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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중미산 임도/仲美山 林道-묘각사 임도 탐방!!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일반산행]중미산 임도/仲美山 林道-묘각사 임도 탐방!!

강/사/랑 2019. 6. 6. 18:23
[일반산행]중미산 임도/仲美山 林道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주변에 축하해 줄 어린이가 없는 관계로 우리는 매년 이 날이면 짐 꾸려 산으로 들어갔다. 지난 세월의 기록을 더듬어보니 거의 매년 그러했다.


올해도 변함없다. 다만 올해는 대체휴일을 포함한 삼일 연휴가 딱 기다리고 있다. 어디 먼 곳의 산정(山頂)에 헝겊집 한 채 올리고 별구경 하기 좋은 찬스다.


5월이 되자마자 마눌에게 미뤄뒀던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 혹은 강원도의 여러 산중 야영을 제안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All NO!" 연휴 기간 중에 본인이 해야 할 일도 있고 무엇보다 무거운 등짐 짊어지는 것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인다.


산 냄새는 맡고 싶고 마눌의 거부는 심하고... 여러 고민을 하다가 마눌에게 봄 냄새나 맡으러 가자 제의했다. 가볍게 도시락 싸 들고 소풍 가듯 좋은 숲길 하나 찾아 들어가 산책이나 하자 했다.


그곳이 중미산 자락의 묘각사 임도(林道)이다. 중미산 자락에는 소유곡의 임도와 묘각사 임도가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고 있다. 두 곳 모두 이 좋은 봄날 한가하게 숲냄새 맡기에 적당한 곳이다.


그중에서 소유곡 임도는 너무 자주 갔으니 예전에 잣숲 야영하면서 한번 걸었던 묘각사 임도에 더 마음이 끌렸다. 묘각사 임도 초입에는 칠성급의 잣숲이 있다. 오래전부터 발 빠른 백패커들이 자주 찾던 야영의 성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작자들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난장판이 되었다는 소식도 자주 들리던 곳이다. 결국 몇 해 전 마을 주민이 포크레인을 동원에 잣숲 바닥을 갈아엎었다고 한다. 슬픈 일이다.


어쨌거나 오래 격조했던 곳이니 잣숲 구경도 하고 임도 탐방도 하고 숲 냄새나 실컷 맡자 하고 작은 보따리 챙겨 집을 나섰다.

 

묘각사 임도 탐방!!


일시 : 2019년 5월 5일.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중미산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마을 초입의 어느 구석에 차 세운 후 짐 챙겨 길을 나섰다. 봄볕이 제법 따갑다.




# 묘각사에 연등이 걸렸다. 초파일이 딱 일주일 남았다.






# 묘각사 우측 임도로 들어섰다.





# 임도 안으로 들어가면 햇볕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묘각사 잣숲이다. 숲속에 잣 향기 가득하다.





# 이 잣숲과는 아주 오랜만의 만남이다. 여러 해 전 늦은 봄에 해리님 부부와 함께 이곳에서 야영했었다. 그날 우리는 통방산 산행을 먼저 하고 오후 늦게 이 잣숲을 찾았다.





# 멋진 잣숲과 맑은 계곡을 갖춘 곳이라 황홀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을 가진 곳이다.





# 하지만 우리나라의 민도(民度)는 아직 미개한 수준이다. 이렇게 좋은 곳을 고요히 그림같이 보호하고 즐길 줄 모른다. 그저 모였다 하면 소란을 피우고 흔적을 남기며 결국에는 난장판을 만들어 버린다. 견디다 못한 마을 주민들이 숲바닥을 갈아엎어버렸다.





# 세월이 많이 지나 갈아엎은 숲바닥이 많이 평탄해지기는 했지만 단체로 텐트를 칠 정도는 아니다.





# 나중에 멀리 갈 수 없는 어느 평일날 살짝 찾아와 볼까 싶기도 하다. 바닥 고르지 못한 것은 감수하고.





# 계곡은 여전하다. 맑은 물소리 가득하다.





# 잣숲을 나와 임도로 복귀했다.





# 숲구경 하며 길게 한바퀴 휘감았다. 좌측 임도를 순방한 후 갈림길로 돌아와 다시 우측 임도로 방향을 잡았다. 우측 임도가 휘는 곳에 작은 광장이 있고 돌탑과 의자가 몇 개 있다. 바람 좋은 곳이다. 도시락 까먹고 오래 쉬었다.





# 점심 먹고 다시 임도 탐방을 했다. 여유롭게 콧노래 부르며 설렁설렁 한바퀴 돌았다. 





# 이윽고 임도 탐방을 마치고 묘각사로 내려갔다. 묘각사(妙覺寺)란 이름을 가진 사찰은 전국에 여러 개가 있다. 이곳 통방산 묘각사는 경기도권인데도 불구하고 워낙 깊은 산중에 있어 한가하게 공부하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고시공부 하거나 휴양하는 이들을 위한 시설을 따로 갖추고 있다.


 


# 좋은 봄날의 숲속 산책이었다. 묘각사 임도 일대는 원래 산나물이 없는 곳이다. 중미산으로 올라가면 간혹 취나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은 취는 없고 개미취나 미역취만 임도 길가에 무성하다. 다만 잡목 사이로 두릅이 간간이 있기는 하다. 이날 우리 눈에도 두릅이 제법 눈에 띄었다. 한줌 뜯어와 데쳤더니 입안에 봄향기 가득하였다. 막걸리 두어 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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