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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금남정맥 종주 요약본 본문

1대간 9정맥/1대간 9정맥 요약본

[1대간 9정맥]금남정맥 종주 요약본

강/사/랑 2012. 12. 24. 16:47
[1대간 9정맥]금남정맥 종주 요약본



출발 : 2010년 10월 23일
종료 : 2012년 11월 17일

나의 1대간 9정맥 종주(縱走)는 대부분 '홀로 산행'으로 이뤄졌다. 1대간 9정맥은 우리 땅 산줄기의 큰 뼈대다. 그 산줄기의 뼈대를 10년 가까운 세월 홀로 누비고 다녔다.

첫출발은 부부 동반이었다. 1대간 9정맥의 시작인 백두대간 종주(白頭大幹 縱走)는 마눌과 둘이서 진행했다.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강원도 진부령까지 이어진다. 700km 거리이고 2년의 여정(旅程)이었다. 그 멀고 험한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더듬어 북상하며 산길에서 만난 온갖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다.

그러나 이후 대부분의 정맥(正脈)은 혼자서 산길을 걸었다. 그것은 백두대간 종주 이후 삶의 변곡점(變曲點)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일들을 차례로 겪으면서 마눌이 교회로 방향 선회(方向 旋回)를 하는 바람에 그리되었다.

방향선회의 원인은 고난(苦難)이었다. 우리를 덮친 고난은 거칠고 강력했다. 그를 극복하자면 절대자(絶對者)의 권능(權能)이 필요했다. 마눌의 의지처는 '종교(宗敎)'였다.

 

이후 마눌은 종교의 길로 가고 나는 산의 길로 갔다. 각자의 길이 모두 의미 있는 길이라 우리 부부는 서로의 길을 존중하고 격려했다. 그리하여 나의 산길은 대부분 홀로 산행으로 이뤄졌다.

그렇다고 아홉 개의 정맥 모두를 오롯이 혼자서만 걸은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낙동정맥(洛東正脈)처럼 처음 시작은 혼자서 하였지만, 중간에 동지 두 명과 팀을 이뤄 다대포 몰운대(沒雲臺)까지 함께 걸은 정맥도 있기는 하다.

 

내가 산길을 걷는 방식은 원래 홀로 산행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일정 맞추느라 고민할 필요 없고, 느린 발걸음과 사진 찍고 기록하느라 지체되는 시간 걱정할 일 없기 때문이다. 긴 세월 그런 홀로 산길에 익숙하였고 성정(性情) 상 그런 방식을 선호(選好)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뚜, 뱌 두 동지와 함께 낙동정맥 천릿길을 걸어보니 동무와 함께 하는 종주 산행도 나름 재미가 쏠쏠하였다. 천 리 낙동정맥 그 긴 산길 걸으며 도란도란 나눈 얘기들, 수도 없이 주고받은 술잔들, 낙동의 산길에서 함께 겪은 숱한 난관(難關)과 아찔했던 기억들, 또 그 산길에 접근하기 위해 그보다 몇십 배나 더 되는 접근 일정 동안 나눈 이야기들이 홀로 걷는 산길 못지않게 큰 기쁨과 즐거움으로 남은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홀로 산꾼들의 본분(本分)에서 조금 벗어난 동행(同行) 산행의 즐거움은 나뿐 아니라 다른 홀로 산꾼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그동안 1대간 9정맥 종주의 진행 속도가 비슷했던 홀로 산꾼 몇 이서 오래전부터 1대간 9정맥의 마지막 졸업은 함께 해 보자는 얘기들이 여러 차례 오갔었다.

 

그리하여 함께 걸을 마지막 정맥이 여러 개 거론되다가 경향 각지(京鄕 各地)에 흩어져 있는 홀로 산꾼들이 함께 모이기 쉽고 그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은 '금남정맥(錦南正脈)'이 그 주인공으로 낙점(落點)되기에 이르렀다.

 

그 종주대 대원으로는 처음에 나를 비롯해 뚜벅과 해리님 내외로 구성이 되었는데, 홀산 머슴인 대명님이 금남정맥 종주대로 합류하고, 자기 나와바리 근처이니 감독한다면서 참여했던 익산의 파산적까지 엉겁결에 종주대에 합류하니 다섯 팀 여섯 명의 금남종주대가 결성되었다.

 

이른바 '만고강산(萬古江山) 금남종주대'의 결성인데, 이 팀의 이름이 만고강산인 이유는 150여 km의 비교적 짧은 거리인 금남정맥을 햇수로는 4년이 걸려서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는 점과 하루 분량의 산행 걸음도 막걸리 술독에 푹 빠져 있었음에 기인한다.

 

남들 한 계절에 끝낼 산길을 몇 해에 걸쳐 놀멘놀멘 걸었다고 놀리는 이 많았지만, 막상 이 종주대원들은 산 동무, 술 동무들과 그 세월 동안 함께 했음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였다더라...



금남정맥/錦南正脈

주화산(珠華山, 600m)에서 시작하여 왕사봉·대둔산을 지나 계룡산으로 이어지고 부여의 부소산에서 끝나는 산줄기의 옛 이름.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산줄기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0대 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들을 기본 정맥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그 이름이 강 이름과 관련되어 있다. 이 산줄기는 금강의 남서쪽을 지나므로 금남정맥이라 한 것이다. 금강 상류유역과 만경강 유역을 구분 짓는 산줄기로 동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금강 상류를 이루며, 서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만경강을 이루고 일부는 금강 하류로 흘러든다. 연결되는 주요 산은 왕사봉·배티[梨峙]·대둔산·황령(黃嶺)·개태 산(開泰山 혹은 天護峰, 360m)·계룡산·널티[板峙]·망월산(望月山)·부소산 등으로 그 길이는 약 118㎞이다. 이 산줄기가 시작된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연결되는 호남정맥과 함께 전라북도의 동쪽 산간지방과 서쪽 해안의 호남평야를 경계 짓고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금남정맥 개념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1구간(모래재~피암목재), 2010년 10월 23일.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만고강산 금남종주대가 결성되었다. 피암목재에 있는 영업중단 중인 휴게소 건물에 집합하였는데, 이 휴게소 위쪽에 있는 짓다 만 건물이 이후 우리 종주대의 아지트가 된다.

 

 

# 우리 종주대는 처음 출발이 네 팀 다섯명인데 나를 제외한 네 사람은 이미 작년에 팀을 구성해서 금남길을 출발했었다. 그 날도 술에 쩔어 달랑 보룡고개까지만 걷고 말았단다. 

그리하여 다들
보룡고개에서 다시 출발하는데, 나는 금남의 첫 시작점인 모래재에 있는 조약봉의 3정맥 분기점에서 출발했다. 낙동 동지인 뚜벅이 혼자 걷는 것 보기 안 되었다고 같이 동행해 주었다. 그 날 조약봉에는 찬바람이 엄청나게 강하게 불었다.

 

 

# 조약봉을 출발해서 입봉을 넘어 보룡고개에 이르고, 도로를 무단횡단한 후 이름없는 봉우리들을 연달아 넘고 황새목재 거쳐 연석산에 이르는데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았다. 

연석산에서 운장서봉
에 이르는 길은 이 구간의 가장 경치가 좋은 구간이기도 하고, 가장 힘이 드는 구간이기도 하다. 연석산 내리막의 암봉에서 운장서봉을 배경으로 사진 하나 남겼다.

 

 

# 운장서봉 꼭대기에 서 있는 익산의 파산적. 파산적은 이 날 감시조로 운장서봉에 마중나왔다가 이후 만고강산 금남종주대에 합류하여 부여 구드래나루까지 같이 걸었다.

 

 

# 그날밤 피암목재 폐건물에 금남종주대 다섯 명과 감시조 두 명 등 총 일곱 명의 산꾼이 모여서 밤새 술잔을 돌렸는데, 이 날의 모임이 만고강산 종주대의 앞날을 그대로 예견되게 해 주었다.

 

 

# 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뒷날에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술이 좋아 산길 걷기 귀찮았던 이 팀은 울고 싶은 때에 빰 때려 준 격이라 아침부터 산길 대신 술길을 내달리기 시작한다.

 

 

 

# 2구간(피암목재~싸리재), 2011년 7월 16일. 금남종주대가 모습을 갖춘 이후 무려 9개월 만에야 두 번째 종주길에 나서게 되었다. 그동안 각자의 여러 산길 걷느라 그리되기도 하였고 여섯 명의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던 탓도 있었다. 역시나 집합 장소는 피암목재의 폐건물이다.

 

 

 

# 장마철이라 숲속엔 습기가 가득하고 기온은 엄청나게 높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이다. 이번 구간에는 낙동 동지인 뱌그라님도 합류하였다. 덥다는 핑계로 술자리가 잦아진다.

 

 

 

# 이번 구간에는 금남길 중 가장 위험한 구간인 장군봉의 직벽 내리막이 버티고 있다. 미끄러운 바위벽을 쇠사슬을 잡고 내려야 해서 제법 위험스런 곳이더라. 동계에는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다. 

 

 

 

# 암벽구간이 여러 곳 연달아 나와서 중간중간 긴장을 해야 했다. 산행 도중에 비가 내리더니 그칠 기미가 없어서 싸리재에서 진동마을 임도 방향으로 탈출하였다. 비 때문에 뒷날 산행은 멈추고 인근의 어느 한적한 계곡으로 이동해서 또 밤새 술잔을 돌렸다.

 

 

 

# 3구간(싸리재~오항동고개), 2012년 3월 31일, 4월 1일. 2009년, 2010년, 2012년 이렇게 해가 세 번이나 바꼈는데 이제 겨우 세 번째 출격이다. 대한민국 산꾼들 금남종주 기록 중 아마도 제일 큰 간격으로 진행하는 팀이지 싶다.

우리 아지트인 피암목재 폐건물이 봉쇄되어 있어서 대둔산 자락의 어느 민박집을 하나 잡아서 베이스 캠프로 삼
았다. 한데 금요일 모이자마자 이미 술독에 푹 빠진다. 이번에는 안성의 대방님이 지맥 산행을 위해 합류하였다. 그가 가져온 안성 막걸리가 하도 독해서 모두들 전날부터 헤롱헤롱 해져 버렸다. 

그래도 뒷날 일찍 금남에 들었다. 출발지인 싸리재에서 첫 번째로 치고 오른 봉우리가 태평봉수대이고, 그 정상에 서니 완주, 진안 일대의 산그리메가 그림처럼 발 아래 펼쳐지더라.

 

 

 

# 봉수대를 내려 잡목 무성한 안부에 이르렀는데, 누군가 자리를 깔고 검문검색을 한다. 이미 태평봉수대에서 멋진 경치를 내려다 보며 한 잔씩 돌렸지만 이곳에서 두루님께 붙잡혀 다시 중간 급유를 받아야 했다. 

 

 

 

# 이 구간은 경치가 아주 훌륭한 곳이다. 그만큼 오르내림이 많아 힘이 많이 들었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도가 매우 낮은 데다 체력 소모도 아주 많았다. 신선봉, 육백고지 등을 연달아 넘고 찬바람 가득한 독수리봉에 올랐다. 독수리봉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는 해리님.

 

 

 

# 첫날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이어주는 유서깊은 백령고개까지 걸었다. 이날 산길은 오르내림도 많고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찬바람 때문에 예상보다 힘이 많이 든 구간이었다. 이 날 무리한 대명님은 만고강산 종주대에서 하차하기로 하였고, 애초에 업저버로 참여했던 파키라가 종주대에 새로이 합류하기로 하였다.

 

 

 

# 둘쨋날은 백령고개에서 바람골산, 인대산을 넘어 오항동고개까지 짧게 걸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이름 없는 봉우리의 오르막이 참으로 가팔라서 사흘 연속으로 내달린 술꾼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 이 날도 어김없이 두루표 검문검색이 인대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햇살 좋은 작은 인대산 헬기장에 전을 펼쳐 한 잔씩 돌렸다.

 

 

 

# 4구간(오항동고개~덕목재), 2012년 6월 9, 10일. 3개월만의 출격이니 이 종주대 역사상 가장 빠른 간격으로 금남길에 나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 날도 명물허전이라, 시작부터 술 한 잔 돌리고 시작이다.

 

 

 

# 오항동고개에서 진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배티재에 이르니 중원의 명산인 대둔산이 떡 버티고 서있다.

 

 

 

# 대둔산 오름 직전에 있는 배티재 휴게소에서 또 술상이 펼쳐진다.

 

 

 

# 대둔산은 그 오름이 빡세다. 일대봉, 낙조대 거쳐 낙조산장에서 점심상을 벌이는데, 밥보다는 술이 주식이다. 

 

 

 

#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 저 스테인레스 정상 구조물은 언제 보아도 생뚱맞다.

 

 

 

# 대둔산정에서 바라본 가야 할 정맥길. 저 멀리 월성봉 전 안부까지 갈 작정인데, 중간에 엉뚱한 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수락주차장 방향으로 탈출해야 했었다.

 

 

 

# 뒷날은 수락주차장에서 월성봉을 바로 치고 올랐다. 월성봉은 내도록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는데, 정상에 이르자 마자 다시 술판을 벌였다.

 

 

 

# 바랑산을 넘고 깊게 떨어지더니 이름도 없는 봉우리가 참으로 빡세게도 밀어 올리라 하고 급기야 밧줄도 타야 한다.

 

 

 

# 땀 한번 찐하게 흘린 후 어느 바람 좋은 산길에서 다시 막걸리 한 잔씩 나눴다. 이틀 동안 술 힘으로 걸은 셈이다.

 

 

 

# 5구간(덕목재~양정고개), 2012년 9월 1일. 이제는 출격 기간이 3개월로 빨라진다. 덕목재에서 깃대봉을 거쳐 함박봉에 오르니 발 아래 황산벌이 펼쳐진다. 천오백 년 전 계백장군과 백제 오천결사대의 한이 서린 곳이다.

 

 

 

# 땀을 많이 흘리고 도착한 금바위의 팔각정. 바로 아래가 계룡시이다.

 

 

 

# 산행마치고 한삼천의 어느 물가에서 텐트치고 하룻밤 보냈다. 땀에 절은 몸도 깨끗이 씻고...

 

 

 

# 6구간(양정고개~윗장고개), 2012년 10월 6일. 이번 구간은 계룡산을 넘어야 한다. 그런데 계룡의 주봉 인근은 출입금지 지역이라 새벽에 통과해야 한다. 일정 조정하기 힘든 만고강산 종주대가 어렵게 일정을 맞춰 두었는데, 고향에 계신 삼촌께서 돌아가셨다. 장례 참석하고 진주에서 계룡까지 달려와야 했다.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새벽 산을 올라야 했다.

 

 

 

# 향적산 갈림길을 지나 계룡 주능에 접근하는데, 아침이 밝아오면서 발 아래 논산의 인간세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지더라. 

 

 

 

# 계룡의 주봉인 천황봉은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출입금지구역이지만, 천황봉에 위치한 천단은 하늘에 제를 올리던  신령한 곳이라 아니 가볼 수가 없었다. 매우 위험한 암봉을 조심조심 매달려 천황봉 정상에 올랐다.

 

 

 

# 평생 두 번 찾기 힘든 곳이라 무리해서 올랐다. 

 

 

 

# 하늘과 인간세를 이어주는 제단이니 술 한 잔 올리고 천지기운도 듬뿍 받아 본다. 

 

 

 

#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관음봉에 이르렀다. 계룡의 주능인 자연성능이 용의 등허리 마냥 구불구불 이어지고 저 멀리 삼불봉이 우뚝하다.

 

 

 

# 중간에 지나온 산맥을 다시 돌아본다. 중앙의 관음봉과 좌측 쌀개봉과 천황봉의 흐름이 장쾌하다.

 

 

 

# 7구간(윗장고개~진고개), 2012년 10월 28일. 처음으로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계룡의 어느 마을 정자에 집결하였다.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탓인데, 다행히 일요일엔 비가 그쳤다. 윗장고개에서 팔재산을 치고 오르는데, 시종일관 가파르게 밀어 올리라 한다.

 

 

 

# 팔재산을 넘어 널티고개로 향한다. 팔재산 자락은 가을이 물들고 있다. 

 

 

 

# 8구간(진고개~구드레나루), 2012년 11월 17일. 드디어 금남정맥의 졸업이자 1대간 9정맥의 대단원이다. 나 혼자였으면 조용히 홀로 졸업을 했으련만, 세 팀 네 명의 졸업이라 이곳저곳에서 축하해 준다는 이들이 몰려들어 잔치가 되어 버렸다. 부여 어느 마을에 민박 하나 잡고 단체로 출격하였다. 출발 당일은 숲속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 만고강산 종주대가 이 날 만은 번개 종주대가 되어서 중간 급유도 생략한 채 마구 내달리더라. 배가 너무 고파서 내가 밥 먹자고 고함을 지른 후에야 겨우 발걸음을 멈추었는데, 그곳이 조망이 훌륭한 조석산이었다.옛 산성의 흔적이 있어 조망이 툭 트였더라.

 

 

 

# 밥 먹고 조금 더 가다보니 드디어 백마강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오산고개에 이르니 검문조들이 진을 치고 앉아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었다. 중간 급유를 받고 다시 출발.

 

 

 

# 부여읍을 지나 낙화암에 이르렀다. 낙화암의 백화정에서 백마강을 내려다 보다.

 

 

 

# 전라북도 장수군의 수분치에 있는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호남과 충청을 구비구비 흘러 이곳 부여에 이르면 그 이름을 백마강으로 바꾸게 된다. 낙화암에서 삼천궁녀를 위로하는 술 한 잔 올렸다.

 

 

 

# 산길 벗어나면서 1대간 9정맥을 마무리 짓는 표지기 하나 매달았다. 

 

 

 

# 드디어 구드래나루에 도착하면서 1대간 9정맥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 1대간 9정맥은 2005년에 시작해서 8년만이고 금남정맥은 2009년에 시작하여 3년만이구나! 참으로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 많은 사연들을 남기고 이 자리에 섰구나!

 

 

 

그렇게 구드레나루에 도착하면서 만고강산 금남종주대의 금남길이 마무리 짓게 되었는데, 이 졸업이 단순한 정맥의 졸업이 아니라 1대간 9정맥 종주의 완성을 이루게 되는 졸업이라 여타 정맥의 졸업과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돌아보면 참으로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 많았던 세월이었다. 누군들 1대간 9정맥을 졸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없었겠냐만은 나에게 있어 1대간 9정맥의 도전과 완성은 조금은 남다른 사연과 곡절이 발걸음마다 스며 있어 그 감회가 조금은 더 깊은 데가 없지 않다.

 

그 이야기야 살아가며 혼자 곱씹을 추억일 뿐이고 이 길었던 이야기는 또다른 산길로 이어질텐데 그 이야기의 나중 흐름이 어찌될지는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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