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견지이야기]휴가단상-2003년 여름 단양 가곡여울의 폭발적인 입질. 본문

낚시이야기/견지낚시 이야기 and...

[견지이야기]휴가단상-2003년 여름 단양 가곡여울의 폭발적인 입질.

강/사/랑 2007. 7. 28. 13:47

[견지이야기]휴가 단상

 

 

직장 생활에 연륜이 쌓여 갈수록 정신적인 여유는 오히려 더 없어지나 보다. 덕분에 올해 여름 휴가는 회사 일에 대한 고민 탓에 전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맞이 했다. 무려 9일씩이나 되는 휴가인데 말이다.

 

마침 형님네가 고향인 진주에 간다길래 무작정 따라가기로 했다. 물론 낚싯꾼의 본분을 잊지 않아 진주에 가서 견지를 해 볼 욕심으로 미리 구리 광미낚시에 들러 미끼로 쓸 깻묵과 구더기를 듬뿍 사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진주에는 논개의 충절이 살아있는 남강이 흐르고, 상류에는 쏘가리터로 유명한 경호강이 있다. 고향 내려가는 길에 산청군 생초면에 들러 경호강을 찾아보니 수량도 많고 물색이 흐려 마땅하지가 않다.

 

강변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피리찜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경상도에서는 피래미를 '피리'라고 부른다. 아이고 어찌나 맵고 짜던지!!! 그래도 맛있게 한그릇 뚝딱!!!


 

2003년 여름 단양 가곡여울의 폭발적인 입질!


 



# 남한강 단양의 여울 현황.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진주로 내려가 제일 먼저 남강과 촉석루를 만났다. 저곳은 진주 서장대이다. 남강변의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임란 당시 전투를 지휘하던 지휘소이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맞은편 백사장에서 밤낚시를 한 적이 있었다. 새벽에 눈을 떠보니 물안개가 자욱한데, 절벽의 나무 위에는 백로가 하얗게 점점이 앉아 있고, 어떤 할아버지가 그 아래에서 시조창을 하고 있었다.  "한사안안 서엄 다아알 바을근 ~~~"   그때의 감동이란....

  

 

# 진주에 집결한 후 통영으로 이동했다. 통영 항구 앞의 어시장이다.

 

 

 

# 이 만큼의 고기가 단돈 4만원이다.(농어2, 도미1, 숭어1) 서울이면 30만원은 줘야 할 것이다.

 


 

# 거제도 몽돌해수욕장이다.

 

 

 

# 해수욕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왔다.

 

 

 

# 이 요상한 풀은 '방아'라고 하는데, 경상도지방 사람이면 대부분 안다. 작은 깻잎처럼 생겼는데, 독특한 향취가 아주 강하게 난다.  우리 고향에서는 모든 매운탕이나 된장국, 전 부칠 때 이 방아를 넣어 먹는다. 그러면 음식의 비린내나 잡내음이 사라지고 맛이 기가 막히다. 우리 고향집 마당가에 무더기로 피어 있길래 찍어 보았다.

 

 

 

진주에서는 남강 하류 쪽에서 매형하고 같이 잠깐 동안 견지를 했다. 매형은 작년 여름에 나 따라 단양에서 처음 견짓대를 잡아 본 이후에 1년만에 견짓대를 잡아보시는 셈이다.

 

진주에서는 견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웨이더 입고 강물 속에 들어가 작은 견짓대로 큰 고기들을 잘도 잡아내는 견지낚시가 신기한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고기들 역시 구더기나 깻묵 구경은 처음하는지라 덥석덥석 잘도 물어준다. 끄리, 피래미, 돌돌이 등 다양한 녀석들이 쉴새없이 나와준다. 남강에 끄리가 있는 줄은 나도 처음 알았다. 고향에서 학교다닐 때는 오직 붕어 낚시만 했으니까.

 

 

# 진주에서 올라와 며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7일날 마눌과 같이 단양으로 날랐다. 역시 나의 휴가 하이라이트는 견지낚시이다.  단양 고수대교 앞 여울은 물이 가득하여 여울을 찾기 쉽지 않다.

 

 

 

# 그나마 물살이 조금 약한 고수대교 교각 아래에서 홀로 두시간 정도 스침질하였다. 누치 1수 끄리 10여수 손맛 봤다. 그런대로 적당한 손맛이었다.

 

 

 

# 저녁에 견지 동호회 회원인 고니 커플과 합류하여 쐬주 한잔하고 볼링도 한 게임했다. 고수대교 여울 앞 인공폭포의 야경. 

 

 

 

# 다음날 가대여울로 이동하여 고니와 나란히 입수했다. 이때부터 신나는 견지가 시작되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다. 

 

 

 

# 옷 벗고 누운 닭 한마리. 

 

 

 

가대여울의 견지는 꽤 오랜만이다. 고니와 단 둘이서만 하는 낚시 역시 오랜만이었고. 두 가족이 이렇게 강가에서 시간 보내니 꽤 즐겁고 오붓하였다. 그 화목함이 빛을 발해 이 날의 조과는 정말 어마어마하였다.


고니가 신나는 손맛 실컷 보고 출근 때문에 먼저 떠나고, 이후 나 혼자만의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폭발적인 입질을 만끽했다. 견지를 시작한 이후 가장 신나는 하루였다. 그야말로 쉴새없이 물고기들이 쏟아지는 폭발적인 입질이었다.

견지오려고 하루 전날 노선주翁의 강(强)대에 줄도 1.5호로 새로 매 놨었는데, 연속 네 번에 걸쳐 줄이 터져 나갔다. 도대체 저 물속에 어떤 놈이 있길래 50cm 짜리 멍짜를 건져내도 문제없던 줄이 이토록 허무하게 그것도 네 번 연속으로 터진단 말인가? 결국 바늘 바꿔 메기도 지쳐서 아예 견짓대를 바꿔 시침질해야 했다.

 


# 마눌이 찍은 강/사/랑/. 저런 모습으로 청춘을 물 속에서 물고기 비린내 맡으며 보냈다.

 

 

 

# 혼자 세상 시름 모두 잊은 듯 하다.

 

 

 

# CLOSE UP 하니 살이 마구 보여서 유화풍으로 바꿨다.

 

 

 

 

# 큰 것 한 마리 걸었다. 견지는 저렇게 작은 파리채 같은 낚싯대로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를 낚아내는 우리 민족 고유의 낚시법이다. 또 정체된 저수지나 호수에서 하는 낚시가 아니라 맑고 깨끗한 강물 속에서 여울을 느끼며 하는 낚시라 활동적이면서도 품위있는 낚시 방법이다.

 

 

 

# 40cm 급 한 수 올리고 흐뭇하여...

 

 

 

# 적진에 침투하는 닌자처럼 견짓대를 입에 물고 고기를 떼어내고 있다.

 

 

 

# 1.5호 줄을 연속으로 네 번이나 터뜨리고 달아난 놈이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이 날 네시간여 낚시하는 동안 멍짜는 없었지만 3, 40급으로 30여 수(首) 이상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강/사/랑의 다음 블로그 "하쿠나마타타"로 이동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