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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이야기]장마철 기화천 답사기

강/사/랑 2007. 7. 28. 13:56
 [견지이야기]장마철 기화천 답사기

 

 

세상사 발목을 붙잡아 물가에 설 기회가 도통 없었다. 그 기간 내도록 답답하였다. 시간 탓, 일 탓을 하지만 결국은 마음의 문제였다.


긴 잠수를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울에 발을 담궈 보려 마음 먹었다. 허나 마음은 잡았는데, 하늘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


금욜날 저녁. 함께 갈 낚시 동무하고 연락 취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단양이나 가수리로 출조하자 약속하였다. 그런데, 밤새 빗줄기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이렇게 비님 오시는데 도리가 있나? 토요일 아침 동무에게 전화하여 낚시 약속을 취소하였다. 그리곤 그동안 밀린 잠이나 자자고 소파에 드러누웠지만 잠이 올리가...

전전반측하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짐을 꾸렸다. 그 모습을 본 마눌, 비 오고 위험한데 그냥은 못 보낸다며 따라 나서겠단다. 작전 성공! 비가 와도 좋다! 천둥이 쳐도 좋다! 일단은 출발이다! 12시 정각에 산본 집을 출발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외곽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는 시방 정체 중이다. 이 장마철에 무슨 나들이들이람....(그러는 너는? ^^*)

3번 국도를 통해 광주, 이천(여기도 밀리기는 마찬가지...)을 거쳐 42번 국도로 갈아 타고 여주, 문막, 횡성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3시이다. 아이고~ 배고파~~~

 

 



 


# 동강 기화천 일대의 여울 현황. 기화천에는 특별한 여울은 없고 물 상태에 따라 곳곳에 여울이 형성된다. 다만 곳곳에 산재한 양식장 주변이 좋은 포인트이다. 그리고 기화천이 동강과 만나는 진탄나루 주변에 좋은 여울이 있다. 기화천의 본래 이름은 창리천이다. 다만 기화리에 있는 개천이라 기화천이라 일반적으로 부른다.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교통정체 시달려 밥 때를 놓쳤다. 횡성에 들러 한우를 먹었다. 횡성 한우고기. 때깔이 아주 좋다. 고기는 맛있는데, 친절도는 별로이다. 

 

 

 

# 안흥을 거쳐 뇌운계곡에 도착하니 흙탕물이 온 강에 넘실넘실 넘친다. 뇌운계곡엔 4, 5년 전에 마눌하고 견지하면서 야영한 기억이 있다. 지금은 인공이 더해져서 옛스런 맛은 없다.

 

 

 

    

# 물안개 가득한 뇌운계곡.

 

 

 

    

# 상류쪽 모습. 흙탕물이지만 나름대로 운치는 있다.

 

 

 

    

# 물안개를 뚫고 나타난 래프팅 보트.

 

 

 

    

# 사진 찍는 걸 보자 난리가 났다. 이 물에 빠지면 큰일 나요, 이 사람들아!!!

 

 

 

    

# 파마머리 형태에서 옷색깔까지 보라색 커플 룩으로 맞추신 할머니 두 분, 한 잔 거나하게 하시고 강둑길 걸어 사이좋게 귀가 중이시다.

 

 

 

평창에 들러 구더기, 오징어 사서 미끼 장만하고 다시 출발했다. 마눌은 벌써 지쳤다. 작년에 송어 낚시 한다고 평창을 꽤나 드나들었는데.... 송어 손맛도 실컷 봤었고. 기화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 기화리를 세상과 연결하는 돌문. 여전하다.

 

 

 

     

# 드나들 때마다 "열려라 참깨" 하는 기분이다. 언제나 뭔가 새로운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듯한.

 

 

 

                          

# 아니나 다를까 기화리에선 한 폭의 동양화가 펼처져 있었다.

 

 

 

                          

# 선경(仙景)이 따로 없다.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이 마을은 풍수상 의미있는 지형일 듯 하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에, 깍아지른 산줄기가 손가락을 오무리듯 한 곳으로 모여드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동네 이름도 용수골이다. 뭔가 비밀스런 옛 이야기가 있을 듯하다.

 

 

 

     

# 기화천도 가득찬 수량으로 인하여 접근이 불가능하다.

 

 

 

     

# 물살이 너무 강해 견지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루어대를 꺼내서 웜 하나 물리고 캐스팅했다.

 

 

 

                          

# 낚시하기에는 아주 나쁜 환경이다. 그러나 경치는 그만이다.

          

                     

 

                          

# 물안개가 가득 피어 오른다.

 

 

 

    

# 한 시간 가량 루어대를 휘둘러 보지만 감감 무소식.

 

 

 

                         

# 웜의 색깔을 이것저것 바꿔보다가 마침내는 오징어 다리로 교체. 캐스팅도 포기하고 견지 방식으로 루어대를 이용한 시침질을 한다. 지나가던 사람이 신기한지 힐끗 쳐다본다. 이사람아, 이것이 응용력이란 것이라네.

 

 

 

    

#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수량 많고 물살 빨라 낚시는 꽝이다. 하류 민박집 부근으로 이동해 보지만 역시 견지는 불가능.

 

 

 

    

# 목조 섶다리를 재현해 놓았다고 하는데 운치는 별로이다. 제발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라.

 

 

 

     

# 동강으로 향하는 길은 침수되어 길이 사라졌다. 문희마을 사람들은 고립된 건가?

 

 

 

    

# 진탄나루 민박집. 불어난 물로 길이 끊겼지만 테라스에서는 파티가 열렸다.

 

 

 

     

# 동강전역 지도.

 

 

 

    

# 대충보니 송어 구경도 못한 것 같은데, 이건 웬 송어일까? 아, 꼭 낚아야만 먹나? 낚시꾼의 살림망은 언제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채워져야 하고, 낚시꾼의 뻥은 자고 나면 부풀어 오르는 법 아닌가? 기화천엔 양식장도 많더라!!!! ^^*

 

 

 

온 나라가 물속에 흠뻑 잠겨 버린 이 장마철에 견지 하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간만의 토요일 휴일이 너무 억울해서 무리해서 나섰던 기화천 길. 비록 송어 구경은 못 했지만 올해 상반기 내내 꽉 막혔던 답답함이 한 숨통 돌려지는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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