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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10구간(천안삼거리공원~쌍령리 입구)-세세년년(歲歲年年) 풍요(豊饒)로운 고장!! 본문

길이야기/삼남길(코리아트레일)

[삼남길]10구간(천안삼거리공원~쌍령리 입구)-세세년년(歲歲年年) 풍요(豊饒)로운 고장!!

강/사/랑 2017. 5. 11. 18:29

[삼남길]10구간(천안삼거리공원~쌍령리 입구)



기원전 221년 진왕(秦王) '영정(赢政)'은 6국(國)을 멸하고 중국 천하를 통일하였다. 스스로 시황제(始皇帝)로 칭하여 최초의 황제가 된 후 그가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의 확립이었다.


진시황 이전의 중국은 명목으로는 하(夏)와 은(殷)에 이어 주(周)나라가 천하의 주인이었다. 주(周)는 봉건제(封建制) 체제의 국가였다. 봉건제도는 황제가 직할하는 중앙의 일부를 제외하고 중원 천하 곳곳을 제후들이 각자의 영지를 다스리는 분권적 체제이다. 당연히 천자의 권력은 제한되고 제후들의 힘은 강맹하였다.


진시황은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강력한 황제였다. 천하의 권력은 자신을 중심으로 모여야 했다. 그의 선택은 '군현제(郡縣制)'였다. 군현제(郡縣制)는 지방을 군(郡)과 현(縣)으로 나눠 황제가 임명한 관리를 통해 다스리는 제도이다. 황제가 직접 임명한 관리가 지방관으로 파견되는 형태이니 제국 전체가 중앙 정부의 통제권에 들게 되는 것이다.


그 후 군현제는 국가 행정체제의 스탠다드(standard)가 되었다. 진시황 이후 2천 년 넘게 중국의 행정 단위는 주(州)·부(府)·군(郡)·현(縣)의 지방행정 체계로 구성되었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군현제를 기본으로 국가 행정조직을 구성하였다. 이후 통일 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 초기에 군현제도를 완비하였다.


군현제(郡縣制)의 가장 기본적 행정 단위는 '현(縣)'이다. 군현제의 체계가 정비된 조선 초기 이후 현(縣)은 인구와 전결(田結)의 기준에 따라 현의 넓이가 정해졌고 현과 속현 모두에 현령이나 현감이 파견되었다. 그 수는 모두 175곳이었다. 결국, 조선은 전국을 175개의 기초 행정단위로 구분하여 통치하였던 것이다.


1894년 갑오경장 때 폐지될 때까지 현(縣)은 우리나라 기초 행정 단위로 기능하였는데, 지금의 면(面) 서너 개를 묶은 정도 규모의 면적이었다. 넓은 곳은 지금의 군(郡) 정도의 규모도 있기는 했던 모양이다.


인구나 사회 구조의 변동은 행정조직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선 시대에 기능했던 현 중에는 지금까지 그 역할이 이어져 같은 이름의 시(市)나 읍(邑), 혹은 군(郡)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중에는 아예 이름이 사라지거나 면(面)이나 리(里) 정도로 약화된 경우도 있다.


조선 시대 삼남 지방과 한양을 이어주던 삼남대로가 지나는 충청도의 길목에 '풍세면(豊歲面)'이 있다. 천안시의 남서부에 위치해 있는데, 동쪽으로 목천읍과 세종시, 서쪽으로는 아산시 배방읍, 남쪽으로는 광덕면, 북쪽으로는 천안시와 목천읍 등과 접하고 있다.


원래는 너른 들과 풍부한 물산을 가져 현령이 파견되어 다스리는 '풍세현(豊歲縣)'이었다. 더 오랜 옛날에도 주요 지방으로 여겨져 현의 지위를 가졌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역사 깊은 고장인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천안군(天安郡)편에 의하면, "豊歲縣在郡南二里 一名稊川 本百濟甘買縣 新羅改馴雉爲大麓郡領縣 高麗初改今名 顯宗九年來屬 (풍세현(豊歲縣)은 천안고을 남쪽 27리에 있으며, 자천(稊川)이라고도 한다. 본래 백제의 감매현(甘買縣)이었으며, 신라 시대에 순치(馴雉)로 개칭하여 대록군(大麓郡)의 속현이었던 것을 고려 초에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고, 현종(顯宗) 9년에 이 고을에 예속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제 때부터 감매현(甘買縣)이란 현의 지위에 있었는데, 고려 초에 풍세(豊歲)란 현의 이름을 얻었다가 조선 현종 때인 1668년에 천안의 속현으로 예속되었다는 것이다.


'풍세(豊歲)'라는 이름은 세세년년(歲歲年年) 풍요(豊饒)로운 고장이란 뜻이다. 고을 이름으로는 최상급의 단어 선택이다. 이런 이름을 얻은 까닭은 이 지역이 곡교천(曲矯川)과 풍세천(豊歲川)이 합류하는 지점에 넓은 충적 평야가 형성되어 해마다 풍년을 이루었던 데서 연유하였다 전해진다.


하지만, 세월 흘러 풍세의 인구나 물산 생산력이 약화되었거나 천안의 세력이 넓어져 풍세를 아우르게 되었는지 그 연유는 알 수 없으나 현의 지위를 잃은 채 천안에 예속되어 개화기를 맞았고 이후 행정조직 개편 때 면(面)으로 지위가 확정되었다.


현재는 면적 30.27㎢에 2,085세대 4,485명의 인구를 가진 소박한 규모의 시골 면으로 특별히 사회적 이슈를 생산할 만한 폭발력 없이 고요히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삶의 방식 급변하고 세상 변화 심하여도 풍세는 여전히 교통의 요지이다. 예전 삼남대로 지나던 그 길을 중심으로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그리고 1번 국도가 풍세 중앙과 곁으로 지나면서 사람과 물류를 소통시키고 있다.


교통 원활하면 고을의 경제력은 주요한 강점을 가지게 된다. 풍세가 너른 들의 생산력이나 인근에 있는 광덕산의 산림자원을 잘 이용한다면 언젠가는 세세년년(歲) 풍요로운(豊) 이름값을 할 날이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의 성공 여부는 이 고장사람들이 풍세의 역사적 의의와 자원을 깊이 이해하고 그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하겠다. 삼남길 열 번째 걸음으로 풍세면을 걸으면서 그 길에서 주운 단상(斷想)이다.

 


세세년년(歲歲年年) 풍요(豊饒)로운 고장!!


구간 : 삼남길 제 10구간(천안삼거리공원~쌍령리 입구)
거리 : 구간거리(15 km), 누적거리(166.4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17년 5월  4일. 나무의 날.
세부내용 : 천안삼거리공원 ~ 천안여고사거리 ~천안생활체육공원 ~ 도광사 ~ 청당교 ~ 1번국도 ~ 구룡교 ~ 경부선 열길 ~ 가송교 ~ 가송1리경로당 ~ 가송리쉼터 ~ 풍서1교차로 ~ 쌍령리 입구.


긴 연휴를 맞이했으나 계획이 꼬여 먼 곳으로 장거리 여행을 가기 어렵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정 비는 날을 이용해 우선 기존에 걷던 삼남길을 한 구간 걷기로 하였다. 마눌은 다른 행사 준비 때문에 빠지고 이번 구간은 홀로 걷기로 했다.


이번 구간은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출발해서 풍세면을 남북으로 관통하여 걷다가 쌍령리 입구에서 마무리하는 구간이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이고 거리도 15km 정도로 멀지 않다.


다만 이번 구간을 기점으로 그동안 편하게 접근하던 1호선 전철과는 멀어지게 된다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까지는 전철 접근이 가능하고 긴 거리 아니어서 느긋하게 준비하여 집을 나선다.


풍세면/豊歲面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속하는 법정면. 천안시의 남서부에 위치해 있고, 동쪽으로 목천읍 삼성리·소임리,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대곡리·소정리 등과, 서쪽으로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갈매리·세출리 등과, 남쪽으로는 광덕면 매당리·신흥리,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소정리 등과, 북쪽으로는 신방동, 청룡동[구룡동], 목천읍 삼성리,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 등과 각각 접하고 있다. 해발 고도 100~400m의 남서부 구릉성 산지와 해발 고도 100m 내외의 북부 구릉성 산지를 제외하면, 전체 지역의 상당 부분이 해발 고도 100m 이하의 저평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저평한 지형의 대부분이 북부 지역을 동서방향으로 흐르는 곡교천, 서부 지역을 북서~남동 방향으로 흐르는 곡교천, 중서부 지역을 남북 방향으로 흐르는 풍서천 및 이 하천들의 지류 하천들이 연변에 형성해 놓은 대규모의 범람원 충적지에 해당된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삼남길 10구간(천안삼거리공원~쌍령리 입구)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천안역은 충청권 제일의 교통 요지이다. 따라서 역 자체는 물론 역세권 전체가 발달하였다. 천안역에서 천안삼거리 공원으로 가는 버스는 굉장히 많다.




# 버스편으로 천안삼거리공원에 도착했다. 15분 쯤 걸렸다. 능수버들 휘휘 늘어진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 지금 천안삼거리 공원 안은 능수버들 꽃가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버드나무는 여러 장점을 가진 수목이지만, 단 한 가지 봄철 꽃가루가 치명적 약점이다. 엄청난 양의 솜털 같은 꽃가루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 꽃가루는 생활 주변을 뒤덮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호흡기에도 좋지 않다. 이곳 공원에도 지금 꽃가루 가득하다.




# 저수지를 돌아 영남루(永南樓)를 만나러 갔다. 영남루는 한자로 '길 영(永)' 자를 쓴다. 영남지방을 가리키는 '재 령(嶺)'이 아닌 것이다. 이 누각은 조선 시대 천안 화축관(華祝館)의 문으로 사용되던 것이다. 화축관은 선조 35년인 1602년 천안 군수 노대하(盧大河)가 세운 천안의 정관(正館)으로 온양 행궁으로 행차하는 왕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던 건물이다.




# 그다지 규모가 크거나 인상적인 건물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정관은 훼손 되고 이 누각만 나중에 옮겨 복원하였다. 그 과정에서 왜곡되었을 수도 있겠다.




# 영남루를 나와 공원 외곽으로 나갔다. 전방에 천안 남부대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 도로 아래 굴다리 통과.




# 한적한 시골 분위기가 나는 동네 안으로 들어간다.




# 자동차 매매단지를 통과하면 천안여고 사거리가 나온다.




# 그곳에 천안생활체육공원이 있다.




# 체육공원 주변은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넓은 체육공원을 가로질러 건너편 산으로 접근한다.




# 잔디구장 펜스 곁에 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열려 있다.




# 그다지 높지 않은 야산의 마루금을 따라 삼남길은 이어진다.




# 자동차 소리와 인간세의 소음에서 벗어난 이런 한적한 산길이 참으로 걷기 좋다.





# 바야흐로 아까시꽃이 만발할 계절이다. 숲속엔 아까시 꽃향기 가득하다.




# 어릴 때 기억 떠올려 꽃잎 몇 개 따먹어 보았다. 배고픈 그 시절에 아까시 꽃을 한웅큼 씹으면 향긋한 꿀맛이 입안 가득이었는데 지금은 그 맛이 아니다.




# 천안시이지만 시골 분위기 가득한 청당동 야산 지대를 통과한다.




# 앞쪽 산길에 길고양이 한 마리 인기척에 아랑곳 않고 느긋하다. 엉덩이 씰룩대는 뒷모습 귀여워 한참 조용히 뒤따랐다.





# 화훼 농원 앞을 지나 벽산아파트 단지 쪽으로 집근한다.




# 잠시 도로를 따르다 금세 농로 쪽으로 다시 인도한다.




# 큰 교회가 있는 언덕을 하나 넘어가자 시골 들판이 펼쳐지고 그곳에 큰 느티나무와 그 그늘 아래 소박한 교회가 하나 있다. 아름다운 교회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 느티나무 아래 수도가 설치되어 있다. 틀어보니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진다. 한 모금 마셔 갈증을 달랬다.




# 교회 건너 들판에 작은 야산이 있고 길은 그 앞으로 이어진다. 길가에 유채꽃 만발하다.





# 청당동 들판을 길게 진행한다. 농사 준비를 마친 들녁에 흙냄새 가득하다. 전방에는 배나무 과수원이 있다.




# 애기똥풀 노란 꽃이 앙증맞다. 저 야생초 줄기를 꺾으면 애기똥 같은 노란 액이 흐른다.




# 629번 지방도가 지나는 청당교 아래를 통과한다.




# 그리고는 629번 지방도 우측길로 올라간다.




# 629번 지방도인 이 도로는 풍세로 내려가는 광풍로이다.




# 잠시 도로 변 인도를 따라 남하하다가 짬뽕집을 만나 도로 우측으로 벗어난다.




# 작은 개천변을 따라 진행한다. 우측 멀리 태화산이 보인다.




# 길게 농로를 따르다 광풍로 위를 통과한다.




# 삼남길은 곧 경부선 철길 곁에 있는 비포장길을 따라 남하 한다.




# 평소 차량 통행 드물 길인데 마침 차 한 대가 지나면서 흙먼지를 가득 날린다.



# 그 한적한 길 우측에 외딴 농장이 있다. 이 집은 개를 목줄 없이 놓아 기른다. 여러 마리의 개가 멀리서 부터 미친 듯 짖으며 덤벼든다. 흰색 진돗개가 우두머리이다. 주변에 널린 돌을 주워 가까이 접근하기 전에 던졌다. 특히 우두머리 개를 향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놈이 겁을 먹으니 다른 놈들은 자연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다. 짱돌 맛을 본 놈들은 멀리서 짖기만 한다. 알았다. 얼른 지나갈께!




# 두남리 야산의 고개를 하나 넘어 가면 고물상이 있고 그 좌측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 동네도 개 짖는 소리 요란하다. 이런 시골 동네를 지날 때는 개를 쫓는 타구봉(打狗棒)의 지참이 필수이다. 개 때문에 소란스런 분위기와는 달리 모판을 위해 물을 가득 담은 논은 고요하다.




# 다시 경부선 철길 아래 굴다리를 지난다.




# 곧 곡교천 둑길에 올라선다. 그런데 이 둑길은 사람의 왕래가 없는 길이다. 잡목 자라고 잡풀 우거져 걷기에 불편하다.




# 곡교천(曲橋川)은 광덕면 원덕리의 차령(車嶺)에서 발원해서 풍세를 거쳐 아산 인주에서 삽교천에 합류한다. 이후 아산만을 통해 서해에 유입된다. 곡교라는 이름은 이 하천이 흐르는 아산시 염치읍 일대에 굽은 다리가 있어 얻은 이름인데, 이곳 풍세에서는 한천(漢川) 혹은 봉강천(蓬江川)이라 부르고 있다. 




# 그 둑길 끝에 하천 관련 작은 건물이 있고 강바람 시원하다. 그곳에서 간식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그 앞에는 이 중의 삼거리가 있다. 자동차 다니는 저쪽 삼거리길은 경부선 아래를 지나 1번 국도와 합류한다.




# 편도 1차선의 이 길은 송정리로 이어지는 송정2길이다.




# 길가 밭에서는 잡초 방지를 위한 검정 비닐 멀칭작업이 한창이다. 모두들 베트남산 모자인 농(Non)을 쓰고 있다. 베트남 며느리가 가지고 왔나?




# 가송교를 통해 곡교천을 건넌다.




# 곡교천은 폭이 넓다. 다만 물길은 좁고 수변공간을 갈대가 점령하였다.



# 갈대숲 한 가운데 강태공이 홀로 한가롭다.




# 다리를 지나자 곧 삼거리가 나오고 삼남길은 좌측 강 방향으로 진행한다. 




# 가송2리 바스 정류장을 지나 벚나무 도열한 길을 따라 진행한다.



# 길가 반사경만 만나면 이런 장난을 한다. 홀로 걷는 먼 길이 심심한 탓이리라. 오늘도 저 타구봉 신세를 많이 졌다.



# KTX 경부선 교각 아랠르 통과하여 가송리로 들어간다.




# 가송3리 라고 적혀 있다.




# 전방 멀리 논산천안고속도로 남풍세 나들목이 보인다.




# 가송리 마을회관 벽에 대선 후보들 벽보가 붙어 있다. 내 눈에는 단 한 사람도 이 나라를 위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내 평생 이렇게 형편없고 절망적인 대통령 선거를 겪은 적이 없다.




# 대선후보 선거 벽보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서 그랬는지 이곳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지도 확인하고 다시 길을 찾았다. 마을회관 앞 골목으로 삼남길은 이어진다.




# 양파꽃 하얗게 피어 있는 골목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 가송리 마을을 통과하여 마을 뒤에 있는 고개로 올라가게 된다.




# 그곳에 소박하지만 아주 멋진 쉼터가 있다.




# 오래 된 노거수(老巨樹) 두 그루와 소박한 정자가 있다.




# 관풍루(觀豊樓)라고 적혀 있다. 겉 모습 초라하지만 이름 그대로 풍요로운 등판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 이곳 가송리 관풍루는 조망 좋고 바람 좋은 곳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여름에 멀리 피서 갈 이유가 없다. 소박하지만 대한민국 최고 아름다운 피서지가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 너무 아까워 맨발로 거풍하였다.




# 맞은편 느티나무 가지 아래로 가야할 풍세의 너른 들이 내려다 보인다.




# 바람 좋은 쉼터에서 오래 쉬었다. 땀 모두 마른 뒤 다시 길을 나섰다. 도로 아래 굴다리 통과.




# 풍세면의 너른 들판 너머로 광덕산이 보인다. 광덕산은 천안과 아산을 경계하는 산으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앞쪽에 겹쳐보이는 산은 망경산이다.




# 광덕산을 정면으로 보고 곧은 농로를 따라 진행한다.




# 이 시기 모내기 준비를 마친 전국의 물논은 거대한 습지가 된다. 농사 목적으로 물을 가뒀지만 생태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논이 습지가 되니 철새들 쉼터가 되었다. 한 무리의 오리떼가 내 인기척에 놀라 하늘로 날아 올랐다.




# 삼남길을 야영 형태로 가거나 이곳 지나는 도중 비를 만났을 때 저 정자를 이용하면 될 듯하다.




# 광풍로 도로 굴다리를 다시 통과했다. 풍세면 소재지 동네가 전방에 보인다. 그곳 길가에 꽃양귀비 짙은 유혹의 빨강색으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광풍로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한다.




# 풍서1교차로 통과.




# 풍서교를 만난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강둑을 따라 진행한다. 이곳을 기준으로 삼남길은 풍세면에서 광덕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 풍세천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 다시 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다. 전방 멀리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 고속도로는 심한 정체 중이다. 차량들이 꼬리를 문 채 서행하고 있다.




# 이곳에도 강태공이 찌를 드리우고 있다. 잠시 서서 조과가 있나 지켜보았다. 하릴없이 세월만 낚고 있었다. 저 건너편 풍세면의 모습은 고속도로 타고 호남지방으로 내려갈 때 차에서 늘 보던 모습이다.




# 신흥리에 들면서 풍세천 강둑에서 벗어나 작은 지류를 따라 남진한다. 잡풀 우거진 길이다.



# 고속도로에 바짝 붙어 진행한다. 정체가 심하니 차 움직이는 것보다 내가 더 빠르다. 정체된 차 안에서 이 낯선 모습의 나그네를 신기한 듯 지켜보는 눈이 많다.




# 무신교차로에 도착했다. 고속도로와 지방도가 교차하는 곳이고 작은 규모의 다리인 신흥교가 있다.



# 삼남길 10구간은 이곳 신흥교까지이다. 시각은 오후 6시 20분을 넘기고 있다. 천안삼거리공원에서 네 시간 정도 걸었다.




# 쌍령리 입구란 이름표를 단 버스정류소 표지판이 서 있다. 오래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다른 차량 통행 많아 어수선하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으니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단다. 




# 신흥리로 걸어갔다. 마을 주민에게 물으니 이곳 정자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한다. 버스정류소 안내판도 양쪽으로 서있다. 몸에 묻은 먼지 털어내고 정자에 올라가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래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으니 이곳이 아니고 큰길에서 가까운 마을 앞으로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단다. 이런~~ 저 버스정류소 표지는 도대체 뭐냐?




# 엉뚱한 곳에서 시간낭비를 하였다. 풍세천변으로 나오니 식당과 가게들이 몇 개 있고 그곳에 버스 정류소가 있다. 광덕산으로 가는 버스가 이곳을 지나는 모양이다. 곧 천안행 버스가 온다.



# 승객이 거의 없다. 한가한 천안 버스편으로 편하게 천안역으로 돌아갔다. 



# 이후 천안역에서 전철 대신 ITX 새마을 열차편으로 수원으로 복귀했다. 전철에 비해 엄청 시간 단축이 된다.



이상 삼남길 10구간 천안삼거리~쌍령리 입구 구간의 소소한 이야기 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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