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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안성 서운산(瑞雲山)자연휴양림 본문

산이야기/캠핑이야기

[캠핑이야기]야영-안성 서운산(瑞雲山)자연휴양림

강/사/랑 2023. 2. 27. 18:18
[캠핑이야기]야영-안성 서운산(瑞雲山)자연휴양림

서운산(瑞雲山)은 안성의 진산(鎭山)이다. 경기 안성과 충북 진천을 아우르는 산으로 두 고장이 이 산에서 경계한다. 또한  안성 칠장산에서 출발한 금북정맥(錦北正脈)이 서운산의 마루금을 따라 서남진 하여 입장으로 넘어간다. 높이 547m로 아담하나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산이다.

 

기록으로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처음 등장한다. 지리지 148권 수원도호부 안성군편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靑龍山在郡南 西峯有壇 壇下有三井 遇旱修井禱雨 頗應(청룡산(靑龍山)은 군 남쪽에 있다. 서쪽 봉우리에 단(壇)이 있고 단 아래에 세 우물이 있는데, 가뭄을 만나면 우물을 깨끗이 하고 비를 빌면 자못 영험이 있다.)"

 

'서운(瑞雲)'이라는 이름은 '상서러운 구름'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이 산에 있는 대장암을 중건하였는데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산 이름을 청룡산, 사찰 이름을 청룡사라 명명하였다 한다. 훗날 사찰의 이름은 여전히 청룡으로 남았으나 산 이름은 서운으로 바뀌었다.

 

나는 2007년 쯤 금북정맥 종주를 하면서 이 산을 처음 만났다. 그때 홀로 무더위와 싸우며 이 산의 마루금을 걸었는데 중간에 길을 잃어 꽤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 뒤 산동무들과 좌성사 위 헬기장 야영산행으로 두어 번 왔었고 마눌과 안성의 저수지 탐방을 하면서 청룡저수지와 청룡사 일대를 돌아보기도 했다. 그럭저럭 인연이 허술하지 않은 산이라 할만하다.

 

우리 부부는 근래 무거운 등짐 짊어지고 고생하던 산행 방식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캠핑을 즐겨 다니고 있다. 그리하여 이곳저곳 큰 비용 들지 않고 가벼운 산행도 가능한 곳을 찾아보고 있다.

 

그러한 우리 더듬이에 서운산자연휴양림이 탐색되었다. 안성은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서운산은 꽤 인연을 맺은 산이다. 늦겨울 하룻밤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마눌 앞세워 안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23년 2월 말의 이야기다.

 

 

일시 : 2023년 2월 23~24일

서운산/瑞雲山

높이는 547m이다. 경기도의 최남단인 안성시 서운면과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을 경계로 차령산맥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성시에서 남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다. 아담하고 바위가 거의 없는 유순한 산세를 가졌다. 4월초가 되면 계곡과 능선에 진달래가 피고 5월이면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청룡사, 석남사 등의 산사와 청룡사 대웅전(보물 제824호), 청룡사 삼층석탑, 명부전, 관음전 및 조선 현종 때 주조한 무게 약 5톤의 동종 등의 문화재가 있다.

 

 

# 서운산자연휴양림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서운산자연휴양림 안내도

 

# 안성 서운에서 진천 백곡으로 넘어가는 325번 지방도를 타고 올라가면 오르막 초입 우측에 서운산자연휴양림 대문이 보인다. 이 고갯길이 배티고개다. 금북정맥이 고개 상단을 지난다. 2007년 여름 저곳을 지났으니 벌써 16년 세월이 흘렀다.

 

 

# 휴양림은 배티고개 아래 서운면 쪽 골짜기에 조성되어 있다. 서운산에서 발원하여 장죽리 마둔저수지로 흘러가는 계곡을 잘 정비하고 그 주변에 야영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휴양림을 만들었다.

 

 

# 관리동 바로 위 아래쪽에 2 야영장이 있다. 4번 데크가 명당인데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하는 곳이라 한다.

 

 

# 우리는 1 야영장을 선택했다. 이곳도 4번이 제일 좋은 곳이라 하여 예약했는데 평일이라 우리 말고는 야영객이 없다.

 

 

# 데크 사이즈는 4 * 4로 16제곱미터다.

 

 

# 어느새 날이 풀려 계곡물이 다 녹았다. 갈수기라 수량은 적다.

 

 

# 저 집은 남성 홀로 와서 고요히 쉬다 가더라.

 

 

# 올해 첫 피칭해 보는 우리 몬타나2 쉘터. 덩치는 크지만 간단한 구조라 비교적 쉽게 세팅이 가능하다. 

 

 

# 베이지색과 탄색 둘 중 고민하다가 탄색으로 선택했는데 오염에 강한 장점은 있지만 예쁘기는 베이지가 훨씬 낫다.

 

 

# 집 짓기보다 짐 정리하기가 더 힘들다.

 

 

# 대충 정리한 후 휴양림 산책에 나섰다. 멀리 서운산 정상부가 보인다.

 

 

# 토끼해라고 토끼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마눌도 토끼띠다.

 

 

# 위쪽으로 다양한 형태의 숙소동이 있다. 

 

 

# 3 야영장에는 이미 세 팀이 설영해 두었다. 어디 산책을 나갔는지 인기척은 없다.

 

 

# 3야영장에는 가족용으로 데크 두 개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둔 사이트도 두어 개 있다.

 

 

# 단출한 규모의 목재문화체험장.

 

 

# 그 앞에 곰 한 마리 누워있다.

 

 

# 작고 귀여운 다람쥐 조형물. 누군가 오리나무 열매를 선물해 주었다.

 

 

#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 계곡 위쪽은 상기 한겨울이다.

 

 

# 사방댐 위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건너 계곡 건너편으로 갔다. 숲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서운산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그냥 계곡을 따라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 먼지 털어내고 사이트로 복귀했다. 해가 길어져 밤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가오리무침 안주삼아 막걸리 한 잔 나눴다. 안성막걸리 사 먹으려고 그냥 왔는데 휴양림 아래 슈퍼에는 이 동네 막걸리가 아니라 다른 동네 막걸리만 판다.

 

 

# 난로 피웠다. 춥지는 않았는데 고구마 구워 먹을 작정으로 불 피웠다.

 

 

# 노릇하고 달콤하게 잘 구워졌다.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 평일이라 휴양림 전체가 고요하다. 1, 2 야영장 통틀어 두 팀뿐이다.

 

 

# 저녁에는 불고기와 주꾸미의 조합으로 만찬을 즐겼다. 오랜만에 막걸리 맛나게 마셨다.

 

 

# 소화시킬 겸 야간산책에 나섰다. 낮에 보았던 토끼들이 불빛을 발하고 있다.

 

 

# 우리는 이 쉘터를 좌식으로 사용한다. 가로세로 각각 3.6미터의 중대형이라 쉘터로만 쓸 경우에는 꽤 여러 명이 둘러앉아 놀 수 있을 크기다. 늘 좁은 백패킹용 텐트에서 동계침낭만으로 추위를 견뎠는데 요즘은 난로와 전기장판까지 부르주아가 따로 없다.

 

 

# 도요토미 난로가 밤새 제 할 일을 해주어 따스하게 밤을 보냈다. 새벽에는 덥고 갑갑해 난로를 꺼야 했다.

 

 

# 뒷날 사이트 정리하고 휴양림 주변 탐색에 나섰다. 휴양림 입구 좌측으로 한참 올라가면 석남사가 나온다.

 

 

# 석남사는 역사가 오랜 사찰이다. 680년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하였다 하니 그 역사가 천삼백 년 세월을 넘긴다.

 

 

# 가파른 비탈길에 절집을 배치했다. 사찰의 분위기가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다. 

 

 

# 대웅전과 좌측에 보이는 영산전이 지역문화재와 보물로 지정되었다 한다. 사찰 입구 우측에 서운산 등산로가 이어져 산을 찾는 이들이 꽤 여럿 보였다.

 

 

# 안성 동북쪽 보개면에 안성맞춤랜드가 있고 그곳에 캠핑장이 운영된다고 해서 구경 갔다. 캠핑장은 바람 타는 곳이고 특별한 장점 없어 보였다. 다만 안성맞춤랜드는 다양한 시설물과 넓은 광장을 갖춰 산책이나 운동하기 좋았다.

 

 

# 아담한 호수가 있다. 평소 관광객들이 먹이를 얼마나 주었는지 인기척이 나자 붕어 떼가 무더기로 입을 벌린다.

 

 

# 건강하고 윤기 흐르는 거위들이 헤엄치고 있다.

 

 

# 이 동네 사람들은 좋은 운동장이 가까이 있어 좋겠다.

 

 

# 남사당 공연장.

 

 

# 천문대도 있다.

 

 

# 한 바퀴 돌며 산책하였는데 어디서 구성진 해금소리 들려 가 보았다. 국악 공부하는 학생인 듯한데 선생님 북소리에 맞춰 춘향가 한 대목이 끊어질 듯 이어지며 애절하다. 한참 감상하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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