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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잔차이야기]두 바퀴로 소래포구 다녀오기 본문
예전엔 수인선(水仁線) 협궤열차(狹軌列車)가 뒤뚱뒤뚱 작은 몸을 이끌고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시절이 있었다. 협궤열차란 일반적인 표준궤간에 비해 철로의 폭이 좁은 소형의 꼬마 기차를 말한다.
우리나라네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꽤 오래 명맥을 유지했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경기만(京畿灣)의 소래(蘇來)·남동(南洞)·군자(君子) 등의 염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건설된 철길이다. 인천 염전의 소금을 수원으로 옮긴 후 전국으로 배송했던 것이다. 그 목적으로 일제시대인 1937년 8월에 개통되었다가 대체 교통수단의 발달 등으로 경제성이 낮아져 1995년 12월 31일에 운행을 중지하였다.
나는 오랜 세월 낚시꾼으로 살았다. 그 때는 집 근처 경기 화성군 일대의 모든 저수지를 샅샅이 훑고 다녔다. 화성군은 수원과 인천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협궤열차의 통과점이다. 그 당시 화성군 비봉면 야목리 건널목에서 종종 수인선 협궤열차와 마주치곤 했었다. 자그마한 전차 같은 몸집의 열차가 뒤뚱뒤뚱 가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 낚시 다녀 오다가 협궤열차와 청소차가 건널목에서 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청소차는 멀쩡한 반면 열차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수도권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 코스로서 사랑받기도 했다. 50여 석의 작은 수송인원으로 기차라기 보다는 전차 같은 이미지가 더 높았다. 차량내 폭이 좁아 맞은편 사람의 무릎이 닿을 정도 였으니까.
그 협궤열차를 타면 인천의 소래포구를 지나게 되는데, 짭짜름한 갯내음이 풍기는 그때 소래포구의 모습은 무척이나 낭만적이었더랬다.
95년 협궤열차가 운행을 중단한 후 소래포구의 협궤열차가 지나던 철교는 시흥 월곶과 인천 소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좁은 포구의 바다 위를 철도 침목을 밟고 위태롭게 지나 다니는 재미가 또 쏠쏠했다.
그러나 불과 몇년 사이에 소래포구는 엄청난 개발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적한 바닷가의 풍물시장 같은 포구가 이제는 하늘 높이 솟은 아파트 단지들과 네온 불빛 번쩍이는 횟집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러브 호텔들로 포위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은 이 포구로 너도나도 몰려와 값싼 횟감과 쏘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갯내음을 맡으며 또 한 주를 살아 갈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
강/사/랑도 오랜만에 소래포구까지 잔차 타고 나들이를 갔다가 노을진 포구에 서서 비릿한 갯내음을 실컷 맡고 왔다.
# 산본에서 39번 도로 타고 잠시 달리다가 수인산업도로 타고 안산시로 들어간다. 안산시를 완전히 관통해서 시화신도시로 가고, 그곳에서 인천 방향으로 꺾어 한참을 달리면 소래포구에 닿게 된다. 안산 중앙역 앞에 있는 잔차점. 산 친구인 해리님이 저곳에서 500짜리 카본 메리다를 업어 왔다고 했다.
# 단골인 전주 콩나물 국밥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맨날 양복 입고 가다가 민망한 쫄바지 입고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깜짝 놀란다.
# 속이 확 풀리는 콩나물 국밥.
# 똥꼬가 얼얼할 무렵 소래포구에 닿는다.
# 어느새 해가 많이 넘어 갔다.
# 저 멀리 협궤 열차가 지나던 철교가 보인다.
# 바다 옆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두었다.
# 허허벌판이던 곳에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 섰다.
# 그래도 고기잡이 배들은 여전히 부지런하게 드나든다.
# 갈매기들을 몰고...
# 아파트 철옹성이 들어선 저 양쪽이 불과 몇 년 전까지 허허벌판이었다.
# 침목을 밟고 위태롭게 건너던 철교도 이렇게 단장이 되었다.
# 갈매기 한 마리 시야에 들어온다.
# 해산물이 지천이다.
# 가격도 착한 편이다.
# 이 동네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난다.
# 바닷가를 따라 계속 아파트가 들어 서고 있다.
#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마음껏 고독을 즐긴다.
# 낚싯대와 크레인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 고작 망둥이 몇마리 올라올 뿐인데 꾼은 진지하기만 하다.
# 노을지는 소래포구에서 갯내음 실컷 맡고 다시 잔차 열심히 밟아 집으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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