한 한강의 모습을 갖춘다. 저멀리 용문산 줄기가 가로로 길게 누어 있다. 중앙의 용문산을 중심으로 우측에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이 우뚝하다. 좌측 능선으로는 유명산이 보이고 역시 독립하여 우뚝한 중미산이 눈길을 끈다.




# 팔당호 너머 우측에 길게 누워있는 산이 앵자봉과 양자산이지 싶다.








# 정상 한 쪽에는 막걸리 장수가 성업중이다. 구수한 막걸리 냄새 진동한다. 입맛 돌지만 우리는 정상주를 따로 챙겨 왔으니 참기로 했다.




# 건너편 전망대로 가봤다.




# 하남IC 일대가 발 아래 넓게 펼쳐진다.




# 저멀리 제2롯데월드가 박무속에 우뚝하다. 저 건물은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탑같은 느낌이다. 한강 너머로 아차산과 용마산, 그리고 북한산까지 모두 조망되었다. 눈으로는 모두 식별이 가능했는데 휴대폰 사진으로 찍고나니 흐릿하여 구별이 어렵다.






# 정상은 주말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 많으면 자연 소란스럽다. 그리고 배도 많이 고파 잠시 정상에 머문 후 다시 길을 나섰다. 한강을 정면으로 보며 하산길을 잡았다. 정상 바로 아래에도 넓은 헬기장이 있다.





#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는 각시붓꽃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다.




# 암반지대를 좋아하는 매화말발도리도 피었다.




# 잠시 진행하면 등로 앞쪽으로 바람 좋은 쉴 곳이 나타난다.




# 그 바위 위에 점심상을 펼쳤다. 오후 네시가 다 되었다. 아주 늦은 점심이다.




# 허브 뿌려 훈제한 돼지괴기 안주하여 막걸리 한 잔 나눴다.




# 산에서 먹는 이 막걸리 한 잔의 맛을 뉘라 막으려 하는가?




# 늦은 점심 먹고 한참 휴식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초여름 숲속이 아주 싱그럽다. 




# 낮고 작은 규모의 근교산이라 모든 것이 여유롭다. 잠시 가다가 능선을 버리고 사면으로 내려가라 한다.




# 계단식으로 고도를 낮추는 지형이다.





# 수백 년 그 자리를 지켰을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그를 안고 잠시 교감하였다.




# 중간중간 잘 생긴 소나무가 있다.




# 숲 너머로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 잠시후 우측으로 조망이 열린 전망대 데크를 만났다.




# 두물머리가 바로 발 아래다.




# 정상도 올려다 보인다.





# 이곳에서 야영하면 산과 강과 밤하늘 모두를 즐길 수 있겠다. 멋진 곳이다. 어느 겨울날 멀리 야영 못 가는 날 하룻밤 이용해 보기로 작정하였다.




# 능선을 조금 더 가면 이내 갈림길을 만난다.




# 우리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직 3km쯤 더 가야 하산완료이다.




# 가파른 내리막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이의 숨소리가 아주 거칠다.





# 능선에서 사면으로 다시 능선에서 사면으로 방향을 트는 형태이다.




# 그곳 사면에 유길준(兪吉濬) 묘가 있다. 유길준은 조선 말의 개화사상가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하였고 그 경험을 살려 서유견문(西遊見聞)을 썼다. 갑신정변의 주모자인 김옥균, 박영효 등과 교류하였다 하여 체포되었다가 연금되었다. 아관파천 이후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나중에 한일합방 이후 광복을 위한 교육과 계몽사업에 헌신하였다. 1914년 60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는데 평생 이룬 공이 없으니 묘비를 세우지 말라고 유언하였다 한다. 살펴보니 후손들이 유언을 듣지 않아 묘비가 세워져 있다. 다만 유언이 마음에 걸렸는지 작고 소박하였다.




# 묘역 아래로 넓은 등로가 열려 있다.




# 소나무와 잣나무 쭉쭉 뻗은 길을 따라 길게 내려갔다. 숲 향기 좋은 곳이다.





# 경사가 잦아 들어 거의 하산하였다 싶은 곳에 넓은 잣숲이 나온다. 동절기 가까운 잣숲을 찾는 이들 레이다 망에 걸렸던 곳이다. 등로 바로 곁에 있어 곧 잊혀지고 말았지만, 저녁 늦게 들어가고 아침 일찍 철수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곳이다.




# 이곳 하산길과 우리가 입산하였던 등로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 길 따라 내려가면 아주 길게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그만큼 올라 가야 한다. 지도를 보니 계곡만 건너면 주차장까지 바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길따라 갔더니 농장들이 있어 출입을 못하게 막아두었다.




# 어쩔수 없이 주차장 입구까지 길게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길따라 위로 올라 갔다. 오늘 우리가 걸었던 검단산의 마루금이 전방에 우뚝하다.




# 애기똥풀 곱게 핀 길 따라 위로 올라갔다. 산객들 대부분 철수하고 주차장엔 빈자리만 즐비하다.




길게 걸어 올라 주차장에 복귀하였다. 몸에 묻은 먼지 털고 검단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검단산은 그동안 지나다니면서 눈으로만 올려다 보았지 한번도 올라 보지는 못했던 산이다. 가까이 있어서 그랬고 산세 그다지 험하거나 높지 않아서 그랬다.


그러나 막상 그 산정에 올라보니 검단산은 조망이 아주 훌륭한 산이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풍광과 수도 서울로 굽이굽이 흘러 드는 한강의 위용. 그리고 그 한수에 기대어 사는 하남과 덕소삼패의 인간세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있었다.


한편 고개 들면 멀리 한수 너머로 용문산, 유명산과 중미산의 마루금이 병풍처럼 팔을 벌리고 있고 가까이는 예봉산과 운길산이 서울쪽으로는 남산과 북한산, 도봉산의 산 그리메가 첩첩으로 펼쳐졌다.


근교산이고 낮은 산이라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 세상 어디나 푸른 산은 있기 마련이었다. 좋은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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