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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한북정맥]일곱번째(큰넉고개~축석령)-죽엽산엔 댓잎 대신 솔잎만 많더라! 본문
소흘읍(蘇屹邑)은 한자로 '되살아날 소(蘇)', '산 우뚝 솟을 흘(屹)'을 쓰고 있다. 한자어 그대로 해석을 하면 맥(脈)이 약해졌던 산줄기가 우뚝 솟았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한자의 지명(地名)은 뜻 그대로 해석되기보다는 음차(音借)된 경우가 많아 그냥 뜻대로 해석하기는 곤란하다.
이 땅의 지명 중에는 '소(蘇)' 자가 들어 있는 것이 종종 있다. 이들은 대부분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의 전설과 연결되어 있다. 한남정맥(漢南正脈)의 맥과 연결되어 있는 '소래포구(蘇來浦口)'나 '소래산(蘇來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들은 삼국시대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군사를 이끌고 온 곳이라 해서 이름 지어졌다 전해진다. 해당 지자체에서 전하는 지명 유래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명에 쓰이는 한자어 '소(蘇)'자는 우리 말 '솟(高)'의 음차(音借)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이나 마을이 높이 솟았거나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의미이다. 소래포구나 소래산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일부 연구에서는 소정방의 전설이 아니라 그 산이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산이라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지자체의 지명 유래나 일부 자료에는 소정방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소래(蘇來)가 되었다는 식으로 기록했을까? 그것은 지명 유래라는 것이 이것이다 라고 적시하여 기록된 정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많은 경우 구전(口傳)되어 전해진데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근대화 과정에서 행정 기관이 지명을 기록하면서 한자로 음차하여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을 후대에 유래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자 이름 그대로 해석하는 우(愚)를 범하기도 하였던 탓이다. 이런저런 유래의 시비(是非)가 많지만, 소흘의 경우 어떤 방식의 유래이든 높은 곳이란 뜻은 분명하다. 한자음대로 해석하든 '솟'의 음차로 해석하든 어느 경우이든 '소흘'이란 지명은 '우뚝 솟은 높은 산이 있는 동네'란 뜻이 된다. 따라서 소흘에 대한 나만의 적당한 해석이 필요하였다. 위의 이야기는 그런 노력의 소산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신빙성에는 문제가 있다. 다만, 이름의 분석 외에 약간의 기초 정보는 있다. 그것은 소흘의 지형이다. 소흘은 넓다란 포천시의 남쪽에 위치한 산지형 고장이다. 고장의 대부분이 산지로 되어 있는 소흘은 한양으로 넘어가는 높다란 축석고개가 남쪽 끝을 이루고 있고 동남쪽에는 죽엽산이 우뚝 솟아 길게 남으로 감싸고 있다. 동네 전체가 산지로 구성되어 있고 긴 산줄기 하나 읍을 감싸고 있으니 '높이 솟은 곳(蘇屹)'이라 불러 이상할 것 없는 고장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유추하기엔 근거가 너무 희박하고 자의적(恣意的)이다. 좋다, 결국은 현지 답사만이 정답이니 산길 걸으며 죽엽산이 댓잎을 닮았는지? 죽엽산에 댓잎이 돋아나 있는지? 눈 크게 뜨고 한 번 찾아보자!!!
거리 : 구간거리(13.6 km), 누적거리(99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7년 5월 5일, 흙의 날 세부내용 : 큰넉고개(11:00) ~ 87번 도로 ~ 작은넉고개(11:45) ~ 267.7봉(12:00) ~ 큰 바위 ~ 570봉(13:22) ~ 601봉(13:45) ~ 노송지대 ~ 헬기장 ~ 죽엽산(14:05)/점심식사 후 14:40 出 ~ 노송지대 ~ 갈림길 ~ 115번 송전탑(15:08) ~ 40번 송전탑 ~ 임도 ~ 갈림길 ~ 임도 ~ 전주이씨 묘지 ~ 117번 송전탑 ~ 비득재(15:30) ~ 암봉 ~ 노고산(16:04) ~ 임도 ~ 고개 ~ 쉼터 ~ 천도교공원묘역 ~ 군부대 ~ 군부대 후문 ~ 다름고개(17:25) ~ 군부대 철조망 ~ 귀락터널(18:00) ~ 축석령(18:20).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지난 산행기들을 훑어 보니까 해마다 5월 5일엔 산을 찾았다. 그리고 산행기에 쓴 문구도 같다. "어린이날이지만, 축하해 줄 어린이가 없는 난 오늘도 산엘 간다!"
한참을 지체한 후 퇴계원 방향으로 나갈려고 하지만 이곳은 정체가 더 심하다. 할 수 없이 고속도로를 더 달려 의정부로 빠져 나와 포천 가는 국도에 올리지만 이곳도 정체는 여전하다.
죽엽산/竹葉山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큰넉고개 '공장 철망'과 '작은 소류지', '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구간하면서 마무리하였던 곳이다. 무사한 산행을 빌며 출발지 나무에 표지기 하나 매달았다. 논길을 거쳐 올라가는데 전방에 공사중이라 직진을 못하고 좌측으로 우회해야 했다. 새로 조성된 '87번 도로'가 앞을 가로막고 있고 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어 횡단하기가 만만치 않다.
# 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곳이 오늘 구간의 들머리다.
# 중앙분리대 넘어 무단횡단 하였다.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 절개지 시작점에 들머리가 있다.
절개지 따라 위로 올라 가는데 햇살이 따가와 곤욕스럽다. 양지 바른 곳에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오늘도 야생화 구경하느라 시간 지체 꽤나 하겠군!"
# 양지꽃.
# 꽃잎이 기름진 미나리아재비.
# 오름 중간에 돌아보니 큰넉고개의 공장지대와 지난 구간의 정맥 줄기가 보인다.
#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 보랏빛 각시붓꽃.
# 무더기로 피어 있는 넘들은 처음 만난다.
작은넉고개에는 검은 비닐 하우스와 가정집 형태의 사찰과 당산 나무가 있다. 작은넉고개를 가로질러 계속 올라가면 마루금을 만난다. 이후 편하게 오르내리며 계속 진행한다. 군데군데 야생화가 많아 시간 지체가 심하다. 잠시 후 '267.7봉'에 이른다.(12:00) 숲 너머로 570봉이 올려다 보이고 정맥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인다.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가다가 곧 가파르게 위로 밀어 올린다. 군 벙커들을 지나고 낑낑 오르면 등로 곁에 우뚝 선 '큰 바위'를 만난다. 바위가에는 매화 말발도리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 가정집 형태의 사찰.
# 작은 넉고개.
# 묘지 너머로 267.7봉이 보인다.
# 예쁜 족도리풀.
# 오름 중간에 큰 바위를 만난다.
# 바위가에 매화말발도리가 꽃을 피웠다.
# 작은 암릉을 지나 570봉에 오른다.
#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흰 각시붓꽃. 행운이다.
# 우산나물.
# 어느 하늘의 장수가 큰 칼로 바위를 일도양단(一刀兩斷)했나 보다.
# 601봉이 올려다 보인다.
# 안부에 이르면 입산통제 안내판이 서 있다.
# 좌측 사면은 온통 잣나무 숲이다.
# 소삼각점이 있는 601봉.
한숨 돌리고 사진 찍고 있는데 산객 한 분이 지나친다. 죽엽산을 만나러 왔단다. 아래로 내려 잠시 오르내리다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노송지대'를 지난다. 그리고 헬기장을 지나고 잠시 후 아무 표식도 없는 '죽엽산 정상'에 오른다. (14:05)
# 소나무와 참나무가 몸을 붙이고 공존하고 있다. 연리지는 못 보고 대신 이들을 만났다.
# 죽엽산 직전 헬기장.
# 아무 표식없는 죽엽산 정상. 댓잎은 볼 수 없다.
역시 죽엽산 정상에는 댓잎은 하나도 없고 솔잎만 바닥 가득 떨어져 있다. 그래도 명색이 한북정맥상 주요 봉우리인데 아무 표식도 없이 민머리로 있는 것이 조금 허전하다.
다시 급하고 길게 적송지대를 내려가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다시 내려가 임도를 지나 '전주 이씨 묘지'에 서면 죽엽산이 돌아다 보인다. 곧 '117번 송전탑'을 지난다. 덥다 덥다 소리내며 길게 내려 가면 뙤약볕 강렬한 '비득재'에 내려 서게 된다.(15:30)
# 쭉쭉 뻗은 노송지대를 따라 내려 간다.
# 넓은 임도를 만난다.
# 복숭아 나무 아래로 정맥길은 이어진다.
# 적송지대를 지나,
# 115번 송전탑을 만난다. 노고산이 건너다 보인다.
# 임도를,
# 연속으로 만난다.
# 청설모 한 마리 먹이를 찾고 있다.
# 제비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 전주 이씨 묘지에 서면 죽엽산이 돌아다 보인다.
# 비득재에 있는 음식점.
비득재는 노고산(老姑山) 기슭에 위치하여 고모리(古毛里)로 통한다. 그 모습이 흡사 비둘기가 나는 모습과 같아서 '비득재'라 일컫게 되었으며 한자로는 구현(鳩峴)이라 적는다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지만 무얼 보고 비둘기를 닮았다고 하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높은 고개이지만 차들이 심심찮게 지나 다닌다. 고도계 확인하니 235가 나온다. 죽엽산에서 400m 가까이 떨어져 내린 셈이다. 뙤약볕이 강렬해 얼른 고개 건너 숲으로 올라 갔다. 곧 바로 고도를 높여야 하고 송전탑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간다. 뙤약볕에 노출된 지역을 계속 통과해야 하는 지라 무덥고 힘이 든다. 송전탑을 다시 만나는데 전방으로 툭 트인 조망을 제공한다. 저 아래 식당가에서 뽕짝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진다.
# 수목원쪽 조망.
# 표면이 구불구불한 바위.
# 노고산 정상.
노고산은 지도상에는 없는 이름이다. 오히려 고모리에 위치한 산이라 하여 '고모산'으로 현지에는 알려져 있다. 잘 알려진 노고산은 삼각산 자락 솔고개 너머에 있다.
# 고모리산성 안내판.
# 정상에 서면 죽엽산이 건너다보인다. 누운 모습이 과연 댓잎처럼 길쭉하다. 죽엽이란 이름이 저 산의 형상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 수풀터널. 아주 시원하다.
수풀터널이 시원해서 한참이나 휴식했다. 쉬면서 지도를 확인하니 노고산 하산길의 등고선이 촘촘하다. 하산길이 가파르다는 얘기다.
# 불행히도 나뭇잎 사이로 잎을 키운 둥글레녀석.
# 고개를 만났다.
# 천도교 공원묘지.
정맥길은 공원묘지 한가운데를 통과하게 되어 있고 길게 묘지따라 진행하면 '군부대 철조망'과 조우하게 된다. 정맥길은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좌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 군부대 후문을 지나 다시 위로 오른다.
# 다름고개.
다름고개엔 어린이날을 보내고 귀가하는 차들로 정체가 아주 심하다. 완전무장하고 숲에서 불쑥 나오는 모습이 괴이했던지 모두들 차안에서 일제히 쳐다본다.
# 임도를 따라가다가 숲으로 들어갔다.
# 엄청나게 짖어대는 군부대의 미니 군견 삽사리.
# 곧 산사태가 날듯이 위태로운 내리막.
# 귀락터널.
귀락터널 앞에서 배낭 벗고 휴식을 취했다. 몸에 묻은 흙도 털고 물도 마시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했다. 축석령까지는 아직 산길을 10여분 더 가야 하는데, 왜 산행을 다했다고 생각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 축석령에 서 있는 불꽃 모양의 조형물.
# 효자바위. 저 바위에 빌면 석밀(石蜜)이 흘러 나올까?
축석령에서 33번 버스를 타면 큰넉고개까지 간다. 이 버스는 온갖 곳을 다 서고 도로에서 벗어난 마을까지 들렀다 가는 시골버스이지만, 시골버스 특유의 정이 흐르는 멋진 버스다. 친절한 버스기사는 모든 승객에게 인사를 먼저 건네고 특히 어르신들은 어느 마을에서 내리는지 모두 알아서 벨을 누르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세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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