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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39-1(화악산/華岳山)-올해 봄은 시절이 늦다!! 본문
올해는 봄이 영 더디다. 따뜻한 온기 넘쳐야 할 시절에 찬바람 일어나니 꽃 피울 때를 놓친 꽃잎들은 꽃망울 속에서 상기 몸을 움츠리고만 있다. 5월은 봄이 무르익어 농염하여야 할 계절이다. 산하 가득 연초록 신록 가득하고 숲 바닥에는 산나물 가득하여 숲속은 싱그런 삶의 생기가 넘쳐날 때이다. 하지만 올해 봄은 그 발길이 아주 늦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계절의 변화에도 혼란이 가득하고 봄마저 그 때를 놓치는 모양이다. 이래저래 올봄은 혼돈의 시기이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모두 무질서와 혼돈의 소용돌이라 차라리 눈 감고 귀 막아 한 세월 죽은 듯 엎드리자 하였다. 그러나 그 짓도 쉽지 않다. 이 세상 혼란이 요란하기 극에 달한 지 오래여서 눈 감고 귀 막아도 세상사 모른 체하기가 뜻과 같지 않다. 이럴 때는 그저 등짐 챙겨 산속으로 스며드는 수밖에 없다. 더디기는 하여도 이미 봄은 이 산하에 깃들었을 터이니 더딘 봄의 발걸음을 내가 앞장서 마중 가는 것이 나으리라 하였다. 그 봄의 훈기를 만나 내 도란도란 얘기 나누노라면 이 혼란한 세상사도 조금은 잊히리라 싶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등짐 챙겨 길을 나섰다. 그리하여 우리의 발걸음은 화악과 석룡의 품이 교차하는 조무락골로 스몄다. 물 좋고 새소리 좋은 조무락골에서 하룻밤 머문 후 뒷날 화악을 오르자 작정한 것이다. 그곳에는 시절 늦은 봄이 볼 바알갛게 물들인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올해 봄은 시절이 늦다!!
조무락산장 ~ 조무락골 ~ 화악 중봉 갈림길 ~ 야영 ~ 중봉 ~ 조무락골 ~ 조무락산장 마눌과의 야영 산행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예전에는 야영 산행이든 당일 산행이든 기꺼이 잘 따르던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꺼려하더니 요즘은 동행하자면 한 차례 전쟁을 치러야 겨우 따라나서는 실정이다. 아마도 나이 들어갈수록 무거운 등짐에 대한 부담이 늘고 한뎃잠의 불편함이 싫어지는 모양이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여러모로 서운한 것 역시 어쩔 수 없다. 그런 실랑이를 한 차례 거친 후 이번 야영 산행길도 겨우 동행이 이뤄졌다. 화악산/華岳山 경기도 가평군 북면(北面)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史內面)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1,468.3m이다. 동쪽의 응봉(鷹峰:1,436m), 서쪽의 국망봉(國望峰:1,168m)과 함께 광주산맥(廣州山脈)의 주봉(主峰)을 이루며 경기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가평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명지산과 마주보고 있는데, 가평읍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고 경기 5악 중 으뜸으로 친다. 화악산을 중앙으로 동쪽에 매봉, 서쪽에 중봉(1,450m)이 있으며, 이 3개 봉우리를 삼형제봉이라 부른다. 산의 서·남쪽 사면에서 각각 발원하는 물은 화악천을 이루며 이것은 가평천의 주천(主川)이 되어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38도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어 제일 높은 화악산 정상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중봉을 지나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약 10㎞의 능선이 이어지는 코스가 산행에 이용되고 있다. 주능선에 오르면 춘천호를 굽어볼 수 있으며, 중봉 정상에서는 남쪽으로는 애기봉과 수덕산, 남서쪽으로는 명지산을 볼 수 있다. 산세가 중후하고 험하며, 산 중턱에는 잣나무숲이 울창하다. 화천군쪽으로는 수려한 삼일계곡, 용담계곡, 촛대바위, 법장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조선 현종 때의 성리학자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이 벼슬을 그만두고 정사(精舍)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며 은둔하던 화천 화음동 정사지(華陰洞精舍址)가 있다. <이곳저곳>
# 조무락골 상단 민박집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하루 주차비 5,000원. 우리는 1박 2일이라 만원을 지불했다. 주차장에는 당일 산행 나선 산객들의 차들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정상이 아니라 조무락골 최상단 계곡이다. 목적지 가까워 느긋하기는 하여도 출발이 너무 늦어 마눌 채근하여 산행에 나섰다. # 정겨운 이름표들이 줄을 섰다. # 벌써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이들과 교차했다. 이들은 석룡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이들이다. 우리의 무거운 등짐 보고 눈이 커진다. # 죽단화 노란 꽃 만발하였다. 일본 원산의 이 꽃은 겹황매화라고도 한다. # 제일 상단에 있는 마지막 민가를 지나면 석룡산과 조무락골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석룡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석룡산 가는 길은 가파르다. 제법 땀 꽤나 흘려야 정상을 허락한다. # 조무락골로 올라가도 방림고개 거쳐 정상에 이를 수 있다. # 숲속으로 들어가자 이내 서늘한 공기가 가득하다. # 오랜만에 무거운 등짐 지고 나선 마눌은 무게 부담 때문에 시작부터 꽤 힘들어 한다. # 살살 달래고 격려하며 오르막을 올랐다. # 오르막 중간에 텐트 두어 동은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잣숲 바닥이라 푹신하기도 하다. # 조무락골 계곡은 두어 차례 건너갔다왔다 반복해야 한다. # 계곡물이 거울처럼 맑고 투명하다. # 숨소리 점점 거칠어 진다. # 공룡 덩치만한 커다란 바위 곁을 통과한다. # 그 바위 아래에는 잣솔잎 푹신하게 깔린 야영자리가 있다. # 암반지대에서 잘 자라는 매화말발도리도 거느리고 있다. # 등짐의 무거운 무게가 어깨를 파고드니 마눌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 힘에 부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다. 예전에는 늘 나보다 열댓 걸음 앞서가던 사람인데 요즘 운동량이 좀 부족했다. # 복호동 폭포 입구. 복호동 폭포는 이미 구면이라 멀리서 아는 체만 했다. # 폭포물 흘러내리는 곳에 피나물이 노란 꽃을 피웠다. 피나물은 깊은산 숲속 습기 많은 곳을 좋아한다. 길쭉한 꽃대 끝에 달린 노란 꽃이 앙증맞아 노랑매미꽃이라고도 한다. # 폭포 근처라 시원한 바람 가득하다. # 그 언덕에 짐 잠시 기대고 한숨 돌렸다. # 물참대 하얀 꽃이 만발하였다. 물참대 역시 산골짜기 바위틈이나 습한 응달을 좋아한다. 댕강말발도리라고도 한다. # 다시 올라가 보세! #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라 곳곳에 폭포 물소리 요란하다. #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 응원받으며 씩씩하게 올라 간다. # 다래덩쿨이 숲 한쪽을 점령했다. 이곳 조무락골은 유난히 다래덩쿨이 많은 곳이다. # 다시 계곡을 건넌다. # 위로 올라갈수록 경사는 급해지고 마눌의 쉬는 횟수도 잦아진다. # 그래도 심하게 멀지 않은 곳이라 이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조무락골 계곡의 최상류 지점이고 산길이 석룡산과 화악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석룡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산꾼 일행을 만났다. 어느 단체 산행객의 일부인데 이곳에서 다시 갈라지는 하산길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고 있었다. 그 중 몇사람이 넓은 임도를 택했다. 그곳으로 가면 길이 사라진다고 알려주어도 내 말 무시하고 자기 일행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하산하였다. 잠시후 벌게진 얼굴을 하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왔다. 민망한지 나는 아는 체하지 않고 그냥 올바른 길로 하산하였다. 어딜가나 꼭 저런 이들이 있다. # 우리 아지트인 임도 한쪽에 집을 지었다. 다래 덩쿨 아래 형성된 이 임도는 조금 아래에서 길이 끊어져 버린다. 때문에 사람 왕래없어 일부는 공터가 되고 일부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 다래향 은은한 곳이다. 계곡가에 위치한 싸이트라 타프로 지붕까지 만들었다. # 이 장소와는 몇 년만의 조우이다. 짐 정리하고 계곡으로내려가 간단하게 씻었다. 조무락골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얼음같이 차가워 발을 오래 담그기가 어려운 곳이다. 마눌의 만류 있었지만, 알탕까지 시원하게 하였다. 물이 너무나 차가워 오래 담그지는 못하고 재빨리 씻고 물기 닦아낸 후 몸을 비벼 체온을 올려야 했다. # 숲속의 밤은 일찍 찾아온다. 깨끗하게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은 후 만찬 준비를 했다. 오늘의 주요리는 오리훈제이다. # 지난 주 중미산 임도에서 조금 채취한 두릅이 오늘의포인트이다. # 좋은 밤이다. 막걸리 맛이 최고로 오르는 밤이기도 하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여러 잔 마셨다. # 계곡에서의 야영이라 달구경 못하는 것이 흠이기는 하여도 계곡물소리 들으며 흐믓하였다. 밤늦게 밤새 한 마리 찾아와 울다가 갔다. # 싱그런 아침이다. 숲향기 가득하다. 조무락골은 새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 아침에도 여러 종류의 새울음 소리가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이 싸이트는 여러 해 전 산동무 해리님 내외와 석룡산 산행 후 방림고개 거쳐 하산하면서 발견한 장소이다. 이후 여름날 가끔 이용하는 소소한 아지트이다. # 아침 끓여 먹고 화악 중봉을 향해 길을 나섰다. 야영짐은 그대로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정상을 향했다. # 올해 봄은 유난히 시절이 늦다. 다른 해 같으면 숲 바닥에 나물 가득했을 터인데 올해는 상기 이르다. 대신 다래 순이 뾰족뾰족 올라왔길래 조금 채취했다. # 시작은 산길이 산책하듯 순하다. # 중봉 쪽 계곡도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다. # 잠시 오르자 폭포가 나타난다. 그런데 폭포 아래 계곡에 얼음이 가득하다. 5월 중순을 넘긴 이 만춘의 봄날에 얼음이라니. 올해 봄이 더디게 오고 있음을 이 계곡이 증명하고 있다. # 간밤에 알탕하다가 계곡물이 차가워 얼어 죽을 뻔 했는데 다 이런 이유가 있었다. 얼음 녹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으니 오죽하였겠는가? # 계곡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 이윽고 갈림길이 나오며 등로는 계곡을 버리고 가파른 사면으로 이어진다. 정상까지는 1.5km 거리이다. # 하지만 이곳부터 중봉까지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고 있어 거리에 비해 아주 빡센 곳이다. # 마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이제 1km 정도 남았으니 힘내서 가보세! # 화악산 공군부대가 숲 너머로 보인다. # 숲 바닥에는 얼레지가 날렵한 꽃을 피워 올렸다. # 얼레지는 숲바닥에 엎드려 보면 절묘한 무늬를 볼 수 있다. #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고 마눌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천천히 올 수 있을 만큼 오라 하고 먼저 사면을 치고 올랐다. 한차례 빡세게 밀어 올리면 적목리 갈림길이 나온다. #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화악 산정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좌측으로 보인다. # 이곳은 아직 진달래 천지이다. 그만큼 계절이 더딘 것이다. # 간만에 만난 조망처라 오래 조망 감상하였다. # 오늘의 목적지인 중봉 정상도 올려다 보인다. # 중간에 홀로 있을 마눌 걱정 때문에 뛰어서 정상을 향했다. 숲바닥에는 박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 애기봉 갈림길 # 뛰어서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단체 산객들이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다. 가쁜 숨 고르며 한숨 돌렸다. # 그들 사진 다 찍기 기다렸다가 정상석 어루만져 나름의 세러머니를 마쳤다. # 화악산 계곡이 전방으로 길게 가르마를 타고 있다. # 우측으로는 애기봉 능선이 화악리로 내려가고 있다. # 그 너머로는 명지산이다. # 좌측에는 매봉이 건너다 보인다. # 그 뒤로는 몽가북계의 산들이 맥을 이루고 있다. # 몇 해 전부터 무겁고 덩치 큰 DSLR카메라를 집에 두고 휴대폰으로만 사진을 찍고 있다. 무게 부담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아무래도 사진의 퀄리티는 얻기 어렵다. # 어차피 사진은 나중에 느낌만 되새기는 것이고 풍경은 마음으로 보면 될 일이다. # 방림고개 너머 석룡산도 보인다. # 석룡산. 사면 아래쪽으로 계곡따라 내려가면 우리 야영지가 나온다. # 국망봉에서 민둥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장쾌한 흐름이다. 십몇 년 전 홀로 저 산길을 걸었다. # 정상은 단체 산객들에게 맡기고 중봉을 떠났다. # 홀로 기다리고 있을 마눌 걱정에 다시 뛰었다. # 마눌은 정상 거의 가까이 도달하고 있었다. 함께 간식 나눠 먹고 하산하였다. # 하산길의 가파른 암반지대에 초은 큰성님의 표지기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뵌지 여러 해가 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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