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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11구간(하동호~삼화실)-3년 만의 둘레길 순례! 본문

길이야기/지리산 둘레길

[지리산둘레길]11구간(하동호~삼화실)-3년 만의 둘레길 순례!

강/사/랑 2023. 4. 16. 16:20
[지리산둘레길]11구간(하동호~삼화실)-3년 만의 둘레길 순례!

2013년 나는 부상병이었다. 오랜 산꾼 생활과 자전거족 활동으로 몸에 무리가 많이 갔던 모양이다. 양쪽 다리 모두에 장경인대염이 발병한 것이다.

 

장경인대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질긴 인대를 말한다. 골반에서 무릎까지 이어져 우리 몸의 직립을 지탱하고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 능력을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운동선수나 야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부상이다. 

 

장경인대는 길고 단단한 인대라 손상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아주 힘든 것으로 악명 높다. 인내심 갖고 오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녀석이다.

 

모든 질병의 치료에는 휴식이 제일 첫 번째 처방이다. 과도한 마찰로 인해 발생한 장경인대염에도 휴식은 필수다. 그러나 오랫동안 야외활동에 습관 된 몸이 무료한 방구석 생활을 견뎌내기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산행과 자전거를 멈추고 들길을 걸어보자는 것이었다. 이 땅의 대표적 들길은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들 수 있다. 둘 다 최고의 풍광과 으뜸의 의미를 가진 트래킹 코스라 기왕에 걷던 산길과 자전거길에 모자람 전혀 없었다.

 

마침 몸도 많이 좋아졌다. 두세달 정도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여 통증도 많이 가라앉고 어느 정도의 거리는 무리 없이 걸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짐을 꾸려 가을 초입에 제주 올레길에 나섰다. 그리고 가을이 끝나갈 무렵 지리산 둘레길에도 나섰다.

 

둘 다 컨셉은 무거운 등짐 짊어지고 야영하면서 걸어보자는 것이었다. 두 길 모두 집에서 접근 거리가 멀어 쉽게 순례에 나서기 힘들었던 탓이다. 장경인대염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가파른 산길이 아니니 천천히 걸으면 등짐 무게 정도는 극복하리라 생각하였다.

 

그렇게 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집중하여 진행했으면 벌써 여러 해 전에 모두 졸업하였을 터지만 내 올레길과 둘레길 순례는 아지 미완성이다.

 

두 길 모두 워낙 접근거리가 멀고 다른 잡다하게 벌여 놓은 산길과 들길 걷기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무엇보다 집중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어쨌건 올해 안에 두 길 모두 마무리해 보자고 작정했다. 아무리 내가 게을러지고 집중력 떨어졌지만 십 년을 넘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마침 고향 진주에 내려갈 일이 생겨 먼 남도 땅으로 가는 김에 둘레길 한 구간 걸어보기로 하고 짐을 챙겼다. 올레와 둘레길 시작한 만 10년째 봄날의 이야기다.

 

 

 

구간 : 지리산 둘레길 11구간(하동호~삼화실)
거리 : 구간거리(9.4km), 누적거리(138.6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23년 4월 13일
세부내용 : 하동호 ~ 평촌마을(2km) ~ 화월마을(1.2km) ~ 관점마을(1.1km) ~ 상존티마을회관(3.2km) ~ 존티재(0.7km) ~ 삼화실(1.2km)

 

지리산 둘레길 11구간(하동호~삼화실)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와 하동군 적량면 동리 동촌마을을 잇는 9.4km의 지리산둘레길. 하동호- 삼화실구간은 청암면 소재지를 지난다. 돌다리를 건너 시냇물을 건너보는 모험도 해보고 산골마을 아이들이 학교를 다녔던 존티재도 넘는다. 익살스러운 장승도 만난다. 구 삼화초교였던 삼화에코하우스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산둘레길 삼화실안내소에서 다리쉼도 하고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하동호- 삼화실구간은 평촌, 관점, 상존, 동촌, 이정마을을 지난다.

# 지리산둘레길 11구간(하동호~삼화실)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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