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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캠핑이야기

[캠핑이야기]야영-정선 흥터유원지

강/사/랑 2022. 10. 11. 16:38
[캠핑이야기]야영-정선 흥터유원지

강원도 정선(旌善)은 역사 깊은 동네다. 신라 경덕왕 때 이미 명주(溟州)의 영현(領縣)으로 '정선현(旌善縣)'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다. 영현이란 관리가 파견된 지역을 말한다. 

 

정선은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이다. 산세 깊으니 수원(水源) 풍부하였다. 나는 낚시꾼 시절에는 힘 좋은 계류어(溪流魚) 만나러 정선을 자주 찾았고 산꾼이 되어서는 산길 이어가고자 자주 들렀다.

 

그 곁에서 대부분 함께 하였으니 마눌에게도 정선은 낯익은 동네다. 그런데도 요즘 내 마눌은 정선에 관심이 아주 많다. 늘 무거운 등짐 짊어지는 산행이나 비박에 힘겨워하더니 근래 그녀는 캠핑이나 차박에 꽂혀 있다.

 

그 대상지 중 정선에 경치 좋고 환경 좋은 야영지가 여럿 있었나보다.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현지 상황을 살피더니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선 여행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그러나 올 여름 우리나라는 폭우나 긴 장마 등 비 소식이 잦았다. 공교롭게 우리가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자주 그랬다. 당연히 정선 여행은 여러 번 무산되었다.

 

그러던 차에 다행히 비 소식 없는 주간을 맞아 그녀의 바람대로 정선 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우라지 근처 어느 계곡가 솔밭에 무료 야영지가 있는데 야영 환경이 아주 좋다는 정보인 모양이다.

 

아우라지와 그 인근 강변에서는 오랜 세월 자주 야영을 했는데 그 근처에 좋은 야영지가 있는 줄 몰랐다. 옛 추억을 더듬을 겸 짐 챙겨 정선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동강까지 한 바퀴 돌아볼 작정이다.

 

 

일시 : 2022년 9월28~29일

 

 

# 정선의 아우라지와 흥터 유원지.

 

 

# 정선읍과 아우라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다 수십 년 전 놀러 왔었던 나전역을 만나 잠시 들렀다. 

 

 

#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나전역은 지금도 열차가 운행하는 간이역이다.

 

 

# 예전에는 딱딱한 마분지 재질의 저 승차권이 사용되었다. 역무원이 펀치로 찝어 승차권 확인을 했었다.

 

 

# 역사 안에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형태의 역은 처음 본다.

 

 

# 우리의 주 목적지로 향했다. 마눌의 정보로 발견한 흥터 유원지 솔밭이다.

 

 

# 송천이 휘감아 도는 강변에 넓은 솔밭이 조성되어 있다. 송천은 오대산군에 속한 황병산에서 발원한 물로 도암댐을 이룬 후 구절리를 거쳐 아우라지에서 골지천과 합류한다. 그리고는 다시 조양강이 되고 마침내 한강을 이루는 긴 하천이다. 뒤쪽에 구절리로 이어진 노추산로 도로가 있다.

 

물이 휘감는 곳에 깊은 소(沼)가 있다. 여러 해 전 저곳에서 물놀이하던 행락객이 익사하는 사고가 있어 유료로 관리되던 이 유원지는 무료가 되었다. 사고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군에서 간단한 청소 정도로만 관리하는 모양이다.

 

 

# 평일이라 우리 말고 아무도 없다. 넓고 아늑한 솔밭에 데크로 야영사이트를 만들어 두었고 계곡물을 연결하여 겨울에 얼기 전까지는 개수대에 물이 철철 흐르게 되어 있다.

 

 

# 오후 늦게 서너 팀이 더 왔다. 그들도 우리처럼 이곳이 처음인데 이렇게 환경 좋고 경치 좋은 곳이 무료라는 점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 다들 교양을 갖춘 이들이라 고요히 휴식하여 있는 듯 없는 듯하였다.

 

 

# 괴기 구워 막걸리 한 잔 했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예전 우리가 함께 보냈던 정선의 옛이야기를 오래 더듬었다.

 

 

# 편안한 밤이었다. 들리는 건 돌돌돌 흐르는 시냇물 소리뿐이었다. 평일이라 야영객 적어 인간세의 소리보다 자연의 소리 우세하였다.

# 건너편 계곡물을 끌어와 개수대와 샤워장에 하루 종일 흐르게 만들어 두었다. 우측 파란 플라스틱 공간이 샤워장이다. 계곡물이 생각보다 차지 않아 시원한 샤워를 즐길 수 있었다.

 

 

# 흥터 유원지는 송천이 휘감아 도는 곳에 있다. 저곳 푸른빛 도는 소(沼)에서 인사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물빛이 푸른 것이 제법 깊이가 있어 보인다. 루어낚싯대 들고 내려가 꺽지 탐색을 했다. 두어 시간 열심히 스푼과 스피너, 웜을 바꿔 가며 낚싯대를 휘둘렀는데 전혀 입질이 없었다. 대신 간밤에 던져 놓았던 미니 어항에는 돌고기 두어 마리가 들어 있다. 양이 적어 방생하였다.

 

 

# 물이 참으로 맑은 곳이다.

 

 

#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이 무료인 것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화장실 정비 등 주변 관리한 후 유료 전환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였다.

 

 

# 마눌은 얼마 전부터 동강이 보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했었다. 예전 내가 견지 낚시꾼이던 시절 함께 몇 차례 다녀 갔었는데 기억이 안나는 모양이다. 흥터를 나와 동강으로 향했다. 귤암리, 가수리 등 내 낚시 역사가 깃든 동강의 마을 강변을 찾았다. 동강의 산세는 예전과 다름없이 수려하였다. 다만 물색은 많이 탁해졌다. 개발이 이어지고 찾는 이 많아져서 그런 듯하다.

 

 

# 전망대가 하나 있다.  멀리 병방산 고개에 전망대와 집라인을 설치하여 아래 동강생태공원으로 날아 내리게 만들어 두었다. 망원경 들이대니 병방치 스카이워크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 저 아래 흰 포말이 이는 여울이 견지낚시 포인트다. 동강에는 송어가 아주 많다. 늦가을 따스한 석양볕을 받으며 홀로 수십 마리 송어와 줄다리기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 귤암리 다리와 

 

# 가수리 느티나무는 여전하였다.

 

 

# 다만 내가 낚시 다니던 이삼십 년 전에는 일 차선 좁은 벼랑길이던 이 길이 제법 넓어진 것과 물빛이 탁해진 것이 차이가 나는 점이다.

 

 

# 동강 일대의 여러 곳을 돌며 쉬엄쉬엄 놀았다.

 

 

# 야영 짐 짊어지고 올라야 할 산이 즐비하다. 나중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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