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한북정맥
- 국토종주 자전거길
- #견지낚시
- 백운산
- 견지낚시
- 자전거 라이딩
- 국사봉
- 백두대간
- 삼남길
- #100대 명산
- 야영
- 잣나무숲
- 잣숲
- 낙동정맥
- 금남정맥
- #야영산행
- 야영산행
- #삼남대로
- 호남정맥
- 섬산행
- 한남금북정맥
- 금북정맥
- 지리산
- 100대 명산
- 낙남정맥
- 100대명산
- 자전거여행
- 한남정맥
- #삼남길
- 시산제
- Today
- Total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한북정맥]여섯번째(47번 국도~큰넉고개)-오래 가고 싶거든 함께 가라! 본문
그러다 그 가을에 뜻밖의 병마(病魔)를 만나 정맥은 물론, 가까운 동네 산 가는 것조차 겁이 나서 그 자리에 멈춰 서게 되고 말았다. 7개월여 후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슬려 산길을 나섰고, 한북정맥 역시 다시 잇기로 해서 지난주 운악산 구간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그날은 정맥길 사상 처음으로 마눌과 함께 산길을 걸었다.
애초에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를 마눌과 같이 하면서 산행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체력이 없는 사람을 막무가내로 이끌고 갔더니 나름 엄청나게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작년에 백두대간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정맥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였다.
그래도 지난 주는 병마 극복하고 7개월 만에 나서는 정맥길이라 억지로 따라나서더니 이번 주는 절대로 같이 못 가겠다 선언한다. "위험한 병을 갖고 있는 남편을 혼자 보내도 되겠냐?" 했더니, "지난주 운악산에서 보니 멀쩡합디다. 혼자 다녀오세요!" 한다.
거리 : 구간거리(13.5 km), 누적거리(85.4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7년 4월21일. 흙의 날. 세부내용 : 47번도로 군부대 후문(11:00) ~ 443.6봉(11:25) ~ 424.7봉 ~ 명덕삼거리(12:40) ~ 수원산 갈림길(13:45) ~ 무명봉/점심,휴식(14:40出) ~ 헬기장1(15:00) ~ 잣나무숲 ~ 헬기장2(15:24) ~ 헬기장3 ~ 60번 송전탑 ~ 송전탑 있는 암봉(16:20) ~ 송전탑58, 57, 56번 ~ 국사봉(17:00) ~ 채석장 철조망 ~ 육사생도기념비 ~ 큰넓고개(17:48)
넙고개/廣峴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정맥길인 명덕삼거리를 넘고 서파에서 47번 도로에 올려 씽씽 내달려 지난주 내려왔던 군부대 정문 쪽으로 나갔다. 이어 도로 아래로 굴다리를 통과하고 우측으로 올라 군부대 후문 근처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했다.
군부대 후문에서 우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시작엔 으레 그렇듯이 점점 높아지는 고도에 적응하기 위해. 또, 무리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며 집중하며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큰 개가 컹~ 하며 덤벼든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철조망 안에 메여 있던 세퍼트가 냅다 덤빈 것이다. :네 이넘, 왜 이리 놀라게 하냐? 나 좋은 사람이다!! 조용히 해라!!"
# 폐벙커가 있는 443.6봉.
한숨 돌리고 기록 정리하고 있는데 정맥꾼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올라온다. 그들 눈에 이 봉우리는 의미없다 여겨지는지 쳐다도 안보고 냅다 내달린다. 정맥길은 좌측으로 90도 꺾여서 내려간다. 진달래가 만발한 능선길을 편안하게 고도를 낮춰가며 진행한다.
# 진진이가 만발한 등로.
# 숲이 트인 곳으로 지난 구간의 운악산이 올려다보인다. 어느새 연무가 많이 걷혔다.
# 간밤의 안개비로 물기를 머금은 진진이.
# 진행 방향의 수원산이 올려다보인다.
# 잠시후 잣나무 숲을 지난다.
# 들머리 접근하며 자동차로 넘었던 명덕삼거리에 도착했다.
지도상에는 명덕삼거리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사거리다. 정맥길은 정면 좁은 길의 우측 사면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곧 능선에 이르고 능선 좌측에는 개 사육장이 있다. 개들이 난리가 났다. 일부는 줄도 묶여 있지 않고 전부 크기가 큰 녀석들이다. 저 넘들이 담장 넘어 뛰어 나와 산으로 올라 올 수도 있겠다 싶어 겁이 덜컥난다. 얼른 속도를 높혀 그곳을 지나쳤다.
# 보랏빛 현호색의 자태.
# 꽃을 먼저 피운 생강나무가 뒤늦게 잎을 밀어 올린다.
# 물기 머금은 진진이.
# 박새인가? 세상을 향해 만세를 부른다.
# 개별꽃.
# 올곧게 위로 자란 잣나무.
# 산괴불주머니.
# 고깔제비꽃.
# 흰제비꽃.
# 몸을 요염하게 비비 꼰 나무. 줄기 두 개가 연리지 마냥 서로 살을 맞대고 있다.
# 금붓꽃.
# 올해 처음 만나는 복수초.
# 이 넘은 초봄에 흰 눈을 뚫고 올라 오는 모습이 유명하다.
배가 많이 고프다. 아무 곳이나 주저앉아 민생고를 해결했으면 하지만, 오름이 줄기차게 이어져서 일단 정상을 확인하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배도 고프고 가팔라 힘이 들기도 하고 해서 헉헉대며 오르는데, 암봉이 하나 나타나고 오전에 지나친 삼 인의 정맥꾼이 식사를 하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를 먹는 모습이 침이 꿀꺽 넘어 가게 하지만 요즘 같은 산불 방지기간에 산에서 불을 피운다는게 영 거슬린다. 왕숙천은 길이 37.34 km, 유역면적 270.79㎢로 이곳 포천 신팔리 수원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흘러 남양주시를 지나 구리시에서 한강으로 흘러 드는 강이다. 왕숙천이란 이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上王으로 있을 때 八夜里에서 8일을 머물렀다고 해서 '王宿川'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점심 먹고 한참을 휴식했다. 바람이 시원해서 정말 오랜만에 거풍(擧風)도 한 번 했다. "어~허~~~ 씨~원~하~다~~~"
# 호랑버들.
# 얼레지 밭이 나타난다.
# 얼레지의 요염한 자태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
# 참으로 예쁜 우리 꽃이다. 이렇게 멋진 야생화도 드물 것이다.
얼레지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발길이 절로 멈춘다. 얼레지에 빠져 얼마를 지체했는지 모른다. 참으로 요염한 꽃이다. 한참을 꽃구경하다가 전방의 무명봉을 넘으니 바로 너머에 '헬기장'이 나타난다.
# 헬기장 1번이 나타난다.
전방의 나즈막한 무명봉을 오르니 갈림길이 나타나고 좌측길로 직진해야 한다. 편안하게 오르내리며 진행하는데 중간중간 갈림길이 있는 작은 무명봉들을 넘게 되고 정맥길은 한눈 팔지 않고 직진하면 된다.
# 좌측 사면은 온통 잣나무숲이다.
#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
# 엄청 큰 소나무였는데 사진으론 감이 잘 안온다.
# 삼각점이 있는 세번째 헬기장.
날씨가 스산해서 맘이 급해진다. 등로에는 잣나무숲이 계속 이어진다. 가평이란 이름값을 하나보다. 이윽고 군벙커가 있는 무명봉을 넘어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작은 벙커가 있는 무명봉을 오른다. 이곳에서 길은 '우측으로 90도' 꺾인다. 무심코 전진하는데 황사가 뿌옇게 끼어 있어 방향 찾기에 혼란이 온다. 좌측 전방으로 황사 속에 희미하게 송전탑들이 보인다. "송전탑은 정면 전방에 나타나야 되는데?"
# 송전탑이 있는 암봉이 건너다보인다.
# 지나온 정맥길. 저 멀리 희미하게 수원산이 보인다.
# 진행 방향의 국사봉과 저멀리 다음 구간의 죽엽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 산 하나를 또 파먹고 있다.
#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한때 저곳에서 꽤나 놀았다. 청춘 시절 여러 해 겨울을 저곳 스키 로프에서 보냈다. 지금은 황사 때문에 뿌옇게 보인다.
# 무더기로 꽃을 피운 眞眞이.
아래로 길게 내렸다가 안부에서 편안하게 길게 진행한다. 잠시 올라 57번 송전탑을 지나고 그대로 길게 진행해서 56번을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 아래로 내리면 전방에 국사봉이 올려다보인다.
정상 한 쪽에 삼각점이 있고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맥길은 '우측 길'이다. 가파르게 아래로 내려가다가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길게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 음~ 떨어지면 뼈도...
마지막 무명봉을 치고 오른다.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아래로 계속 내리니 '육사생도 참전비'가 나타난다.(17:48)
# 100명의 꽃다운 젊음이 희생되었다.
잠시 눈 감아 젊은 혼들을 추모하고 큰넉고개에서 산행을 마친다. 버스를 찾느라 고개 이쪽 저쪽을 넘어 보지만 쉽지 않다. 버스 시간을 물어 보고 싶은데 지역주민들은 보이질 않고, 고개 이곳저곳에 산재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듯한 중앙아시아에서 왔음직한 외국노동자들만 한가한 주말을 즐기느라 배회하고 있다. 결국 오늘도 택시 불러 차량 회수하러 간다.
재작년인가? 비오는 토욜날에 형이랑 둘이서 서해 궁평리 바닷가에서 장어 안주로 쐬주를 열병이나 비운 적도 있는데... "성님, 내 몸이 완전해지거든 그때 찐하게 한잔 합시다!!!"
# 참치가 꽤 맛나 보인다.
|
'1대간 9정맥 > 한북정맥 종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북정맥]여덟번째(축석령~샘내고개)-서울의 관문, 축석령(祝石嶺)!! (0) | 2007.07.16 |
---|---|
[한북정맥]일곱번째(큰넉고개~축석령)-죽엽산엔 댓잎 대신 솔잎만 많더라! (0) | 2007.07.08 |
[한북정맥]다섯번째(노채고개~47번 국도)-다시 한북정맥의 능선에 서다! (0) | 2007.07.04 |
[한북정맥]네번째(도성고개~노채고개)-姜氏! 귀 빠진 날 姜氏峰에 서다! (0) | 2007.06.28 |
[한북정맥]세번째(광덕고개~도성고개)-가을! 억새의 江에서 헤엄 치다! (0) | 200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