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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한남정맥]여섯번째(목감사거리~지지대고개)-한남은 알바와의 전쟁이다!!! 본문
"내일은 우리 동네 뒷산인 수리산 구간인데 같이 하시겠소?" 마무리로 한 방 더 날려 완전히 넋을 빼놓았다. "같이 갔다가 한남에 또 코 꿰이면 어떡해요?" 내일 산에 못 가게 한다는 상황은 사라져 버리고 같이 안 간다는 상황만 남았다. ㅎㅎㅎ... "산행 다녀와서 이사 준비 도와주리다! 산에 미친 사람이 발동이 걸렸으니 어쩌겠소. 이 한남정맥은 짧은 산맥이니 탄력 붙었을때 칠장산까지 한 걸음에 마칠 작정이오. 그 이후에 함께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 합시다!"
구간 : 한남정맥 제 6 구간(목감사거리~지지대고개) 목감사거리(09:55) ~ 고속도로 통로 ~ 중장비 ~ 고개/철문(10:00) ~ 원두막 ~ 고개 ~ 무명봉 ~ 고개 ~ 잡목지대 ~ 고개 ~ 철망/수도시설 ~ 군대철조망 ~ 205봉 ~ 원형철조망 ~ 무명봉 ~ 223봉(11:15) ~ 철계단/전망바위(11:35) ~ 335봉(11:50)~ 성당갈림길 ~ 주차장갈림길 ~ 소나무쉼터 ~ 수암봉(12;15)/휴식 ~ 헬기장 ~ 초소/무명 ~ 451봉 ~ 공터 ~ 군부대정문 우회/암릉구간 ~ 슬기봉(13:40) ~ 검은색 PVC관 ~ 공터 ~ 정자/쉼터 ~ 258봉(14:45) ~ 감투봉(15:25) ~ 신기마을 먹거리촌 ~ 안양베네스트CC ~ 용호사거리 ~ 주공아파트 단지 ~ 경부선 지하도 ~ 한세대학교 ~ 큰말고개 ~종가집쌈밥 ~ 조림지 ~도로공사 마루금 절단지 ~ 고인돌(16:50) ~ 고고리고개(17:15) ~ 배수지 ~ 공동묘지(15:30) ~ 동물이동통로 ~ 165봉(18:00) ~ 수원시 경계 이정목(18:09) ~ 갈림길 ~ 쉼터 ~ 고개/수원시경계 ~ 14번 송전탑 ~ 30분 알바 ~ 167봉 ~ 지지대고개(19:00).
수리산/修理山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한남정맥 제 6 구간 목감사거리 ~ 지지대고개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목감사거리에 나를 내려주고 떠나는 마눌과 강아지.
# 전방 지하차도 위에서 좌측으로 가면 안산이고 우측이 목감사거리다.
마눌과 헤어져 좁은 포장 도로 따라 안쪽으로 들어갔다. 우측으로 '중장비 주차장'이 나오고 자그마한 '체육시설'이 있다.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공을 차고 있다. 이곳을 재개발할 계획인지 마을 곳곳에 재개발 반대 플래카드를 걸어 두었다.
#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 고개위 빨간 철문 옆의 들머리.
가볍게 몸을 풀고 들머리로 들어섰다. 조림지 정상엔 '빨간 목조 원두막'이 있다. 여기 주인 가족이 작업겸 휴식겸 사용하고 있는 곳인 듯하다.
위쪽에 철망을 사방으로 두른 묘지가 나타나서 누구의 묘지이길래 철망까지 둘렀을까 궁금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묘지가 아니라 '수도시설'이다.
철망 따라 올라가서 길이 잠시 헷갈렸는데 정맥길은 철망 바로 뒤에서 위로 이어진다. 이곳 역시 등로가 희미하고 잡목이 우거져서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 이곳을 지난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 사계청소가 되어있어 조망이 툭 트였고 지나온 정맥길과 목감사거리, 어제 지나온 정맥길도 보인다.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아래로 가파르게 오른 만큼 떨어져 내린다. 바닥까지 완전히 내려가자 산복숭아꽃과 노란 애기똥풀이 만발한 넓은 안부가 나온다.
안부를 지나 다시 전방으로 올라갔다. 한바탕 치고 올라가니 정상에는 '원형 철조망'을 둘러쳐서 접근할 수가 없고, 산의 9부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철조망이 끝나고 원형철조망 지대가 나온다.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철조망을 따라 간다. 암반으로 되어 있는 정상을 만나 암반지대를 완전히 한바퀴 돌아 정상에 오른다. '235봉'이다.(11:15)
# 이 능선을 타고 올라 다시 우측으로 능선을 이어가야 한다.
235봉의 암봉 위에 올라서자 주변 조망이 아주 훌륭하다. 하늘이 잔뜩 찌뿌려 있고 황사 현상도 나타나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나름 시원한 풍광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한숨 돌리며 쉬었다. 가야 할 정맥길의 수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황사로 인하여 시야는 나쁜 편이지만 안산 시내, 목감동, 고속도로와 가야 할 수암봉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 있어 오래 서 있기가 힘들다.
# 철계단이 있는 전망바위.
# 외곽순환고속도로.
# 지나온 정맥길.
다시 넓은 등로를 낑낑 올라가니 삼각점과 참호가 있는 '335봉'에 나온다. 고도계 시계가 정확하게 335m를 가리키고 있다. 신기한 느낌이다. 이렇게 정확하게 맞아 보기는 처음이다.
계속해서 편안한 길을 이어 간다. 우측에서 등산객 한 사람이 올라오더니 전방으로 씩씩하게 올라간다. '수암봉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제부터는 가족 단위의 편안한 차림새의 유산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잠시 가자 '소나무쉼터'가 나오고 아래로는 외곽순환도로 수암터널이 지나고 있다.
# 수암봉 정상부.
수암봉(秀巖峯).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암봉이란 뜻이다. 수리산을 매의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할 때, 수암봉은 그 부리에 해당되는 곳이다.
아주 시원하고 전후좌우 조망은 최고인데 날씨만 좋았다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백여 명 이상의 사람이 올라서 있고 이곳 저곳 무리지어서 난장을 이루고 있다. 중년 여성들의 아~하하하하 웃는 조심성 없이 내지르는 웃음 소리 가득하다.
# 수리터널과 수리산의 주봉인 태을봉. 그 너머에 우리집이 있다. 황사 탓에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 태을봉에서 넘어오는 능선과 슬기봉의 군부대. 저 아래 헬기장을 지나 군부대가 있는 슬기봉까지 가야 한다.
# 아래쪽에 있는 헬기장을 땡겨보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정상 한켠에 조막걸리를 팔고 있어 한잔 시원하게 들이켰다.
사람들이 계속 무리 지어 오르고 있어 소란스럽기 이를 데 없다. 편안히 쉬기도 앉아서 간식 먹기도 어렵다. 마침 막걸리를 팔고 있길래 한 잔 달래서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켰다. 요근래 한 달여 동안 식중독에, 목 염증이 심한 기침 감기에, 치과 치료 등등 이유로 술을 전혀 못 했는데, 한 달 만에 마신 막걸리 한 잔이 감격스럽다. 한 잔 더 했으면 좋으련만 그랬다가는 오랜만에 마신 술에 헤롱거리느라 산행을 이어 가지 못할 것 같아 그만두었다.
헬기장에서 슬기봉 가는 길엔 '초소가 있는 무명봉'과 '451봉'이 버티고 있다. 철조망을 따라 가파르게 오름을 오르는데 수암봉 전후로는 표지기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수리산 구간은 아는 구간이라 걱정은 없다.
# 초소가 있는 무명봉을 올라야 한다.
# 다시 451봉까지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 451봉에서 숨을 고르며 돌아 본 모습. 수암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 공군부대로 오르는 넓은 도로.
넓은 도로를 따라 '공군부대 정문'까지 올라갔다. 정문 직전에 '통신케이블 매설'이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고, 군부대 때문에 정맥길은 이곳에서 우회해야 한다. 이 '우회로'는 아주 가파르고 위험해서 특히 동절기에는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우회로 시작점에 표지기 하나 달고 아래로 떨어져 내린 후 다시 슬기봉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 간다. 암릉에 서면 지나온 정맥길과 앞의 군부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밧줄 잡고 내렸다가 다시 잠시 오르면 슬기봉 우회로가 끝난다. 13:40
# 올해 처음 촬영한 개별꽃.
# 밧줄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야 한다.
# 동절기엔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 암릉에서 바라 본 풍광. 태을봉에 연결된 수리산의 주능선이 보인다. 태을봉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면 우리집이 나온다.
# 암벽에 몸을 붙인 眞眞伊.
슬기봉 우회로가 끝나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산본에서 슬기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나무 계단길이 나오고 그 길은 용진사로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바로 앞 봉우리가 가짜 슬기봉이다. 슬기봉이 군부대 때문에 못 오르게 되어 있어 산본 사람들은 그 앞 봉우리를 슬기봉이라고 부른다.
과일 등 간단한 행동식으로 점심 먹고 한참을 쉬다가 다시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 용진사로 갈라지는 '넓은 공터'를 만나다. 잠시 더 진행하면 '정자'가 있는 '오거리 쉼터'가 나온다.
산불초소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꺾여서 편안한 산책길로 이어진다. 산본사람들의 운동코스인지라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수시로 스쳐 지난다. 완전무장한 내 모습이 요상한지 모두들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고글을 착용했다. 다음에 쐬주 한 잔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시 몇 번의 오르내림과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잠시후 산본에서 외곽으로 빠져 나가는 도장터널 위를 지난다. 도장터널은 내가매일 출퇴근하는 길이다.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가 예쁜 길이다. 지쳐서 헉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오름을 하나 치고 오르니 '감투봉'이 나온다. 15:25.
감투봉에서 직진하면 산본 3단지 체육공원까지 연결되는 길이다. 정맥길은 감투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우측으로 길게 내려가면 식당이나 카페들로 구성되어 있는 신기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원래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으나 몇 해 전부터 한 두집씩 식당이며 카페며 들어서더니 먹거리촌이 되어 버렸다. 이 신기마을의 시멘트길 따라 쭈욱 내려가면 우리나라 부의 상징인 '안양 베네스트골프장' 정문이 나온다. 이곳에서 건널목을 건너도 되고 좌측으로 꽃집들을 지나 내려가서 '용호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도 된다.
# 안양베네스트 골프장 정문. 우리나라 최고 부자들의 놀이터다.
# 용호사거리. 건널목 건너 길 따라 쭈욱 가야 한다.
용호사거리 건널목을 건너 '용호 초등학교'를 지나 아파트 사이의 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간다. 오전엔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제는 날씨가 너무 무덥다. 아파트 슈퍼에 들러 생수를 사서 물 보충도 하고 아이스 바도 하나 사 먹었다.
여학생 두 명이 지하도로 들어 가다가 내 모습을 보고는 겁이 나는지 따라 오질 않고 멀찍이 서서 망설이고 있다. 내가 그렇게 험악하고 범죄형으로 생겼나? "음~ 이놈들아! 죄 많은 사람이지만 항상 세상을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맑고 향기롭게!!!"를 삶의 모토로 하고 있단 말이다!"
# 한세대학교. 정문으로 가지 않고 바로 우회전해서 길따라 올라 가면 된다.
# 큰말고개에 있는 쌈밥집.
쌈밥집 정문 앞에 있는 야산을 올라가면 철망이 앞을 가로 막고 철망을 넘어가면 조림지가 나온다. 조림지를 넘어서자, 어렵쇼? 도로공사를 한다고 정맥의 마루금을 완전히 절단해 버렸다. 최근에 공사를 시작했는지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전혀 언급이 없던 광경이다.
정맥길에 복귀해서 다시 한참을 진행하자 고개가 나오고 고개 좌측으론 주말농장이 보인다. 고개를 가로질러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한바탕 치고 올라가니 '고인돌'이 나온다. 16:50
# 고인돌. 수천년 세월이 느껴진다.
고인돌을 지나 야산 하나를 밀어올렸다. 양지 바른 곳에 묘지 3기가 있다. 정맥길은 잘 뻗어 있는 산 위쪽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떨어져 내린다. '오봉산 갈림길'이다.
# 오봉산 갈림길. 우틀해야 한다.
# 고고리 고개. 이동고개라고도 한다.
고고리고개란 말은 처음 들어 본다. 이 동네에서는 이곳을 다들 이동고개라고 부른다. 도로를 건너 고개 위쪽으로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길 따라 직진하면 부곡동이, 우회전하면 큰말고개의 쌈밥집이 나온다. 이 고개 위 삼거리가 '이동고개 삼거리'다.
# 참취와 꽃이 비슷한 솜방망이.
# 봉담~과천간 고속도로와 에코 브릿지.
고속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길게 내려가서 에코 브릿지를 건넌다. 통로 위에는 돌탑이 두 개 세워져 있다. 차량 통행이 아주 많다.
김포, 인천, 부천, 시흥, 군포, 의왕을 거쳐 드디어 수원시 경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는 순간이다. 잠시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맥길은 좌측으로 넓은 길을 따라 이어진다. 이내 나무 의자가 있는 '쉼터 삼거리'에 도착하고, 직진하여 '송전탑'을 지나 내려가면 다시 '수원시경계 이정목'이 있는 '고개'에 도착한다.
# 수원시 경계 이정목이 있는 고개.
고개에서 직진하여 오름에 들어서면 송전탑을 지난다. 다시 낑낑 올라서니 '공터'가 나오고 '14번 송전탑'이 있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진다.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여기서 내려가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내려가게 되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직진길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아래로 떨어지는 길인데, 노란 표지기 하나가 붙어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나도 표지기 하나를 그 옆에 붙여 뒷사람에게 알려 주고는 우틀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 지지대란 이름은 정조대왕의 갸륵한 효심이 서려 있다.
지지대 고개 휴게소에 마눌이 기다리고 있다. 고집 센 남편 둔 덕에 '포기'란 말을 접수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왕 운짱 한 것 완벽하게 한다고 날머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세수 좀 하고 나왔더니 맛있는 저녁을 사달랜다. 좋다, 당신 오늘 고생했는데 내가 한 턱 쏘지.
식사 도중 산동무인 임호빈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지대고개까지 계획을 했는데 슬기봉 아래 정자 쉼터에서 멈췄다고 한다. 오늘 하루 만에 새사미아파트에서 지지대까지는 아무리 준족이라도 좀 무리다. 우리 동네까지 오셨는데 택배해 드리고 같이 저녁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지금 지지대에서 식사 중이라 마음만 있지 그렇게 해드리질 못했다. 다음을 기약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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