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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일곱번째(지지대고개~양고개)-알바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본문

1대간 9정맥/한남정맥 종주기

[한남정맥]일곱번째(지지대고개~양고개)-알바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강/사/랑 2007. 6. 28. 23:08
[한남정맥]일곱번째(지지대고개~양고개)

 

 
강/사/랑의 한남정맥 종주길은 애초에 의도(意圖)된 길이 아니었다. 세상사 원래 그렇다. 계획한 대로 살아지지 않고 뜻밖의 일로 삶의 방향이 바뀌는 일도 허다하다. 그런 의도되지 않은 의외성에 인생의 묘미가 있기도 하다. 다만 그 일이 슬픈 일인 경우는 그 느닷없는 허망함에 슬픔이 더 크기도 하지만.


뜻밖의 일 허다하니 산길 걷는 일도 그러했다. 한남정맥 종주는 지난 삼월 뜻밖의 여러 사정으로 '문득'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 없으니 산길 걷는 준비도 없다. 준비 없으니 정보 취약하다. 당연히 종주 시작 이후 매 구간마다 알바로 점철된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남정맥은 아홉 개의 정맥 중 인간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산맥이다. 인간세에 가까이 있으니 도로 공사나 공단 건설,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 등 각종 개발이 전 구간에 걸쳐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마루금이 끊어진 곳이 부지기수여서
도로를 만나거나 개발지를 지날 때면 의례 길을 잃고 알바를 하기 일쑤다.

막상 정보를 구하고자 해도 백두대간처럼 상세히 기록된 지도나 실전(實戰) 책자가 없다. 따라서 간략한 개념도나 선답자의 산행기를 참고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선답자의 주관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거나 잘못된 표현 탓에
엉뚱한 산줄기를 타고 헤맨 적이 허다하다.

특히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독도(讀圖)가 어려운 주요 구간을 애매하게 표현한 경우, 정말 심각한 알바를 피할 수가 없다.
실제 꼭 주요 구간이다 싶으면 선답자들의 산행기는 일부러 그렇게 한 것처럼 애매하게 표현해 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한남정맥을 진행하면서 나만이라도 꼭 정확하고 자세하게 산행기를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직 선답자(先踏者) 많지 않은 산길이라 좋은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그리하여 주요 포스트는 반드시 사진으로 남겨서 뒤에 오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게끔 하고 있다. 또한, 주요 포스트나 갈림길엔 표지기 매달아 길잡이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인 법이다. 서산대사(西山大師)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바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조용필 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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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 한남정맥 제 7 구간(지지대고개~양고개)
거리 : 구간거리(20 km), 누적거리(117 km)
일시 : 2006년 5월 5일
세부내용 :

지지대고개(08:55) ~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 지하통로 ~ 송전탑 ~ 산마루 ~ 범봉/258봉(09:20) ~ 수의사거리 ~ 281봉 ~ 356봉(09:45) ~ 광교헬기장(09:50) ~ 359봉 ~ 통신대 헬기장(10:25) ~ 미군부대 ~ 시멘트길 ~ 미군통신탑(10:58) ~ 억새밭(11:12) ~ 통신탑 ~ 절터사거리 ~ 경기방송통신탑 ~ 노루목(11:29) ~ 노루목대피소 ~ 광교산/시루봉(11:40) ~ 토끼재(12:12) ~ 비로봉 ~ 양지재(12:38) ~ 형제봉(13:00) ~ 백년수정상(13:21) ~ 이의동 입구 ~ 사거리(13:39) ~ 35번 철탑 ~ 269봉 ~ 17번철탑 ~ 119표지판 ~ 버들치고개(14:23) ~ 갈림길/우회 ~ 매봉약수터 ~ 응봉(15:00) ~ 망가리고개(15:27) ~ 벽산아파트 ~ 매봉초등학교 ~ 삼성쉐르빌 ~ 육교계단 ~ 43번 도로 ~ 아이파크5단지 ~ 소실봉길 ~ 상현초교(16:10) ~ 소실봉(16:25) ~ 소현초중교 ~ 우회로 ~ 갈림길 ~ 묘지 ~ 밭 ~ 정수장초소(17:33) ~ 고개 ~ 150봉 ~ 폐건물갈림길(18:07) ~ 한진교통 ~ 군부대 ~ 고속도지하도(18:36) ~ 고속도광장 ~ 묘지 ~ 경기도 여성능력 개발원 ~ GS주유소 ~ 양고개(19:05)

총 소요시간 10시간 10분.(휴식, 알바 포함). 만보계 기준 40,000보.



5월 4일 나무의 날. 3일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기쁜 마음으로 퇴근하여 집에 돌아왔더니 마눌은 백두대간 산행준비를 다 마치고 기다리고 있긴 한데 표정이 영 어둡다. 내용인즉, 5월 5일은 흐리고 6일은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다면 호우주의보 내렸으니 1박 2일은 어렵고 대간 한 동가리만 하고 오자! 마침 일욜날이 장모님 49제이니 이번 3일 연휴 동안 산행을 할 수 있는 날은 5일 날 하루뿐이구나...

배낭 점검하고 카메라 배터리 확인하고 기타 등등 준비하고 있는데, 마눌은 혼자서 주방이며 베란다며 청소하고 정리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우리가 집 비우는 동안 우리 집에서 하루를 묵을 손님이 있고, 또 이사 갈 때 뒷사람에게 깨끗하게 넘겨 줘야 한다고 혼자서 야단이다. 오늘 하루 종일 반찬 만들고 청소하고 그랬다 한다.

11시쯤 옷 갈아입고 출발하자고 했더니 몸살 기운이 있고,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고 죽는 소리를 한다.
아니, 이 사람아! 실컷 준비해 놓고 그게 무슨 소린가? 무슨 놈의 몸이 꼭 대간 들어가기 직전에 아프냐?

몸 아프다는 사람을 마냥 족치기도 어렵고... 어휴~~ 할 수 없이 이번 주도 한남 들어가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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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光敎山

광교산은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경표에 의하면 한남금북정맥의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이 정맥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산이다. 582m. 광교산은 자락을 넓게 벌리고 수원을 북에서 싸안고 있는 형세를 한 수원의 진산이다.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한 수원이라 광교산은 어쩌면 수원사람들에게 물을 대주는 역할을 해온 고마운 산일지도 모른다. 
광교산은 산의 높이에 비해서는 인근의 백운산과 함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덩치가 큰 산이다. 능선엔 수목이 울창한 탓으로 녹음이 짙어 여름에도 햇빛을 보지 않고도 산행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이다. 능선 날등엔 소나무가 빽빽하여 산림욕도 가능한 능선산행이 광교산산행의 멋이라 할 수 있다.

용인의 난개발이 풍수지리에 미친 영향

용인의 지형을 형성한 지맥은 한남정맥을 따라 서울의 강남 전체와 수원·과천·안양·안산·부천·인천·김포의 지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남정맥의 간룡을 다치게 하면, 사람의 척추가 부러지거나 병이 든 형세로 올바로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따라서 도로와 앞터를 개발할 때면 간룡보다는 지룡을 훼손시키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하고 나아가 풍수적 길흉을 판단치 않는, 계획 없는 개발을 막아야한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한 것은 비단 물만이 아니라 지맥의 흐름도 끊어짐이 없어야 그 땅에 기대어 사는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하다.
도로의 건설로 인해 용인의 용맥이 어떻게 절단되었는가를 살핀다. 용인대학교에서 서리를 넘어가는 하고개의 도로가 확장되면서 간룡에 암반이 들어나도록 파였다. 하고개는 함박산에서 부아산으로 뻗어가는 용맥의 과협처로 한남정맥의 척추에 깊은 상처가 난 것으로, 치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한다. 지기는 흙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암반이 풍화되어 초목이 무성히 자라야 치유가 된 것이다. 고개 좌우측 절개면을 시급히 보호해야 한다.  용인의 삼가동에서 기흥의 지곡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절개면을 시멘트로 감쌌으나 하루빨리 걷어내고 흙으로 비보해 줘야한다. 신갈 인터체인지 좌측인 393번 도로상에 '양고개'가 있다. 이 고개는 비록 낮지만 지기가 대단히 왕성히 흘러가는 과협처로, 현재 차량의 통행으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비보 책을 강구해야 한다. 수지의 풍덕천리에서 상현리로 넘어가는 '43번 도로의 고개'는 한남정맥의 중심뼈대이다. 현재 43번 도로가 확장되면서 용맥이 대단히 파괴되었다.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용맥의 절단과 찢기고 상처받은 땅의 현장을 살핀다. 현재 용인에서 아파트 개발이 활발한 지역은 수지, 구성, 기흥 지역인데, 그 중에서 구성지역과 수지의 난개발이 문제이다. 토공, 주공등 공공기관이 18개 지역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을 완공 내지 추진 중에 있으며, 민간건설업자들도 87곳에서 소규모 아파트를 건설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판교 신도시가 들어선다면 용맥의 파괴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수지의 '소실봉'은 비록 186m의 낮은 동산이지만 그 이후의 산들에게 강한 기를 뿜어주는 기의 저장 탱크로써 중요하다. 그런데 근래 들어 산의 중턱까지 깎아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맥의 손상이 극심하다.용골의 두산기술원은 43번 도로의 고개 못 미쳐 강한 기가 모이는 입수 부분을 절단해 생기가 누수 되도록 하였고, 용골에 짓는 아파트 단지는 한남정맥의 지기를 몽땅 잘라버리겠다는 의도처럼 보인다.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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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정맥 제 7 구간 지지대고개 ~ 양고개 개념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 집엔 축하해 줄 어린이가 없어 짐 싸들고 홀로 출발했다. 작년 어린이날엔 덕유산 무룡산에서 비와 강풍 때문에 사선을 넘나들고 있었지...

간밤에 타박을 많이 했더니 마눌 오늘은 운전을 안 해주려고 한다. 차 몰고 지지대 고개 가서 고개 아래서 유턴 받아 화장실 있는 쉼터에 주차했다. 스틱 길이 조정하고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차량 두 대가 약간의 간격으로 들어오더니 남녀 두 사람이 각각 내려서는 물병 하나만 들고 산길로 들어선다. 거 이상타!

지지대 고갯마루에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가 커다란 무덤 비슷하게 서 있고 정맥의 들머리는 그 기념비 우측에 있다.(08:55)

 

 


#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광교산 등산로 안내판' 뒤로 길이 나 있고 이내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지하통로'를 지난다. 지하도를 나오자마자 가파른 시멘트 길을 올라서니 본격적인 정맥 들머리가 시작된다. 곧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길은 지름길인 듯하고 우측길은 묘지로 연결되어 있다. 정확한 정맥길은 좌측으로 가야 한다. 거대한 '송전탑'이 있는 곳에서 원정맥길과 합류했다. 영동고속도로에 의해 끊겨진 정맥길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 고속도로 지하통로.

 

 

 

# 송전탑에서 원정맥길과 합류했다.

 

 

 

철탑을 지나 본격적인 오름길에 들어섰다. 습도가 높아 이내 땀이 온 몸에 흐른다. 잠시 오르자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입구의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길이다. 시간 줄여 내달리고자 할 때는 이 지름길로 와도 무방할 듯하다.

낑낑 올라 안부에 올랐더니 벤치가 있고 좀 전에 지름길로 갔던 남녀가 19금 비디오에 등장하는 요상한 포즈로 앉아 있다. 한남 시작한 이래 이런 모습을 벌써 세 번째 목격한다. 당사자들은 오히려 태연한데 내가 얼굴이 붉어져서 얼른 지나쳐 버렸다.

잠시 진행하자 '산마루'라고 적힌 이정목이 나오는데 뒤쪽엔 '폐건물'이 있다. 잠시 계단길을 내려 긴 마루금을 지나고 '범봉'이 나온다. 개념도에 '258봉'으로 나오는 곳이다.(09:20)

범봉은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평탄하게 진행하는 마루금의 약간 높은 곳을 가리킨다. 다시 아래로 내려 갈림길을 만나고 좌측으로 진행하다 보니 대안사와 파장동으로 갈라지는 고개가 나온다. 이곳이 '수의사거리'다.

오름을 잠시 오르자 '#14'라고 적힌 표지석이 나오고 무명봉 하나를 넘어 안부로 내리고 다시 등로가에 바위가 있는 오름을 오르자 '281봉'이다. 아무 표시가 없는 281봉을 지나 다시 해발고도 325m가 찍히는 무명봉 하나를 넘고 좀 더 가파르게 올라서니 '356봉'이다.(09:45)

잠시 쉬다가 오름을 오르자 이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벤치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바로 뒤가 '광교 헬기장'이다.(09:50)

 

 

# 폐건물이 있는 산마루.

 

 

# 범봉.

 

 

# 광교헬기장.

 

 

 

지지대에서 광교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자연 휴식년제에 묶인 곳이다. 산불초소 앞을 폐쇄해 두고 빨간 모자가 항상 지키고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휴식년제가 풀렸는지 등로도 개방되어 있고 빨간 모자도 없다.

광교헬기장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잠시 휴식한 후 다음 포스트인 통신대헬기장을 향해 좌측길로 출발했다. 나무계단을 길고 가파르게 내려 안부까지 내려갔다.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오름을 오르다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다 '사거리가 있는 고개'를 지난다. 곧 애기나리와 연달래가 만발한 등로를 올라 '359봉'에 오른다.(10:00)

359봉엔 벤치가 있고 갈림길이 있다. 누군가 갈림길 이정표에 좌측길이 한남정맥이라고 기록해 두었다. 우측길은 상광교로 가는 길이다.

이후 몇 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린 후 안부에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도 높아 땀이 많이 나서 힘이 든다. 헉헉대며 올라서니 아주 넓은 '통신대 헬기장'이 나온다.(10:25)


 


# 359봉. 한남정맥은 좌측길.

 

 

# 애기나리. 오늘 구간 끝까지 온 산을 뒤덮고 있다.

 

 

# 통신대 헬기장. 뒤쪽 백운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통신대 헬기장은 넓은 시멘트 재질의 헬기장인데, 바로 뒤쪽으로 철조망으로 막아 두었고 미군 부대와 그 옆에 위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이 보인다. 산 정상 쪽으론 미군 통신대와 백운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헬기장 한쪽 나무의자에서 쉬면서 간식 먹고 휴식을 취했다. 상광교에서 이곳까지 시멘트 길이 연결되는지 잔차타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마라톤 복장으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한쪽 숲속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길래 담배 피지 말라고 주의 주었다. 철조망을 우회하여 시멘트 길로 올라갔다.

오름 중간에 '미군 부대' 정문이 나오고 시멘트 길이 끝나는 곳에 경찰 초소도 있다. 이후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위로 올라가게 되고 미군 부대와 헤어지자 아주 가파른 '시멘트 계단'이 나온다.

계단길은 언제나 힘이 많이 든다. 땀으로 흠뻑 목욕하는데, 검은등 뻐꾸기가 따라 오면서 '홀딱벗고 홀딱벗고' 울어 댄다. 검은등 뻐꾸기는 네음절의 소리로 '뻑뻑뻐꾹' 하고 우는데 사람들 귀엔 마치 '홀딱벗고'란 소리로 들린다.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 올라가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은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길이 정맥길이다. 갈림길 바로 뒤에 미군통신대가 있다.(10:58)

 



# 미군부대.

 

 

# 가파른 시멘트 계단을 올라간다.

 

 

# 백운산 마루금의 미군통신대.

 

 

 

미군 통신부대 철망을 따라 우회전하여 잠시 진행하자 '억새밭 갈림길'이 나온다. 이름과는 달리 억새는 뵈질 않는다. 다시 통신대가 나오고 맞은편에서 오던 부부가 들고오던 자그마한 포대를 꺼내 마사토를 부어 등로를 보수한다. 그 정성이 보기 좋아 "수고하십니다"고 인사했다. 산 아래에서 이곳까지 저 흙을 들고 오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마사토 한 봉지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마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가 생각나 좋은 일을 한다 싶었다.

잠시 더 진행하자 절터사거리가 나오는데 마사토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산 아래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가져온 것이었다.(11:12)

 

 


# 마사토로 군데군데 보수해 두었다.
 

 

 

# 절터 사거리.

 

# 좌측으로 고기리, 우측으로 약수터로 내려 가는 갈림길이다.

 

 

 

절터 사거리엔 등로 보수용 마사토 포대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돌탑과 이정목이 서 있고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오름을 올라서자 '경기방송 통신탑'이 나온다. 통신탑을 우회해서 다시 오름에 들어서자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내려서 '노루목'에 도착했다.(11:29)

노루목은 새롭게 자연휴식년제에 지정되어 사방댐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막혔다. 2009년 1월까지 3년간 폐쇄되었다고 한다. 오름을 잠시 오르면 '노루목대피소'가 나오고, 갈림길에서 암반지역을 올라서서 잠시 진행하면 광교산의 주봉인 '시루봉'이 나온다.(11:40)


 


# 노루목. 하산길이 폐쇄되었다.

 

 

# 노루목 대피소. 예전에 산동무인 용또산님과 막걸리 한 잔 했던 곳이다.

 

 

# 광교산의 주봉인 시루봉.

 

 

 

광교산 시루봉은 해발 582m로 한남정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고기리 쪽에서도 연신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짙은 개스가 가득해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전후좌우 희미하나마 충분히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시루봉 정상의 막걸리 장수는 조심성이 많은 사람인지 가방 속에 막걸리 통을 꼭꼭 숨겨서 속삭이는 말투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막걸리 반통 사서 시원하게 들이키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다.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오래 있기가 어려워 배낭 둘러메고 갈림길로 다시 돌아 나갔다.

 

 


# 지나온 정맥길, 경기방송탑, 뒤쪽의 통신대와 백운산.
 

 

 

# 고기리와 송유관 저장 공사.

 

 

# 맞은편 비로봉 정상의 팔각정이 조망된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완만한 하산길이 이어지다가 무명봉에 이른다. 여기선 '전망대'가 있어 전망이 좋아 백운산 주변의 정맥 마루금이 한눈에 조망된다. 오전에 올라왔던 지지대에서 통신대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이 길게 이어지다가 무명봉 하나를 넘으면 '토끼재'다.(12:12) 토끼재는 사람들로 붐벼 시장터를 방불케 한다. 토끼재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낑낑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하면 팔각정, 좌측길은 우회로다. 직진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 정체가 되고 비로봉은 많이 올랐던 곳이라 우회로로 우회했다.

이후 아주 길고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려간다. 어린이날이라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로 등로가 정체되고 있다. 편안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올라 오는데 가파른 오름을 오르느라 전부들 죽을 듯한 표정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빨리 광교 구간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올려보지만 사람들에 걸려 쉽지가 않다. 이렇게 길게 내려 '양지재'에 도착했다.(12:38)

 

 


# 1년만에 만난 매화말발도리.

 

 

# 꽃 한송이를 달고 있는 둥글레.

 

 

# 전망대에서 바라 본 통신대에서 지지대로 이어지는 능선.

 

 

# 뒤쪽의 산줄기가 지지대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 사람들로 붐비는 토끼재.

 

 

# 산불초소가 있는 양지재.

 

 

 

양지재는 기존에 휴식년제 구간이었으나 지금은 해제되었다. 막아 두었던 목책도 철거했다. 한쪽에 화장실도 있다.

양지재를 지나 가파른 오름을 낑낑 오르다 '나무계단'을 만난다. 낑낑대며,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 계단을 오르다 전방으로 툭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지나온 길이 한눈에 조망되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다시 오름을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길은 우회로이고 직진 길은 형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직진하여 바위길을 낑낑 오르니 '형제봉 정상'이다.(13:00)

 

 


# 무명봉에서 바라 본 형제봉 좌측 봉우리.

 

 

# 무릎에 부담을 많이 준 나무 계단길.

 

 

# 나무계단 끝나는 곳의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망. 전방 좌측의 비로봉과 우측의 주봉인 시루봉.

 

 

# 수원 시내의 모습.

 

 

 

형제봉 정상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도시락 먹고 담소도 나누고 있다. 좌측 암벽 부분엔 반딧불이쪽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굵은 밧줄을 잡고 나름대로 릿지의 기분을 내고 있다. 밧줄 잡지 않고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는 길이지만 밧줄 잡고 대단한 암벽 등반을 한 듯한 표정들을 짓는다. 그런 기분 내 보는 것도 좋지.

암벽 옆쪽으로 스틱으로 균형 잡으며 내려서서 하산길에 들어섰다. 잠시 후 첫번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때문에 한참을 고민을 하게 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형제봉에서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무심코 직진하면 반대편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고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할지 아니면 좀 더 내려가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다.

광교산 구간엔 표지기가 전혀 없어 이런 갈림길에서는 선답자의 산행기가 아주 중요한데, 만약 이렇게 애매하게 되어 있으면 애를 먹는다. 한참 고민하다 일단 직진해 보기로 하고 계속 내려 가다 보면 이제서야 정확한 '형제봉갈림길'이 나온다.

결국, 정확하게 기록하자면,
'형제봉 암벽에서 내려와 첫 번째 갈림길을 지나고, 두 번째 갈림길(박재삼 詩가 있는)에서 좌측길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적으면 된다.

 

 


# 형제봉 정상 암벽 로프 구간.

 

 

# 형제봉 갈림길(두 번째 갈림길). 

 

 

# 박재삼(朴在森) 시인의 절창(絶唱).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

 

 

 

박재삼(朴在森) 시인은 내 고향 옆동네 삼천포 태생의 시인이다. '슬픔'이나 '한(恨)' 등 한국적 정서를 토속적 언어로 잘 표현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 97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개인적으론 시인의 여러 작품 중 "울음이 타는 가을 江"이란 시를 제일 좋아한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빛으로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봐, 저것봐./ 네 보담도 내 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울음이 타는 가을江」전문

박재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수원시 공무원이 있었는지 시인의 절창을 이곳에 적어 두었다. 형제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다시 길게 내려 '백년수 정상'에 이른다.(13:21)

 

 


# 백년수 정상.

 

 

 

다시 잠시 올라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곳이 '이의동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경기대/반딧불이 화장실로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좌틀해야 한다.

곧바로 '수원시 경계 이정목'을 만난다. 좌측은 수지읍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하광교동으로 가는 길인데 누군가 '직진 한남정맥'이라고 적어 두었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데 작은 갈림길이 두 개 나오지만 무시하고 계속 직진하게 되면 '천년수 약수 갈림길'이 나온다.(13:39)

 

 


# 이의동 갈림길. 정맥길은 좌틀.

 

 

# 수원시 경계 이정목.

 

 

# 천년수 약수 갈림길.

 

 

 

천년수 갈림길에서 배낭 벗어 두고 김밥으로 점심식사도 하며 휴식하였다. 좌측 바로 아래에 약수터가 보이지만 물이 충분해 내려가지는 않았다.

충분히 휴식한 후 다음 포스트인 버들치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편안하고 조용한 소나무 숲길을 계속 전진한다. 이의동 갈림길에서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기대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정맥길은 아주 한적하고 걷기 편하다.

잠시 후 '35번 송전탑'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269봉'을 지난다. 다시 송전탑을 지나는데 MTB를 타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조우했다. 잠시 후 좌측으로 조망이 툭 트인 곳이 나온다. 좌측으론 넓은 계곡이 보이는데 택지로 개발 중인 듯하다. 그 너머엔 LG아파트가 보인다.

다시 숲길을 잠시 걸어 내려 가자 작은 소로가 등로를 가로지르고 작은 '119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우측으로 잠시 가자 시멘트 도로가 있는 '버들치 고개'가 나온다.(14:28)

 

 


# 편안하고 쾌적한 소나무 숲길을 간다.

 

 

# 119안내판이 있는 소로길.

 

 

# 버들치 고개. 정맥은 직진.

 

 

 

'버들치'란 이름이 예뻐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길 없고 버드나무가 많았나 보다 짐작만 하고 고개를 가로질러 나무계단 길로 올라 선다. '용인시계종주'란 팻말이 붙어 있다.

나무계단을 올라 오름을 한참 치고 올라가자 갈림길이 나온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군부대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라 기록되어 있지만, 표지판은 없어져 버리고 기둥만 박혀 있다.

이곳도 선답자들의 기록이 애매하거나 부실한 곳이어서 한참을 혼자 헤매다가 길을 찾아야 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나무계단으로 내려가게 되고 산의 사면을 가로지르는 우회로와 만난다. 우회로 따라 잠시 가다보니 잘 가꿔진 약수터가 하나 나온다. 원두막과 체육시설이 있고 쫄쫄 거리기는 하나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나오는 '매봉약수터'다.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페트병에 보충도 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잠시 망설이다가 우회로를 따라 계속 진행했다. '군부대 후문'을 만나 철조망을 따라 계속 가다보니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은 넓은 우회로이고 직진길은 철조망을 따라 산을 차고 올라야 한다. 아마도 응봉으로 올라가는 길인가 보다.

아무 표식도 없어서 표지기 하나 달고 낑낑 오름에 올라섰다. 가파른 오름을 철조망따라 계속 오르다 보니 부대 안쪽으로 헬기 래팰 훈련장이 나오고 잠시 후 벤치가 있는 '응봉삼거리'가 나온다.(15:00)

 

 


# 부대앞 갈림길에서 좌틀. 안내판은 없어졌다.

 

 

# 매봉약수터.

 


# 매봉샘. 물이 시원하다.
 

 

 

#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해서 철조망을 따라 올라야 한다.

 

 

# 벤치가 있는 응봉갈림길.

 

 

 

응봉삼거리엔 '수색간 조우'란 부대 팻말이 붙어 있고 정맥길은 우틀해서 작은 철망사잇길로 가야한다. 잠시 진행하면 좌측 철망에 "상현동, 약수터" 이정목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맥은 이곳에서 좌틀해서 내려가야 한다. 계단길을 철망따라 계속 내려가는데 우측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길이 여럿 나온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내려가다가 무심코 직진하면 않되고 표지기 하나가 걸려 있는 쪽으로 우틀해야 한다" 고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아무런 표지기가 없다. 우측 전방에 넓은 개발지가 나오고 회색 천으로 울타리를 해 둔 곳에서 표지기 하나 달고 우틀했다.

잠시 내려 가다보니 우측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게 되고 중간에 있던 작은 갈림길들이 이곳으로 합류하게 되는 모양이다. 이후 회색 차양막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곳에서 차양막을 비집고 전방을 쳐다 보니 아래쪽으로 '수지교회'와 '벽산아파트' 등이 보인다.

우틀하여 내려가자 경작지가 나오고 좌틀하여 잠시 가자 2차선 포장도로인 '망가리고개'가 나온다. 15:27

 

 


#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틀.

 

 

# 우측 전방에 회색 차양막이 있는 개발지가 나오면 우틀.

 

 

# 차양막을 헤집고 촬영. 수지교회, 골프연습장, 벽산아파트.

 

 

 

이제부터 편안한 광교산 자락의 산길은 끝나고 오늘 구간의 제일 난코스인 알바 및 길찾기 코스가 시작된다. 망가리고개에서 건널목을 건너 '벽산아파트'를 기준으로 찾아간다. 아파트 상가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자 '105동 앞 출입구'와 경비초소가 나온다.

어? 그런데 이 동네 안면이 참 많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몇 년 전 신갈지점에 근무할 때 수지지점 업무지원을 나왔는데 바로 이 아파트에서 행사를 해서 큰 성과를 얻었던 곳이다. 그 당시 동료인 수지지점장을 무지 부러워했었는데...

아파트를 완전히 가로 질러 후문 쪽으로 갔다. 뒤쪽 주차장에 '작은 쪽문'이 있고 전방엔 '어린이집'이 보인다. 쪽문을 나와 좌회전하면 좌측으로 '매봉초등학교 신축 공사장'을 지나게 되고, '서원마을 현대홈타운 204동'을 만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나가면 좌측에 '삼성쉐르빌' 정문을 지나게 되고 전방에 고가도로와 아래쪽을 지나는 '43번 도로'를 만난다. 이 도로가 풍수지리상 정맥의 기를 끊고 있는 곳이라 한다.

고가도로 좌측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있어 내려가면 우측 아래쪽으로 주요 포스트인 '나비 그림이 있는 건널목'이 보인다. 건널목 두 개를 건너 나비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건널목을 건넜다. 바로 좌측 건널목을 다시 건넜다가 우틀하여 내려가면 '아이파크 10단지 정문'을 지난다. 삼거리에서 인도를 따라 좌회전해서 '아이파크 5단지 정문'까지 내려갔다.

5단지 정문에서 좌회전하여 잠시 내려가면 건널목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소실봉길'이란 도로 표지판이 있다.

 



# 망가리고개, 건널목 건너 부동산들이 즐비한 상가 사이로 가면 벽산108동 앞 출입구가 나온다.

 

 

# 벽산아파트 후문.

 

 

# 좌측 매봉초교 공사장을 지나 서원마을 204동 앞에서 좌틀.

 

 

# 고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서 43번도로에서 바로 우틀.

 

 

# 나비 그림이 있는 건널목 건너 바로 좌측 건널목 다시 건너 우틀.

 

 

# 소실봉길, 상현초교 방향으로 감.

 

 

 

이후 선답자의 산행기가 애매하고 표지기가 전혀 없어 한참을 헤매게 된다. 소실봉길로 한참 아파트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자 아파트 담벼락 끝나는 곳에 다리가 있고 다리 우측은 경작지다. 경작지 너머에 산을 휘감아 도는 길이 하나 보이는데, 그러나 많이 달려 있다는 표지기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계속 길 따라 내려가니 '상현초등학교'가 나온다.

학교 앞에도 또랑 건너 산으로 올라 가는 소로가 보이고 잠시 더 내려가서 다시 경작지가 시작되는 곳에도 우측으로 올라가는 작은 등로가 있다. 아마도 세 곳 어느 길로 가도 모두 소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인가 보다.

결국 상현초등학교 '정문 건너편 등로' 입구에 표지기 하나 달고 등로에 들어선다. 잡목들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낑낑 올라가니 먼저 좌측에서 올라 오는 등로와 만난다. 마루금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자 우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다. 결국 좀전 어느 길로 올라와도 모두 소실봉 정상으로 이어져 있다는 얘기다.

마루금 따라 잠시 진행하자 우측으로 만현마을 6,7단지 절개지 위로 걷는다. 잠시후 삼각점과 운동시설이 있는 '소실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16:25)

 

 


# 좌측 전방에 상현초교, 우측 산이 소실봉.

 

 

# 덜꿩나무.

 

 

# 다정큼나무(?)

 

 

# 소실봉 정상.

 

 

 

소실봉은 아주 낮은 산이지만 풍수지리상 기(氣)의 저장탱크 역할을 한다는데, 지금은 아파트에게 옆구리를 내주고 있다. 습도가 얼마나 높고 무더운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망가리고개에서 이곳까지 길 찾느라 뙤약볕 속에 도로며 아파트 단지며 헤맸더니 쉬 지쳐 버렸다. 망가리고개에서 이곳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다.

올라온 방향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내려가자 이내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길로 진행하면 파란 철조망을 따라 마루금이 이어지고 철망 아래는 깎아지른 절개지다. 절개지 아래로 배드민턴장과 수지정수장, 소현초등학교가 조망된다. 철망따라 가다가 철망과 헤어져 아래로 떨어져 내려야 하는데, 전방으로 학교 건너 절단된 마루금이 건너다 보인다.

한참을 내려가니 넓은 경작지가 나온다. 선답자가 소현중학교 정문까지 갔다고 해서 경작지를 건너 학교 정문 근처에서 계속 헤매게 된다. 우측엔 소현초등학교가 있고 어디로 갈지 몰라 한참 헤매다 다시 원위치해서 길 따라 내려 가니 작은 나무 팻말에 '소실2봉'이라고 적어 둔 곳이 나온다.

결국, 산을 내려와서 경작지나 학교 앞으로는 전혀 갈 필요 없이 길따라 내려 가면 작은 나무 팻말과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우틀해서 올라가면 소현중학교 담장 축대 중간에 나 있는 작은 소로를 따라가게 되고 학교를 완전히 돌아서 다시 철망 따라 위쪽으로 올라간다. 정맥의 마루금에 완전히 복귀하여 철망 너머로 보자 학교 건너 소실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정면으로 보인다. 결국, 학교가 정맥길을 끊어 먹고 있다.


 


# 경작지 너머 소현중. 갈 필요 없음.

 

 

# 소실2봉 쪽으로 우틀.

 

 

 

# 중학교 담장 축대 아래 길로 진행.

 

 

 

# 소실2봉쪽 마루금에 복귀하여 돌아다 보면 학교 건너 소실봉이 정면에 보인다. 저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와서 학교를 돌아 이 곳으로 온 것이다.

 

 

 

이곳에서 역시 애매한 표현 때문에 한참을 알바를 하게 된다. "여기서 조금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좌측으로 올라가면 안되고..."

이 말과 전방에서 똑바로 이어지는 정맥길의 연장선 만을 생각하고 좌틀해서 소실2봉 쪽으로 올라갔다. 한참 낑낑 올라 무명봉 하나를 지나고 계속 진행하는데, 앞에 언급한 선답자의 표현과 맞아 떨어지는 곳이 전혀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일단 소실2봉 정상까지는 가 보기로 했다. 계속 진행해서 아무 표식도 없는 정상을 지나고 한참을 내려가도 역시 마찬가지다. 등로 옆 나무에 기대어 물 한잔 마시고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본다.
개념도 어디에도 소실2봉이란 언급은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아까 갈림길에서부터 잘못되었다. 다시 원위치!!!

애매한 표현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개념도를 주의깊게 파악하지 못한 스스로에게 막 화가 났다. 혼자서 A~ C~ 하면서 낑낑 소실2봉과 무명봉을 다시 넘어 학교 절개지 위 갈림길로 복귀했다.


결국, 이곳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소현 중학교 담장 축대를 거쳐 낑낑 올라 정맥 마루금에 복귀하여 올라서면, 소현중학교가 정맥의 마루금을 끊어 먹은 것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은 갈림길인데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좌틀해서 올라가는 길은 소실2봉으로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직진하여 철조망을 따라 계속 좁은 길을 가야 한다."

어느 쪽 방향에도 표지기가 전혀 없다. 왜 이런 곳에 표지기 하나 붙이지 않았을까? 투덜거리며 표지기 하나 붙여 뒷사람에게 알리고 철조망을 따라 계속 직진했다.

 

 


# 소현 중학교 지나 이런 이정목이 보인다면 분명히 알바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빽 할 것.

 

 

 

철망을 따라 가다가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좋은 길을 버리고 우측 철망을 따라 잡목을 헤치고 계속 나아 갔다. 전방에 '공동묘지'가 나온다. 공동묘지를 따라 내려가서 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곳을 지나자 넓은 경작지가 나오고 우측은 정수장이고 전방의 산 사면에 철조망을 길게 둘러 놓았고 산의 꼭대기에 하얀 정수장 감시 초소가 있다.

묘지에서 내려와 밭의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경작지 주민이 만든 원두막을 지나게 되고 우측으로 꺾어 가자 개 두 마리가 덤벼들 듯 짖어댄다. 개들이 잘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철조망 있는 곳까지 가자 이제서야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 중 한 개만 갈림길이나 들머리 같은 곳에 매달아 두지...

이중 철조망을 따라 낑낑 올라가자 갈림길이 하나 나오지만 무조건 직진하면 마루금 정상에 '하얀 정수장 감시초소'가 나온다.(17:33)

 

 


# 작은 공동묘지. 우측 아래로 내려간다.

 

 

 

# 경작지와 정수장. 우측 절개지 꼭대기의 하얀 초소가 포스트.

 

 

 

# 버들치 고개 이후 서너 시간 만에 처음 보는 표지기.

 

 

 

# 주요 포스트인 정수장 초소.

 

 

 

소실봉 정상에서 이곳까지 2,30분이면 족할 거리를 1시간 5분이나 걸렸다. 표지기 하나만 붙어 있었어도... 마음이 상해 배낭 벗고 잠시 휴식했다. 간식도 먹고 전화온 것도 확인했다. 10여 분 휴식한 후 출발. 이곳 역시 '갈림길'인데 좌틀해서 가야 한다.

길게 내려가다가 무명봉 하나를 넘는데 갑자기 전방에서 네발 달린 산악 오토바이 한대가 숲을 뚫고 튀어 나온다. 이 녀석 길도 필요 없고 그냥 막 진행한다. 어린 새싹들이 많이 훼손되겠는걸?

다시 길게 내려가자 '시멘트 도로가 지나는 고개'가 나온다. 고개엔 간혹 차들이 지나 다니고 있고 고개를 건너 오름을 하나 넘고 '150봉'은 언제 지났는지 알 수 없게 지나버렸다.

편안한 길을 계속 걸어 '폐건물'이 있는 '갈림길'을 만났다. 이곳에서 좌틀해서 내려가자 콘크리트 건물 기초가 나오고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서 우틀해서 내려가자 저 멀리 신갈 인터체인지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한진교통' 건물이 보이는데 도로공사를 하느라 길을 높게 잘라 두었다.

 

 


# 시멘트 도로가 지나는 고개.

 

 

 

# 폐건물이 있는 갈림길. 좌틀.

 

 

 

# 임도를 만나고 나무를 기준으로 우틀.

 

 

 

# 한진교통과 뒤쪽의 신갈 아파트 단지.

 

 

 

임도를 따라 내려가자 도로공사를 하느라 만들어 둔 절개지가 앞을 가로 막는다. 좌측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될 것을 고집스럽게 절개지를 따라 내려가다가 하마트면 크게 다칠 뻔 했다.

한진교통 앞 도로엔 차량 통행이 아주 많다. 일단 도로를 건너 건물 뒤 '임도'로 오를 통로를 찾는다. 그러나 한참을 돌아야 할 것 같아 건물 우측으로 올라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 버렸다. 표지기 하나 달아 뒷사람에게 보여주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자 우측에 '초록원'이란 간판과 건물이 나오고 좌측엔 정비공장이 있다. 임도 따라 내려가자 우측으로 '공동묘지'가 나오는데 전방에 도로 공사를 하느라 온통 파 헤쳐 두었다. 선답자의 산행기와 개념도에 나오는 '고물상'을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 도로공사하느라 철거해 버렸나 보다.

그러나 확실하게 해 두기 위해 일단 공사로 파헤쳐 둔 곳을 뒤져 보니 그 파헤쳐진 길은 바로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공사장 끝에 서자 경부고속도로가 앞을 가로 막고, 경부고속도로에 의해 끊겨진 정맥의 마루금이 바로 맞은 편에 건너다 보인다. 고속도로를 그냥 무단횡단해 버릴까 하는 유혹이 들지만 목숨이 하나 뿐이라... 주변을 오르내리며 혹시 고속도로 지하통로가 있는지 뒤져 보지만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공사장을 헤치고 다시 원위치. 도로쪽으로 내려가 보니 우측에 '군부대'가 나오는데 아마도 지금은 폐쇄된 듯하다. 그런데 이 도로가 아까 절개지에서 한진교통 앞으로 내려 온 바로 그 '도로'다.

그렇다면 절개지를 내려 서서 한진교통 뒤 임도로 해서 돌아 올 것이 아니라 도로따라 바로 부대 있는 곳까지 내려 오면 된다. 의미없는 길을 쓸데 없이 돌아 갈 이유가 없다. 만약에 정확한 정맥길의 마루금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확인해보고자 한다면 모르겠지만...

도로를 다시 만나 우측으로 '부대 담장'을 끼고 내려간다. 차량통행이 아주 많은데 갓길이 없어 위험하다. 부대 담장이 끝나는 곳에서 담장따라 우틀하면 전방에 고속도로 아래로 지나는 '지하통로'가 보인니다.

 


# 절개지가 위험하다. 좌측으로 내려가서 한진교통 앞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이 도로 따라 좌측으로 그냥 내려가면 된다.

 

 

 

# 초록원. 도로 따라 간다면 볼 필요 없다.

 

 

 

# 공사장을 헤쳐 나가면 경부고속도로와 만난다. 건너편 철조망 끝으로 정맥 마루금이 이어진다. 고속도로 때문에 직진할 수 없으므로 좌측으로 한참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

 

 

 

부대 담장을 끼고 나가자 아주 작은 고속도로 지하통로가 나온다. 통과 높이가 1m 80cm라고 적혀 있다. 키 큰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지나야 한다. 지하통로를 지나 다시 한참을 헤맸다. 이 부분 역시 선답자의 산행기나 개념도는 애매하다.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이렇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올라서면 고속도로 갓길의 넓은 '포장된 공터'가 나온다. 아마도 옛날 도로공사 차량기지가 있었거나 톨게이트가 있던 자리인 듯하다. 넓은 광장을 끝까지 가로 질러 '고속도로 절개지'로 간다. 절개지로 올라가는 나뭇가지에 강/사/랑의 표지기가 달려 있다. 절개지를 올라서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전진ㅎ다. 우측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방향이다.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고속도로와 헤어져 철조망 따라 좌틀한다. '묘지 몇 기'가 있고 우측 전방엔 높다란 '광고 빌보드'가 서 있다. 묘지 상단을 철조망 따라 전진하면 부대의 배수구가 나오고 수풀이 우거져 전진하기가 꺼려지지만 그냥 뚫고 지나 가야 한다.

 

 


# 지하도를 나오자 마자 우틀하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광장 우측끝 나무를 기준으로 직진한다.

 

 

 

# 철조망을 따라 고속도로 역주행 하는 방향으로 내려 간다.

 

 

 

# 철조망 끝나는 부분에서 철망 따라 좌틀. 묘지와 영어마을 빌보드가 기준점.

 

 

 

철조망을 따라 계속 전진하다가 철조망은 좌로 꺾이고 철망과 헤어져 직진하다 보면 '폐타이어로 만든 진지'가 나오고 정맥길은 좌측으로 꺾여 진행한다. 잠시 오름을 오르다 우측에 '묘지 3기'를 만난다. 우틀하여 묘지를 지나면 초록색 철망과 만나게 되고 그 아래는 '경기도 여성 능력 개발 센터'다.

철망 따라 가다가 철망과 헤어지고 등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늘푸른 빌라' 마당으로 내려선다. 붉은색 한 동짜리 빌라인데 숲속에 파묻혀 운치있어 보인다.

그 바로 옆에 여성능력개발센터의 정문이 있다. 정문을 지나 내려오면 큰 길과 만나게 되고 분당에서 죽전 지나 신갈로 이어지는 23번 도로다. 우측에 'GS주유소'가 있다. 건널목을 건너 영동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고개에 오르면 오늘 구간의 마지막 포스트인 '양고개'다.(19:05)

길 건너에 '신갈운전면허시험장'이 있다. 이 곳은 2년전 신갈지점에 근무할 때 매일 지나 다니던 길인데,이 길이 한남정맥의 맥을 끊어 먹는 길인지도 몰랐고 이름이 양고개인지도 몰랐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

 

 


# 폐타이어로 만든 진지. 좌틀.

 

 

 

# 늘푸른 빌라.

 

 

 

# 23번 도로. 직진하면 신갈로 간다.

 

 

 

# 면허시험장이 있는 양고개.

 

  


도로 건너 면허시험장 앞 버스 정류장에 배낭 벗고 오늘 구간을 마친다. 정확한 지도나 산행기, 아니면 표지기만 제대로 있어도 재미있게 지날 수 있는 구간인데, 길 찾기와 알바로 2시간여를 허비해 버렸다.

그래서 갈림길마다 붙여 둔 내 표지기나 자세하게 적은 산행기가 뒷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거라 믿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한 알바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마침 27-1번 버스가 오길래 탔더니 지지대고개까지 간다고 한다. 버스 기사님이 등산을 좋아한다며 이것저것 질문을 해 댄다. 정맥이며 마루금이며 설명해 주다 보니 신갈 지나 수원시내 뱅뱅 돌아 지지대고개 아래까지 도착했다. 버스비 1,100원.


 


#  알바하기 쉬운 주요 구간을 임호빈님이 제공한 구글어스 맵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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