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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아홉번째(샘내고개~대교아파트)-고약한 샘내고개 人心! 본문
구간 기점인 샘내고개는 양주와 동두천을 잇는 3번 국도가 지나고 있어 차량 통행이 많은 길이다. 지금은 가구공장들이 밀집하고 아파트 단지도 개발되어 번화하다. 그러나 옛날의 샘내고개는 수레가 넘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고갯길이었다고 한다. 샘내고개 양쪽으로는 양주 산북리와 덕계리가 있다. 이 고개로 한북정맥이 지나고 있다. 그리하여 이 고개에서 물길은 양쪽으로 분수(分水)한다. 이른바 분수령(分水嶺)이다. 이 고개에 떨어진 빗물은 북쪽으로 흘러 임진강으로 들어가고, 남쪽으로 흘러 한강과 합류한다. 샘내는 지질이 희고 푸석돌이 많은 석비레로 되어 있다. 석비레는 마사토를 말한다. 샘내라는 이름은 당연히 샘물과 관련되어 있다.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샘내의 유래가 전해진다. 전설은 이렇다. 옛날에 서평강이라는 평강군수가 있었다. 평강은 철원 북쪽에 있는 고장이다. 지금은 북한 땅이다. 평강군수 서평강이라 했으니 이야기가 출발부터 조금 조악하다. 그는 탐관오리였던 모양이다. 가렴주구(苛斂誅求)에 수탈만 일삼는 악정을 하였으나 세력이 기울자 짚둥우리를 타고 양주로 옮겨 살게 되었다. 짚둥우리는 볏짚으로 만든 둥우리 즉 새집이다. 예전 탐학한 고을 수령을 지경(地境) 밖으로 몰아낼 때 볏짚으로 만든 짚둥우리에 태워 내 쫓았다. 짚둥우리를 탔다는 말은 수령이 쫓겨났다는 말이다. 평강에서 쫓겨난 서평강은 양주에 정착했는데, 동네 복판에 큰 못을 파고 그 흙으로 못 옆에 산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비록 쫓겨났지만 긁어모은 재물은 여전히 많았던 모양이다. 아무튼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곳에 마치 큰 뒤주처럼 이상스럽게 생긴 바위가 있어 대감바위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 바위 밑에서 옥수(玉水)가 나와 그곳 지명을 샘내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샘내고개는 탐관오리가 자기 고장에서 쫓겨났지만, 이곳 양주에서 여전히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옛 전설의 동네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설이 가지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패턴과는 역행하는 이야기이다. 좋게 해석하자면 이렇게 나쁜 인물도 받아 주어 잘 살게 해 줄 정도로 인심좋고 포용력있는 고장이 양주라고 볼 수도 있겠다. 꿈 보다 해몽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편, 이곳 샘내고개 언저리에는 화암정(花岩井)이라고 하는 유명한 약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산북동 구석말 입구에 있었던 이 우물은 물이 차고 수원이 풍부하여 찬우물이라 불렀는데, 약수가 꽃바위 아래서 솟아나 꽃바위 우물 즉 화암정이라 불렀다. 물이 좋은 고장이기는 했던 모양이다. 샘내고갯길은 북쪽으로 청담천(淸潭川)을 따라 이어진다. 청담천은 한탄강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이다. '맑을 청(淸), 못 담(潭)'자를 쓴다. 물 맑은 고장이란 뜻이다. 샘내는 한자로 '천천(泉川)'이다. '샘이 솟는 냇물'이니 '청담(淸潭)'과 뜻이 통한다 하겠다. 아마 샘내란 이름과 청담이란 이름은 서로 연관이 있는 듯하다.
구간 : 한북정맥 제 9구간(샘내고개~대교아파트) 샘내고개(11:00) ~ 묘지 ~ 철조망 갈림길 ~ 벤치 ~ 군벙커 갈림길 ~ 임도 ~ 도락산 갈림길(12:00) ~ 추모공원공사장 ~ 청엽굴고개 ~ 좌측임도로 탈출(차 이동위해) ~ 천주교공원묘지 ~ 샘내고개 ~ 청엽굴고개 복귀(13:00) ~ 농장 ~ 철재문 ~ 정맥길 복귀 ~ 군 유격장 ~ 원형철조망 ~ 바위전망대 ~ 임꺽정봉(13:55)/점심식사후 14:30出 ~ 암봉전망대 ~ 로프 하강 바위 ~ 고개 갈림길 ~ 미니 천제단 ~ 98번 도로 ~ 대교아파트/오산삼거리(15:30). 총 소요시간 4시간 30분. 만보계 기준 13,000보.
불곡산/佛谷山
샘내고개 LG주유소 건너편 옹벽 위에서 오늘 구간 산행을 시작했다.(11:00). 산길에 접어들면 바로 교통호가 나온다. 좌측으로 잠시 올라가면 아주 긴 벼슬을 한 사람의 묘지를 지나게 된다. 이 묘지는 쌍묘인데 특이하게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쌍분을 모셨다.
# 아주 긴 벼슬을 하신 분의 쌍묘.
# 두 번째 묘지에서 돌아본 지난 구간 정맥길. 한승아파트와 큰테미.
다시 잠시 위로 올라가면 철조망으로 막힌 갈림길이 나온다. 지도상 '144봉'이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떨어져 내린다. 편안하게 가다가 철조망이 끝나고 잠시후 좌측으로 조망이 툭 트이는 곳이 나온다. 좌측 멀리 불곡산과 임꺽정봉이 올려다보인다. 그러나 똑바로 임꺽정봉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빙 돌아 산을 올라서서 능선을 따라 길게 좌측으로 돌아야 하는 형세다.
# 좌측 전방에 임꺽정봉이 보이지만, 우측으로 올라 다시 좌측으로 돌아야 한다.
길게 고도를 높여 가며 오르다 보면 벤치가 있는 휴식처가 나오는데, 좋은 글귀를 적은 팻말들이 꽂혀 있다. 다시 철조망을 만나 위로 올라간다. 개인 농장이라 철조망을 설치했나?
#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 임도 갈림길을 만나 좌틀한다.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우측 조그만 봉우리 쪽으로 올라가라고 표지기들이 달려 있다. 차 빼주러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마음은 급하지만, 그래도 정맥길을 따라 보자고 봉우리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내 봉우리를 내려와서 좌측으로 꺾어 임도와 금방 합류한다. 의미 없는 곳이다. 그냥 임도 따라 가면 되는 곳이다. 계속 임도 따라 가다 보면 '도락산 갈림길'을 만난다.(12:00)
# 추모공원 공사장. 간이 화장실이 있다.
# 유격훈련 중인 군인들 뒤로 임꺽정봉이 올려다 보인다.
일단 청엽굴 고개에서 좌측으로 탈출했다. 고개를 내려가자 마자 우측에 농장이 하나 있다. 가파른 비포장 도로를 한참을 내려가자 부흥사와 잘 꾸며진 카페가 나타난다.
# 농장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표지기들이 달려 있다. 산행 마치고 차량 회수해서 내려오다 이 들머리를 발견했다.
샘내고개 고약한 인심 때문에 망친 기분을 농장 할머니의 친절로 보상받았다. 농장을 통과해서 뒷산으로 올라가면 금방 길이 없어져 버리고 잡풀이 무성하게 앞을 가로 막는다. 풀속에 뱀이 있을까 겁이 나긴 하지만 스틱 앞세우고 그냥 몸으로 밀쳐 헤치고 올랐다.
한참 그렇게 올라 가자 '큰 철조망 문'이 나타난다. 계속 위로 올라 가노라면 다시 '작은 철조망 문'이 나타나고 등산로가 나타난다. 표지기들도 보인다. 이 길로 우회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위로 임꺽정봉을 보고 오르는데 암릉길이 나타나고 로프 구간이 몇 군데 나타난다. 암봉을 하나 지나자 우회로가 있고 정상은 철계단 건너 아주 가파른 직벽으로 되어 있다. 동절기나 우천시에는 아주 위험하겠다. 조심스레 위로 올라 가자 임꺽정봉 정상이 나온다.(13:55)
# 정맥길에 위치한 유격장에선 유격훈련이 한창이다. 옛날 군 시절에는 저 빨간모자 쓴 조교들이 얼마나 무섭든지...
# 헬기장과 원형철조망을 지난다.
# 전망대에 서면 이곳저곳 훌륭한 조망을 선사한다.
# 임꺽정봉 정상이 건너다 보인다.
# 임꺽정봉 정상부에 있는 달팽이바위를 땡겨 본다.
# 임꺽정봉 상단의 로프구간.
# 우측으로 광백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 철계단을 건너고,
# 정맥은 정상 직전의 저 암봉으로 이어진다.
# 정상 암벽 우측으로 대교아파트와 오산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 로프를 낑낑 타고 오르면,
# 임꺽정봉 정상이 나온다.
# 임꺽정봉의 유래가 적혀 있다.
정상에는 소나무 한 그루와 큰 바위 하나, 그리고 백두대간 하늘재 옆 포암산 정상석과 비슷하게 생긴 대포알 모양의 정상 표지목이 서 있다. 정상 우측 한쪽에는 벤치가 하나 있고 아래로 대교아파트와 오산삼거리, 작고개에서 호명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정상 한 쪽에 자리 깔고 마음에 점 하나 찍으며 휴식을 취했다.
# 오산삼거리, 작고개, 호명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
# 정상 너머에 우뚝 선 불곡산.
# 이 산은 암봉이 발달한 산이다.
# 노년기 지형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도권 산들의 공통적 모습이다.
# 정상 직전의 우측에 있는 철난간이 있는 암봉. 정맥길은 저 봉우리로 이어진다.
점심 먹고 출발하는데, 정상 너머 불곡산 방향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부착되어 있어 자칫 엉뚱한 길로 가기 쉽게 되어 있다. 그러나 정맥길은 정상에서 '왔던 길로 도로 내려가' 우측 철난간이 있는 암봉으로 가야 한다.
# 철제 난간이 있는 암봉.
# 임꺽정봉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 로프 구간을 통과해서 좌측으로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 안부 능선의 바위 공터. 훈련 중인 군인들이 보인다.
# 아주 긴 로프 구간을 내려야 한다.
#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곳이다. 종종 사고가 나는 곳이란다.
# 뒤에서 바짝 끌어 안은 묘한 자세로 여성을 껴안고 내려 온다. 굳이 저렇게 까지 안 해도...
암벽 아래에서 두 여성이 완전무장한 내 모습을 보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길래 한북정맥길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두 남자가 배낭에서 맥주를 꺼내며 쉬었다 가자고 여성들을 유혹한다. 오~ 이 사람들 산에서 제대로 작업 거는데?? 둘 둘 짝도 맞는 것 같고 느끼한 작업 상황이 체질에 맞지도 않아 그들과 얼른 작별하고 출발했다.
바로 아래에는 텐트로 된 매점이 있다. 계속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좌측 계곡 너머로 암벽 연습을 하는 사람들 모습이 나타난다.
# 국수나무.
# 땅비싸리.
# 백당나무.
# 보랏빛 엉겅퀴.
# 미니 천제단.
# 작은 돌탑이 있는 입구.
조금 더 내려가면 군 훈련지가 나온다. '갈림길'이 나와 '좌측 길'로 내려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는 '직진'하여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공장지대가 나타나 골목길을 내려가면 '98번 도로'와 '대교아파트'에 이르게 된다.
# 대교아파트.
# 건너편에 있는 임꺽정봉과,
# 불곡산을 올려다 본다.
오산삼거리 슈퍼에서 생수 하나 사 먹고 백석 택시 불러 청엽굴고개로 복귀했다. 어쩌다 이런 곳에 차를 세워 뒀냐고 택시기사가 깜짝 놀란다. 그럴 일이 좀 있었습니다. 샘내고개 사람들의 기막힌 人心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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