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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이야기]2004년 5월 금강 지수리 본문
[견지이야기]2004년 5월 금강 지수리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 일로 인하여 2004년 봄 내내 물가 근처에 가지 못했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취미가 밥벌이를 앞설 수는 없는 일이다. 가장으로서의 책무는 의식주의 확보가 늘 우선이다. 그러다 드디어 5월 5일 어린이날에 모처럼 여가가 생겼다. 우리는 그날을 함께 축하해줄 어린이가 없는 집이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의 여유시간을 확보했다. 그 확보된 시간을 활용해 여울에 들어설 수가 있었다. 장소는 '지수리'다.
끄리는 우리나라 강계(江界)에 두루 분포하는 육식성 어류이다. 보통 크기가 30cm를 훌쩍 넘기기 예사이고, 성체는 40cm 이상도 자란다. 주로 강의 상층부를 회유하며 작은 물고기 등을 사냥한다. 강물 가까이 비행하는 곤충들도 먹잇감으로 한다. 해 저물녘 공중으로 사냥을 위해 도약하는 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넘들은 낚시에 걸리면 수면 위로 몸을 도약시켜 탈출하려고 하는 바늘털이가 심하다. 그래서 늘 우리네 견지꾼들에게는 멋진 파이팅을 선사하는 넘들이다.
끄리는 우리나라 강계에 널리 퍼져 있지만, 산란 철인 봄철에 금강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소상(遡上)하고 있어서 금강 일대가 주요 낚시 포인트가 된다. 특히 그중에서도 금강 지수리 포인트는 봄철 끄리 견지의 메카라 할 만하다.
금강 지수리에 끄리꽃이 피어나면 한나절 낚시에 뻥 좀 보태 가마니로 낚아 낼 수도 있다. 엄청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 끄리꽃 구경하고자 짐 꾸려 금강으로 향했다. # 금강 지수리 권역 여울 현황.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지수리에는 여울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그중 진달래 여울이 오늘 출조지다. 지수리 진달래 여울의 미류나무 한 그루.
# 진달래 여울. 옥천군 안난면 지수리에 있다. 주변에 진달래 농장이 있어서 진달래 여울이라 부른다.
# 주인 없는 배 한 척 강가에 한가롭다.
# 독락정 쪽의 많은 꾼들. 견지낚시는 흔치 않은 취미 활동이라 가까이 가보면 다 알 만한 사람들일 것이다. 원래 이 곳 지수리 여울은 독락정 여울이 가장 유명하다. 독락정(獨樂亭)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선조 40년)에 세운 정자이다. 옛 사람은 홀로 고요히 즐기고 싶어 독락(獨樂)이란 정자를 세웠는데, 훗날 그 아래 여울에는 견지꾼들이 너무 많다. 때문에 나는 진달래 여울을 택했다.
# 거의 일본 닌자 수준으로 무장하신 분. 홀로 견지 삼매에 빠져 있다. 취미에 저렇게 홀딱 빠져 있는 모습이 참으로 멋있어 보인다.
# 채비 점검 중인 강/사/랑. 견지 낚시는 흐르는 강물 속에 들어가서 하는 낚시이기 때문에 바지 장화와 구명조끼가 필수이다.
# 처음에는 여기가 독락정인줄 알았다. 나중에 자료 확인하니 경율당(景栗堂)이다. 조선 후기 문인 경율(景栗) 전후회(全後會)가 세운 서당(書堂)이다. 영조 12년인 1736년에 건립된 것이다. 전후회는 율곡 이이(李珥)를 존경하여 자신의 호에도 '율(栗)' 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 5월의 청보리. 진달래 여울 가에 겨울을 이겨내고 푸른 싹을 피운 청보리가 바다처럼 일렁이고 있다.
# 잘 생긴 비단강 지수리의 바디 끄리. 이 계절 지수리는 언제나 맑은 비단 강물을 거슬러 올라온 끄리떼로 물반 괴기반이다. 끄리의 강렬한 바늘털이를 마음껏 누리며 손맛을 실컷 보았다. 흔치 않은 손맛이었다.
원래 이 날은 보성 녹차밭 구경가기로 마눌과 약속을 하고 출발한 거였는데, 중간에 내가 끄리 손맛 조금만 보고 가자고 마눌을 꼬셨었다.
장용산은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656m로 중급의 산이다. 남서쪽으로 900m급의 서대산을 마주보고 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수려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그 산자락에 휴양림을 조성하여 사람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 옥천의 장용산.
# 5월의 푸른 장용산. 숲이 좋은 산이다.
# 암벽도 볼만하다.
# 등산로 입구의 구름다리.
# 다리에서 바라본 계곡물. 아주 맑고 깨끗하다. 금천천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 성급한 아이들은 이 계절에 벌써 계곡물에 첨벙 뛰어 들었다.
# 확실히 여자아이들이 더 용감하다.
# 계곡물도 맑고,
# 폭포도 있다.
# 가는 물줄기임에도 바위는 오랜 세월에 움푹 파였다.
# 상부를 클로즈 업 했더니 이상한 곳이 연상되더라는....
# 바아흐로 꽃의 계절이라 숲속의 소나무는 송홧가루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 장용산 휴양림은 통나무집도 갖추고 있어서 가족들과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 적합해보였다.
# 이상 지난 5월 5일의 비단강 지수리 조행기 및 장용산 나들이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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