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호남정맥
- #100대 명산
- 한북정맥
- 금남정맥
- 지리산
- 낙동정맥
- #견지낚시
- 삼남길
- 잣나무숲
- 100대명산
- 잣숲
- 시산제
- 백두대간
- 자전거 라이딩
- #삼남길
- 한남정맥
- 섬산행
- 낙남정맥
- 자전거여행
- 백운산
- #야영산행
- 금북정맥
- 국사봉
- 100대 명산
- 국토종주 자전거길
- #삼남대로
- 야영산행
- 견지낚시
- 한남금북정맥
- 야영
- Today
- Total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백두대간]세번째(복성이재~중재)-성리 흥부마을과 봉화산 철쭉 본문
봄철은 비가 드물어 가물고 건조하다. 기온 변화 심하니 바람도 강한 편이다. 겨우내 바짝 말랐던 산림은 건조한 봄 기온과 강한 바람을 만나 발화 요인만 있으면 언제든지 산불로 폭발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위험천만의 산림에 어느 정신 나간 입산자의 실화로 불씨가 튀었나 보다. 처음 산불은 4월 4일 밤 자정 무렵 양양군 강현면 사교리 일대 야산에서 발생하였다. 깊은 밤중에 발화하였는 데다 그 무렵 강원도 비무장지대의 산불이 확산되고 있던 시점이라 초기 진화에 전력을 기하지 못한 모양이다. 양양지방의 산은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는 인화성이 강하다. 때마침 순간 최대 풍속 32m/s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산불은 급격히 세를 불려 양양, 속초, 낙산의 산림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특히 천년고찰 낙산사(洛山寺)에 산불이 옮겨붙어 사찰과 부속건물을 거의 전소시켰다. 이때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銅鍾) 등 많은 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 3일간 계속된 산불로 산림 973ha가 불에 탔고 낙산사를 포함 가옥 40여채가 소실되었다. 총 피해액은 394억원에 달했다. 피해가 커지자 정부에서는 양양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원책을 강구했다. 우리가 산길 걷고 있는 사이에 강원도에서는 저런 엄청난 난리가 난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TV 인터뷰에 나온 지역주민의 증언으로는 불덩이가 도로를 날아 넘어 다른 산으로 번졌다고 한다. 봄철 건조한 산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저런 무서운 결과의 원인은 어처구니 없게도 무지한 인간의 무식한 행동이다. 한 인간의 무지한 행동이 불러온 결과가 저렇게 엄청난 재앙으로 터진 것이다. 그것도 산림을 가꾸자고 수십 년 나무 심는 날로 정한 식목일에 벌어진 일이다. 모두가 무지한 개인이 벌인 일이고 그 결과의 고통은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하는 짐이다. 이제 해결책 역시 공동체의 몫이다. 산림 관리에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계획과 관리가 시급한 것이다.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성리 흥부 마을과 봉화산 철쭉 구간 : 백두대간 제 7 소구간(복성이재 ~ 중재) 총 소요시간 8시간. 만보계 기준 25,000보.
4월 2일. 백두대간 한 구간을 마치고 고향집에 들렀다 새벽에 고속도로를 달려 4시쯤 산본 집에 도착했다. 이후 월요일 하루 출근하니 곧바로 화요일 식목일 휴무가 반긴다. 그리하여 삼일만에 다시 대간길에 나섰다.
성리 흥부 마을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복성이재 ~ 중재 구간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성리 흥부 마을에는 흥부놀부전과 관련된 각 지명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즐비하다.
# 복성이재란 이름은 고개 아래 복성리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 예전에는 점(占)을 쳐서 전쟁의 승패 여부를 예측하였다. 이 동네 부근에도 전쟁은 잦았고 여기서 점을 쳤다 해서 복성동(福星洞)이란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고대에는 별을 보고 점을 쳤다. 신라에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관상감(觀象監)이란 기관까지 두어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였다. 예언을 통해 전쟁의 승리를 꾀하거나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욕망은 동서(東西)를 불문한다. 고대 로마는 전쟁을 하기 전에 새점을 쳤다. 닭을 이용한 점인데 그 결과를 보고 출병을 결정할 정도였다. 카이사르 같은 노련한 전략가는 미리 닭을 굶겨 새점을 조작하기도 했다. 삼국시대에는 주로 천문현상을 통해 전쟁의 승패와 미래를 보고자 하였다. 복성동에서는 아마 별자리를 보고 점을 쳤을 것이다.
# 복성이재는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을 경계 짓는다. 751번 지방도가 이 고개를 지난다.
# 지난 구간 미처 마치지 못한 밀린 숙제를 위해 복성이 뒷재로 돌아갔다. 그곳에 서자 오늘 구간의 첫 번째 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가 봉우리에 올라 가 보니 산불로 생긴 것인지 일부러 만든 것인지 모르나 수만 평 나대지에 염소방목장이 조성되어 있다. 산의 사면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 놓았는데, 농장이 지금은 페쇄되었는지 철조망은 군데군데 뚫렸고 노릿한 염소냄새만 가득하다.
# 복성이재 좌측 야트막한 산봉우리에 천문대가 있다. 이 천문대는 개인의 운영하는 사설천문대이다. 저 천문대 주인은 별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개인이 취미로 저런 시설을 갖춘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리고 이곳 복성리가 삼국시대 전쟁의 승패를 예측하기 위한 별점을 치던 것에서 유래한 고장인데, 그곳에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으니 역사의 인연이 뿌리 깊고 놀랍다.
# 곧바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염소 목장의 노린내가 진동한다. 첫 번째 무명봉을 낑낑대며 올라 서니 사방으로 툭 트여 전망이 아주 좋다. 멀리 지리의 영봉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가야 할 봉화산, 성리마을, 뒤에 장수군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은 성리마을.
# 봉화산 좌측에 있는 동화호가 지척으로 보인다. 영취산에서 발원한 지지계곡의 물이 동화댐으로 모여든다.
# 오늘의 첫 포스트 봉화산이 우뚝하다.
# 염소방목장이 있는 첫 번째 무명봉. 복성이재에서 25분 소요되었다.
# 철쭉철에 온다면 온 몸에 철쭉 향기를 묻히며 걸었겠지만, 오늘은 철쭉가지가 얼굴을 계속 때려 연신 아야~아야~ 소리를 내야 한다.
# 그동안 만난 무수한 표지기 중 가장 멋져 보였던 것. 빨간 바탕에 붓으로 백두대간 호랑이 두 마리를 그려 놓았다.
#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반드시 등장하는 흥성장공인성지묘. 복성이재에서 1시간 10분 소요되었다.
# 햇살이 너무 뜨거워 정신없이 걷기만 하느라 지도에 표시된 치재, 꼬부랑재는 위치 확인없이 그냥 지나쳐 버렸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도착한 다리재.
# 다리재에선 봉화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누군가 정상에 서 있다.
# 다리재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키높이의 억새밭과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야 한다.
# 한차례 빡세게 밀어올려 봉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919.8m. 복성이에서 2시간 15분 소요되었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원 두 사람이 주재하고 있다. 주변 사진을 찍고 있자 우리 부부를 찍어 주겠다 한다. 웃으면서 정중히 거절하자 의아한 눈빛이다. 이곳에 올라오는 사람 대부분은 자기들 보고 사진 찍어 달라고 한다면서... 봉화산(烽火山)은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봉수대(烽燧臺)의 유적이 있는 산이다. 이곳 봉수(烽燧)는 역사가 오래 되었다. 삼국 시대에 활용되었던 봉수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봉수가 설치된 것은 이 지역이 신라와 백제의 경계로 분쟁이 잦았던데 연유한다. 하지만 통일신라 이후 페지되었고 그 흔적만 남았다. 흔적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이름이다. 봉화산이란 이름은 전국에 무수히 산재하는데, 그 이름은 오직 봉수가 있던 산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화산은 철쭉이 좋은 산이다. 이제는 봉홧불 대신 빨간 철쭉꽃이 산을 뒤덮는다. 5월말이면 남원 흥부산악회가 주최하는 각종 철쭉 관련 행사가 열린다. 이날도 남원시에서 식목일을 맞아 나무 심기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철쭉철에 이곳 대간길을 통과한다면 색다른 운치가 있겠다.
# 봉화산 정상은 조망이 좋은 곳이다. 저멀리 지리산의 주능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곳에서 이곳 봉화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의 흐름도 눈으로 이을 수 있다. 지난 구간의 고남산도 지척이다. 북쪽으로는 덕유산의 준봉들, 그 좌측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보인다. 이 모든 조망에 넋 잃고 한참을 머물며 조망 감상하였다. 우리가 조망에 빠져 있을 때 지역사람으로 보이는 부부가 올라 오더니 1분도 머물지 않고 그냥 내려가 버린다. 우리와는 모든 부분에서 다른 분들이다.
# 아영면 쪽으로 흘러내리는 봉화산 능선에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그 너머로 구상리에 있는 구상저수지가 보인다.
# 백두대간 좌측에 우뚝 솟은 속금산(束錦山). 높이 907m로 뾰족한 봉우리 모양이 특징이다.
# 오늘 메뉴는 유부초밥.
# 점심 먹고 한참을 휴식한 후 다시 출발했다. 술 담배와 스트레스에 찌든 나와는 달리 건강하고 날씬한 마눌은 앞장서 잘도 간다. 이 사람은 처음 집에서 길 나설 때 망설이고 걱정많고 주저하지만, 막상 산에 들어오면 씩씩하게 잘 간다.
# 장수 번암에서 넘어온 임도가 대간의 마루금을 넘고 이후 남원 아영으로 넘어 간다.
# 오늘 구간은 억새와 잡목의 연속이다. 그들에게 긁혀 아야~ 소리를 백 번 쯤은 한 것 같다.
# 870봉 오르는 길도 노출된 억새밭이다. 때문에 햇살 강렬하고 무덥다.
# 간만에 등장한 강/사/랑.
# 944봉 가는 길의 무명봉. 대간길에는 이런 이름없는 봉우리가 산재하였다.
# 응달진 곳은 아직 해빙기 현상으로 질척거리고 위험하다.
# 긴 오르막을 올라 944봉 정상을 향한다.
# 944봉. 고도계를 반드시 장만해야겠다. 대간길에는 이름없는 봉우리들이 많아 고도계가 없이는 정확한 위치 확인이 어렵다.
# 발등 위를 휙하고 지나가 간이 철렁하게 만들었던 도마뱀 녀석.
# 944봉 하산길은 암릉 구간으로 되어있다.
# 그 내리막 끝에 '광대치'가 있다. 복성이재에서 5시간 50분 소요되었다.
# '월경산(月鏡山)' 입구의 표지기들. 월경산은 그 이름이 주는 어감이 묘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월경산은 '달 月', '거울 鏡'을 쓴다. 백두대간에서 함양 백전면쪽으로 잠깐 나와 있는 산이라 함양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함양에서 볼 때 이 산 정상에 거울 같이 둥근 달이 걸려 있어 월경이란 이름을 얻은 모양이다.
# 월경산을 오르는 길은 가팔라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숨이 턱이 차도록 헉헉대며 올라가니 새로 만든 듯한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대간 지도나 정보 어디에도 이 철조망 정보는 없다. 산의 계곡쪽 사면 전부를 둥글게 철조망을 치고 안쪽의 나무를 전기톱으로 전부 베어 내고 있다. 아마도 산양 산삼단지를 만드는 모양이다.
# 월경산 정상. 복성이에서 6시간 30분 소요.
# 대간길은 산 정상을 우회하여 나 있다. 그 봉우리들을 쉬 극복하자면 튼튼한 다리와 강력한 심장이 필수이다. 평소 꾸준한 체력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중재에 도착했다.
# 드디어 중재에 도착. 밀린 숙제 구간 빼고 총 7시간 30분 소요되었다. 마지막 이름 없는 봉우리들이 힘들었다.
# 열심히 잘 따라 왔지만 지친 모습이 역력한 마눌.
# 다음 구간의 시작점인 755.3봉과 주요 포스트인 백운산이 건너다보인다. 촛점 못 맞춰 사진이 흐리다.
이후 중재에서 중기마을까지 걸어 내려 갔다. 1.5km정도 거리이다. 중기마을에서 사흘 전 이용했던 인월택시 불러 주차시켜 둔 복성이재로 이동했다. 택시비는 30,000원이 나왔다. 그렇게 백두대간 종주 세 번째 구간을 마무리 했다. |
'1대간 9정맥 > 백두대간 종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여섯번째(성삼재~여원재)-향기 가득한 5월의 숲! (0) | 2007.06.21 |
---|---|
[백두대간]다섯번째(고치령~박달령)-소백의 고갯길들! (0) | 2007.06.21 |
[백두대간]네번째(중재~육십령)-멀고 먼 육십령! (0) | 2007.06.21 |
[백두대간]두번째(사치재~복성이재)-나제(羅濟)의 격전지 아막성터! (0) | 2007.06.21 |
[백두대간]그 첫걸음(여원재~사치재) - 백두대간 그 첫걸음 (0) | 2007.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