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국사봉
- 금남정맥
- #100대 명산
- 잣나무숲
- 국토종주 자전거길
- 호남정맥
- 100대명산
- 시산제
- 야영산행
- 금북정맥
- 백운산
- 야영
- #삼남길
- 백두대간
- 한남정맥
- 한북정맥
- 삼남길
- 100대 명산
- 낙남정맥
- 자전거여행
- 한남금북정맥
- #견지낚시
- #야영산행
- 낙동정맥
- 자전거 라이딩
- 지리산
- 잣숲
- 견지낚시
- #삼남대로
- 섬산행
- Today
- Total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한남정맥]세번째(방아재고개~장명이고개)-알바, 알바, 또 알바!!! 본문
그러나 내 슬픔이 마눌의 하늘 무너진 크낙한 슬픔에 비할 수 있겠는가? 육친(肉親)을 떠나보낸 그 슬픔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아픔이라 쉬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어렵다. 다만 함꼐 손 모아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기도하고 마눌 손 잡아 그 슬픔에 공감할 따름이다. 그 슬픔 공유하며 함께 세월을 보내다보면 시간의 흔적 그 위에 켜켜이 쌓여 슬픔도 무뎌지고 아픔도 희미해질 날 올 것이다. 그렇게 보낸 분의 기억을 공유하며 남은 자의 삶을 보내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한편으론 우리 인생이 참으로 허망함을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불과 며칠 전까지 우리와 농담하시고 멀쩡하셨던 분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
알바, 알바, 또 알바!!! 거리 : 구간거리(10.2 km), 누적거리(42.6 km) 일시 : 2006년 3월 25일(흙의 날) 세부내용 : 방아재고개(08:40) ~ 아파트 공사현장(이후 백석 스포렉스까지 알바) ~ 정맥길은 아이파크공사장 ~ 기아자동차 서비스 공장 ~ 문고개 ~ 하티스트 매장 ~ 헬기장 ~ 천주교공원묘지 ~ 고물상 ~ 할메산 ~ 송전탑 ~ 82봉 ~ 백석스포렉스(10:30) ~ 신생요양원 ~ 골막산 ~ 갈림길에서 다시 40분간알바 ~ 송전탑 ~ 98번도로 ~ 에덴조경(11:25) ~ 소나무숲길 ~ 철조망 ~ 군부대정문 ~ 철조망 ~ 군 훈련장 ~ 절개지 ~ 둑실마을 간판 ~ 경인운하(12:15) ~ 공항고속도로 지하도 ~ 절개지(12:55) ~ 점심 및 휴식 ~ 꽃메산 ~ 133봉(13:30) ~ 군부대 후문(13:55) ~ 계단길 ~ 207봉(14:25) ~ 203봉 ~ 송전탑(15:00) ~ 작은 장리고개 ~ 계양산(15:30) ~ 장명이고개(16:10).
계양산/桂陽山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외곽순환도로 타고 김포 거쳐 검단으로 향했다. 방아재고개엔 마침 '영진아파트'가 정맥길에 있어 주차하기가 편하다. 아파트에 주차하고 '방아재고개'에 내려섰다.(08:40)
신호 맞춰 '건널목'을 건넜다. 사거리 우측으로 절개지 담벼락에 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 주변을 찾아보지만 절개지 너머엔 대규모 공사 중이어서 올라설 수가 없다.
이곳에서 '아스팔트 길'은 '우측'으로 꺾여 가는데, 저멀리 막다른 길로 보이고 아무 표식도 없다. 좌우측으로 아파트 공사 중인데 정면 12시 방향으로 절개되어진 작은 야산이 보인다.
목표로 삼은 야산의 절개지를 올라 서 보니 산줄기가 길게 남동쪽으로 뻗어 있고, 그 너머에 계양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그래 이 길이 맞다.(얼씨구?)
그 중 대담한 아주머니 두 분이 내 귀에 들리게 듣기 좋은 말을 한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멋진 사람이 다 있네?" "저기 멋진 사람은 아니지만 말씀 좀 묻겠습니다. 기아자동차 서비스공장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몰라요." "하티스트 매장은요?" "역시 몰라요." "할메산은?" "할배산도 몰라요." "천주교 공원묘지는요?" "아, 그건 알아요. 저기 거대한 공사장을 지나고 도로를 건너고 대우아파트를 지나 산을 넘어 가면 나와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고개를 올라서자 좌우측이 모두 거대한 공동묘지이고 우측 절개지를 따라 올라서자 거대한 공동묘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보니 천주교 묘지가 아니라 일반 공동묘지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 보아도 표지기 하나 보이질 않고 나침반을 꺼내 확인해 보지만 지도가 없으니 정확한 독도는 불가능하고 다만 방향만 짐작할 뿐이다.
일단 공동묘지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나아 가 보기로 했다. 지금쯤이면 백석스포렉스에 벌써 도착해야할 시각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일단 직진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방에 계양산이 보이니...
차량 흐름이 끊어질 때를 기다려 도로를 건너 올라서자 이곳이 바로 천주교 공동묘지다. 규묘가 엄청나게 큰 공동묘지이고 비교적 단장이 잘 되어 있다.
# 전방에 계양산이 보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계양산 방향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관리인이 올라오더니 백석스포렉스가 골프연습장이 맞냐고 묻는니다. 그렇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방향이 아니고, 우측 저 멀리 있는 핑크색 건물이 백석 스포렉스라고 한다.
뭐라고라고라? 우측으로 보니 저 멀리 스모그속에 핑크색 건물이 희미하게 보이고 카메라 줌으로 최대한 당겨보니 골프연습장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껏 정맥길의 동남쪽 산줄기를 타고 헤매고 있었단 얘기다. 개념도엔 나와 있지 않지만 이곳에도 규모가 큰 천주교 공원묘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두 이곳을 가르쳐 준 것이다. 아이구야~~~ 이 일을 우야꼬?????
묘지 관리인에게 고맙다 인사하고 부랴부랴 묘지를 내려와 공장지대를 가로질러 큰 도로에 들어섰다. 차량통행이 많고 황사먼지가 가득하여 길 따라 걷기가 힘들다. 고글을 꺼내 착용하니 조금 나아진다.
# 길 건너의 신생요양원.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산꾼이 산에서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니...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무려 1시간 50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절개지를 올라서자 밭이 하나 나오고 밭 뒤쪽 야산으로 치고 올라가니 73.6봉인 '골막산'이다. 아무 특징없는 봉우리를 지나 조금 진행하니 길이 갈라지는데, 갈림길 우측 너머에 송전탑이 보인다. 개념도에 철탑을 따라 가게끔 되어 있어 우측길로 내려갔다.
# 오리나무 꽃술.
선답자의 산행기에 송전탑 좌측으로 내려가라고 되어 있어 그대로 따른다. 한진고등학교가 나오고 마을 길을 따라 한참 가자 넓은 도로와 만난다. 이곳이 98번 도로인 모양인데, 이제는 마리아꽃집과 선우 엔지니어링 간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개념도에는 나오지 않는 주유소와 육교가 나오고 어디에도 꽃집은 보이질 않는다.
큰 길가엔 맨땅이 노출된 곳이 많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바람이 아주 강하여 주유소 담벼락에서 한참을 흙바람을 피해야 했다.
# 간판 우측 잣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잣나무 숲은 키가 낮아 웅크리고 지나야 하고 낙엽이 많이 쌓여 등로가 희미하다. 좌측으로 철조망이 있어 그것을 기준으로 올라가니 소나무숲 사이로 편안한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잠시 후 군부대 철조망이 길게 이어지고 '시멘트 도로'와 '군부대 정문'이 나타난다. 이 길이 아까 만났던 바로 그 길이다. 거기서 길따라 올라오면 이곳과 만날 수 있다.
# 비닐 줄로 등로 양쪽을 구획지어 두었다.
# 인천공항고속도로와 경인운하, 뒤쪽의 계양산.
말로만 듣던 경인운하와 인천공항고속도로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니다. 그 규모가 너무나 엄청나 말문이 막힌다. 이곳이 바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이 인공적으로 깨진 곳이다. 물길은 산에서 비롯되고 산은 절대 물을 건너지 않는다는 원칙이 이곳에서 여지없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굴포천'이란 이름이 우리 조상때부터 이곳 치수(治水)를 염원해 온 소망이 담겨진 이름이고, 1987년에도 대홍수가 있었다는 기록을 보고 개탄할 일 만은 아니란 생각이다. 오른쪽 운하공사장에서는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들이 요란하고 발파작업을 하는 듯 쿵쿵 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뙤약볕 속을 차량 통행이 많은 길을 가자니 힘이 너무나 든다. 막판엔 옛고을까지 올라가지 않고 절개지를 미끄러져 내려 공사장을 가로질러 운하를 가로지르는 '임시 철교'에 도착했다.
# 도로를 따라 둑실마을 간판을 지나 계속 올라 간다.
# 고속도로 아래에 모인 물이 까마득한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 운하를 가로지르는 임시 철교.
# 엄청난 규모의 경인운하.
철교를 지나 고속도로 아래 '지하도'를 지나자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 직진 방향에 표지기 몇 개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아마도 이 방향으로 곧장 계양산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길이 가장 빠른 길이긴 하지만, 정맥길은 맞은편 절개지와 곧장 건너다 보이는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
# 전철길. 미술시간에 배운 소실점을 체험할 수 있다.
# 길에서 만난 털복숭이.
# 광고판을 지나 절개지로 올라간다.
# 절개지에서 바라본 광경. 차량들이 휭휭 날아 다닌다.
정맥길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5분 거리일 것을 빙 돌아 왔더니 40분이 걸렸다. 절개지에서 바라보니 정맥길을 전철길, 고속도로, 운하, 지방도 순으로 가로질러 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이동 수단이고, 우리 홀로 산꾼들의 주특기인 '두 발'이 이곳에선 소외된 존재다. 인간이 발명한 물질 문명에 오히려 인간 그 자체가 소외된 현장이라고나 할까? '무명봉' 하나를 넘고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자 해발 95m의 '꽃메산'이다. 잠시 내렸다가 다시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르자 군 벙커와 훈련장 안내판이 있는 '133봉'에 도착한다. 벙커 위쪽엔 굴뚝 두 개가 있다.
# 좌측 전방에 계양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 우측으로 휘감아 저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 가야 한다.
133봉에서 직진하면 계양산으로 바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정맥길은 우측 전방의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내림길을 한참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맥길은 좌측이다. 좌측으로 안부로 내려서서 다시 전방 봉우리의 좌측으로 우회하더니 봉우리를 올라 군부대 철조망을 좌측으로 두고 계속 나아간다.
# 군부대 후문을 지나 계단을 치고 오른다.
# 군용 구조물을 만난다.
컨테이너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한참을 오르자 큰 '송전탑'이 나온다. 이때부터는 숲이 없어 햇살에 노출된다. 목덜미가 뜨거워져 온다. 낑낑대며 올라서니 '빨간 깃대'가 꽂혀 있는 '무명봉'에 이른다. 해발고도가 205m가 찍힌다. 정맥길은 좌측으로 꺾인다.
# 207봉 헬기장에 서면 계양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 낡은 철조망이 있는 세 번째 봉우리에 서자, 계양산 가는 길의 203봉 오름이 하얀 가르마처럼 보인다.
세 번째 봉우리의 내리막은 아주 가파르다. 해빙기라 등로가 녹아 질척하고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중간중간 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두 군데의 우회로와도 만난다. 안부까지 한참을 떨어져 내린다. 그곳에서 등산객 두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다.
# 계양산 정상부.
# 작은 장리고개. 정맥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돌아간다.
# 장명이고개를 징매이고개라 기록해 두었다.
계양산이 인천의 진산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정맥길에서 벗어나 올라가 본다. 뙤약볕 속에서 많이 헤맨 탓인지 계양산 오르기가 아주 힘들다. 헉헉 낑낑 힘들게 산길을 오르며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일일이 인사 나누며 오르니, 잘 정비된 '헬기장'이 나온다.
# 전망대에 서니 오늘 지나온 정맥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측 위에서 구불구불 S자 형태로 진행해 왔다.
# 헬기장에서 본 계양산 정상부.
# 인천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 계양산 정상.
정상엔 사방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아주 붐비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오래 머물기가 어렵다. 칡즙이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사람이 있어 막걸리가 있는지 물어보니 막걸리는 없단다. 실망, 실망!!
# 줌으로 당겨 보니 강한 바람을 기막히게 이용하고 있다.
# 정상 너머에도 헬기장이 있다.
# 계양산에서 흘러 내려 장명이고개를 넘고 다시 이어지는 정맥길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10여 분 머물며 매의 기막히는 정지비행 구경도 하고, 가야 할 정맥길도 더듬어 보고, 바글바글한 사람 구경도 하다가 작은 장리고개로 다시 내려와 내리막 열심히 내달려 '장명이 고개'로 내려온다.(16:10)
# 장명이고개. 장맹이고개, 징매이고개라고도 부다.
# 계양구 표시 뒤로 다음 구간 들머리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아침에 알바 한 것이 억울해서 백석스포렉스 부근에서 하차해서 거꾸로 더듬어 가 보기로 했다. 바둑의 복기와 같은 의미다.
# 야산 끝나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무조건 우회전. 절대 직진 금지.
# 기아자동차 서비스공장. 좌우측 모두 가능.
# 문고개의 하티스트 매장. 뒤쪽으로 정맥길.
|
'1대간 9정맥 > 한남정맥 종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남정맥]여섯번째(목감사거리~지지대고개)-한남은 알바와의 전쟁이다!!! (0) | 2007.06.28 |
---|---|
[한남정맥]다섯번째(장수IC~목감사거리)-고속도로를 걷다!!! (0) | 2007.06.28 |
[한남정맥]네번째(장명이고개~장수IC)-봄바람, 꽃향기 가득한 한남길! (0) | 2007.06.28 |
[한남정맥]두번째(대곶사거리~방아재고개)-우려했던 일로 중간 탈출! (0) | 2007.06.28 |
[한남정맥]첫걸음(보구곶리~대곶사거리)-계획에 없던 한남정맥에 입문하다! (0) | 200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