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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진주 월아산(月牙山)자연휴양림 본문
[캠핑이야기]야영-진주 월아산(月牙山)자연휴양림 |
고향 떠난 지 오래되었다. 성장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수도권에서 살았으니 이제는 오히려 고향땅이 낯설다. 그래도 선산이 있고 유교적 문화를 고수하고 있어 일 년에 서너 번은 꼭 고향 방문을 한다.
내 고향 진주는 먼 고장이다. 그 먼 거리를 달려 연례행사만 참석하고 귀경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고향 인근의 산정에 올라 하룻밤 야영하면서 옛 기억을 더듬는 산행을 하곤 했다.
지리산, 광제산, 망경산, 월아산 등이 그 대상이었다. 가장 최근의 야영지는 월아산(月牙山)이었다. 월아산은 그 독특한 산의 형상 때문에 달이 뜨는 산이라는 의미로 '달음산'이라 불렀던 산이다.
누님네와 진양호 어느 식당에서 저녁 식사 하고 야간 산행으로 올라 하룻밤 야영하며 달구경 했던 것이 몇 해 전의 일이다. 그날 휘영청 밝은 달빛과 운무 가득한 발아래 세상은 산정 야영하는 이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풍광이었다.
최근 그 월아산에 자연휴양림이 생긴 모양이다. 월아산 두 봉우리 사이 골짜기에 휴양림을 조성하고 캠핑장까지 개설하였다 한다.
올해는 시절이 빠르다. 원래 매년 12월 첫주에 진행되던 시제(時祭)가 올해는 한 주 빠른 11월 말에 있다고 연락이 왔다. 고향집에 들러 시제 모시고 오후에는 친구 부부 만나 찻집에서 회포도 풀었다.
월아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야영한다는 우리 계획을 들은 친구 부부가 끌끌 혀를 찬다. 이 사람들 독특한 취향을 어쩌랴 싶었던 것이다. 그들과 오래 수다 떨고 놀다가 걱정 어린 배웅받고 월아산으로 향했다.
일시 : 2022년 11월 27일~28일
월아산/月牙山 높이 482m이다. 남북 두 봉우리로 이루어지며 북쪽 봉우리를 달임산, 남쪽 봉우리를 장군대라고 부른다. 장군대산 또는 달음산이라고도 한다. 두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보름달이 인근 금호지에 비치는 모습은 아산토월(牙山吐月)이라 해서 진주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북쪽으로 남강이 흐르며, 진양군과 진주시가 통합되기 이전인 1986년에 산 일대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정상의 장군대는 예로부터 마을주민들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 김덕령이 이곳에 목책성(木柵成)을 쌓고 본영으로 삼았다. 사찰로는 산 서쪽에 있는 청곡사가 많이 알려졌다. 청곡사(靑谷寺)는 879년(신라 헌강왕 5)에 도선이 창건하고 고려말 우왕 때 실상사 장로 상총대사가 중건한 바 있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선조와 광해군 대에 걸쳐 복원한 고찰이다. 청곡사 입구의 다리 방학교(訪鶴橋)에는 남강변에서 노닐던 청학이 이곳으로 날아온 것을 보고 도선이 절터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 월아산 자연휴양림 개념도
# 월아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삼천포 늑도 지형도. 2일차는 늑도로 이동해 낚시하면서 야영할 계획이었다.(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월아산 자연휴양림. 펜션 형태의 숙소 여러 동과 글램핑장 8개 동이 준비되어 있었다. 야영 데크는 5개로 수량이 적은 편이었다. 평일이라 비교적 한가하였다.
# 데크는 폭이 아주 넓었다. 우리는 작은 오토 텐트라 텐트 두어 동은 더 쳐도 될 정도다. 대신 바람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스크린으로 담벼락을 세우고 타프로 지붕을 만들었다.
# 작지만 집 한 채 짓듯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 데크에는 우리 포함 세 곳, 글램핑장은 두어 팀 정도 입주했다. 평일이라 여유 넘쳤다.
# 전기 배전반까지 있지만 우리는 필요 무.
# 시제 모시고 제주로 썼던 명석 막걸리를 챙겨 왔다. 저 막걸리는 맑은 막걸리로 저 동네에서는 '전주'라고 부른다. 일반 막걸리보다는 깨끗한 맛이고 조금 더 독하다.
# 이곳 야영장은 다 좋은데 휴양림 뒤를 지나는 산길이 말썽이다. 질매재라는 고개가 월아산 두 산 사이를 관통하는데 이웃 고장을 넘는 지름길이라 그런지 좁은 산길인데도 차량 통행이 많고 속도도 아주 빨랐다. 새벽에 고개를 내달리는 대형 트럭 소리 때문에 아주 신경이 쓰였다.
# 질매재 고개를 내달리는 차소리 때문에 고생 좀 하였다. 그렇지만 나름 편안한 밤이었다.
# 우리 외 두 집이 캠핑하였다. 그 집들은 모두 대형 쉘터에 난로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우리는 백패킹하던 경험이 많아 침낭 만으로도 충분하였다.
# 아침 끓여먹고 짐 정리했다. 캠핑장에서 야영하면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어 참 좋긴 하다.
# 구름이 잔뜩 끼었다. 오후에 잠깐 비 소식이 있는데 오후 일정이 걱정스럽다.
# 짐 정리하고 휴양림 산책을 나섰다. 전체적으로 정리가 덜 되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 숙소동에서 아이들 웃음소리 경쾌하게 들린다.
# 다양한 형태의 숙소동을 갖추고 있다.
# 이곳 휴양림은 월아산 두 개의 봉우리 사이 골짜기에 설치되어 있다. 가을에 오면 단풍구경 할 만하겠다.
# 월정저수지와 그 너머 진성면, 반성면쪽으로 조망이 열려 있다.
# 자연 휴양림에 꼭 있는 목재체험관.
# 통신대가 있는 장군대봉. 여러 해 전 저곳 정상에서 하룻밤 야영하였다.
# 크게 한 바퀴 돌며 휴양림 전체를 소요하였다.
# 이후 자동차 달려 삼천포와 남해 창선을 잇는 삼천포대교 중간에 있는 늑도로 왔다. 삼천포대교는 서너 개의 섬을 징검다리 삼아 뭍과 섬을 연결하였다. 늑도는 그 중간에 있는 섬이다. 늑도(勒島)는 섬 오양이 말의 굴레를 닮아 굴레섬이라 불린 섬이다. 나중에 구라도, 구랑도 등으로 불렀는데 한자로 다시 '굴레 勒'자를 회복하였다.
이번 여행은 야영과 낚시를 엮어 진행할 작정이다. 늑도는 다리 아래 주차장과 방파제에서 원투나 에깅이 잘 되는 모양이다. 일단 원투 채비하여 멀리 던졌다.
# 늑도와 초양도 사이 해협으로 낚시를 던졌다. 두 섬 사이를 흐르는 해류가 아주 거세다. 30호 무거운 봉돌을 달았는데 버티지 못하고 우측으로 금세 굴러가버린다.
# 원형 봉돌이 조류에 휘말려 삼각봉돌로 바꿨다. 그러나 마찬가지다. 조류가 너무 거세다. 우측으로 한껏 밀린 채비를 올리자 불가사리가 매달려 나온다.
# 조류가 너무 거세 입질 분간이 어렵다. 바닥 걸림이 많아 채비도 여럿 날렸다. 게다가 옆집에서 어느 부부가 낚시를 하는데, 그 댁 부인이 재미 삼아 던진 낚시가 내 채비를 뜯어먹어버렸다. 미안하단 말도 없다. 꽤 돈을 투자한 채비인데...
# 두어 시간 악전고투하였다. 통통하게 살 오른 불가사리만 서너 마리 낚았다. 찬바람 일고 비까지 내려 채비를 접었다. 대신 루어대 꺼내 갑오징어 에깅낚시에 도전하였다. 싸구려 에기 두세 개를 묶어 던지면 감오징어가 곧잘 나온다는 정보가 있었다.
# 방파재 끝 빨간 등대 쪽으로 옮겨 채비를 날렸다. 이미 여러 명의 조사들이 낚시 중이다. 그들이나 나나 모두 오늘은 꽝조사다. 전혀 입질이 없다.
# 장소를 초양도(草養島)로 옮겼다. 군마의 여물용 풀을 길러 초양이라 불렀다는데 글쎄다. 옛 이름은 초도다.
# 학섬과 초양도 사이는 물살이 엄청나게 거세다.
# 건너편에 좀 전 꽝을 치고 떠나온 늑도가 보인다.
# 이곳에도 에깅하는 이들이 꽤 있다. 조과는 마찬가지로 꽝이다.
# 에깅채비 달아 멀리 날린 후 조금씩 감아들이며 바닥을 더듬었다. 센 물살을 이기며 에기의 움직임을 읽어내야 한다.
# 다시 두어 시간 팔이 아프게 루어대를 휘둘렀지만 결과는 꽝이다. 빗줄기가 거세져 더 이상 낚시가 불가능해지길래 채비를 접었다.
# 원래는 늑도나 초양도에서 낚시하며 하룻밤 노지 야영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려 야영할 여건이 못되었다. 늑도 야영은 다음을 기약하고 정리하여 진주로 돌아왔다.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 먹을 계획이었는데 꽝 조과 때문에 실패했다. 대신 진주여중 앞 유명한 어탕집에서 어탕과 어탕국수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이후 일정을 앞당겨 귀경했다. 어둡고 비 내리는 고속도로가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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