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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운일암반일암(雲日岩半日岩) 본문
[캠핑이야기]야영-운일암반일암(雲日岩半日岩) |
길었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맞이한 첫여름이다. 쓸데없이 바빴던 직장 생활 때문에 그동안 여름 성수기인 7,8월에 여름휴가를 거의 못 갔던 터라 마눌의 기대가 컸다.
여름이 오기 전부터 이곳저곳 풍광 좋은 계곡과 해안 여러 곳을 탐색하더니 정선의 두어 곳 계곡과 동해 해안 두어 곳을 낙점한다.
그녀의 기대를 잘 아는지라 동의해주고 준비를 마쳤다. 그녀 역시 음식 준비, 채비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는데 그 동작 하나하나에 기대가 묻어난다.
그 모습 흐뭇하게 바라보며 함께 준비했다. 그런데 하늘의 방해가 훅 들어온다. 계획한 일정 대부분 전국이 강우권 속에 들어간 것이다. 오랜 기대 뒤라 그녀의 실망이 컸다. "왜 하필 이때에..."
실망 큰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대안은 그나마 비 소식에서 자유로운 곳을 찾는 일이다. 일기예보를 샅샅이 뒤지니 전국 대부분이 우산 표시인데 딱 한 곳 전북 일부만 구름 혹은 햇살 표시로 나온다.
"옳커니! 저쪽으로 가자!" 무릎 탁 치고 기억 더듬으니 예전 전국 산꾼 모임 때 야영했었던 운일암반일암 생각이 났다. 운일 암반일암은 계곡 좋고 산 좋은 곳이라 뜨거운 햇볕 피하기 좋고 마침 전국 유일하게 비 소식도 없다. 얼른 자동차 시동 걸고 남서쪽으로 방향 잡고 길을 나섰다.
일시 : 2022년 7월 21일 ~ 22일
운일암반일암(雲日岩半日岩)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계곡을 운일암·반일암이라 하는데, 70여년 전만해도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 뿐이었다 한다. 그래서 운일암이라 했고, 또한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불리워졌다 한다. 용소바위, 쪽두리바위, 천렵바위, 대불바위 등의 집채 만 한 기암괴석들이 겹겹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산자락에서 솟구치는 맑고 시원한 냉천수가 그 사이사이를 휘감아 흐르다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만들어 그야말로 자연조화의 극치이며 절경을 이루고 있다. |
# 운일암반일암에는 예전에 없던 구름다리가 설치된 모양이다.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
# 운일암반일암은 명도봉 기슭의 계곡이다. 인근에는 구봉산, 운장산 등 명산이 많이 있다. 금남정맥이 지나는 곳이라 산세 좋고 산맥의 흐름도 장쾌한 곳이다.
# 운일암반일암은 진안의 주천면에 있다. 우리 집에서는 꽤 먼 곳이라 긴 운전을 해야 했다. 도착하니 이미 오후가 되었다. 장마철 전국이 빗속이다. 이곳도 비가 지나간 모양이다. 그래도 양이 적어 계곡은 깨끗하고 맑다.
# 계곡 위쪽으로 올려다보니 저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 네비의 목적지로 선정하고 도착한 제1주차장이다. 장마철 평일이라 넓은 주차장은 한산하다.
# 계곡 쪽 나무 그늘 아래 캠핑 차량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그런데 주차장 현수막에는 '캠핑 금지' 문구가 적혀 있다.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 주차장 좌측에 공식 캠핑장이 있다. 유료 야영장에 익숙지 않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 계곡 우측 길 쪽에도 주차장이 있고 캠핑카 두어 대가 주차되어 있다. 장박 하면서 이곳에서 쉬는 이들인 듯하다. 상류로 올라가 야영지를 탐색했다. 은밀한 곳이 두어 곳 눈에 띄기는 했지만 화장실 여건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화장실만 극복한다면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쉴만한 곳도 있었다.
# 도로쪽 주차장 끝에 작은 정자 하나가 있다. 여성 여럿이 자리 깔고 음식 먹으며 하루 종일 수다 떨더니 날이 저물자 떠났다. 그 자리 물려받아 주변 정리하고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 버닝칸 타프 스크린으로 정자를 둘러 타인의 시선과 비바람을 차단했다.
# 마눌이 준비한 음식 안주로 이 동네 막걸리 한 잔 나눴다. 편안한 밤이었다. 저녁에는 계곡에 내려가 알탕도 즐겼다. 시원하고 쾌적한 곳이다.
# 뒷날 아침 주변 산책에 나섰다.
# 계곡 건너에 우리 아지트가 보인다.
# 숲 그늘이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 가득하다.
# 진안고원길이 지나는 곳이다. 진안은 높은 산이 많은 고장이다. 금호남정맥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십여 년 전 이 고장 산들을 대부분 경험했다. 진안고원길은 예전에는 없던 길이다. 고장의 특성을 살려 좋은 길을 만들어 두었다.
# 산책로 곁에 운일암반일암의 계곡이 우렁찬 소리 내며 흐르고 있다. 오래 머물며 경치 구경했다.
# 숲길 산책이 한가롭고 좋다. 추천하고픈 곳이다.
# 저곳 구름다리를 목표로 가고 있다.
# 이곳이 구름다리 입구다. 계곡을 건너는 색동 현수교가 걸려 있다.
# 구름다리를 향해 가파른 계단길을 오른다.
# 숲 위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 제법 땀을 흘려야 구름다리에 이를 수 있다.
# 옆모습이 낭창낭창해 보인다.
#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독창적 아이디어가 적다. 어디선가 좋은 아이템이 인기있다하면 모두들 따라 하기 바쁘다. 지금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너도나도 구름다리와 잔도 만들기에 꽂혀있다. 독창적이지 못하기는해도 일단 만들어두니 한 번쯤 건너볼만하고 경치도 좋다.
#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길게 발아래 누워있다.
# 저멀리 무주 방향의 산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 산인지는 잘 모르겠다. 덕유의 능선 같기도 하고...
# 낭창낭창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건너본다.
# 어제 야영지 찾아 돌아보았던 상류쪽 조망.
# 저 절벽 암릉 위에도 정자가 하나 있다. 등짐 지고 올라 저곳에서 하룻밤 보내도 좋을 듯하다.
# 구름다리 중간에서 팔 벌리면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 명도봉 정상, 가파른 암봉으로 되어 있다. 저곳에서 하룻밤 야영하자고 했더니 마눌이 기겁한다.
# 명도봉 건너편 가마봉.
# 계곡미가 정말 좋은 곳이다.
# 산책로 따라 계곡을 한바퀴 돌고 덤으로 구름다리까지 갔다 왔더니 땀범벅이다. 아지트로 복귀한 후 계곡으로 내려가 풍덩 물놀이 한번 더 했다.
우리가 쉬고 있는 곳에도 몇몇 팀이 장박중이고 당일 혹은 1,2박 정도 쉬로 온 이들이 간혹 있다. 그들 중 한 부부가 동석을 권해서 그 부부와 오후 내내 맥주 마시며 예기 나눴다. 전주분들로 건설계통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유쾌하고 거칠 것 없는 성격의 부부다. 함께 즐거이 놀았다.
# 그 부부 떠나고 다시 우리만 남아 오리고기 구워 막걸리 한잔 했다. 여행이나 산행나오면 그 고장 막걸리 맛보기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행사다.
# 같은 곳에서의 둘째밤이다. 우리는 한 곳에서 이틀 이상 머무는 경우가 드문데, 이번에는 전국적인 장마 영향도 있고 편안하고 쾌적한 이곳의 야영 조건 덕분도 있다. 좋은 밤이었다.
# 뒷날 다시 숲길로 산책나갔다.
# 운일암반일암은 조용한 가족 휴가지로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 이틀간의 운일암반일암 야영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중간에 금산 남일면의 십이폭포 구경을 갔다.
# 이곳은 이틀 전 운일암반일암 가면서 발견한 곳이다.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간편한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 인삼밭이 중간중간 있다.
# 꽤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인 듯하다. 입구 주막집에 걸려 있는 산악회들의 표지기가 요란하다.
# 오늘은 우리와 두어 팀의 산객 외에 한가하다.
# 십이폭포 거쳐 성봉을 찍고 오는 것이 정석 코스다. 우리는 폭포까지만 갈 예정이다.
# 그런데 말이 십이폭포이지 5 폭포를 제외한 나머지는 억지로 갖다 붙인 이름이다. 이게 1 폭포란다.
# 이건 2 폭포. 폭포는 무슨...
# 3 폭포. 그냥 또랑이다.
# 4 폭포란다. 왜 그러셔?
#죽포 동천 폭포라는 5폭 포만이 유일하게 폭포 다운 폭포이다.
# 발 걷고 폭포 아래까지 가자 시원한 물보라가 바람과 함께 휘날린다.
더 이상은 생략하고 하산했다. 그리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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