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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의 山]4(장봉도/長峯島)가막머리 야영-숨겨진 이야기의 섬! 본문

산이야기/그 섬의 山

[그 섬의 山]4(장봉도/長峯島)가막머리 야영-숨겨진 이야기의 섬!

강/사/랑 2013. 7. 8. 19:54
 [그 섬의 山]4(장봉도/長峯島)가막머리 야영


 

#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하나,


'장봉도(長峯島)'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섬이다. 이 섬은 현재 영종도에서 뱃길이 연결되어 있어 흔히 무의도와 함께 영종도의 부속 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장봉도는 역사적으로는 오랜 세월 강화도에 속한 섬으로 행정 관리된 곳이다.

 

사람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 전기부터라고 하니 참으로 오랜 역사의 섬이라 할 수 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역사로는 고려 시대에 강화현의 속현인 '진강현(鎭江顯)'에 속했다고 나와 있다. (鎭江縣本高句麗首知縣 在江華島內 新羅景德王 改名首鎭 爲海口郡領縣 高麗 更今名 仍屬 有鞍島長峯島 ; 진강현은 고구려의 수지현이었다. 강화도에 있다. 신라 경덕왕 때 이름을 수진으로 고치고, 해구군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에 와서 지금 이름으로 바꾸고, 강화현에 소속시켰다. 안도와 장봉도가 있다.)

 

한편으론 몽고의 침공 시 강화(江華)에 이어 제2차 피난처로 고려 궁궐을 이곳 장봉도에 건설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이 있다.


고려 고종 18년(1231년), 몽고의 침공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되자 다음 해인 1232년에 강화도로 왕도(王都)를 옮겼다. 수전(水戰)에 약한 몽고군을 상대로 장기적인 항몽전(抗蒙戰)을 벌인 것이다. 그때 이곳 장봉도에 별궁을 세워 강화의 함락 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각종 유물과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강화도와는 달리 이곳 장봉도에는 고려 왕궁과 관련된 유물이나 유적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당시 죄인들을 가두어 두었던 감옥이 있었다는 '옥당몰(獄堂몰)'이라는 지명이 남아있기는 한데, 고종의 아들인 원종이 거처했다는 장봉궁터(長峯宮址)는 그 위치나 흔적을 알 길이 없다.



다만 고려사(高麗史)에 몽고 침략 당시 피난민이 만 명이나 장봉도로 피신하였다는 기록과 조선 시대이지만 장봉도의 중간 지점인 말목고개에 임진왜란 이후 말을 키웠던 말 목장과 마성(馬城)의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 고려 시대에도 소나 말을 길렀을 것으로 짐작이 가능해 장봉도가 항몽(抗蒙)의 최후 전략지 중 하나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사실들로 짐작건대, 몽고 침략 당시에 여러 차례 강화가 함락 당할 위기에 처하자 대비책으로 장봉도가 제2의 왕도(王都) 피난처로 거론되었던 모양이다. 그에 따라 현장답사, 피난처 확보, 강화의 배후기지로써 목장 경영 등도 이뤄졌겠지만, 적절한 외교술과 항복 등의 역사적 사실들이 이뤄지면서 실제로는 장봉도에 왕궁이 건설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둘,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장봉도에 입도하면 제일 먼저 옹암선착장에 도착한다. 이때 장봉에 첫발을 내디딘 나그네의 눈을 사로잡는 첫 주인공은 작은 동상 하나이다. 
인어 동상이다.

 

장봉의 인어 동상은 낯선 풍경인데 그 아래 동판에 관련 기록이 있다. 장봉도는 옛날부터 우리나라 삼대 어장 중 하나로 손꼽던 곳이었다. 어느 때인지 알 수 없는 옛날에 장봉도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민의 그물에 인어(人魚) 한 마리가 걸려 나왔다. 그 인어는 상체는 여자와 같이 모발이 길고 하체는 고기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뱃사람들이 그 인어가 측은하여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 이후 인어의 보은(報恩)으로 연 삼 일 동안 많은 고기가 잡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인어 아가씨 전설이 있다는 것은 정말 생소한 이야기다. 기록이 사실이라면 안데르센의 동화인 인어공주 이야기는 시대가 떨어져도 한참이나 떨어진 훗날의 것이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인 그 이야기도 우리나라 전설의 아류작인 셈이다. 대단하다, 우리나라!

 

하지만 어느 야사나 옛이야기 책에 기록되어 전해졌는지 그 흔적은 찾을 길이 없는 걸로 보아 장봉의 어민들 사이에 구전(口傳)되어 오던 옛이야기 중 하나였던 모양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인어공주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디즈니에서 만화로 만든 것이 주류(主流)이다. 때문에 금발 머리에 가슴을 조개껍데기로 가린 모양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장봉의 인어 동상도 금발에 조개껍데기 가리개를 하고 있다. 낯선 풍경이다.


우리나라에 인어이야기가 전승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궁금하였다. 우리나라의 인어이야기는 안데르센의 인어와는 다른 스토리와 형태를 가졌을 것이다. 그 궁금증으로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인어의 전설은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고 동서양을 막론했다. 


기원전 2천 년경 페니키아인들은 해상무역을 바탕으로 문명을 이뤘다. 그들은 여러 화폐를 사용했는데, 그중에 인어가 새겨진 동전이 유물로 지금까지 전해진다. 


로마의 문인 플리니우스(Plinius)의 박물지(Naturalis Historia)에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한 사관이 갈리아에서 많은 인어들이 해변의 모래사장에 밀려와 죽어있는 것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갈리아는 지금의 프랑스 지방이다.


동양에서도 인어에 관한 기록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이 쓴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기록이 있다. "제어(䱱魚)를 인어·해아어(孩兒魚)라고도 하며, 예어(鯢魚)를 인어·납어(魶魚)·탑어(鰨魚)라고도 한다."


정약용의 형이자 박물학자인 정약전(丁若銓)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인어' 항목을 두고 "인어는 속명이 옥붕어(玉朋魚)이고 모양이 사람을 닮았다"라고 한 다음, "뱃사람들은 이것을 몹시 꺼려 혹시 어망에 들어오면 불길하다 하여 버린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록들로 보아 인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세월 동안 바닷가 어민들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전설로 전해져 왔고, 그중 하나가 장봉도에 전해지는 인어이야기인 듯하다.


바다는 거칠고 험한 곳이다. 어민들은 항상 목숨을 걸고 어로 행위를 영위했다. 늘 생사지간(生死之間)을 오가는 생활이니 미신이나 토테미즘 같은 영적 믿음에 의존하는 바 컷다. 그것은 시(時)의 고금(古今)과 양(洋)의 동서(東西)를 불문하였다. 인어이야기가 전세계에 널리 전해지는 이유다.

 

강/사/랑의 테마 산행길 중 하나인 '그 섬의 山' 테마길이 장봉도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장봉도 끝자락 가막머리에서 낙조 구경과 하룻밤 별구경을 할 요량으로 영종 삼목항에서 배 타고 입도하였는데, 그 섬에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나는 몽고 침략과 관련한 역사의 흔적이요, 나머지는 인어아가씨와 관련된 전설이었다. 둘 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하여 잘만 가꾸면 아주 좋은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장봉으로 입도(入島)하여 현장을 살펴보니 역사는 발굴되어 이야기로 엮이지 못하고 인어아가씨는 국적 없는 낯선 짝퉁의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소재를 의미 없이 썩혀버리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민들과 행정 당국의 분발이 필요하였다.



숨겨진 이야기의 섬!


일      시 : 2013년 7월 6, 7일. 흙과 해의 날.
세부내용 : 옹암선착장 ~ 해안도로 ~ 옹암해수욕장 ~ 70봉 ~ 64봉 ~ 구름다리 ~ 123봉 ~ 말문고개 ~ 
국사봉 ~ 97봉 ~ 구쟁이마루터기 ~ 진촌갈림길 ~ 급수대 ~ 진촌 ~ 축동 ~  임도갈림길 ~ 117봉 ~ 봉수대 ~ 112봉 ~ 112봉 ~ 가막머리/야영

가막머리 ~ 해변길 ~ 굴막터 ~ 임도 ~ 임도갈림길 ~ 축동/버스 ~ 옹암선착장

 

 

7월 첫 주말, 두어 달 연속으로 커다란 배낭 둘러메고 야영산행을 다니다 지난 한 주 가족 모임 때문에 잔차 여행으로 잠시 외도를 하였다. 그렇게 한 주의 공백 이후 이번 주는 발길이 섬 산행으로 옮겨진다.

 

목적지는 영종도에서 배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장봉도이다. 장봉도는 근처에 있는 신도, 시도, 모도와 함께 영종도와 뱃길로 이어진 섬으로 섬의 모양이 길고 봉우리들로 이어져 있어 '긴 長', '봉우리 峯' 자를 써 '장봉도(長峯島)'라 불리우고 있다.

 

예전에는 인천 앞바다에 흩어져 있는 옹진군의 여러 섬들 중 하나로 접근하기 쉽지 않아 잊혀진 섬이었으나, 영종도에 국제공항이 들어서고 영종으로의 접근이 쉬워지면서 당일 여행지로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옹암선착장에서 북서쪽 끝인 가막머리까지 크게 높지 않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어 서너 시간짜리 당일 섬 산행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섬 전체의 종주와 더불어 가막머리 끝에 있는 전망대이고, 그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낙조 감상과 여름밤의 별구경을 하고자 하였다.

 

토요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짐 꾸린 후 집을 나섰다. 광명 나들목에서 제2 경인고속도로에 올라 영종도로 향하니 30여 분 만에 벌써 엄청난 위용의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에 들어서고, 곧 삼목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장봉도/長峯島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하는 섬. 면적 7㎢, 해안선길이 22.5㎞이다. 1999년 12월 현재 306세대에 89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강화도(江華島)에서 남쪽으로 6.3km 해상에 위치하며, 부근에 모도(茅島)·시도(矢島)·신도(信島) 등이 있다. 지명은 섬의 형태가 길고 산봉우리가 많은 데에서 유래하였다. 신석기시대 전기부터 사람이 거주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강화현(江華縣)의 속현인 진강현(鎭江顯)에 속하였다가 조선시대에는 강화도호부(江華都護府)에 속하였고, 1717년 수군의 진(鎭)이 설치되어 교동의 통어영(統禦營)에 속하게 되었다.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되어 북도면에 속하였다가 1973년 7월 1일 부천군에서 옹진군으로 편입된 후,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었다. 
섬은 북쪽을 향하여 느리게 만곡을 이루며, 해안 곳곳에 암석 갑각(岬角)이 돌출한데다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여 절경을 이루는 곳이 많다. 동쪽과 서쪽의 양안(兩岸)을 제외하고는 넓은 간석지로 둘러싸였으며, 구릉성 산지가 동서로 뻗어 섬의 골격을 이루고, 중앙에 평지가 있다. 일대에 천연기념물 제360호와 제361호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서식하며, 전체적으로 소나무숲이 무성하다. 포도와 김·백합·동죽·새우류·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김양식이 활발하여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인근의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중단되었다. 고유의 민속놀이로 띠뱃놀이가 전해진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장봉도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지도에는 가막머리 우측 굴막터까지 공용버스가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오류이다. 정작 버스는 장봉4리인 축동까지만 들어온다. 



 

 

 

# 삼목선착장에서는 매시 10분마다 배가 출발하는데 아침 7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계속 배가 이어진다. 도착하자마자 벌써 줄 서 있던 차들이 선착장으로 향한다.

 

 

 

# 우리도 얼른 주차하고 짐 꾸려 바쁘게 매표소로 향하는데, 정작 배는 연착이 되어 제법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건너편 섬이 신도이다.

 

 

 

# 이 동네 갈매기들도 이미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중독이 되어 있다. 섬 라이딩 떠난 여성의 쭉 내민 손끝이 귀엽다.

 

 

 

# 한참을 기다린 후 드디어 배가 들어 온다.

 

 

 

# 주말을 맞아 섬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꽤 된다.

 

 

 

# 삼목선착장을 뒤로 하고 출발! 배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갈매기들도 일제히 날아 올라 배를 따르기 시작한다.

 

 

 

# 이 넘들은 힘들여 물고기 사냥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져 버렸다.

 

 

 

# 사람들의 유흥이 이들의 야성을 박탈해버린 것이다.

 

 

 

# 그래도 나름 배의 속도에 맞춰 비행속도를 조절하고 사람들의 손에 들린 새우깡을 정조준하여 낚아 채는 재주는 갖추고 있더라.

 

 

 

# 새우깡을 주는 여성보다 우측 여성의 표정 변화가 더 리얼하다.

 

 

 

# 감속과 동시에 몸을 비틀어 새우깡을 낚아 챈다.

 

 

 

# 그 모습을 정면으로 찍어 보았다.

 

 

 

# 몸을 비틀어 정확하게 받아 간다.

 

 

 

# 새우 대신 새우깡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 간다 이놈들아!

 

 

 

# 갈매기들의 슬픈 비행을 보는 동안 신도에 도착한다. 오늘 이 배는 자동차들로 만원이다. 장봉도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왕복 배삯이 무려 3만원이나 한다. 자전거도 돈을 받는데 왕복 3천원이고 사람은 왕복 6천원이다.

 

 

 

# 신도에서 갈매기떼가 더 늘어 난다. 이 남성은 새우깡을 줄 듯하다가 확 숨겨 버런다. 황당해하는 갈매기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얼라? C~ 장난치냐? 이런 표정이다.

 

 

 

# 반면, 이 여성의 표정은 정말 리얼 그 자체이다.

 

 

 

# 살아있네~~

 

 

 

# 저 큰 새는 새우깡 먹으러 안 오나? ......  이런 농담을 했었는데 우리가 섬에 있는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가 있었다...

 

 

 

# 이제 난바다로 향한다. 

 

 

 

# 40여분 달려 장봉도에 도착한다.

 

 

 

# 선착장 우측에 있는 작은 무인도와 본섬을 다리로 연결해 두었다. 다음에 잔차 타고 와서 저 섬에 들어가 봐야겠다. 중앙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회 떠 가서 술 한잔 하면 운치있겠다.

 

 

 

# 장봉도 옹암선착장이다.

 

 

 

# 장봉도의 대문. 시각이 오후 2시가 넘었다. 선착장 주변에 식당이나 횟집이 있으리라 짐작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식당은 전혀 없다.

 

 

 

# 원래 계획은 이곳 선착장에서 점심 먹고 곧바로 산으로 올라가 섬 전체를 관통하여 가막머리까지 오를 생각이었지만 식당이 없어 일단 도로를 따라가면서 식당을 찾기로 했다. 낚시 포인트로 적당한 곳이 눈에 들어 온다.

 

 

 

# 해안도로를 따르다 고개를 하나 넘어 가니 길가에 식당이 하나 나타난다. 그 식당에서 MSG 냄새 엄청나게 나는 칼국수 한 그릇 사 먹었다. 뙤약볕이 매우 뜨겁고 습도까지 높아 무덥다.

 

 

 

# 해안도로를 계속 따르면 옹암해수욕장이 나타나고 시원한 소나무밭 그늘에서 캠핑족들의 바베큐 파티가 한창이다. 너무 무덥고 뜨거워 그냥 이곳 소나무 그늘 아래 짐 내리고 캠핑하고 싶은 생각 간절하더라.

 

 

 

# 집에 있으면 그냥 시원하고 편안할텐데 매주 이런 고생을 사서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못말리는 병이다...

 

 

 

# 옹암해변 끝자락 우측에 혜림원갈림길이 있고, 산길을 안내하는 이정목이 서 있다. 이곳에서 숲으로 스며든다.

 

 

 

# 소나무 숲길을 따라 위로 올라 간다. 덥다, 아주 많이!

 

 

 

# 한차례 밀어 올려 벤치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 선다. 이번 산행부터 오럭스 맵을 처음으로 사용해 보는데, 이 넘 아주 걸물이다. 즉각적으로 내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그동안 정맥산행하면서 지도만으로는 위치파악이 되지 않아 곤란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제 그럴 염려는 없겠다. 이 봉우리는 70봉으로 나온다.

 

 

 

# 아랫쪽 너머로 옹암선착장 바로 뒤에 있는 정자가 있는 봉우리가 우뚝하다. 원래 계획은 저 산을 넘어 오는 것이었다. 오늘은 뜨거운 도로보다 산길이 훨씬 편안하다.

 

 

 

# 땡겨보니 정자와 등로가 뚜렸하다.

 

 

 

# 곧바로 아래로 내려간다. 숲이 울창해 바람이 없다. 바다 조망도 없고.

 

 

 

#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한차례 올려 64봉에 오른다. 오럭스맵은 25,000 지도라 봉우리 높이가 비교적 상세하다.

 

 

 

# 건너편으로 123봉과 국사봉이 보인다.

 

 

 

# 아래로 내려가니 도로를 가로 지르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 섬을 관통하는 등산로를 잘 만들어 두어서 외래 산객들을 불러 모으기는 하였지만,  이야기꺼리와 그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없어 밍밍하다. 고려사에 국사봉과 옹암사이에 장봉궁터가 있었다는데, 그 현장을 발굴하고, 그에 얽힌 스토리를 개발하여 이 일주도로 곳곳에 연결하여 둔다면 훨씬 의미 있는 산행이 될 것이다.

 

 

 

# 구름다리를 건너 숲으로 다시 들어가고 나무계단을 따라 위로 올린다.

 

 

 

# 잠시후 좌측으로 열린 전망대 데크가 나타난다.

 

 

 

# 거머지산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란 팻말이 서 있는데, 거머지산은 이 산이 아니라 옹암해수욕장 끝자락 해변가에 있는 산이다. 게다가 오늘은 해무가 짙어 조망은 전혀 없다. 아쉽다.

 

 

 

# 좌측의 용유도는 아주 희미하고 그마나 우측 전방에 보이는 사염도는 구별이 가능하다.

 

 

 

# 이 동네도 둘레길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둘레, 올레가 성공적이라 따라할 작정이라면 좀 독창적인 네이밍을 해서 차별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 갈림길이 있는 123봉을 오르고,

 

 

 

# 다시 아래로 내린다.

 

 

 

# 말문고개이다. 조선시대 말목장이 있던 곳이기는 하지만 플라스틱 말 조형물은 참 쌩뚱맞다. 저 촌스런 말 조형물은 치우고 차라리 말목장을 재현한 그림이나 역사적 배경설명 등이 더 필요해 보인다.

 

 

 

 

# 말문고개를 경계로 섬의 동서가 갈린다.

 

 

 

# 저 해안도로 아래쪽에 마성(馬城)의 일부가 남아 있단다.

 

 

 

# 잠시 올라 가면 삼각점이 나와 여기가 국사봉 정상인가 했다.

 

 

 

# 하지만 정상은 조금 더 뒤로 가야 한다. 서해안의 섬 정상에는 국사봉이란 이름이 아주 많다. 무의도의 최고봉도 국사봉이고, 이곳 장봉도의 최고봉 역시 국사봉이다. 국사봉이란 이름은 원래 국가에 대한 충정과 민간신앙의 상징으로 그 이름 유래가 갈린다. 전자는 國思로 쓰고 후자는 國師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무의도는 역사 史자를 쓰고, 장봉도는 선비 士자를 쓰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둘다 생각 思자를 쓰는 충정의 의미일텐데 세월 흐르면서 변화했으리라 짐작된다. 원래 섬이란 본토를 그리워하는 충정이 태생적 기원일 것이니 그러하다.

 

 

 

 

# 국사봉 정상에는 널찍한 정자가 하나 있다.

 

 

 

# 장봉도의 최고봉 답게 섬을 소개하는 글이 적혀 있다.

 

 

 

# 그런데 캐릭터가 색감이 예쁘기는 한데, 순수한 우리 토종이 아니라 디즈니 만화의 짝퉁이다. 우리나라 인어가 저렇게 금발에 흰 피부와 가슴가리개를 했겠는가?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 정자에 오르니 전방으로 장봉도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평촌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 산줄기가 동그랑산이라고 한다.

 

 

 

# 맑은 날이면 꽤 조망이 괜찮았을 곳이지만 오늘은 시야가 갑갑하다. 우측 저 멀리 가야할 산줄기가 누워 있다.

 

 

 

# 땡겨보니 축동 너머에 있는 봉수대인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 무덥고 힘들어 짐 내리고 간식 먹으며 휴식을 한다. 이곳 국사봉이 장봉도의 주봉이라 이곳에서 아영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인데, 애초에 목적지가 있는 지라 계속 진행해야 한다.

 

 

 

# 아침에 출발할 때 재보니 딱 27kg이 나가더라. 도중에 물을 더 보충해야 하니 오늘도 30kg을 채우겠다. 하계 야영 짐이 30kg이라니... 욕심을 버려야 고생을 덜 한다는 것이 이치인데...

 

 

 

# 오래 휴식한 후 다시 길을 나선다.

 

 

 

# 잠시 내려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위로 올린다.

 

 

 

# 이름없는 봉우리에 오르면 숲너머로 가야할 능선이 조망된다.

 

 

 

# 저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봉수대이다.

 

 

 

# 도중에 넓은 헬기장을 만난다. 하늘로 날아 가고 싶나? 요상한 포즈를 취하는 마눌.

 

 

 

# 이동통신 기지국인가? 국사봉 이후의 긴 능선길을 지도에는 '구쟁이마루터기'라고 적어 두었다. 이곳저곳 자료를 찾아보지만 그 유래를 알 길이 없는데, 제주도 방언에 소라고동을 구쟁이라 부른다는 기록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이 지역이 소라고동처럼 생겼거나 소라고동이 많이 잡혀 그런 이름을 얻었나 보다.

 

 

 

# 잠시후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꺾인다. 국사봉에서 1.4km를 왔다.

 

 

 

 

# 잠시후 갈림길이 나오고 급수대를 만나게 된다.

 

 

 

# 사방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잘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물을 2리터 정도 보충한다. 이렇게 좋은 물 보충지가 있는 줄 알았다면 꼭 마실 물만 챙겨오는 건데... 집에서부터 5리터를 무겁게 지고 왔으니... 끄응... 

 

 

 

# 급수대 앞에 갈림길이 있고 좌측길은 마을길이고 우측길은 작은 동산을 넘게 되어 있다. 배낭 무게 때문에 꾀가나던 참인데 마침 좌측길에 표지기들이 여럿 매달려 있다. 지도는 직진하라 하는데 발길은 저절로 좌측길로 가고 있다.

 

 

 

# 장봉리 둘레길은 이 마을길로 이어지나 보다. 이정목이 길을 가리키고 있다.

 

 

 

# 가막머리까지는 아직 3.1km를 더 가야 하는 구나~ 아이구 덥다~

 

 

 

# 진촌과 축동마을로 이어진 둘레길을 따라 가는데 그냥 산을 넘는 것 보다 한참을 더 돌게 되어 있다. 에잇~ 몹쓸 잔머리!

 

 

 

# 진촌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사거리 고개 위에서 좌틀하여 다시 숲으로 올라 간다. 봉수대까지는 아직 1km 거리이다.

 

 

 

# 외래인 중에 쓰레기를 버리는 '犬子'가 많은가 보다. 그렇지만 이런 날선 표현을 적어 둔 사람도 썩 좋아 보이지만은 않다.

 

 

 

# 봉수대까지는 3단으로 밀어 올려야 한다.

 

 

 

#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도착한 봉수대. 누군가 야영준비를 해 두고 있다.

 

 

 

# 봉수대의 흔적. 이곳도 제대로 정비해서 고려인들의 항몽정신과 충정을 전하는 場으로 활용할 수 있을텐데...

 

 

 

# 진촌해수욕장과 대빈창선착장이 내려다 보인다.

 

 

 

# 땡겨보니 해수욕장은 해무에 둘러 싸여 있다.

 

 

 

# 부부인지 연인인지  중년의 남녀가 야영준비를 해 두었는데 각기 텐트와 타프를 설치해 두었다. 내외를 하는 건가? 그들 말에 의하면 가막머리로 가는 이들이 많아 이곳에 야영한다고 한다. 오잉? 걱정이다. 야영자리 없으면 어떡하나?

 

 

 

# 전망대에 야영자리 없으면 숲속에 자리 마련하기로 하고 일단은 출발한다.

 

 

 

# 봉수대 이후로도 잔봉이 꾸준히 나타난다.

 

 

 

# 장봉도의 산들은 높이가 낮고 험하지 않아 쉽게 지날 수 있는 코스이지만 오늘 우리는 박배낭에 무덥고 습한 날씨까지 겹쳐 아주 힘이 많이 든다.

 

 

 

# 참으로 세상사 공짜 점심이 없다.

 

 

 

# 지나온 봉수대는 금세 해무에 가렸다.

 

 

 

# 가야할 길은 아직 멀었다.

 

 

 

# 다시 봉우리 하나 오른다.

 

 

 

# 아마도 112봉인가 보다.

 

 

 

# 서해 난바다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인데 해무때문에 아무것도 뵈질 않는다.

 

 

 

# 좋은 구도로 사진이나 하나 남기자!

 

 

 

# 이제 거의 다 와 간다. 혹시나 야영자리 없을까봐 가는 내내 적당한 사이트를 물색하며 가는데 서너군데 적당한 곳이 있기는 하다.

 

 

 

# 드디어 가막머리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런데 정말 선객들이 여러 명 집 네 채를 지어 두고 있다.

 

 

 

# 다행히 우리 텐트 칠 공간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런데 이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 전망대 데크 한 켠에 적당한 자리 확보하고 하룻밤 묵을 집을 세운다.

 

 

 

# 그리고, 주변 경치 감상을 먼저 한다. 가막머리는 장봉도의 최북서단에 위치한 곶부리를 일컫는 말이다. 그 이름 유래를 옹진군청 등 이곳저곳에서 찾아보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가막'이란 말이 원래 '검다'란 뜻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도 '검은 바위 돌출부' 정도의 뜻을 가진 지명이리라 짐작만 해 본다. 가막이란 말이 들어간 것으로는 까마귀(가마귀), 가막조개, 가막배도라치, 가막골, 가막산 등을 들 수 있다.

 

 

 

# 작은 어선 한 척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귀항하고 있다.

 

 

 

# 전방 난바다엔 두 개의 선단이 정박해있다. 꽃게잡이인가?

 

 

 

# 원래 가막머리는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 오늘 우리가 굳이 이 끝까지 올라 온 이유도 낙조를 보자함이다.

 

 

 

# 그런데, 오늘 장봉도는 하루종일 뿌연 해무에 덮혀 있었다.

 

 

 

# 맑고 청명해야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종일 높은 습도 머금은 해무가 가득했었다.

 

 

 

# 결국 이 정도의 희미한 낙조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나름 순금에는 못 미쳐도 18k정도는 되는 금빛 낙조이다. 이걸로 만족하고 감사하자!

 

 

 

# 가막머리 해변도 넘어가는 햇살에 밝게 빛난다.

 

 

 

# 최고는 아닐지언정 무거운 짐 짊어지고 고생한 보람은 충분하다!

 

 

 

# 여름철 해는 길고도 길어 해가 넘어가고도 뿌연 해무 때문에 사위는 오히려 더 밝아진다.

 

 

 

# 알록달록 헝겊집들이 예쁘다.

 

 

 

# 어느 테니스 모임에서 왔다는 저 팀은 우리에게 합석을 청했다. 그들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우리 부부와는 이상이 좀 달라 화끈하게 놀고 싶어 온 모양이었다. 우리처럼 산행으로 도착한 것도 아니고 가막머리 근처까지 자동차로 접근하여 소풍오듯 접근하기도 하였다. 정중히 사양하고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조금 권하는 것으로 예의를 갈음했다.

 

 

 

# 해무 때문에 필요한 짐들을 셋팅한 후 배낭은 커버로 씌워 바람막이로 썼다. 이래놓고 보니 온통 빨갱이로 가득하네~ 빨간 텐트, 빨간 배낭커버, 빨간 옷을 입은 마눌까지...

 

 

 

#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옷을 갈아 입는데 물이 줄줄 흐른다. 물티슈 목욕을 하고 뽀송한 새옷으로 갈아 입는다. 자~ 이제 땀 흘린 만큼 막걸리로 보충하세!

 

 

 

 

# 길었던 하루를 되짚어 보며 막걸리 잔을 나눈다. 이제 막걸리 두 통은 좀 모자란다. 다음에는 독한 빼갈도 작은 걸로 하나 챙겨야 겠다.

 

 

 

# 잠깐 사이에 어둠이 찾아든다. 이번 야영엔 처음으로 카메라 삼각대를 가지고 왔다. 짚샷이란 제품인데 엄청나게 가볍고 1초만에 셋팅이 되는 걸물이다. 다만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DSLR의 경우 대형렌즈를 장착하면 위험한 것이 흠이다. 번들렌즈 정도는 문제없이 버텨 주더라. 그 짚샷에다 헤드랜턴을 매다니 특별히 다른 랜턴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 후식으로 과일 먹고,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한다.

 

 

 

# 삼각대를 가져 오니 흔들림 없는 텐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다만 낡은 기종의 카메라인지라 자글자글한 노이즈는 어쩔 수 없다.

 

 

 

# 조업 중인 어선들의 불빛이 밝다. 가막머리에서 밤을 보내며 별구경을 기대했는데 해무 짙어 별은 없고 어선의 불빛만 밝다.

 

 

 

# 걱정한대로 이 팀들, 밤 늦게까지 힘들게 만든다. 음...

 

 

 

# 듣고싶지 않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귓속을 파고들어 밖으로 나와 한참을 서성이다 다시 텐트로 들어 간다. 그러다 피곤함이 이겼나보다. 한순간에 잠이 들었다.

 

 

 

# 바닷가는 모기가 많다. 그리고 그 공격성이 유별나다. 꿈도 없이 깊게 잠이 들었었는데 여성들의 높은 음성 탓에 눈을 떠야 했다. 단체 팀의 여성들이 키바쉘터에 합동으로 잤는데 아래가 열려 있으니 밤새 모기떼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나보다. 모기 때문에 잠 못자겠다고 난리인데 시계를 보니 아직 4시밖에 안되었다. 나도 잠 좀 잡시다~

 

 

 

# 워낙 피곤하였는지 그들의 시끄러운 소란에도 다시 잠이 들었다가 7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 났다. 오늘도 해무가 짙다.

 

 

 

# 이런 한정된 공간에서는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 뭐, 그래도 이제는 왠만한 소란 정도는 참아 넘길만한 수양이 되었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왔으니 실컷 놀고 싶기도 할 것이다! 어느 정도는 참아 줄 만 하다! 우리도 떼산을 할 때는 마냥 조용했다 자신할 수 없는 일이고...

 

 

 

# 아침 끓여 먹자! 계란케이스를 장만하니 야영에서도 계란요리를 먹을 수 있다.

 

 

 

# 단체팀 떠나 보내고 느긋하게 휴식한다. 간밤 해무에 젖은 장비도 말리고...

 

 

                           

# 비로소 이 넓은 전망대 데크가 온전히 우리 것이다.

 

 

 

# 느긋하게 가막머리 바다의 경치를 감상한다.

 

 

 

#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가막머리 전방의 물살이 아주 거세다.

 

 

 

# 그런데 이곳 전방에 물개인지 물범인지 알 수 없는 동물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저곳 물 위의 검은 물체가 물개들이다. 콧김소리 요란하게 자맥질 중이다.

 

 

 

# 물이 점점 더 많이 빠지고 있다.

 

 

 

# 저쪽 해안으로 충분히 갈 수 있겠다.

 

 

 

# 저 배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조업중이다.

 

 

 

# 한순간 햇살이 나더니 금세 엄청나게 무더워지기 시작한다. 햇살 덕분에 장비들이 잘 말랐다. 그 장비들을 정리하여 널어 놓으니 참으로 다양하고 많기도 하다. 마음 먹으면 저 중 삼분의 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다시 보따리 패킹 완료.

 

 

 

# 하룻밤 잘 보낸 가막머리 일대를 돌아 본다.

 

 

 

# 다른 계절에 동무들과 한 번 오고픈 곳이다.

 

 

 

# 가막머리에게 작별하고 길을 떠난다.

 

 

 

# 숲속의 사람들은 첫배 타고 왔다는 부부 산객이다.

 

 

 

# 돌아가는 길은 해안길로 가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지도를 확인하니 동쪽 해안을 조금 진행하면 굴막터가 나오고, 그곳까지 공용버스가 들어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지도가 엉터리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험하다.

 

 

 

# 물이 빠지고 너덜길이 열려 있다.

 

 

 

# 백두대간 저항령의 너덜길 분위기가 난다.

 

 

 

# 산길에서 펄펄 나는 마눌도 너덜길이나 암릉에서는 쩔쩔 맨다.

 

 

 

# 꽤 긴 거리이다.

 

 

 

# 저멀리 돌로 쌓은 방파제가 나오고 누군가 낚시를 하고 있다.

 

 

 

# 그래, 제대로 왔나 보다!

 

 

 

# 낚시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안심하고 있다.

 

 

# 차가 들어오니 낚싯꾼이 있을 것 아닌가? (아나, 콩콩~~)

 

 

 

# 어, 그런데 저 멀리 풀등이 보인다. 풀등은 썰물때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대규모의 모래톱을 말하는데, 1박 2일 때문에 대이작도의 풀등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그런데 이곳 장봉도에도 풀등이 있었구나~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장봉도의 풀등은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선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보호가치가 아 높은 자연자원이다. 이 장봉도의 풀등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꺼리인 셈이다. 장봉도는 이래저래 숨겨진 이야기 꺼리가 많은 섬이다.

 

 

 

# 중간에 낚시를 나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놀랠 이야기를 듣는다. 버스가 이곳까지 들어 오지 않는다는...

 

 

 

# 장봉도의 공용버스는 장봉4리가 종점이란다. 아이구야~

 

 

 

# 이제 와서 방법이 있나, 계속 가야지!

 

 

 

 

# 해식동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곳.

 

 

 

# 해안 너덜길이 끝나고 거대한 석산이 있는 굴막터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이곳까지 공용버스가 들어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속았다!

 

 

 

# 해안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 위로 길게 올라 간다.

 

 

 

# 이후 길고 긴 임도 탐방이 시작된다.

 

 

 

# 무덥고 습한 날씨에 뙤약볕에 노출된 채 구불구불한 임도를 끝도 없이 따르자니 엄청나게 힘이 든다.

 

 

 

# 나중에 지도 확인하니 해안길은 이곳 동쪽해안이 아니라 서쪽해안으로 가면 빠르고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길을 걸을 수 있나 보다.

 

 

 

# 임도를 한 시간 가까이 걸어 겨우 어제 오후에 올랐던 봉수대 가는 사거리에 도착했다.

 

 

 

# 버스정류장은 500m를 더 가란다.

 

 

 

# 무심한 해당화 만이 햇살 아래 방긋거리고 있다.

 

 

 

# 드디어 장봉4리 축동마을에 도착한다. 가막머리에서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 이곳에 도착하니 물이 딱 떨어지더라...

 

 

 

# 그래도 어제 오늘 교통 수단과는 인연이 좋은지 금세 버스가 온다. 한 차 가득 사람들이 내리고 일제히 가막머리를 향해 올라 간다. 이곳이 종점인데, 왜 그 지도에는 굴막터까지 버스가 간다고 기록해 둔 걸까???

 

 

 

# 땀에 푹 절은 몸이 시원한 버스 에어컨 덕분에 생기를 찾는다.

 

 

 

# 한 20여분 만에 옹암선착장으로 복귀한다. 배는 장봉도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 선착장 곁에 있는 인어아가씨상을 찾아 가본다. 캐릭터처럼 이 동상도 코펜하겐에 있다는 인어공주상의 아류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나름 머리결과 얼굴형을 한국식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다만 몸매는 더 날씬하고 이쁘다... ^^

 

 

 

# 이런 동상 하나로 남의 것을 베끼지 말고 독창적이고 색다른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 이야기꺼리를 창조해 내야 한다. 그를 통해 감동을 창출해 내고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돌아가는 배 역시 딱 맞게 도착한다.

 

 

 

# 올때 갈때 모두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배를 탈 수 있었다.

 

 

 

# 잘 있으라, 장봉도여! 다음엔 좀 더 풍성한 이야기와 감동을 갖춘 그대의 모습을 기대하노라!

 

 

 

# 거지 갈매기들은 변함없이 새우깡을 구걸한다.

 

 

 

# 새우깡,

 

 

 

# 새우깡 줘~

 

 

 

# 그 멋진 날개의 비상을 고작 구걸의 수단으로 사용하다니...

 

 

 

# 사람들은 갈매기의 접근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 그러는 동안 저들의 야성은 사라지고 있는데...

 

 

 

 

# 돌아갈 때도 신도에 들른다.

 

 

 

# 삼목에서 장봉으로 들어가는 배는 꼬리에 갈매기떼를 거느리고 간다.

 

 

 

# 신도에서 차와 승객을 더 싣고 배는 삼목으로 귀항한다.

 

 

 

# 삼목항에 도착하는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참, 지금이 장마철이지...! 얼른 뛰어서 자동차에 짐 싣고 곧장 집으로 귀가 했다. 하늘같이 솟은 서해대교의 주탑이 비를 맞고 있다.

 

 

 

섬 산행이 처음인 마눌은 이번 장봉도 산행이 색다른 경험이었고 그 느낌이 나름 괜찮았던 모양이다. 원래 서해의 섬 산행은 좌우로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산길과 불타는 낙조가 일품인데, 이번 장봉도에서는 그런 충분한 조망과 낙조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금빛 낙조와 바다의 풍광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느낌이 그랬을 것이다.

 

다만, 장봉도를 직접 느껴보니 참으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훌륭한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 조건들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무성의하고 독창적이지 못한 행정으로 인해 그 진가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음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행정 책임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장봉도는 숨겨진 이야기가 참으로 많은 숨은 보석의 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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