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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조행기]2003년 1월 화천 산천어 축제 본문

낚시이야기/견지낚시 이야기 and...

[꽝조행기]2003년 1월 화천 산천어 축제

강/사/랑 2007. 7. 28. 13:38
 [꽝조행기]화천 산천어축제

 


2003년 1월 18일 토요일. 직장 후배와 함께 강원도 화천(華川)으로 산천어 낚시를 가기로 했다. 강원도 화천군은 올해부터 지역 축제로 겨울 산천어 축제를 벌이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후 각 지역별로 다양한 축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국민 세금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다만 겨울은 계절적 요인으로 축제가 거의 없는 편인데, 화천군에서는 산천어라는 특별한 아이템을 내새워 축제를 한다고 하니 그 귀추가 궁금하다.

 

우리 같은 낚싯꾼에게는 낚시 휴식기인 겨울에 새롭게 탄생한 낚시 기회인 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직장 후배를 꼬셔 같이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산천어는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송어가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민물에서 육봉화(陸封化)되어 토종물고기가 된 경우이다. 차고 맑은 물에서 사는 물고기인지라 아주 맛나고 낚는 재미도 좋은 녀석이다. 다만, 이 산천어는 화천의 특산물은 아니라는 사실이 아이러니이기는 하다.  


마침 전날이 할아버님 기일이라 큰집에서 할아버님 제사 지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 자명종, 휴대폰 등등 모두 맞춰 놓고 딱 1시간여 눈 붙이고 새벽 4시에 기상했다. 천근같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옷이며, 더운 물이며 등등 준비했다.


직장 후배는 집이 안산인데 산천어 구경 한 번 해 보겠다고 새벽같이 달려 왔다. 내 誘惑(유혹)의 힘이 강렬했다!!!

 

간밤에 강원도에 폭설이 쏟아졌다는데, 특별히 조심하라는 마눌님 걱정을 등뒤에 달고 후배의 애마 무쏘는 힘차게 출발했다.

"산천어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외곽순환도로, 토평, 양평 거쳐 강원도로 접어드는 순간, 세상은 온통 눈 세상으로 변한다.

 


겨울, 화천에서 산천어 구경만 하다!


 


# 화천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 (아래 지도를 클리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캄캄한 새벽길에 산이며, 도로며 온통 눈세상이다. 그러나 무쏘는 힘차게 잘 나간다.

 

 

 

# 여명이 희뿌옅게 밝아오면서 푸른 새벽 안개, 하얀 눈, 자동차 조명이 신비한 풍경을 연출한다.

 

 

 

# 신새벽에 도착한 화천읍내이다. 면소재지 분위기이다. 그래도 이 축제를 통해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는 듯하다. 해장국 먹고 한 바퀴 돌아 봤다.

 

 

 

# 산천어 행사장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몇 분은 벌써 낚시 중이고, 진행요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 트랙터가 다닐 정도로 얼음이 강하게 얼었다. 강원도의 힘이다.

 

 

 

# 화천 낚시가게에서 구입한 4,000원짜리 채비이다. 미끼는 구더기, 지렁이, 웜, 파워베이트를 준비했고, 사람용으로 이슬이 두 병 준비했다.

 

 

 

# 직장후배. 내 꼬임에 빠져 잠 못 자고 달려와 기대에 찬 고패질을 하고 있다.

 

 

 

# 우리 옆에는 아빠 따라 온 이쁜이들이 진지하게 낚시를 하고 있다. 이 병아리들이 쉴새없이 재잘대고, 노래부르고 해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 미래의 강태공, 이 친구도 진지하다.

 

 

 

# 휠체어 타신 분도 낚시를 하고 있다. 존경스럽더라. 

 

 

 

# 전날,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 한다.

 

 

 

# 일단 눈구경에 눈은 즐겁고, 적당히 차가운 바람에 가슴 속도 즐겁다.

 

 

 

# 오늘의 첫 조과, 이 분은 포인트며, 미끼며 사전 정보를 충분히 갖고 오신 듯하다.

 

 

 

# 빙어 생미끼를 사용해서, 하류의 수문 근처, 얼지 않은 부분과의 경계지대가 포인트이다.

 

 

 

# 산천어 축제의 마스코트 '얼곰이'란다.

 

 

 

# 햇살이 퍼지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 대충 세어도 천 단위는 넘을 듯.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다.

 

 

 

# 한 패션 하시는 가족.

 

 

 

# 이 부자의 행동을 주의해 보자!

 

 

 

# 간혹 물고기들이 얼음밑을 지나 다니는데, 전혀 물지를 않자, 아예 머리를 얼음구멍에 박고 낚시를 시도한다.

 

 

 

# 이윽고는 두 부자가 동시에 오체투지의 자세로 낚시삼매에 빠진다. 

 

 

 

정말 무지무지 안 물어준다. 간혹 고기가 올라오는 환호성에 돌아보면 주인공은 틀림없이 어린이, 아니면 아줌마이다. 그것도 채비랄 것도 없는 상태다. 공통점이 있다면 수문 근처라는 것이다. 아마도 수문 근처의 얼지 않은 곳에서 산소공급을 위해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도 안돼서 화천읍내에 나가 어물전에서 고등어를 한 마리 사와서 시도해 봤다. 우리 탄탄탄(인터넷 견지낚시 동호회) 회원들이 동강에서 재미를 본 채비이기 떄문이다. 들리는 소문엔 돼지비계에도 나온다는데...  옆에서 삼겹살 구워먹는 가족에게 하나 얻어와서 미끼로 쓰고 싶은 심정이다. 이건 아닌데... 이건 정통 낚시라기보다는 거의 서해 유람선 배낚시 나온 기분이다.

그러나 그 역시 감감무소식. 오호 통재라!

 

 

 

# 침묵의 시공간(時空間). 도 닦는 기분이다. 물 속을 들여다 봤더니 간혹 지나가는 물고기들이 미끼를 보더니 고개를 획 돌려 외면해 버린다. 그나마 실려오면서 시달리느라 주둥이 쪽이 헐어 있는 놈이 많다. 충격적인 것은 빨간 웜을 입에 달고 다니는 녀석도 있다. 물려 나오다 떨어진 모양이다.

 

 

 

# 산천어야, 이걸로 팥빙수 해줄테니 얼굴 좀 보자! 하도 무소식이어서 이런 장난도 해 본다.

 

 

 

# 수문근처에 계신 분이 잡은 산천어. 흐미~~~~

 

 

 

# 여기가 포인트였음. 그나마 손맛을 보신 분들은 대부분 이 근처에서 하신 분들이다.

 

 

 

# 새벽같이 산본에서 눈길 헤치고 달려와서 산천어 낚시대회에 참가했으나, 손맛은 전혀 못 보고 얼음구 멍에 얼굴 박고 산천어 구경만 하고 간다

 

 

 

# 빈손으로 낚시를 마감했다. 대신 이슬이만 두어 병 얼음판 위에서 비웠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지촌리 근처에서 빙어낚시하는 분들을 봤다. 우리도 그 얼음판 위로 내려갔다.

 

 

 

# 젊은 친구들은 빙어낚시보다는 빙상축구에 더 열심이다.

 

 

 

# 혼자서 빙어낚시 삼매에 빠지신 분.

 

 

 

# 이분이 잡아 놓으신 빙어들. 너무 예쁘다. 그러나 여기도 호황은 아닌 듯하다.

 

 

 

# 하얀 눈, 깊고 맑은 호숫물, 투명한 얼음을 배경으로 작고 빠알간 고추찌가 너무나 앙증맞다.

 

 

 

# 강원도는 역시 어디나 운치가 있다.

 

 

 

# 꽝친 날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가고....

 

 

 

# 비록 오늘은 꽝이었지만, 비 내리면 비 내리는 대로, 눈 내리면 눈 내리는 대로, 맑은 날이면 맑은 대로 언제나 넉넉히 품어주는 저 대자연이 있기에  나는 또다시 부푼 기대를 갖고 낚시터를 찾을 것이다. 세상에 찌든 때를 그곳에서 정화시켜,  맑고 향기로운 삶을 지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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