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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견지이야기]꽝조사의 좌충우돌 꽝조행기 본문
나는 꽤 오래된 낚시꾼이다. 어릴 때 동네 강에서 친구들과 재미로 하던 낚시를 제외하더라도, 대학다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낚시가 어언 20년을 훌쩍 넘겼다.
낚시는 원래 수렵(狩獵) 채취(採取)의 원시 습성이 이어진 활동이다. 따라서 숙명적으로 획득물의 과다(寡多)에 민감한 행위일 수밖에 없다. 수렵과 채취의 기본 속성은 풍족한 결과보다는 빈약한 성과가 늘 우선하기 마련이다. 낚시 역시 마찬가지여서 살림망 가득 채울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근래의 내 낚시 조과는 원시 이후의 역사적 흔적을 충실히 따랐다. 결국 빈 바구니로 귀가한 날이 많았다는 말이다. 씁슬한 일이다. 그동안 숱한 꽝조행으로 단련이 돼서 이젠 빈 살림망엔 초월했다고 여겼는데, 아직 수양이 덜된 탓인가? 꽝조행은 아직도 허탈하기만 하다. 장마철 동강에서의 꽝조행을 시작으로 일곱 번 출조 중 여섯 번이나 꽝을 기록했으니.... 정식으로 꽝조회를 결성해야 할라나? 회장자리는 맡아 둔 셈이다. 이제 9월 첫주부터 시작된 꽝조사의 좌충우돌 꽝조행을 출발해 본다.
# 배견지 포인트 이동 중인 모습.
# 똑딱똑딱 홀로 스침질 중이신 분.
# 마침 교각 아래쪽에 입수할 만한 공간이 있어 회사 동료와 입수. 그러나 계속 청태만 걸려 나오고 영 가망이 없다.
# 교각 위쪽의 합수머리 쪽이 괜찮아 보였는데 이미 한 분이 선점.
# 1시간여 정도 덕이묵이 솔솔 뿌려가며 스침질했으나 조과는 청태뿐이다. 포기하고 장비 접는데, 어르신 한 분께서 피래미 강낚시하러 오심. 옆에서 저거나 해볼까하는 유혹이...
# 2시쯤 상사와 합류하여 홍천강으로 이동. 올해 처음 찾아온 반곡여울. 일단 물빛 좋고 여울 아래의 푸른 소까지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 위쪽 바위 근처에는 다른 분들이 천막치고 천렵 중.
9월 18일. 전 날 견지동호회 탄탄탄(灘灘灘) 모임이 있었으나 회사 일때문에 저녁 12시에 퇴근하느라 부득이하게 불참.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지난 번 홍천강에서의 참패가 너무 아쉬워 나의 영원한 홈 그라운드 단양으로 단독 출조하기로 결심.
일기 예보는 전국적인 비를 예상하고 있고 산본에도 가랑비가 오고 있지만 낚시가 너무나 하고 싶어서 출조를 강행했다.
# 외곽순환도로에 올라서니 빗줄기가 강해진다.
# 갓길에 차 세워 두고 담배 한 대 피며 고민. 단양 대교낚시에 전화해보니 물도 많고 비도 많이 온다고 한다. 결국 포기하기로 하고 성남으로 빠져 나와 U턴하여 귀가하기로 했다. 청계요금소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가기가 너무 억울하다. 마침 마눌에게서 전화가 와서 잘 가고 있는지 묻는다. 얼결에 잘 가고 있다고 대답을 하고는 요금소 입구에서 다시 불법 U 턴하여(^^;) 단양으로 출발.
낚시 못 하면 남한강 물 구경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마음 편하게 먹고는 3번 국도 타고 이천, 장호원, 다시 제천 안성간 국도 타고 제천까지 직행, 매포 거쳐 단양에 도착하니 비는 맞을 만한 가랑비 수준이다. 차안에서 마눌이 싸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빗속에서 홀로 하는 견지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물안개 가득한 산하. 콸콸콸 흘러내리는 늪실의 세찬 흐름. 이제 고기만 물려 주면 금상첨화인데...
# 조선배님과 같이 스침질.(사진은 황진만님 솜씨)
# 오랜만에 등장하는 강/사/랑.
이후 두 분이 떠나시고 다시 혼자 남아 쏘가리 두 마리 추가. 어떤 일인지 누치는 안나오고 견지에 쏘가리만 나온다. 결국 이날은 누치는 구경도 못하고 쏘가리 세 수로 만족해야 했다.
# 그런데 이 쏘가리 정말로 맛있다. 평소 비린내 나는 생선 잘 안드시는 우리 장모님이 이 넘을 드셔 보시곤 살이 달다고 아주 좋아하신다. 9월 25일. 닷새 간의 추석 황금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 우리는 큰 집이 평촌인 관계로 남들 모두 떠나는 귀성 대열에선 열외이다. 마눌은 큰집에 음식 장만하러 가고 나는 단양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도시락 싸들고 막히지 않는 길 골라 골라서 단양에 도착하니 12시. 점심 해결하고 박순복공방에 들렀다가 나만의 비밀아지트 가곡여울로 이동. 역시 가곡에는 아무도 없다.
# 가곡여울.
# 수심은 별로이나 물살이 아주 강했다.
물살이 너무 강해 주포인트로는 접근이 어렵다. 결국 바깥쪽 여울에 수장대 박고 줄을 살살 흘리는데, 전체적인 지형이 물이 돌아가는 형태인지라 포인트에 바늘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 남한강 가곡여울의 억새.
# 아직 하얀 속살을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 그 자태가 예쁘다.
그래도 이 날은 이 꽝조행기 중에 유일하게 꽝을 면하고 나름대로 손맛을 실컷 본 날이다. 누치 끄리 합쳐 20여 수 정도. 9월 26일. 어제 단양에서 손맛을 제법 봤지만 집에 있자니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다. 견지는 못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라도 손맛이 그리워 가까운 시화 방조제로 나갔다. 바루클이나 가람과 벗 등 루어 싸이트에서 여러번 들은 이야기가 있는 지라 이번에는 바다 고기를 노리고 루어대 챙겨 들고 나간 것이다.
# 시화방조제.
# 10km가 넘는 그 긴 방조제에 수백 명의 낚시꾼이 가득하다.
# 전날 단양에서 젖은 웨이더와 구명조끼를 바닷바람에 말렸다.
# 방조제 앞의 무인도. 이 앞에서 루어낚시를 했는데 영 입질이 없다. 약 3시간 동안 웜 색깔 바꿔가며 부지런히 캐스팅했지만 결국 허탕. 다른 사람들은 찌낚시로 곧잘 잔씨알의 우럭을 잡아내는데 루어에는 반응이 없다.
# 시화방조제의 일몰.
# 불타 오른다.
# 허허...
9월 27일. 전날의 꽝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바다낚시에 도전했다. 오늘의 도전 종목은 릴 찌낚시. 몇 해 전 제주도에 놀러 가서 장만했던 뱅애돔 낚시대에 찌 채비를 하고서는 어제 그곳에 다시 섰다.
# 방조제 중간에서 누군가 날리던 스포츠 카이트.
# 두손으로 줄을 잡고 조종하는데.
# 자유자재로 곡예비행을 한다.
9월 29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시화방조제에서 두 번이나 꽝을 한지라 반드시 한 마리라도 낚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삼세판 도전. 오늘의 도전 종목은 삼치 루어낚시이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루어를 날리면 스푼에 삼치가 곧잘 나온다는 정보를 듣고 마눌을 꼬셔서 같이 나갔다.
# 방조제 안쪽의 윈드서핑.
# 석양 속에 열중하고 있는 바다쪽의 낚시꾼.
# 청평여울에서 배견지하시는 분들.
# 대기 중인 보트들.
# 배 타고 들어가니 열심히 스침질 중인 사람들이 있다.
# 재권씨, 응호씨, 병국씨.
#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합류해서 배견지 시작. 먹음직한 구더기. 누치야, 밥 먹어라.
# 재권씨.
# 응호씨.
# 재권씨, 병국씨.
# 40여 분 똑딱똑딱 스침질했으나 영 입질이 없습니다. 병국씨 혼자 먼저 들어와서 아침 나절에 누치를 네 수 했단다. 다른 사람은 전부 꽝. 12시쯤 되니 댐 방류가 멈춰 낚시를 스톱해야 했다. 낚시 못 하니 밥 먹으러 가자!
# 점심 이후 이번에는 상류쪽으로 이동.
# 댐 바로 아래 쪽으로 이동하여 견지를 시작했다.
# 댐 바로 아래에서도 똑딱똑딱.
# 그런데 정말 낚시가 안 된다. 전혀 입질이 없다. 우리뿐 아니고 전체적으로 잡아 내는 걸 볼 수가 없다. 바늘에는 온통 청태가 달려 나오고... 하도 지루해서 루어로 장난하는 응호씨.
# 도저히 안 되어서 다시 교각 아래쪽으로 이동. 썰망 내리고 똑딱이 시작하려는 찰라 방류가 끝나 물이 멈춰버린다. 이걸로 낚시 끝. 이렇게 허망할 수가... 나오는 사람들 모두 허탈한 표정이다. 대부분 꽝!!! 우리팀에서는 병국씨만 5수. 나머지는... 청평 뱃집의 보험용 누치. 이넘들아 왜그리 안물리냐?
세 사람은 제각각 약속들이 있다고 떠나고 나는 이 상태로는 도저히 그냥 돌아갈 기분이 아니었다. 그리하야 또다시 홀로 홍천강으로 출발!
# 반곡 아래 여울. 작년에 나에게 멍짜 대물을 안겨 준 곳이다.
# 물이 아주 맑고 물살의 흐름이 약하다. 물살이 너무 약해 편납을 거의 제거하고 스침질. 바위 위에는 수달의 배설물이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청태가 끌려 나온다. 시간이 촉박하여 작년 기억 만으로 장소를 선택한 탓에 물흐름이 너무 약했지만 다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계속 강행할 수 밖에 없다.
# 요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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