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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한북정맥]다섯번째(노채고개~47번 국도)-다시 한북정맥의 능선에 서다! 본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want to)'과 '해야 하는 일(have to)' 사이에서 방황할 때가 종종 있다. 흔히 '하고 싶은 일'은 먹고 사는 문제와는 무관하게 취미나 도락(道樂)으로 하는 일들이 많다. 반면, '해야 하는 일'은 주로 호구지책(糊口之策)의 일들이기 십상이다. 그러다 작년 10월 뜻하지 않은 병마(病魔) 때문에 노채고개에서 발길이 묶여버리게 되었다. 불시에 나를 방문한 이넘의 병이 하 무서운지라 처음에는 정맥길은 고사하고 동네 뒷산도 못오를 줄 알았다. 무엇보다 절망(絶望)이라는 마음의 병이 더 깊었던 시절이다. 그리하여 정맥 종주는 꿈도 못꾸고 다만 질병 치료에만 집중하였다. 그 와중에 아파트 주위나 공원 등에서 살살 산책하며 산행 못가는 마음을 달래기 시작하였다. 비록 산책하는 발길이나마 걸음 쌓이니 마음과 몸이 조금은 여물어지게 되었다. 그 여물어진 마음과 몸으로 조금씩 고도(高度)를 높여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정맥은 몰라도 동네 뒷산 정도는 솔방솔방 다녀보자 작정하였다. 동네의 낮은 산도 명색이 산인지라 솔방솔방 산책하듯 조심스런 걸음으로 오르내리다 보니 체력에 자신감도 생기고 슬슬 욕심(慾心)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100대 명산을 해 보기로 했다. 단일 산이니만큼 대여섯 시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점진(漸進)이고 점증(漸增)이었다. 그래저래 몇몇 산을 다녀오다 보니 이제는 다시 정맥길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졌다. 질병 찾아들면서 노채고개에서 멈춰진 한북정맥 종주의 발걸음을 반드시 장명산까지 이어 놓아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强迫感)이 스멀스멀 고개를 치켜 들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하는 일'로 가치전도가 이뤄진 것이다.
구간 : 한북정맥 제 5구간(노채고개~47번 국도) 노채고개(11:40) ~ 원통산(12:20) ~ 무명고개 ~ 구 노채고개(13:07) ~ 갈림길 있는 무명봉/점심식사(14:00出) ~ 갈림길(알바 위험) ~ 암릉 구간 ~ 암릉 우회로(15:40) ~ 애기봉(16:18) ~ 운악산 서봉(16:35) ~ 운악산 정상(16:45) ~ 갈림길 ~ 남근석 촬영소 ~ 절고개(17:17) ~ 835봉 ~ 철암재 ~ 전망대(17:57) ~ 헬기장 ~ 649봉(18:15) ~ 군부대 ~ 47번 국도(18:50).
지난 구간들과는 달리 집에서 볼일 다 보고 느긋하게 출발했다. 외곽순환도로 타고 구리 나들목으로 나가 퇴계원, 포천 거쳐 일동 사거리에서 우회전하고 다시 일동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하면 가평으로 넘어가는 387번 지방도를 타게 된다.
힘내라, 마눌! 솔방솔방 한번 가보세!!! 운악산/雲岳山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지난 겨울 모진 추위를 이겨낸 청보리밭.
# 불탄 논두렁의 쇠뜨기도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봄이 깊어진 계절이지만 노채고개엔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가득하다. 노채고개 운악산 들머리는 가파른 절개지 한쪽에 밧줄을 매달아 두었다. 마사토 토질이라 매우 미끄럽다.
# 시작부터 마눌을 헤매게 만든 운악산 구간 들머리. 절개지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있어 오르기가 쉽지 않다.
절개지를 올라서자 곧바로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10여 분 가파르게 올라 치고 나더니 이내 순한 길이 나타나고 곧 마루금을 걷게 된다. 우측으로 필로스 골프장의 모습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인다. 공놀이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연무가 끼어있어 시야는 나쁜 편이다.
# 한 차례 가파르게 밀어 올리더니 곧 순한 길이 나타난다.
# 다시 한차례 찐하게 밀어 올리고,
# 원통산 정상에 서게 된다.
# 저 멀리 지난 구간의 산군(山群)들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원통산을 나와서 아래로 내렸다가 무명봉 두 개를 연달아 넘었다. 가파른 마사토길을 내려서면 잘록한 고개에 도착한다.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아래로 계속 내려간다. 왜 이리 자꾸 내려만 가냐? 한참을 내려가면 고개가 나온다.(12:52). 처음에는 이곳을 구 노채고개로 착각하였다.
# 노채고개로 착각한 잘록이.
# 잠시 후 사거리가 뚜렷한 고개가 나온다.
# 이곳이 진짜 노채고개다.
우리도 돌탑에 돌 하나 보태어 무사한 산행길을 기원하였다. 잠시 진행하면 나무가 베어져 있는 작은 고개가 또 나온다. 이후 순하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 일용할 양식.
'우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에서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 14:00에 다시 출발했다.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을 다시 하나 넘고 고만고만한 무명봉을 계속 넘으며 고도를 서서히 높였다. 식사 직후라 힘이 많이 들었다.
# 가파른 오름에서 힘들어 하는 마눌.
#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 진짜 남근을 닮은 바위가 저멀리 보인다.
# 원추리 새순과 이미 꽃을 피운 노랭이.
# 힘들게 암릉구간에 올라 섰다.
#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강인한 생명력의 소나무.
# 쉬었다 가입시다!
#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을 닮았다.
# 가야 할 정맥길.
# 정맥에서 좌측으로 흘러 내린 산줄기.
# 암릉 날등을 타고 오른다.
# 죽어서도 위엄을 잃지 않은 고사목.
# 포천쪽 조망.
# 지나온 정맥길. 저 멀리 청계산인가? 국망봉인가?
# 사방 경치가 훌륭하다.
# 암릉과 고사목을 배경으로 오르는 마눌.
# 운악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 고사목과 암봉.
경치 구경하느라 잠시 힘든 것도 잊어 버리고 오르면, 문제의 운악산 암봉 구간이 나타납니다.(15:40). 이곳은 1대간 9정맥 중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작년에 이곳을 지날 때 사용하려고 해리님께 튼튼한 테이프 슬링도 분양받았지만 마눌 동반으론 꿈같은 얘긴지라 우린 무조건 우회로를 선택했다.
# 직벽구간을 피해 우회로로 접어든다.
# 가파르게 오르내린다.
# 첫 번째 직벽의 옆모습.
# 정맥의 우측 운악사로 떨어지는 능선.
# 한차례 빡세게 밀어 올려 정맥길에 복귀했다.
# 운악산 세 번째 직벽의 위용.
정맥길에 복귀하면 곧바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의 경치가 너무나 훌륭해 한참을 쉬었다. 운악은 암봉이 발달한 산이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운악의 서쪽 암봉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래 경치 구경하면서 쉰 후 다시 출발했다. 전망대에서 조금만 오르면 '애기봉'이 나온다.(16:18)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오징어처럼 생긴 바위도 만난다. 이 바위를 보고 야릇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만...
# 절경이다. 병풍바위.
# 운악산 서봉.
# 서봉에서 가평 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 한참을 경치 구경에 빠지게 만드는 곳이다.
# 애기봉에 오르게 된다.
# 오징어처럼 생긴 바위.
# 한차례 낑낑 올라
# 운악산 서봉에 오르게 된다.
운악산은 서봉 역시 정상 대접을 받고 있다. 멋진 정상석이 운악산이란 이름을 달고 서 있다. 서봉은 높이가 935.5m인데 출발할 때 원통산에서 맞춰둔 고도계가 940m를 가리킨다. 이 정도면 정확하다고 해야겠다.
# 서봉과 나란히 서 있는 망경대.
# 운악산 정상이 코 앞에 건너다 보인다.
# 진행 방향의 암봉.
# 저 멀리 오늘 구간의 종착지인 47번 도로가 보인다.
잠시 한숨 돌리고 서봉을 나서 편안하게 마루금을 두어 번 오르내리면, 이내 오늘의 주 포스트인 '운악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16:45)
# 이런 설정 샷도 한 방!
# 서봉과 망경대가 건너다 보인다.
# 망경대.
# 백사 이항복이 포천 출신인 모양이다.
운악산 동봉은 945m로 서봉보다 10여m 더 높다. 고도계도 950으로 나온다. 넓은 산정상엔 서봉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고 뒤편엔 한시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태극기를 매달아 두었다. 정상 한 켠에 바위 하나가 우뚝하길래 꼭 끌어 안고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게 해준 천지신명께 감사를 드렸다.
정상을 나서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내려가는데, 양쪽 모두에 표지기가 달려 있다. '우측 절고개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나무계단으로 내려 가다보면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표지기가 전혀 없다.
현등사 방향은 좌측이다. 잠시 진행하니 '남근석 촬영지'가 나온다. 건너편 산사면에 남근석이 우뚝 서 있다. 그런데 내 눈에는 남근석이라기 보다는 삿갓 쓴 스님이나 에일리언같은데... 오히려 운악산 오르면서 가평쪽 산줄기에 우뚝 서 있던 바위가 더 남근석 같았다는 느낌이다.
# 남근석 촬영소.
# 잘생긴 소나무와 가평쪽 인간세(人間世).
촬영지를 나와 아래로 내리면 '절고개'가 나온다.(17:17) 절고개에도 이정목(좌-현등사, 우-대원사,직-애기봉)이 서있지만 역시 헷갈리게만 만든다. 직진하여 '애기봉 방향'으로 간다.
# 직진하여 봉우리를 치고 올라야 한다.
# 로프 사다리.
# 공터에 서면 운악산이 올려다 보인다.
# 전방에 산줄기 하나가 길게 늘어 서 있어 겁을 먹지만 그곳은 정맥길이 아니라 가평쪽에 있는 애기봉(772m) 이다.
# 오나가나 채석장이 말썽이다.
# 운악산에서 떨어져 내리는 정맥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터에서 고개를 돌려보면 전방에 산줄기 하나가 길게 늘어 서 있어 겁을 먹지만, 그 산줄기는 정맥길이 아니라 가평쪽 애기봉(772m)이다.
# 조망이 훌륭한 전망대.
# 누군가 작은 리본으로 직진길이 정맥 아님을 알려 준다.
# 오늘의 종착지인 47번 도로와 다음 구간의 들머리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직진길은 애기봉으로 가는 길이다. 운악산 오름에 있던 암봉의 이름도 애기봉이더니 여기 같은 이름의 산이 또 있다. 정맥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여서 떨어져 내린다. 낙엽이 많고 미끄러워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는데 발밑에서 파도소리가 난다. 한참을 미끄러져 내리면 넓은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에 서면 전방에 암봉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설마 저기를 또 올라가야 하나? 역시 올라가야 한다. 힘이 빠져 입에서 단내가 나는데 그렇게 낑낑 올라 '649봉'에 도착한다.(18:17)
# 대간이든 정맥이든 마지막에 그냥 쉽게 끝내주는 법이 없다.
암봉에서 한숨 돌리고 길을 나서는데 길이 다시 갈라지고 정맥은 좌측으로 가야 한다. 길고 가파르게 떨어져 내린다. 간만에 긴 산행을 한 마눌은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천천히 스틱에 의지해서 내려갑시다!"
#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길게 내려 간다.
# 드디어 47번 도로에 내려 선다.
# 수고했다, 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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