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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의 山]5(매물도/每勿島)장군봉, 망태봉-소매물도? 대매물도! 본문

산이야기/그 섬의 山

[그 섬의 山]5(매물도/每勿島)장군봉, 망태봉-소매물도? 대매물도!

강/사/랑 2014. 6. 12. 11:02
[그 섬의 山]5(매물도/每勿島)장군봉, 망태봉


 

'통영군지(統營郡誌)'는 일제시대인 1934년 이종언(李鍾彦) 등이 편찬한 경상남도 통영의 군지(郡誌)이다. 군지(郡誌)란 지역의 연혁(沿革)을 기록한 책이다. 통영군지는 6권 3책으로 된 납활자 인쇄본이다. 이 시기 여러 지방의 군지(郡誌)들이 집중적으로 편찬되었는데 통영군지도 그 시기에 함께 만들어졌다.

 

서문, 목록, 본문,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선 후기의 읍지(邑誌) 편목(偏目)을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근대적인 군지 체계와 내용을 대폭 수용하고 있다 한다. 그 당시 통영지방의 역사 지리적인 지역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조선 후기 이후 일제시대에 걸쳐 변화된 시대 환경을 담고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PDF로 변환된 자료가 있어 찾아보니 옛 출판 방식으로 되어 있고, 온통 한자로 되어 있어 읽어 내기가 난망하다. 겨우겨우 관심가는 몇 곳을 둘러보니 간략간략한 지역 정보들을 담고 있는데, 3권 도서편(島嶼篇)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每味島 在郡南大洋中海岸岩面有徐市過跡云(매미도 재군남대양중해안암면유서불과적운 ; 매미도는 군의 남쪽에 있고 난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해안 바위 절벽에 서불이 남긴 흔적이 있다.)"

 

여기서 언급한 매미도가 바로 '매물도(每勿島)'이다. 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있는 섬이다. 섬의 모양이 군마(軍馬)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라 불렀는데, 경상도 방언의 특성상 매미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것이 다시 세월 흘러' 매미'가 '매물'로 변음되어 현재의 매물도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400년 전인 조선 중종 25년, 즉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거제현(巨濟縣)'에 每每島, 周四十四里(매매도 주사십사리), 즉 '매매도는 둘레가 사십사리이다.'란 기록이 나오는 걸로 보아 꼭 섬의 형상이 말과 닮아 얻은 이름만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에게 구전(口傳)되는 얘기로는 이 섬의 첫 정착민들이 비탈진 바닷가 밭에 거친 땅에도 잘 자라는 메밀을 심어 연명하여 매물(매밀)도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한편, 다른 자료에는 우리말 '매', '미', '물'이 '바다' 혹은 '물'을 뜻한다고 나와 있다. 즉, '매매', '매미', '매물' 모두 '멀고 먼 바다에 있는 섬'을 가리키는 말이란 뜻이다. 우리 옛 지명은 대부분 한자말로 해석하는 것 보다는 그 지역의 옛말로 구전되던 것이 한자화한 예가 많다. 아마도 제일 마지막 유래가 가장 근거 있지 싶다.

 

이렇듯 멀고 먼 바다에 있는 섬 매물도는 그 이름의 뜻과는 달리 이제는 더이상 절해고도(絶海孤島)의 외로운 섬도 인적 끊긴 한적한 변방(邊方)도 아니다. 온 나라가 세월호 여파로 국가 운영의 동력이나 구심점 등이 휘청거리고 해운(海運) 현장이 꽁꽁 얼어 있는 상황에도 매물도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매물도 가는 배편은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이 모든 것이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미디어의 힘이다. 매물도, 그 중에서도 소매물도는 부속섬으로 등대섬을 가지고 있다. 등대섬은 서불이 남겨둔 글씨 때문에 '글씽이섬'이라고도 부르는데, 소매물도 북쪽에 있으며 소매물도와 얕은 바다를 두고 이어져 있어 썰물 때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이 등대섬은 건너편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이국적이고 아름다워 쿠크머시기라는 과자 광고의 촬영지로 유명하였다. 이후 인기 연예 프로인 1박 2일을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박 2일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방송이 방영된 지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소매물도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배편은 미리 예매를 하지 않으면 구경하기가 힘들다.

 

갈매기조차 찾아보기 힘든 한적한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지역경 제가 살아나고 그곳 사람들의 삶의 여건이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在郡南大洋中(재군남대양중)하여 난바다의 거친 파도와 바람에 외로이 꿋꿋한 섬의 격절성(隔絶性)과 자발적 고립(孤立)이 그리워 찾아 온 사람들에겐 실망스럽고 아쉬운 일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매물도가 영원히 변치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있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스쳐가는 외지인들의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다만 미디어의 힘에 의한 매물도의 상전벽해(桑田碧海)하는 변화가 섬이 간직해 온 근본적 가치와 전통만은 허물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소매물도? 대매물도!


일시 : 2014년 6월 6, 7일. 쇠와 흙의 날.
세부내용 : 통영여객선터미널 ~ 소매물도 ~ 대매물도 ~ 대항마을 ~ 대항마을고개 ~ 전망대 ~ 장군봉 ~ 대항마을고개 ~ 해금강전망대
~ 당금마을전망대(파고라 쉼터)/야영

당금마을전망대 ~ 동백숲 ~ 몽돌해수욕장 ~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 ~ 당금마을 ~ 소매물도 ~ 남매바위 ~ 소매물도 분교 ~ 전망대 ~ 나무계단길 ~ 바닷길 ~ 등대섬 ~ 등대 ~ 갈림길 ~ 선착장 ~ 통영

 

 

올해는 달력이 참으로 착하다. 감사하게도 빨간 날이 나란히 있는 경우가 곳곳에 있다. 유월에도 현충일을 포함한 3일 연휴가 달력을 빛나게 한다.

 

한 달 만에 다시 찾아온 것이기는 하지만 명색이 연휴인데 그냥 평범하게 보내기는 아쉽다. 그래서 평소에 거리 때문에 쉽게 갈 수 없었던 먼 곳의 야영지를 찾아보는데 문득 매물도가 눈에 띈다.

 

매물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등대섬 맞은편 초원에서의 야영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실현치 못한 곳이다. 아무래도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거리의 제약이 가장 컸다. 그러하니 이런 연휴에 도전하기에 딱 알맞다.

 

마눌에게 매물도 행을 알리고 스마트폰으로 배편도 예약했다. 입도는 6일날 13시 30분, 출도는 7일날 17시 30분으로 잡았다. 입도는 통영까지의 거리가 워낙 멀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시각도 적당하였는데, 문제는 출도시각을 너무 늦게 잡아 뒷날 소란이 좀 있었다.

 

그나저나 통영까지의 접근 거리가 참으로 멀고 험하다. 연휴 첫날의 교통정체를 헤치고 국토 최남단까지 달려가려니 그렇다.


 


매물도/每勿島

매물도는 한산면 매죽리(每竹里)에 속한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일명 글씽이섬) 3섬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소매물도와 등대도의 해안암벽이 장관이다. 본섬인 소매물도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소매물도 이외에도 대매물도, 홍도, 등대섬(해금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등이 모두 여기에 딸린 섬이다. 이 섬에 약 20가구가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한다.
마을 뒤편의 비탈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 정상에 이른다. 등대섬을 비롯해 수많은 통영의 섬들과 거제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천연전망대가 있다. 천연전망대는 글자 그대로 천태만상(千態萬象)의 기암괴석(奇巖怪石)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대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이 오색무지개를 피우면서 연출하는 장엄한 광경은 가히 남해제일의 비경이라 할 있다. 용바위,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하늘을 찌를듯 솟은 촛대바위 등이 끊임없이 둘러섰고 사이사이로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 그중 「글씽이굴」은 배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어 한층 묘미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 바다와 섬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해 그린들 이만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감흥에 벅찬 숨을 토하게 하는 곳이 소매물도다. 대도시의 찌든 현대인이 꿈꾸는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소매물도가 바로 그 곳일 것이다.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섬 주변의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이 그 아름다움을 절정에 달하게 한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 번, 본 섬과의 길을 열어준다. "모세의 바닷길"을 소매물도에서도 볼 수가 있다. 한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조금 깊은 곳에서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 배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보는 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이다. 불쑥 솟아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바다 안개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소매물도를 찾는 관광객들 중에선 이미 이곳의 정취를 느껴본 사람들이 많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진한 감동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매물도나 등대섬은 어디랄 것도 없는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다. 봄여름에는 참돔, 농어, 볼락, 돌돔, 가을. 겨울에는 삼치, 감성돔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대매물도, 소매물도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연휴 첫날의 통영은 외지 차량으로 만원이다. 통영항 여객터미널 주변을 여러차례 맴돌아도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다. 공영주차장이나 사설주차장 모두 만차이다. 한참을 돌다 겨우 길가에 자리가 나서 주차했다.

 

 

 

# 세월호 영향으로 승선 관리가 많이 엄격해졌다. 선사 직원들도 짜증이 나는지 아주 불친절하다.

 

 

 

# 1시 반 배를 타러 부두로 나갔다.

 

 

 

# 생각보다는 배가 아담하다. 하지만 저 배에 승객이 엄청 많이 타고 내린다.

 

 

 

# 비진도를 거쳐 매물도로 간다고 적혀 있는데 중간에 잠이 드는 바람에 비진도에 들렀는지는 알 수 없다.

 

 

 

# 승객이 아주 많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간편한 차림의 관광객이다. 정시에 통영항을 출발했다.

 

 

 

# 떠나온 통영 방향으로 미륵산이 보인다.

 

 

 

# 한참을 달렸는데도 여전히 미륵산은 보인다.

 

 

 

# 작년 여름 야간산행을 해서 저 미륵산정을 올랐었다. 그곳에서 보낸 하룻밤이 아주 황홀하였고.

 

 

 

# 다도해란 이름에 걸맞게 섬들이 첩첩이다.

 

 

 

# 통영에는 섬이 570개나 된다고 한다.

 

 

 

#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먼 길 운전하여 내려왔더니 많이 피곤하였나 보다. 배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문득 눈 뜨니 벌써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통영에서 1시간 20여 분 걸렸다.

 

 

 

# 저쪽 난바다 너머에서 왔다.

 

 

 

# 소매물도 선착장이다. 이곳에만 마을이 있다.

 

 

 

# 국립공원에서 바다백리길을 만들어 두었다.

 

 

 

#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이 섬안에 있고, 통영과 거제에서 연신 들어오고 있다.

 

 

 

# 한꺼번에 수백 명이 섬으로 들어오고 또 나간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소매물도가 많이 알려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 선착장엔 해산물을 파는 노점들이 성업중이다.

 

 

# 선착장 좌측으로 남매바위로 가는 트레킹 코스가 열려 있다.

 

 

 

#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섬 곳곳을 누비고 있다.

 

 

 

# 해안선이 기암절벽으로 되어 있다.

 

 

 

# 소매물도는 규모가 작아 한바퀴 다 도는데 느긋하게 걸어도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소매물도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통영과 거제에서 수시로 배가 드나들고 있고 그때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 배를 이용하여 들고 난다.

 

절해고도 바닷가 절벽 위에 하룻밤 잠자리를 마련하고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느긋하게 쉬었다 오려던 계획이 얼마나 허망하였는지 소매물도에 도착하는 순간 알게 된다. 지금 소매물도는 어린이날 놀이동산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고 그만큼 들떠 있다.

 

우리가 애초에 꿈꾸었던 고요한 머묾은 전혀 어울리지가 않다. 또 이곳은 많은 외지인이 찾아오는 만큼 인심도 예전 같지 않고 결정적으로 국공파에서 야영을 금지하고 있다. 섬 어느 한구석에 짱박혀 야영을 하자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조망처에서 멋진 야영을 꿈꾸었던 희망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한가지 웃기는 것은 백패커들이 야영하는 것은 단속하고 주민들도 말리지만 낚싯꾼들이 갯바위에서 야영하는 것은 묵인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낚싯꾼들이 부가가치가 더 있기 때문이리라.

 

어쨌건 이런 상태에서는 도저히 소매물도에서 머물 수가 없어 대안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소매물도는 내일 다시 찾아와서 돌아보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대매물도로 가기로 했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과 어수선한 분위기, 준비 덜 된 여행 일정 탓에 마눌의 신경이 날카롭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우리 여행길은 늘 이런 의외성이 일상다반사인 것을...

 

 

 

# 소매물도에서 대매물도로 가는 배는 두어 시간 간격으로 있다. 매물도 두 곳을 모두 들르는 이 배는 거제와 연결된다. 소매물도 선착장에 있는 카페에서 두어 시간 쉰 후 세시 반 배를 타고 대매물도로 갔다.

 

 

 

# 대매물도까지는 10여 분 거리이다. 나란히 있는 섬인만큼 지척으로 가깝다.

 

 

 

# 대항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 대매물도 최고봉인 장군봉이다.

 

 

 

# 대매물도 역시 선착장을 중심으로 비탈길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집들이 모두 깔끔하게 단장이 되었고, 대부분 펜션이나 민박을 겸한다.

 

 

 

# 대매물도 대항마을에 도착했다. 마눌은 지역 주민의 짐을 들어 주고 있다.

 

 

 

# 소매물도와는 달리 대항과 당금 두 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는 매물도 최고봉인 장군봉 전망대에서 하룻밤 묵을 작정이다.

 

 

 

# 뭍에서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올라갔다. 수백 명의 인파로 난장을 이루고 있던 소매물도와는 달리 대매물도는 고요하고 아늑하다.

 

 

 

# 경사가 가팔라 길은 지그재그로 만들어져 있다. 

 

 

 

# 하루를 살아도 매물도 사람처럼! 소매물도 사람처럼은 못살겠고, 대매물도 사람처럼은 가능하겠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박나무 숲이다. 마눌이 짐을 들어 준 지역 주민의 집 바로 곁에 있다. 그 분은 아마도 원주민은 아니고 외지에서 매물도로 이주하신 분인 듯했다. 친구들과 함께 배를 타고 들어 왔는데 집을 오래 비워 두었는지 빈집 냄새가 나더라.

 

 

 

# 가파른 비탈임에도 텃밭을 일궜다.

 

 

 

# 마을에서 물을 보충한 후 장군봉을 향해 올랐다.

 

 

 

# 통영 쪽 앞바다에 가익도가 그림이 되어 있다. 가익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섬의 갯수가 달리 보여 오륙도라고도 부른다. 

 

 

 

# 바닥에 그려진 푸른 줄로 바다백리길을 안내하고 있다.

 

 

 

# 바다백리길은 한려해상의 여러 섬들에 있는 옛길을 이어 조성했다. 그 길은 통영 뭍에 있는 달아길,  한산도의 역사길, 비진도의 산호길, 연대도의 지겟길, 그리고 대매물도의 해품길과 소매물도의 등대길 등 총 여섯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 당금마을까지는 산길로 1km만 더 가면 된다.

 

 

 

 

# 당금마을로 가는 길을 버리고 섬 중간에 있는 장군봉 고갯길로 올라갔다. 매물도가 군마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이 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장군이 되었나 보다.

 

 

 

# 햇살 뜨겁고 등짐은 무겁다.

 

 

 

# 고개 직전에 나무 정자가 하나 있다.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온 백패커 한 분이 먼저 올라와 쉬고 있다.

 

 

 

# 대항마을 고개 정상에서 우측으로 가면 장군봉이고, 좌측으로 가면 봉우리를 하나 넘어 섬의 우측을 휘감아 당금마을로 가게 된다.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잘록한 이 고개 때문에 '큰 大', '목 項' 자를 쓰는 대항마을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 우측으로 장군봉이 지척이다. 하지만 막상 올라보니 한참을 더 올라가야 했다.

 

 

 

# 고개에서 다시 몇몇의 백패커를 만났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이곳으로 왔고 여러 명이서 장군봉에 이미 싸이트를 구축한 모양이다. 우리가 장군봉으로 향하자 정상에는 더이상 여유가 없다. 당금마을 쪽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등등 우리를 막기 위한 연막작전을 핀다. 순간 기분이 상한다. 천리 먼 길을 왔는데  조금 먼저 왔다고 자리 선점하고 다른 사람들 내쫓기 위해 저런다 싶어서 그렇다.  일단 결정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짐은 고개에 둔 채 귀중품만 공격 배낭에 챙긴 후 정상을 향했다.

 

 

 

#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있다.

 

 

 

# 한차례 길게 올라가면 우측으로 트인 곳이 나온다.

 

 

 

# 바위전망대이다.

 

 

 

# 대항마을 선착장이 발 아래로 보인다.

 

 

 

 

# 가익도는 내내 금빛 물기둥 속에 있다.

 

 

 

 

# 정상도 올려다보인다.

 

 

 

# 마눌은 좌측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고 나는 직진하여 가파른 지름길로 올랐다. 장군봉 정상부에는 왜인들이 만들어 둔 포진지가 아직도 남아 있다.

 

 

 

# 장군봉 정상.

 

 

 

 

 

# 전망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좀 전의 그 팀들이 정상 이곳저곳에 싸이트를 구축하고 이른 만찬을 시작하고 있다.

 

 

 

# 마미도와 장군봉 설화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서 있다.

 

 

 

 

# 좀 전에 출발한 소매물도가 건너다보인다.

 

 

 

# 등대섬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이곳에서 야영하면 등대섬의 불빛을 마음껏 볼 수 있겠다.

 

 

 

# 난바다 쪽에 있는 암초섬. 이름이 등가도(登加島)이다.

 

 

 

# 좋은 곳을 이들이 선점하였다. 혹시 우리가 이곳에 합류할까 봐 분위기가 사뭇 어색하다. 같은 모임의 사람들끼리 오붓하게 야영을 하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 시선 의식 않고 마음껏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라도 그랬을 것이니까.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좀 서운 터라. 다 같이  먼길 마다 않고 어렵게 왔으니 좀 불편하더라도 서로서로 배려하며 좋은 공간을 공유하면 좋지 않은가? 그렇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게 인생일 것이다.

 

 

 

# 진짜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있다. 기상레이더인가?

 

 

 

# 나무데크 외에도 텐트 여러 동이 들어갈 공간은 충분하다. 저들의 바람과는 달리 그냥 이곳에 야영지를 마련할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런 기분으로 이곳에 머물러 본들 좋을 일은 하나도 없다. 저이들은 우리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고 우리는 고즈넉한 휴식을 얻지 못하니.

 

 

 

# 소매물도가 건너다보이는 저 자리가 甲이다.

 

 

 

# 미련 버리고 느긋하게 장군봉 정상을 감상한다. 비틀린 내 심사와는 달리 숲속엔 맑은 새소리가 가득하다.

 

 

 

# 섬휘파람새이다. 길게 뽑아내는 음색이 참으로 이쁜 녀석이다.

 

 

 

 

 

 

# 정상 한 쪽 벤치에 앉아 난바다를 오래 감상하였다.

 

 

 

 

# 정상에서 한참 조망 감상한 후 길을 나섰다. 내리막 길 한켠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온다

 

 

 

# 바다백리길 5구간인 해품길이 섬의 우측을 휘감아 가는 길목에 전망 좋은 데크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 그 끝 곶부리는 바다에 잠기고 있다.

 

 

 

# 그 난바다를 향해 팔 벌려 천지기운을 받아 본다.

 

 

 

# 굉장히 크고 넓으며 기름진 잎을 가진 초본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 잎만으로는 이름을 알 수 없었는데 줄기에 매달린 꽃을 보니 금방 알겠다. 독초로 유명한 천남성이다. 매물도의 천남성은 잎도 꽃도 뭍의 것에 비해 크고 두꺼우며 기름지다. 이름도 큰천남성이다.

 

 

 

# 구불구불 돌아내려 짐을 두었던 고개로 복귀했다.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우뚝하다.

 

 

 

# 다시 무거운 등짐 챙겨 메고 봉우리를 오른다.

 

 

 

# 역시나 등짐은 무겁고 길은 가파르다.

 

 

 

# 오름 상단에 바위전망대가 있고 돌아보면 장군봉과 대항고개가 보인다.

 

 

 

# 어느새 석양이 지고 해무도 낀다.

 

 

 

# 대항고개와 정자를 땡겨 본다.

 

 

 

# 반대쪽 암벽과 작은 만도 내려다본다.

 

 

 

# 우측 멀리로는 대항마을이 아련하다.

 

 

 

# 가익도 뒷쪽에 우뚝한 섬은 소지도이다.

 

 

 

# 석양빛에 잠기는 장군봉.

 

 

 

# 넓게 펼쳐 보았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조망이 장군봉 정상에 못지 않은 해금강전망대를 땡겨 본다.

 

 

 

# 아, 저곳에도 이미 선객이 있다. 먼저 간 마눌이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그보다 아래쪽에 당금마을 전망대가 있다.

 

 

 

# 땡겨보니 그곳에도 이미 선객이 있다. 아이고 우짤꼬~

 

 

 

# 해금강 전망대. 이곳도 조망이 기가 막힌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그냥 지나칠려니 맴이 아프다. 그나저나 요즘 백패킹하는 사람들의 장비가 모두들 빵빵하다. 힐레, 블다, 엠에스알... 모두들 백 단위를 훌쩍 넘는 것들이다.

 

 

 

# 잠자리를 찾든 못찾든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 다시 한차례 내려 아랫쪽 전망대로 향한다. 당금마을 전망대도 나름 조망이 훌륭하다.

 

 

 

# 이곳은 일몰과 일출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전망대에서는 당금마을의 곶부리와 어유도, 가왕도 등이 보인다.

 

 

 

# 당금마을 언덕이 지척에 보인다. 이제는 폐교가 된 매물도분교와 한전시설이 뚜렷하다. 매물도에 도착하면서 만났던 주민은 저곳 폐교에서의 야영을 추천했다.

 

 

 

# 펜션에 머물며 섬 트레킹에 나섰던 이들이 산을 넘어 대항마을로 돌아가고 있다.

 

 

 

 

 

 

# 이 전망대 데크는 의외로 넓다. 먼저 도착한 선객은 좀 전에 장군봉 고개에서 만났던 분이다. 그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도 한 쪽에 헝겊집을 지었다.

 

 

 

# 이곳은 바람 몰아치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바람을 많이 타는 곳이다. 타프를 낮게 두르고 끈으로 빵빵하게 고정하였더니 바람이 모두 집을 타고 넘어가서 안전하고 안락하다.

 

 

 

# 집 다 짓고 나니 일몰이 지기 시작한다.

 

 

 

# 일몰이 아름다우려면 맑고 청명한 날씨와 하늘 중간에 구름이 좀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고 박무가 끼어 황홀한 낙조를 볼 수는 없다.

 

 

 

# 하늘가를 벌겋게 물들이는가 싶더니,

 

 

 

# 짙은 박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일몰의 모양은 갖추었다.

 

 

 

# 당금마을 언덕이 일몰이 남긴 빛속에 벌겋게 물들고 있다.

 

 

 

# 대매물도의 두 봉우리도 붉은 빛에 휘감긴다.

 

 

 

# 끝물의 띠풀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바람부는 언덕 위에서 일몰의 여운을 오래 즐겼다.

 

 

 

# 언제나 그렇듯 만찬의 시작이다. 오늘은 산상만찬이 아니라 해안만찬이다.

 

 

 

# 통영막걸리는 맛이 좀 덜하다.

 

 

 

# 이웃집에 계신 분을 초청해 같이 술잔을 나눴다. 분당에서 오신 이 분은 홀로 이 먼 곳을 왔고 백패킹은 이제 시작 단계인 듯하였다. 뒷날 헤어지면서 명함을 주었는데 삼성에 다니고 있었다. 나는 명함을 준비치 않아 작별인사만 나눴는데 인연이 있다면 다시 어느 산정에선가 만날 일이 있으리라. 아무튼,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끼리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 배려하고 술잔 나누니 멋진 곳에서의 야영 기쁨이 배가 된다. 그 분과 소찬이나마 같이 나누며 꽤 오래 만찬을 즐겼다.

 

 

 

# 바람소리, 파도소리, 먼 바다의 불빛... 아름다운 곳에서의 아름다운 밤이었다.

 

 

 

# 바람 단속을 잘해서 편안하게 밤을 보냈다. 숙면의 밤이어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아직 일출 전이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니 곧 일출도 볼 수 있으리라. 누워서 이런저런 망상을 하다가 문득 시각 살피니 어머나~ 해 벌써 떴겠다! 텐트 밖으로 얼른 나오니 과연 일출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웃분은 홀로 데크에 앉아 일출 감상 중이다.

 

 

 

# 박무 때문에 일몰이 희미하더니 일출 역시 박무의 영향으로 흐릿하다.

 

 

 

# 바다에서의 일출이 흐릿해 뒤로 물러 나와 언덕을 배경으로 넣어 보았다. 훨씬 낫다.

 

 

 

# 기대했던 황홀한 일출은 아니지만 나름 생명력 충만한 해오름이었다.

 

 

 

# 당금마을 언덕도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 떠오르는 해를 안고 긴 쉼호흡으로 그 기운을 받아 본다.

 

 

 

# 부지런한 어부는 벌써 어로에 나섰다.

 

 

 

# 장군봉도 잠에서 깨고 있다.

 

 

 

# 띠풀들이 바닷바람을 받아 일제히 몸을 눕히고 있다.

 

 

 

 

# 언덕위 전망대에 있던 저이들도 기상하였다.

 

 

 

#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느긋하게 휴식한다.

 

 

 

# 이제 눈에 익숙해지려는 주변 풍광의 변화도 감상한다.

 

 

 

# 소매물도와는 달리 이곳 대매물도는 한적하고 느긋하며 포근하다.

 

 

 

# 그래도 부지런한 마을 주민이 아침 일찍부터 운동하러 올라왔다. 외딴 이 섬에서 말이 고팠든지 이웃집 분당분에게 엄청난 수다를 늘어놓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구경거리 되지 않으려면 얼른 철영해야 한다.

 

 

 

# 서둘러 짐 꾸려 전망대를 떠난다. 하룻밤 편안하였음에 감사하고.

 

 

 

# 해품길을 따라 당금마을로 접근한다.

 

 

 

# 예쁜 길이다.

 

 

 

# 긴 내리막 끝에 넓다란 고개 갈림길이 나온다.

 

 

 

# 당금마을은 좌틀하여 내려간다.

 

 

 

# 작은 오르내림도 있다.

 

 

 

# 동백숲을 지난다. 동백꽃 필 무렵에 온다면 붉은 동백꽃 잔치를 즐길 수 있겠다.

 

 

 

# 거리가 꽤 된다.

 

 

 

# 폐교의 운동장에서 야영한 이들도 있다.

 

 

 

# 바다 물빛이 참으로 곱다.

 

 

 

# 갯바위엔 낚싯꾼들이 붙었다. 저들도 야영낚시를 한 모양이다.

 

 

 

 

# 파도가 몽돌해변의 자갈을 굴리는 소리가 차르르차르르 들린다.

 

 

 

# 옛 한산초등학교 매물분교. 이제는 폐교가 되어 야영장이 되었다.

 

 

 

# 띠풀이 초원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 이곳에서 밤을 보낸 이들이 느긋하게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어제 매물도 주민이 이곳을 추천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아늑하고 예쁜 야영지이다.

 

 

 

# 바다백리길이 이끄는 대로 내려간다.

 

 

 

# 코발트빛 줄 색깔이 주변과 잘 어울린다.

 

 

 

# 당금선착장에 도착했다.

 

 

 

# 거제 저구항을 출발해 이곳 대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아홉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 이후 배는 열한시 배라는데 우리는 좀 일찍 아홉시 배편으로 이동할 생각이다.

 

 

 

# 구판장에서 간식 사먹으며 느긋하게 배를 기다렸다. 당금마을도 펜션이나 민박으로 생활하기는 하지만 소매물도 같은 번잡함은 없다.

 

 

 

# 아홉시 배가 뱃고동소리를 울리며 도착했다. 소매물도까지는 1인당 3천원이다.

 

 

 

# 물빛이 참 곱다.

 

 

 

# 물고기가 많아 어유도(魚遊島)라 불렀다는 매물도의 부속섬 앞에서 배를 돌려 소매물도로 향한다.

 

 

 

# 저 멀리 우리가 밤을 보낸 전망대가 보인다.

 

 

 

# 대항선착장으로 접근한다.

 

 

 

# 장군봉.

 

 

 

# 고요하고 아늑했던 대항마을.

 

 

 

# 어제 만났던 대항마을 주민에게 멀리서 마음으로 나마 인사했다.

 

 

 

# 이제 난바다를 달려 소매물도로 향한다.

 

 

 

 

# 아슬아슬한 갯바위 위 곳곳에 꾼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단한 열정들이다. 나도 예전에 저랬다.

 

 

 

# 몸을 세우기 힘든 곳에는 생명줄을 바위에 묶고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다. 갯바위 낚시라는 것이 그렇다. 목숨을 걸고 낚시를 하는 이들이다. 대단한 열정이다. 저들은 어떤 이들일까?

 

 

 

# 소매물도까지는 10여분 거리이다.

 

 

 

# 대매물도여, 안녕!

 

 

 

# 금세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 오늘은 소매물도를 한 바퀴 돌 생각이다. 좌측 남매바위쪽 해안길을 따라 휘감아 중앙 갈림길로 치고 오르고, 전망대를 거쳐 등대섬을 다녀 온 뒤 선착장으로 복귀하는 코스이다. 느긋하게 걸어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 어제 들렀던 카페에 다시 들러 무거운 박배낭을 맡기고 가벼운 공격배낭 차림으로 트레킹에 나섰다.

 

 

 

#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밀려 들기 시작한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놀랍다. 미디어의 힘에 탄복할 뿐이다.

 

 

 

# 이곳에서도 가익도가 제일 많이 눈에 들어온다.

 

 

 

# 그 우측이 통영으로 연결되는 항로이다.

 

 

 

# 바다에서 느끼는 거리와는 달리 섬 위에서 보면 인근 섬까지가 지척이다. 대매물도가 손 뻗으면 닿을 듯 하다.

 

 

 

# 관광객들은 대부분 섬 중앙의 지름길을 따라 등대섬으로 향하고 이쪽 남매바위 가는 길은 한산하다.

 

 

 

# 동백숲을 지난다.

 

 

 

# 한차례 크게 섬을 휘감아 남매바위에 도착했다.

 

 

 

 

# 요즘 대세인 막장드라마에서 차용할 법한 사연이 있는 바위이다.

 

 

 

# 남매바위 이후는 위로 봉우리를 치고 오르게 되어 있다.

 

 

 

# 그 상단에 전망바위가 있고 등대섬이 건너다보인다.

 

 

 

# 제법 땀을 흘린 이후에 갈림길 전망대에 도착했다.

 

 

 

# 선착장이 내려다보인다.

 

 

 

# 배가 또 도착했다.

 

 

 

# 관광객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망태봉은 생략하고 곧바로 등대섬으로 향했다.

 

 

 

# 모퉁이를 돌아 가자 전망대가 나온다.

 

 

 

# 등대섬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 드디어 등대섬이 보인다.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다.

 

 

 

# 소매물도를 유명하게 만든 등대섬.

 

 

 

# 그 시작은 쿠크머시기라는 과자 광고였다.

 

 

 

# 제주도 성산포 앞바다의 우도 등대 가는 길 같은 분위기이다.

 

 

 

# 이런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은 1박 2일이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디어에 대한 의존성과 맹목적이다 싶은 쏠림 현상은 정말 유래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현상이다. 등대섬을 크게 찍어 보았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 끼어 등대섬으로 내려 간다. 슬리퍼에 높은 구두에 걷기 힘든 복장 등등의 사람들이 많아 진행이 더디다. 참으로 난감하다.

 

 

 

# 협곡에 설치된 나무계단으로 내려간다.

 

 

 

# 물빛이 기가 막힌다.

 

 

 

# 물길이 열려 걸어서 등대섬으로 들어 갈 수 있다.

 

 

 

# 그러나 시간상으로는 파도가 거칠어지면서 밀물이 시작되고 있다.

 

 

 

# 물길 끊어지기 전에 얼른 다녀 오자!

 

 

 

# 사람 많아 번잡하기는 하나 경치만은 최고이다.

 

 

 

 

# 지그재그로 돌아 올라간다.

 

 

 

#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물길은 돌아본 모습이 훨씬 멋지다.

 

 

 

# 안내판에는 모세의 기적 운운하고 있다.

 

 

 

# 고개 돌리는 곳곳이 모두 절경이다.

 

 

 

# 초록색 언덕 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하얀 등대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 바다 빛깔도 곱다.

 

 

 

# 이 등대는 일제시대인 1917년 무인등대로 건립되었다가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된 것이다.

 

 

 

#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 등대섬에서 바로 보는 소매물도의 모습을 크게 펼쳤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좀 더 넓게, 바다를 넣어서.(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소매물도 우측에 공룡이 한 마리 붙었다.

 

 

 

# 등대 관리사인가 보다.

 

 

 

# 기암절벽이 등대섬을 둘렀다. 등대섬 암벽에 진나라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러 온 서불(徐市)이 남겼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란 글씨가 남아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그곳을 '글씽이강정'이라 부른다. 강정은 바닷가 암벽에 뚫린 굴을 의미한다. 결국 글씽이 강정이란 '글이 쓰여 있는 해변 암굴'이란 뜻이다. 진시황시대라면 BC200년 경이니 2200년 전 이야기이다. 중국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허풍이 세다.

 

 

 

# 정말 커다란 공룡이 물을 마시는 듯한 모양이다.

 

 

 

# 대매물도 장군봉이 건너다 보인다.

 

 

 

 

# 글씽이강정이 그아래에 있나?

 

 

 

 

# 등대에 올라 경치 구경하는 동안 물이 많이 차 올랐다.

 

 

 

# 물길 끊어지기 전에 얼른 건너 가야 한다. 실제로 꾸물대다 섬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 빈몸이라도 저 계단으로 올라 가기는 힘들다.

 

 

 

 

# 다행히 올라가는 길은 사람이 적어 정체는 없다.

 

 

# 전망대로 복귀했다.

 

 

 

# 등대섬을 다시 돌아본다.

 

 

 

# 좋은 곳이기는 한데 사람에 치어 두 번 오기는 힘들 듯 싶다.

 

 

 

#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 왔다.

 

 

 

# 폐교가 된 옛 소매물도 분교. 저 안에서 몰래 야영하는 이들도 있다.

 

 

 

# 전망대에서 통영 방향을 조망한다.

 

 

 

# 도선은 가익도 좌측으로 들어 왔다가 우측으로 나간다.

 

 

 

# 선착장으로 복귀했다. 한낮이 되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 온다. 그런데 우리가 소매물도에서 나가는 배를 너무 뒷쪽으로 예매해 두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무려 다섯 시간 넘게 무얼 한단 말인가? 선사 직원에게 표를 앞으로 땡겨 줄 것을 부탁하니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세월호 때문에 그렇다는데 우리가 예매한 표를 취소하고 앞쪽 표를 구하겠노라 말해보지만 통하지가 않는다. 일단 선착장을 나와 동네 식당을 찾았다. 막걸리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면서 방법을 찾아 보았다. 그러다 겨우겨우 오후 두 시 표를 구하게 되었다.

 

 

 

# 식사를 하고 표를 앞으로 땡겼지만 배시간까지는 두 시간 가까이 여유가 있다. 따라서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 보기로 했다.

 

 

 

# 도선이 엄청나게 드나들지만 바다는 맑고 깨끗하다.

 

 

 

# 지인들끼리 저렇게 노는 재미도 좋아 보인다.

 

 

 

# 소매물도는 펜션들도 대부분 만원이다.

 

 

 

#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포토포인트.

 

 

 

# 느긋하게 선착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 그러다 사람들 찾지 않는 선착장 좌측 해안절벽 위로 올라 가 자리 깔고 한가로운 여유를 즐겼다.

 

 

 

# 가익도는 실제로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이 모두 다르다. 가마우지들의 변으로 섬이 하얗다.

 

 

 

 

# 배표 구했고 시간 많으니 마음껏 여유롭다.

 

 

 

# 저 바위는 사람 얼굴을 닮았다.

 

 

 

#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낚시 하겠다고 줄을 내린 이가 보인다.

 

 

 

# 낚시를 잘 모르는 이다. 물었다 하더라도 끌어 올리진 못하리라.

 

 

 

# 그동안에도 도선은 쉴새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 저 선사는 수익이 엄청나겠다. 배삯이 1인당 만오천원 정도 하니 그 돈이 다 얼마인가?

 

 

 

# 드디어 우리가 타고 갈 배가 들어 오고 있다.

 

 

 

# 소매물도를 뒤로 하고 통영으로 향한다.

 

 

 

# 대매물도에게도 작별한다.

 

 

 

# 장군봉과 잘록한 대항고개, 그리고 대항마을.

 

 

 

# 당금마을.

 

 

 

# 소매물도 마을에게도 작별한다. 잘 쉬고 잘 보고 갑니다.

 

 

 

# 가익도의 옆모습은 또 이렇다.

 

 

 

# 재미있는 섬이다.

 

 

 

# 갈매기 한 마리 배를 따르다 돌아 간다.

 

 

 

# 대나무로 뒤덮인 섬의 곁을 지난다. 죽도인가?

 

 

 

# 통영은 해양스포츠가 발달했다.

 

 

 

# 마리나 리조트와 미륵산.

 

 

 

# 통영항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일정을 마치고 뭍으로 돌아왔다. 애초에 소매물도에서의 야영을 목표로 내려 왔었는데, 엄청난 수의 관광객과 정신없는 소란스러움에 질려 대매물도로 건너갔다.

 

이런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마눌은 당혹스러워했지만, 막상 대매물도에서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하룻밤에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나란히 난바다의 파도 속에 서 있는 두 섬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음이 참으로 아이러니했고, 시류에 휩쓸려 맹목적으로 끌려가는 세태를 보는 듯하여 씁쓸하기도 하였다.

 

세상사 모든 일이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나 타인의 입방아에 회자되는 헛된 소문에 휘둘리기보다는 깊은 성찰로 관찰된 내면의 모습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느끼는 감흥으로 판단되어져야 함을 다시금 알게 된 좋은 경험이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소매물도보다는 대매물도였고, 화려한 소란스러움보다는 소박한 고요함이었으며, 잘 알려진 명소보다는 숨어있는 비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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