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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의 山]6(강화도/江華島)마니산/摩尼山-마니산 참성단의 기(氣)! 본문

산이야기/그 섬의 山

[그 섬의 山]6(강화도/江華島)마니산/摩尼山-마니산 참성단의 기(氣)!

강/사/랑 2014. 9. 29. 11:05
 [그 섬의 山]6(강화도/江華島)마니산/摩尼山

   

기(氣)의 산 '마니산(摩尼山)'은 옛날에는 '마리산'이라 불리던 산이다. '마리'는  '머리'의 옛말이다. 곧 '머리산'을 뜻한다. 그리하여 옛 고려 바다의 도읍인 강도(江都)에서 가장 으뜸으로 솟아 있는 산이다.

 

그 마니산의 꼭대기에 하늘에 제를 올리는 단이 있으니 '참성단(塹星壇)'이다. 참성단은 국조(國祖) 단군(檀君)께서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보본반시(報本反始)의 제단이다. 보본반시(報本反始)란  '근본(根本)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곧 단군께서 자신을 아래 세상으로 보내 준 천지(天地)와 선조(先祖)의 은혜에 보답하는 제를 올렸음을 말한다.

 

참성단(塹星壇)이 사료(史料)에 처음 등장한 것은 1451년 편찬된 '고려사(高麗史)'와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서 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이르기를  "摩利山 在府南山頂有塹星壇, 壘石築之, 壇高十尺, 上方下圓。壇上四面, 各六尺六寸, 下廣各十五尺。世傳朝鮮檀君 祭天石壇.(마리산은 부(府) 남쪽에 있다. 꼭대기에 참성단(塹星壇)이 있는데, 돌로 쌓아서 단의 높이가 10척이며, 위로는 모지고 아래는 둥글며, 단 위의 사면(四面)이 각기 6척 6촌이고, 아래의 너비가 각기 15척이다. 세상에 전하기를, 조선 단군(檀君)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석단(石壇)이라 한다)"고 적혀 있다.

 

단이 아래가 둥글고 위가 모난 것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란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하늘에 제를 올리는 곳이니 천지의 이치를 그 모양에 담은 것이다.

 

단군이 정말 참성단에서 제를 올렸는지 그 근거는 찾을 길 없지만, 우리 민족의 정신사상 속에 오래 자리하고 있었음은 여러 사료에서 증명된다. 참성단은 세월이 흐르면서 허물어지기도 하였는데, 조선 인조 17년과 숙종 26년 두 차례에 걸쳐 개수(改修)하였음이 실록에 등장한다.

 

또 고려조와 조선조에 걸쳐 여러 차례 이곳에서 도교식 제전행사인 초제(醮祭)를 올렸음이 기록되어 있다. 초제란 별에게 제를 올리는 행사이다.

 

참성단이 민족의 성지로 주목받은 것은 대종교(大倧敎)의 영향이 크다. 대종교는 일제 강점기 항일독립운동에 지대한 공헌을 한 민족종교이다. 대종교는 국조 단군을 숭상하는 단군교(檀君敎)이다. 자연히 그들은 국조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렸던 참성단을 신성시했다. 그 영향으로 개천절이 제정되고 참성단에서 전국체전의 성화를 채화(採火)하게 되었다.

 

한편 마니산은 참성단의 존재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 '기(氣)'가 가장 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국조 단군의 성지이고 하늘의 불을 채화(採火)하는 곳이라 당연히 기가 셀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1999년  '주간조선'에서  '한국의 氣 센 곳'이라는 제목으로 르포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에 따르면 풍수 전문가들이 실험을 해보니 마니산 첨성단이 우리나라에서 기가 가장 센 곳으로 측정되었다 한다. 그들의 실험 방법은 기나 수맥을 탐지하는 '엘로드'를 이용했는데, 평소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한 여타 명당지가 20~30여 회 정도 회전한 것에 비해 마니산에서는 무려 65회나 회전하였다는 것이다.

 

TV에서 보니 엘로드 법이란 것이 측정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방법이더라만, 여러 사람에게서 동시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어느 정도 근거는 있을 법한 일이다. 설사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국조 단군의 뜻이 스며 있는 민족 성지이고, 그곳에서 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고 온 국민이 믿는다면 그것으로 근거는 충분하고 의미 역시 넘치고 남는다 하겠다.

 

몇 해 전 100대 명산 탐방차 마니산을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참성단은 너무 많은 사람들의 발길과 일부 무속인이나 종교인의 그릇된 행동으로 훼손이 심하여 일반인의 접근을 금하고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어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야 했다.

 

그러다 보수공사가 끝나고 2년 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단 소식을 듣긴 했지만 다른 곳 산길 걷기 바빠 다시 오를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리 가족 모임에서 마니산을 가보잔 얘기가 나와 흔쾌히 동참하여 등산화 끈을 고쳐 매게 되었다.

 

마니산이야 우리나라에서 기가 가장 센 곳이니 이 참에 허한 기운을 보충하고 천지기운을 듬뿍 받아 오는 것도 의미 있지 않겠는가!

 

 

마니산 참성단의 기(氣)!


일      시 : 2014년 9월 21일. 해의 날.

세부내용 : 상방리매표소 ~ 단군로 ~ 웅녀계단 ~ 쉼터 ~ 전망대 ~ 삼칠이계단 ~ 314봉 갈림길 ~ 315봉 ~ 425봉 ~ 계단로 갈림길 ~ 참성단 ~ 917계단 ~ 상방리 복귀

 

 
전날 조카아이가 결혼을 했다. 축하해 주러 모인 김에 뒷풀이로 거나하게 한 잔 했다.
그날 술자리에서 뒷날 멀리 가기는 어렵고 가까운 산이나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 장소로 강화의 마니산이 거론되었다.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기가 가장 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한 아이 잘 살기를! 군에 가있는 아이 건강하기를! 장가 못간 아이 좋은 짝 만나기를! 등등 기원할 일 많으니 참성단에 올라 천지기운 듬뿍 받고 기도 올리면 소원성취할 것이니 지금 우리가 선택할 산으로는 최고의 적지(適地)이다.

 

술자리 파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 간 이후 뒷날 마니산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다.

 

 

마니산/摩尼山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산. 높이 472.1m. 강화도 서남단에 있으며 강화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마니산은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산의 정상에서부터 남쪽 한라산까지와 북쪽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다. 우리 나라 중부 지방을 북동에서 남서로 달리는 마식령산맥은 서남단인 강화도에 이르러 북쪽에서부터 고려산(高麗山)·혈구산(穴口山)·진강산(鎭江山) 등의 산이 차례로 있고, 그 남쪽 끝에 마니산이 있다. 이들 산지들은 오랫동안 침식을 받아 형성된 낮은 구릉성산지이고 침식에 남아난 잔구들이다. 마니산은 본래 고가도(古加島)라는 섬으로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었던 것인데, 가릉포(嘉陵浦)와 선두포(船頭浦)에 둑을 쌓은 뒤로 육지가 되었다. 북쪽 양도면의 진강산과 동쪽 길상면의 길상산(吉祥山)과 마니산 사이는 매우 낮다. 산정에서는 한눈에 강화도와 서해 및 작은 섬, 넓은 김포 벌판, 해안의 간척지, 염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 산은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리란 고어로 머리를 뜻하니 강화 사람들이 마리산으로 부르는 이 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땅의 머리를 뜻한다. 게다가 산 정상에는 하늘에 제를 지내는 단이 있으니 강화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전 민족, 전 국토의 머리 구실을 한다는 뜻이다. ≪고려사≫ 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마리산(摩利山)으로 되어 있으며 그 뒤에 마니산으로 바뀌었다. 마니산 산정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塹城壇, 사적 제136호)이 있다. 높이 5m로 자연석을 쌓은 것인데, 기단(基壇)은 지름 4.5m의 원형이고 상단은 사방 2m의 네모꼴로 되어 있다. 이 단의 축조 연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못하고 있어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으나 4000년을 넘는 유물일 것이다. 또 그 위치나 구조로 보아 천문·관상대와 비슷하므로 후세에 와서 이를 병용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고려 시대에도 왕과 제관이 찾아가 하늘에 제를 올렸고 조선 시대에도 제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단역은 수천 년 동안 계속 수축되어온 흔적이 있다. 정확한 수축 기록은 1639년(인조 17)과 1700년(숙종 26)이다. 현재 이곳은 성역(聖域)으로 보호되어 있으며 매년 개천절에는 제전이 올려진다. 또한 1953년 이후 전국체육대회의 성화를 점화하는 곳이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마니산 개념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지난 초여름 자전거로 야영하면서 일주한 이후 오랜만의 강화 나들이이다. 초지대교 건너 초지진에 도착했다. 자전거 일주할 때 이곳에서 커피를 마신 기억이 있어 다시 들렀다. 

 

 

 

# 상방리 매표소 입구에서 일행들을 조우한 후 짐 꾸려 산행에 나섰다. 마니산은 한 5년만의 재등정이다.

 

 

 

#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 갈림길에서 단군로를 선택했다. 이 코스로 올라 가는 것은 처음이다.

 

 

 

#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편안하게 올라 간다.

 

 

 

# 이곳에도 계단은 있다.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계단이 나타난다.

 

 

 

# 다만 계단로와는 달리 계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 웅녀계단이다. 어디 쑥하고 마늘을 심어 두었나?

 

 

 

# 한차례 계단길을 올라 가면 쉼터가 나온다.

 

 

 

# 패스하고 곧장 위로 올라 간다.

 

 

 

# 석모도쪽으로 조망이 열려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 좌측 너머로는 정상이다.

 

 

 

# 앞쪽이 425봉이고 뒷쪽이 참성단이다.

 

 

 

# 화도면 흥왕리의 들녁이 눈 아래 펼쳐진다. 다만 박무가 짙게 끼어 깨끗한 조망은 아니다.

 

 

 

# 벼가 익어가는 모양이다.

 

 

 

# 전망대를 나와 다시 한차례 밀어 올린다.

 

 

 

# 다시 우측으로 열린 조망처가 나온다.

 

 

 

# 장곶돈대쪽으로 뻗은 산줄기이다. 큰 바위 하나 봉우리를 지키고 있다.

 

 

 

# 조망을 가로막고 있는 박무가 아쉽다.

 

 

 

# 본격적인 계단길의 시작이다.

 

 

 

# 삼칠이계단이란다.

 

 

 

# 한차례 낑낑 올라 가면 넓은 데크가 나온다.

 

 

 

# 강화 앞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눈에 들어 온다.

 

 

 

# 시도와 모도가 방파제로 이어져 있다. 저곳은 작년에 자전거로 역시 야영하면서 일주했다.

 

 

 

# 장봉도이다. 저곳은 재작년에 우측 끝 가막거리에서 하룻밤 야영했었다. 섬 전체를 길게 종주했었고.

 

 

 

# 계단을 하나둘 세며 올랐다. 이 계단은 숫자를 모두 세며 올랐는데 그 수가 정확히 372였는지, 그보다 많았는지 기억이 없다. 분명히 세며 올랐는데...

 

 

 

# 314봉 갈림길에 도착하면 정면으로 다시 조망이 열린다.

 

 

 

# 역시 장봉도쪽 조망이다.

 

 

 

# 좌틀하여 315봉을 오른다.

 

 

 

# 봉우리에 서면 신도, 시도, 모도와 그 너머로 영종도가 보인다.

 

 

 

# 우측 산줄기 끝에 미루지돈대가 있다.

 

 

 

 

# 지나온 314봉에 산객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 암릉길을 따라 올라 가면 참성단이 보인다.

 

 

 

# 데크길을 잘 만들어 두었다.

 

 

 

# 갈림길을 지나 참성단에 도착했다.

 

 

 

# 전에 왔을때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곳곳이 허물어져 보수중이었고.

 

 

 

# 드디어 처음으로 참성단을 올라 본다.

 

 

 

# 자료 화면에서만 보던 참성단에 드디어 입성하였다.

 

 

 

# 오래된 나무 한 그루 그곳을 지키고 있다.

 

 

 

# 어느 산객을 모델로 비석을 사진으로 남겼다.

 

 

 

# 장봉도 위로 비행기 한 대 낮게 날고 있다. 영종공항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 참성단에 오르자 비로소 박무가 걷히면서 조망이 조금 열린다.

 

 

 

# 정상석이 있는 헬기장이 보인다.

 

 

 

# 예전에는 저곳에서 이곳 참성단을 건너다 보아야만 했다.

 

 

 

# 실재로는 저곳이 469m 마니산 정상이다.

 

 

 

# 참성단에 1주(酒) 1찬(饌)의 소박한 제물을 올리고 하늘님께 4배를 올린다. 국태민안(國泰民安)부터 가족행복(家族幸福)까지 두루두루 빌어 본다. 그리곤 팔 벌려 천지기운을 마음껏 받아 들인다. 이 땅에서 가장 기가 센 곳에서 폭포수같은 천지기운을 마음 가득 완충시켰다.

 

 

 

# 참성단에서 천지기운을 받고 있는 동안에 성질 급한 우리 가족들은 벌써 계단길로 하산을 해 버렸다. 오잉? 헬기장도 다녀 오고, 마니산 정상도 다녀 와야 하는데??

 

 

 

# 하여튼 모두들 합심하여 급한 그 성미는 알아 줘야 한다. 어디 한 곳 고요히 머무를 줄 모르고 그냥 이곳저곳 다니기만 하니...  그나저나 이곳까지 와서 정상을 못보고 가야 한다니...

 

 

 

# 결국 참성단 참배에만 의의를 두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계단길로 내려가자면 전방으로 화도면 상방리의 들녁이 내려다 보인다. 바다 너머에는 석모도가 보인다.

 

 

 

# 계단길을 한참이나 내려가서 겨우 앞서 하산한 가족들을 만났다.

 

 

 

# 음복하고 가야지, 그냥 가면 어떡합니까?

 

 

 

# 번갯불에 콩 볶듯 등정과 하산을 후다닥 마치고 아래로 내려간다.

 

 

 

# 우리 산행 방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산행을 하였다.

 

 

 

# 계단길을 길게 내려 좌틀하면 기도원이 나온다. 이 기도원은 볼때마다 대단한단 생각이 든다. 단군신앙의 중심에 있는 감리교회의 기도원이라니...

 

 

 

#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 사이에 섞혀 길게 내려 간다.

 

 

 

# 그렇게 상방매표소로 복귀하여 번개같은 산행을 마쳤다.

  

 

 

번 마니산 산행은 성질 급한 우리 가족들 덕분에 계획과는 다른 엉뚱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수십 년만에 열린 참성단에 올라 설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어긋난 계획 따윈 아무 문제가 되질 못했다.

 

이 땅에서 기가 가장 센 산, 그 산정에 있는 단군성지 참성단. 대대손손 하늘에 제를 올리던 그 참성단에서 나 역시 하늘에 제를 올릴 수 있었으니 이번 산행은 그로써 충분하였다. 더불어 폭포수 같은 천지기운을 완충하였으므로 당분간은 기빠질 일은 없이 기차게 살 수 있을 것이니 어찌 아니 기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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