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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17(삼악산/三岳山)-춘천 가는 전철! 본문

산이야기/100대 명산

[100대 명산]17(삼악산/三岳山)-춘천 가는 전철!

강/사/랑 2010. 12. 27. 09:42
  [100대 명산]17(삼악산/三岳山)

 

 

1993년 일이니 참 오래된 이야기이다. 예전 직장에서 관리자 워크숍을 춘천에 있는 삼악산(三岳山)으로 갔었다. 그때는 그 회사가 한참 성장하던 시절이라 관리자들이 모두 젊고 혈기 넘쳐 이런저런 사건 사고도 참 많던 시절이었다.

 

당시는 모두 젊어서 그랬는지 포커나 고스톱 같은 사행성(射倖性) 게임이 대유행이었다. 틈만 나면 모여서 두들기고, 쪼이고, 배팅하기를 즐겼다. 다들 젊은 시절이라 결혼, 백일, 돌잔치 등 온갖 핑계의 집들이가 매주 연이어 벌어졌는데, 집들이는 명목에 불과하였다. 식사나 술 한 잔 먹고는 으레 삼삼오오 둘러앉아 주목적인 포커로 밤을 꼬박 새우곤 했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포커나 고스톱판이 벌어진 곳엔 언제나 내 모습이 끼어 있곤 했다. 뭐, 원래 계산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승률(勝率)은 전멸에 가까웠다. 몇 년 동안의 노름 인생에 돈을 딴 기억이라곤 서너 차례에 불과하니 기술 좋은 타짜 급의 동료들이 보기엔 완전 봉이었던 셈이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그런 노름판엔 일착으로 초대를 받는 입장이었다. 내가 판에 끼어야 자기들이 돈을 따니까...

 

삼악산에서도 워크숍 일정이 끝나고 당연히 포커판이 크게 벌어졌다. 나는 원래 돈을 따지는 못하지만, 판을 크게 벌이는 재주는 있었다. 돈 잃기 딱 좋은 재주이다. 그때도 판돈이 꽤 크게 부풀러 져 연달아 대박 게임이 이어지고, 한 달 봉급에 버금가는 돈이 한 판에 오고 가고 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되곤 했다.

 

그런 밤이 깊어져 새벽 1시쯤 되었나? 몇 번의 큰 레이스를 주도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지갑 속엔 딱 만 원이 남았다. 막판 한 판 카드 그림 그려보고 깨끗이 털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평소 특별한 이유 없이 나를 싫어했던 다른 부서의 상사가 그 방에 들어왔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다. 빈털터리 일보 직전인 나를 보더니 잘 됐다고 박장대소를 하였다.

 

그 사람은 무식한 정신세계와 무능한 업무 능력에도 불구하고 신의 능력이라 부를 만한 줄타기의 명수라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본인이 윗선에 줄을 대는 것만큼 아랫사람들도 자신에게 줄 서기를 강요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당시의 나는 젊고 철이 없어서 그랬는지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심에 가까울 정도로 뻣뻣한 스타일이었고, 능력 있고 진실되기만 하면 내 길은 열려 있을 거라 생각했던 순진한 청년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줄을 대기는커녕 대놓고 경멸하는 입장이었으니 그가 나를 싫어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쨌든 그의 비아냥 소리를 듣고 번쩍 정신이 들어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 피우며 정신을 추슬렀다. 찬바람 쐬며 정신을 차린 후 다시 방으로 들어가 딱 만 원 남은 돈으로 노름판에 다시 끼어 들어갔는데, 오기가 발동해서 그랬는지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을 했고 희한하게도 그때부터 소위 말하는 끗발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는 판이 벌어졌다 하면 연전연승, 새벽 대여섯 시쯤이 되어 그 판을 완전히 평정할 수 있었다. 주머니마다 돈이 가득가득한 것이 그때 돈으로 이백여 만원은 땄나 보다. 언제나 잃는 게 일이었던 사람이니 그런 큰 성과(?)는 내 평생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런데 당시 본부 팀장을 하고 있던 친한 선배가 자기 돈은 물론이고 워크숍 비용인 공금까지 나에게 잃었다고 그 돈은 돌려 달랜다. 그러자 너도나도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냐? 나도 개평을 다오!" 이렇게 우르르 덤볐다. 그 바람에 몇 년 만에 처음 돈을 딴 기분에 들떠 그냥 마구마구 나눠주느라 딱 30만 원 밖에 못 챙겼다. 아이고~ 그동안 잃은 돈이 얼마인데...

 

뒷날 아침 먹고 전 관리자가 삼악산 산행을 하였다. 날밤을 꼬박 새웠으니 그 험한 암릉구간 오르는 일이 완전히 죽음의 고행길일 수밖에 없었다. 다들 혀를 빼물고 억지로 정상을 밟은 후 하산을 서둘렀다. 삼악산은 물이 좋은 산이라 가을 단풍잎이 바알갛게 물들어 계곡물에 흘러 가고 있었지만, 모두 경치 구경보다는 간밤의 숙취로 아픈 머리 식히기 바빴다.

 

그래도 다들 젊은 시절이라 금세 기운을 회복하였다. 기운 회복되니 술이 땡겼다. 삼악산은 특이하게 산속에 주막이 여럿 있었다. 그 모든 주막에 들러 또다시 술판이 벌어졌다. 그런데 술판이 끝나고 계산을 할 때면 "어제 그림놀이 승자가 누구냐? 그 사람이 계산해!" 라며 나에게 계산을 미뤘다.


두세 군데의 주막을 거친 것 같은데, 나중에 하산해서 지갑 확인하니 간밤에 딴 돈 중 개평 주고 남겨 두었던 돈은 물론이고 내 지갑 속의 돈까지 오히려 10여만 원을 더 지출한 것이었다.

 

다른 이들은 평소 돈을 따면 냉정하게 잘도 돌아서더만 나는 어쩌다 한번 위너(winner)가 되었는데, 딴 돈은 물론이고 본전까지 더 쓴 것이다. 한심한 일이었다. 뭐, 그렇지만 난생처음 노름으로 큰돈을 따 봤고, 기세 좋게 개평도 나눠 주고, 술값도 팍팍 내고 하니 기분은 참 흐뭇하였다!

 

그 이후 노름은 영 체질에 맞지 않는 듯하여 완전히 손을 뗐고 그때의 동료들과도 이별하게 되었지만, 삼악산은 언제나 나에게는 기세 좋게 호기(豪氣) 한번 부려 봤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삼악산은 오랜 옛날 형성된 등선계곡을 가지고 있다. 금강굴과 6폭(瀑) 1담(潭)을 갖추고 있어 계곡미가 뛰어나다. 게다가 춘천에 있던 고대국가 맥국(貊國) 시대의 산성 터가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기암괴석의 경관이 아름답고, 의암호와 북한강을 굽어보는 조망이 좋은 점 등이 고려되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다.

 

의암호에서 출발하여 고도 600여m를 곧장 치고 올라야 하는 가파른 암산이지만, 암봉 위에 올라서면 의암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하여 힘들게 오르며 흘린 땀이 절로 식는 곳이다. 또 산속 깊이 들어가면 등선계곡의 풍부한 물과 폭포 등이 발달하여 여름 산행지로 더욱 빛이 나는 산이다.

 

지난여름 두어 차례 삼악산행을 준비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치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 두었는데, 12월 초 춘천 가는 경춘선이 전철로 복선화되면서 이제는 수도권 전철 산행권으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산으로 변하였다. 그리하여 올해가 가기 전에 삼악산정(三岳山頂)에서 야영 한 번 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춘천 가는 전철!


일시 : 2010년 12월 26일, 해의 날.
세부내용 : 강촌역 ~ 의암매표소 ~ 삼악산장 ~ 샘물 ~ 상원사 ~ 깔딱고개 ~ 암릉구간 ~ 635봉(중봉) ~
삼악산 ~ 큰초원/점심식사 ~ 333계단 ~ 흥국사 ~ 간이매점 ~ 선녀탕 ~ 비선식당 ~ 비선폭포 ~ 등선폭포 ~ 매표소.



수도권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경춘선은 아련한 추억과 낭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감성의 열차길이다.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대성리, 청평, 강촌을 거쳐 덜컹거리며 춘천을 향해 달렸고, 어수선한 시국과 알 수 없는 앞날에 늘 불안했던 청춘들은 오랜만의 일탈과 여행으로 마음껏 들떠 열차 이곳저곳에서 삼삼오오 노래부르고 게임하며 청춘을 만끽했었다.

 

강/사/랑 역시 온전한 청춘은 아닐지라도 돌아보니 경춘선 열차에 얽힌 이야기가 참 많기도 하다. 그 열차 타 본지 10년도 더 되었다 싶은 차에 뉴스 보니 경춘선 열차가 복선으로 전철화되어 12월초에 개통했다 한다.

 

마침 2주 연속 산에 못들어 갔으니 이 참에 삼악산에 올라 비박하면서 옛추억에나 잠겨보자 싶었는데, 기상청에서 이번 주말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

 

비박짐 꾸려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이 추운 날 건강도 완전치 않은 사람이 무리한다고 마눌 성화가 대단하였다. 부득이 당일 산행으로 방향 선회를 하였다. 당일 산행이면 다른 동무도 동행이 가능한 일이다. 평소 산행 한 번 같이 가자고 했던 회사 직원에게 연락 보내 약속을 잡았다.   



삼악산/三岳山  

 

강원도 춘천시 서면(西面)에 있는 산. 높이는 654m이고, 주봉(主峰)은 용화봉이다. 서울시에서 북쪽으로 80km, 춘천시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경춘국도의 의암댐 바로 서쪽에 있으며,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강변을 끼고 남쪽으로 검봉산·봉화산이 있다. 주봉이 용화봉과 함께 청운봉(546m)·등선봉(632m) 3개이므로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3개 봉우리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암봉을 이룬다. 산을 구성하고 있는 주 암석은 규암의 일종으로, 약 5억 7000만 년 전∼25억 년 전에 퇴적된 사암(砂岩)이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생성된 변성암이다. 산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명소 가운데 등선폭포(登仙瀑布, 또는 경주폭포)는 높이 15m의 제1폭포 외에 제2·3 폭포가 더 있고, 그 외에 등선·비선·승학·백련·주렴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정상에서는 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보인다. 험준한 산세를 이용한 천혜의 요새로서 능선 여기저기에는 삼국시대 이전 맥국(貊國)의 성터 또는 후삼국의 궁예가 쌓은 것이라고도 전해지는 대궐터의 흔적이 470m 정도 남아 있다. 그 외에 문화재로는 부근에 금선사(金仙寺)·신흥사(新興寺)·흥국사(興國寺)·상원사(上院寺) 등이 있다.

 

경춘선/京春線

 

경춘선(京春線)은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있는 망우역과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춘천역을 잇는 한국철도공사의 철도 노선이다. 2010년 12월 21일에 복선 전철로 개통되면서, 동시에 수도권 전철 경춘선이 되었다. 수도권 전철 전동차가 중앙선의 상봉역에서 출발한다. 완행과 급행을 합쳐 20분 시격이고, 급행은 1시간 시격으로 운행된다. 급행 정차역은 평일에 상봉역, 퇴계원역, 평내호평역, 마석역, 가평역, 남춘천역, 춘천역이고, 주말, 공휴일에는 평일 정차역에 청평역, 강촌역을 추가로 정차한다.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영업 중단했던 춘천역이 다시 개업하였다.복선 전철화 이전에 운행되던 무궁화호는 경원선의 청량리역에서 출발했다.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청량리역, 성북역, 대성리역, 청평역, 가평역, 강촌역, 남춘천역이고 나머지 역은 열차마다 정차여부가 달랐다. 경춘선의 역사는 1939년 7월 25일, '경춘철도(京春鐵道)'에 의해서 사설철도로 개통되었다. 당시에는 현재의 제기동역 2번 출구 부근 성동역에서 출발했고, 당시 개업한 역은 성동역, 고상전정류소, 월곡정류소, 연촌역, 묵동정류소, 태릉정류소, 갈매정류소, 퇴계원역, 사릉간이역, 금곡리역, 평내정류소, 마석역, 대성리역, 청평역, 상천간이역, 상색정류소, 가평역, 서천정류소, 백양리역, 강촌정류소, 의암정류소, 신남역, 성산역, 춘천역의 24개역이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 삼악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12월 26일, 해의 날. 집에서 출발하면서 온도 체크하니 영하 14도라 쨍하고 추운 날씨인데, 다행히 바람이 없어 체감온도는 견딜만 한 수준이다. 교회 가는 마눌 차편으로 금정역으로 이동해서 4호선 전철에 몸을 싣는다.

 

평촌, 과천, 사당을 지나 이수역에서 하차하여 7호선 전철로 갈아 타고 다시 반포, 청담 등 강남지역을 지나 한강을 건너 상봉역에서 짐 챙겨 열차를 내린다. 상봉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회사 직원과 조우하여 경춘선 열차에 탑승하는데, 쨍하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차 안은 춘천쪽으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몇 해 전 전철이 천안, 온양까지 연결되면서 시간보내기 적적했던 노인들이 공짜인 전철을 이용해서 장거리 여행으로 시간보내기를 하는 바람에 국철 구간이 시도때도 없이 만원이더니, 이제는 그 분들이 새로 개통된 경춘선을 이용하면서 전철 승객 중 태반이 연세드신 어르신들이다.

 

덕분에 무거운 배낭 메고 인파에 꽊 끼인 채 열차여행을 하느라 창밖 풍경 구경도 못하고 강촌역에 도착했다.

 

 

# 오랜만에 전철로 한강을 건넌다.

 

 

 

# 강촌역. 11시 25분에 도착했다.

 

 

 

# 덜컹거리던 무궁화 열차가 아니라 매끈하게 움직이는 전철이 춘천까지 달린다. 

 

 

 

# 새로 장소를 옮겨 손님을 맞이하는 강촌역.

 

 

# 역밖으로 나오니 저 멀리 삼악산이 건너다 보인다.

 

 

 

# 강촌역에서 택시 타고 의암매표소로 이동했다. 택시비 8,000원.

 

 

 

# 의암호의 푸른 물결.

 

 

 

# 아랫쪽으로는 의암댐이 보인다.

 

 

 

# 식당에서 민박하고 그 집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 의암매표소로 올라 상원사를 지나고 삼악산정에 올랐다가 흥국사 거쳐 등선폭포쪽으로 하산할 생각이다.

 

 

 

# 시작부터 가파른 돌길이 시작된다.

 

 

 

의암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삼악산으로 스며 든다. 무려 17년만이구나!

 

이곳 역시 기온 체크하니 영하 14,5를 보이는데 물가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없어 추위로 인한 큰 어려움은 없다. 시작부터 가파른 돌길이 나타나고 한차례 오르면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삼악산장에 도착한다.

 

 

 

# 삼악산장.

 

 

 

# 우측으로 의암호가 내려다 보인다.

 

 

 

# 계속 이어지는 돌길을 올라 가면 철계단 지역이 나타나고,

 

 

 

# 그 상단부에 플라스틱 호스에서 물이 흐르는 샘터가 나타난다. 정신 번쩍 들게 차가운 물이 꽤 맛나다.

 

 

 

# 철계단은 상원사로 이어진다.

 

 

 

# 상원사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북사면이라 등로가 얼어 있어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다.

 

 

 

# 위로 올라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더니 급기야 숨이 깔딱깔딱 넘어 간다.

 

 

 

 

# 그러다 능선 고갯길에 올라서는데,

 

 

 

# 과연 고개 이름이 깔딱고개이다.

 

 

 

# 이후론 더 가파른 암릉길이 길게 이어진다.

 

 

 

# 삼악산은 물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650의 산 높이 중, 근 600여m 고도를 온전히 밀어 올려야 한다.

 

 

 

# 그렇게 길게 올려 전망이 트이는 암릉 위에 올라선다.

 

 

 

# 소나무 가지 아래로 의암댐이 내려다 보인다.

 

 

 

# 다시 한차례 더 암릉길을 치고 올라간다.

 

 

 

# 그러면 전망이 툭 트이는 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 춘천시가지를 땡겨 본다.

 

 

 

# 의암호와 중도 일대.

 

 

 

 

# 넓게 펼쳐 본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의암호와 붕어섬. 붕어를 닮았나?

 

 

 

# 의암댐.

 

 

 

# 암릉길을 계속 올라야 한다. 팍팍한 오름을 계속 올랐더니 종아리가 땡긴다. 중봉에서 흘러 내린 암릉이다.

 

 

 

# 소나무들이 落落長松하고 있다.

 

 

 

# 같은 듯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 덕두원리 일대.

 

 

 

# 중봉과 너머의 삼악산 정상.

 

 

 

# 중봉에 먼저 올라 간 회사 직원.

 

 

 

# 차례로 중봉, 삼악정상, 청운봉.

 

 

 

# 고도 635m인 중봉 정상부.

 

 

 

 

 

 

# 중봉 정상의 파노라마.(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중봉에서 능선 길 잠시 가다 한차례 올리면 三岳山頂에 올라 서게 된다. 정상 일대는 찬바람 휘몰아쳐 엄청나게 추운데 전철개통 후 단체산객들이 많이 찾아와 소란스럽기 이를 데 없다. 순서를 한참 기다려야 정상석 촬영을 할 수 있다.

 

 

 

 

# 사람들 많고 찬바람 가득해 정상에서 금방 물러 나와야 헸다. 점심상 펼칠 바람 없고 햇살 따스한 곳을 찾아 한참을 걷다가 큰초원까지 내려와 한쪽 넓은 공터에 점심상을 펄쳤다. 저 부부는 김장 비닐을 이용해 멋진 임시 쉘터를 지었다. 산도리님 비닐 텐트를 벤치마킹한 듯 한데 동절기 당일 산행시 휴식처로 아주 유용할 듯 하다.

 

 

 

 

# 옛날 바보 빼고 불 피운 놈 다 나와! 산림청에 고발하게!!

 

 

 

 

# 산에서 마시는 막걸리 정말 맛있지?

 

 

 

점심 도중에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한다. 막걸리를 따라 두면 금세 살얼음이 얼어 얼음 샤베트가 된 막걸리를 마셔야 한다. 동행한 직원은 이런 갑작스런 날씨 변화가 놀라운 모양이다. 당일 산행인데도 불구하고 내 배낭이 무거웠던 이유를 이제 알겠지?

 

 

 

 

# 맛난 점심을 즐긴 후 하산을 위해 길을 나선다.

 

 

 

# 이 소나무숲이 있는 큰초원 일대는 야영자리가 많다.

 

 

 

# 등선폭포쪽으로 하산!

 

 

 

# 잠시 편한 등로를 따르다 계단길을 만난다.

 

 

 

# 계단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333개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 숲너머로 청운봉이 우뚝하다. 저 봉우리를 넘어 석파령으로 갈 수 있다.

 

 

 

# 계단길을 길게 내려 가면 흥국사를 만난다.

 

 

 

# 짧은 겨울해를 감안해 흥국사는 패스.

 

 

 

# 다음 기회에 한번 들러리다!

 

 

 

# 옛기억에 물이 아주 풍부했던 곳인데 갈수기라 수량도 적고 모두 얼어 붙어 있다.

 

 

 

# 사람이나 동물이나 얼굴을 보면 대충 그 성품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넘은 척 봐도 참 순둥이일 것 같은 느낌인데, 가까이 가서 말 걸어 보니 과연 순하기 이를 데 없다.

 

 

 

# 흥국사 아래에 있는 매점. 17년 전 기억을 더듬어 막걸리 한 잔 했으면 좋으련만, 밥 먹은 지 금방이라 역시나 다음을 기약한다.

 

 

 

# 청운봉 방향에 있는 삼악산성은 그 역사가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 얼어 붙은 계곡을 따라 길게 내려 간다.

 

 

 

 

# 아치교를 연달아 건넌다.

 

 

 

# 다른 계절엔 물이 철철 넘쳐 흐르던 곳이다.

 

 

 

# 삼악산은 역시나 물이 좋은 산이라 이 얼어 붙은 계절에도 하류로 갈수록 수량이 많아져 얼음장 밑으로 콸콸 흐르고 있다.

 

 

 

# 오랜 옛지형을 간직한 산이다.

 

 

 

# 계곡을 계속 넘나든다.

 

 

 

# 주왕산을 축소해 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 걷다보니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 선녀탕. 얼음장 밑으로 짙푸른 깊이를 보여준다.       

 

 

 

# 두번째 주막.

 

 

 

# 17년 전, 그림놀이 재패한 기념으로 물주가 되었던 곳이다.

 

 

 

# 등선폭포.

 

 

 

# 17년 전 저 폭포 위에서 차가운 계곡물 얼굴에 끼얹어 술기운을 씻었던 기억이 난다.

 

 

 

# 역시나 주왕산을 닮은 협곡지대가 나타난다.

 

 

 

 

# 세워서...

 

 

 

 

# 옥류(玉流)를 가진 산이다.

 

 

 

 

 

 

# 협곡이 조금만 더 깊고 웅장했으면 절경 소리를 들었을텐데...

 

 

 

 

 

 

 

# 협곡을 지나면 등선폭포 매표소가 나타난다.

 

 

 

 

# 이 동네 식당들은 모두 강촌역까지 택배서비스를 한다.

 

 

 

# 이제 하산주 한 잔 해야지!

 

 

 

# 선객들이 가득한데, 단체 산악회원들의 분위기가 자뭇 끈적하다. 왜 단체로 모이기만 하면 분위기가 음담패설쪽으로 흐를까?

 

 

 

# 빠알간 송어의 속살이 아주 맛나다.

 

 

 

# 젊은 친구와 같이 산행을 하니 나도 젊어진 듯 재미가 좋다.

 

 

 

# 이 집 매운탕이 아주 맛나더라. 일행도 감탄연발이다.

 

 

 

# 하산주로 맛나고 흥겨운 뒷풀이를 하고 식당 봉고차를 이용, 강촌역으로 복귀했다.

 

 

 

# 강촌역에 도착 후 갑작스런 저체온증을 호소한 일행. 철저한 산행준비가 왜 중요한지 절감한 하루였을 거다.

 

 

 

# 춥고 힘들었지만 이런저런 재미가 쏠쏠한 산행이었지?

 

 

 

 

# 다시 경춘선 전철을 이용해 귀경했다.

 

 

 

귀경 전철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승객들로 만원인데, 공짜 여행을 즐기는 노인들 외에 추억을 찾아 춘천 여행을 다녀오는 4,50대의 남녀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남의 눈을 의식치 않는 예사롭지 않은 애정 표현이 그들의 관계를 여러 가지로 추측하게 만드네??

 

뭐, 그거야 그들 사정이고, 17년만에 다시 찾은 삼악산은 비록 그 절정인 여름이 아니라 한파주의보 하의 한겨울이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산행길을 안겨 주었고, 그 옛날 내 나이 또래의 젊은 청년과 함께 산길을 걸어 더욱 옛기억이 새록새록하였다.

 

아, 어느새 17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또 17년이 흐른 후 이 산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아련한 추억의 끝자락을 잡고 어두운 밤길 걸어 집으로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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