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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열여섯번째(무르티고개~윗갈치)-서해바다로 방향 튼 금북! 본문

1대간 9정맥/금북정맥 종주기

[금북정맥]열여섯번째(무르티고개~윗갈치)-서해바다로 방향 튼 금북!

강/사/랑 2008. 3. 31. 00:17
 [금북정맥]열여섯번째(무르티고개~윗갈치)



'금북정맥(錦北正脈)'은 이름 그대로 '비단강(錦江)'의 북쪽을 감싸고 흘러 가는 산줄기이다.  비단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이 산맥은 길이가 280.4km에 이르는 대장정(大長征)의 길이다. 그 출발은 안성 칠장산(七長山)이고 마무리는 태안 안흥진(安興鎭)이다.


우리 땅의 산맥은 중심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과 대간에서 갈라진 정맥, 그리고 다시 정맥에서 갈라진 기맥과 지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두산을 조종(祖宗)으로 한 이 산맥의 흐름은 일정한 위계질서 아래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체계에 의하면 '정맥(正脈)'은 그 출발을 백두대간으로 하고 바다나 강에서 마무리함을 기본으로 한다. 간혹 한남금북정맥이나 호남금남정맥처럼 백두대간과 다른 정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분기봉에서 마무리하는 산맥도 있지만, 대부분 정맥은 그 원칙에 의해 구분된다.


금북정맥 역시 그 원칙에 충실하다. 그리하여 산에서 발원(發源)하여 바다를 향해 그 흐름을 이어간다. 700리 긴 흐름 동안 안성, 천안, 목천, 공주, 예산, 청양, 홍천, 서산의 인간세를 통과한다. 그 마지막은 태안의 안흥진 바다이다. 하지만, 금북은 곧장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그 흐름을 크게 두 번 방향을 꺾어 진행한다.

그 첫 번째 방향 전환은 청양 '백월산(白月山)'이다. 칠장산에서 서남 방향으로 길게 내려오던 금북정맥은 청양에 이르러 백월산으로 솟구친다. 백월산의 전방은 보령 땅이다. 청양 남양면과 보령 청라면이 백월산으로 경계한다.


예전에는 '월산(月山)'이라 불리던 산이다. 이 산 정상에 달이 걸려 월산이라 불렀다 전해진다. 하지만 원래 우리말 '달'은 산을 의미한다. 특별한 의미 없이 '높은 산이다'란 의미로 '달뫼'라고 불렀을 수도 있다. 달 걸리지 않는 산이 있겠는가?


산 이름은 그렇고 정맥의 흐름은 백월산을 경계한다. 백월산을 만난 정맥은 이제까지 향하던 바다로의 길을 갑자기 꺾어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하여 비단강과는 무관하게 위로 치받아 올라간다. 비단강의 북쪽 울타리라는 의미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금북의 흐름을 부정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산경표(山經表) 전문가는 금강의 북쪽 경계를 벗어난 원래의 금북 대신 백월산에서 기존의 산줄기 흐름을 그대로 이어 금강하구둑이 있는 서천의 용당정에 이르는 새로운 정맥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름도 금북 대신' 호서정맥(湖西正脈)'으로 바꾸었다.

어쨌든, 백월산에서 북진(北進)으로 방향을 튼 금북은 홍성, 해미를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이 있는 무르티고개에 이르게 된다. 태안반도의 흐름을 따라 온 것이다. 정맥은 이곳 무르티에서 다시 방향 전환을 이룬다. 바다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무르티에서 다시 한번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본격적으로 서해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금북의 두 번째 큰 방향 전환이다.

이 두 번의 방향 전환을 통해 금북은 그 마지막 용틀임을 화려하게 마감하고 서해바다로 잠긴다. 결국 무르티고개에서 방향을 트는 순간, 금북도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로서 금북이 지나는 인간세도 서산, 태안, 안흥만 남게 된다.

강/사/랑의 금북정맥 열여섯 번째 나들이는 금북정맥이 두 번째로 방향을 트는 무르티고개에서 시작해서 윗갈치까지 계획되어 있다. 행정 구역은 당진을 떠나 온전히 서산(瑞山) 깊숙히 들어가게 된다.


서산은 태안반도(泰安半島)의 중심 고장이다. 서해를 접하고 있어 일찍부터 외래 문명의 진입처였다. 외국 문물 일찍 받아들였던 이 부근 고장을 내포(內浦)라 불렀다. 역사 깊은 고장이니 얽히고 섥힌 이야기도 많다. 천천히 산길 걸으며 그 이야기 들으며 걸어 볼 작정이다.

   



서해바다로 방향 튼 금북!


구간 : 금북정맥 제 16구간(무르티고개~윗갈치)
거리 : 구간거리(15.4 km), 누적거리(230.8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8년 2월 23일. 흙의 날.
세부내용 :

무르티고개(10:45) ~ 안산 ~ 매봉재 ~ 269봉 ~ 은봉산(11:43) ~ 큰산 ~ 251봉 ~ 산불지역 ~ 201봉 ~ 나분들고개 ~ 양대산(12:57)/점심 후 13:35 出 ~ 간대산갈림길 ~ 체육시설/철탑 ~ 주차장 ~ 율목리사거리(14:05) ~ 버스정류소 ~ 부흥정미소 ~ 장자울오거리(14:23) ~ 142봉 ~ 모과울고개(14:55) ~ 113.5봉 ~ 서산구치소 ~ 성연고개(15:32) ~ 180봉 ~ 갈림길 ~ 임도오거리(16:20) ~ 성왕산(16:38) ~ 개사육장/성황당고개 ~ 내동고개(17:15) ~ 186봉 ~ 철탑 ~ 골프연습장 ~  윗갈치(18:15).

총 소요시간 7시간 30분. 
만보계 기준 20,300보.


2월 23일 흙의 날. 며칠 평온하던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하여 많이 추운 날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을 나오면 바로 좌측에 지난주에 내려섰던 '무르티고개'가 나오고 서해컨벤션 웨딩홀이 있다.


접근거리가 짧고 간결해 좋다. 웨딩홀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나와 오늘 결혼식이 있다고 차를 멀리 주차하라고 한다. 다시 배낭 벗고 차를 한쪽 구석에 주차한 후 웨딩홀을 떠났다. 10:45


무르티고개/武陵峙

663년 백제의 부흥운동 때 부흥운동군이 주류성(周留城)에서 패한후 그의 가족과 같이 최후로 모여 있었던 곳이 '무테' 였는데 '무티울' '무르티고개' 등은 바로 "무테"에서 얻은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탑곡리/塔谷里

조선시대에 있었던 가토곡리(加土谷里)가 1895년에 갑자기 없어지고 예전에 없던 탑동리(塔洞里)가 생긴 것을 보면 가토곡리(加土谷里)를 빠르고 된발음으로 불리워지다가 어느틈에 탑곡(塔谷)으로 표기되어 진 것 같다. 탑곡리(塔谷里)는 서산에서 당진으로 하여 서울로 가는 國道가 가로지르는 중요 위치에 있는 마을로 북으로 해발 283m 은봉산(銀峯山)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동으로는 무르티재(武陵峙)와 동암산(銅岩山)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안에 남으로 향하여 얕은 구릉(丘陵)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마을이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금북정맥 제 16구간 무르티고개~윗갈치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웨딩홀에서 우측으로 서산나들목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 지하차도를 건너고, 과일 노점상이 있는 대밭옆 들머리에 선다.



#  서해웨딩홀. 서산지역에선 유명한 결혼식장이다.

 

 

 # 도로가 이중으로 나면서 정맥 줄기를 넓게 끊어 먹었다.

 

 

 # 지하차도를 건너 간다.

 

 

 # 과일노점상 우측으로 올라간다.

 

 

 # 한겨울에도 푸른 댓잎. 중남부 지방이라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 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다. (10:55). 대밭옆으로 올라 갔다. 넓은 임도를 따라 위로 오르면 묘지가 나오고 묘지 뒤로 길은 이어진다. 잡목들을 헤치고 위로 오르면 능선 마루금에 오르고 진행 방향은 우측으로 꺾인다.

곧 '안산'에 오른다. 안산은 풍수지리에서 명당에 꼭 필요한 요소인데, 이 산이 안산이란 이름을 얻은 걸로 봐서 주변에 명당이 있나 보다.

잠시 가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곧 '매봉재'에 내려선다. 우측으로 소류지와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여미리 산지동 마을이다. 전방으로 은봉산이 올려다보인다. 한 차례 제대로 밀어 올려 '269봉'을 넘고,'철탑'을 지나 또 한차례 밀어 올리면 '은봉산'에 도착한다. (11:43)

 


# 임도를 다시 만나는데 전방으로 매봉재와 269봉, 철탑 등이 올려다보인다.

 

 


# 잡풀 무성한 은봉산. 뒷쪽에 더 높은 산이 보인다. 

 

 

 

은봉산 정상에는 사계정리가 되어 있지만, 세월 흘러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정상 너머로 더 높은 산이 하나 우뚝하다. 저 산이 은봉산인가? 그러나 고도 확인하니 이곳이 은봉산이 맞다.(283.5m)

정확한 확인을 위해 얼른 출발해서 다시 한차례 밀어 올리면 그 봉우리에 오르게 되고 이곳도 사계정리가 잘 되어 있어 조망이 좋다. 괜차뉴님이 '큰산(구은봉산)'이라고 정상 표지를 매달아 두었다. 고도계엔 305m가 찍힌다.(11:55)



# 이 지역의 모든 봉우리엔 괜차뉴님의 노고가 어려 있다.

 

 

# 지나온 정맥길. 가야산에서 석문봉, 무르티고개까지 이어지는 먼 산줄기가 보인다.

 

 

# 가야 할 서산방향의 정맥 줄기.

 

 

# 가야 할 251봉에 인기척이 있어 줌으로 땡겨보니 자세가 쬐끔...^^*. 아마도 방뇨중인 듯.

 

 

 

이 산에선 사방 조망이 훌륭하다. 저멀리 가야산에서 석문봉을 거쳐 일락산, 상왕산을 거쳐 무르티고개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정맥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 저 길을 걷느라 고생 꽤나 했었다.

정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고 역시 좌측길로 내려간다. 길게 내렸다가 잠시 오르면 '251봉'에 오르게 되는데, 251봉 사면은 온통 산불피해지역이다. 따라서 전방으로 시계가 트여 가야 할 정맥길과 그 주변의 人間世가 한눈에 들어온다.



# 251봉의 조망. 송전탑은 언제나 정맥과 나란히 간다.

 

 

 

바람이 아주 차갑다. 산불지역을 길게 내려 안부에 이르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 가는데 솔숲을 뒤흔드는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출발한다.

한차례 길게 올려 '201봉'을 지나고 바로 뒤에 김씨 부부의 합장묘가 나온다. 임도가 이 묘지를 기점으로 좌우로 갈라진다. 정맥은 당연히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 겨울바람에 일렁이는 돼지발골지의 물이 멀리서도 차갑게 느껴진다.

 

 

# 묘지 앞에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한다.

 

 

 

임도 따라 길게 내려가는데 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고 있어 매우 춥다. (12:44) '나분들(羅盆野)고개'에 도착했다. 수덕산 아래의 나본들고개와 이름이 비슷하다. 그곳의 나본들은 남은들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곳의 나분들은 한자 이름으로 봐서 들의 형태가 접시처럼 넓고 오목해서 얻은 이름이지 않을까 짐작된다.

나분들고개는 좌우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자동차도 넘어 갈 수 있는 길이다. 이곳에서 전방의 양대산까지는 고도를 100m나 올려야 한다.


# 나분들고개에서 올려다본 양대산.

 

 

# 정자를 땡겨본다.

 

 

# 나분들고개. 서산 탑곡리와 당진 덕삼리를 이어준다.

 

 

 

나분들고개를 지나 한차례 빡세게 밀어 올리면 삼각점과 팔각정이 있는 '양대산'에 오르게 된다.(12:57) 양대산은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하다. 정자 아래에 햇살이 좋은 잔디밭이 있어 배낭 벗고 마음에 점 하나 찍었다.



# 양대산 정상.

 

 

# 정자 위에서 휴식하였다. 지나온 정맥길을 돌아본다.

 

 

# 서산의 넓은 들녘도 내려다본다.

 

 

# 이 고장은 소류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농사 풍요로운 고장이란 뜻이다.

 

 

 

전방으로 가야 할 간대산이 건너다보인다. 저 산의 이름은 양대산, 간대산 둘 중 하나는 잘못된 이름이 굳어져 오늘에 이른 곳으로 보인다. 둘다 한자로 良垈山, 艮垈山으로 표기하는데 良을 艮으로 잘못 읽었든지, 아님 그 반대이든지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유형의 오류가 아주 흔한데 백두대간 길의 난함산을 묘함산으로 부른 예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점심후 13:35에 출발했다. 아래로 잠시 내렸다가 다시 간대산을 향해 치고 오른다. 계단식으로 3단으로 치고 오르면 '간대산 정상 갈림길'이 나온다. 간대산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200m 더 가야 된다.


# 간대산 갈림봉.

 

 

 

좌측으로 길게 내려간다. '체육시설'들이 연이어 나오고 철탑을 지나 더 내려 가면 '주차장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엔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데 가지를 모두 잘라버려 표지기가 전혀 없다. 지도 확인하고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따라 진행했다.

이곳부터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구릉지대가 당분간 이어진다. 우측길로 내려가다가 소나무숲을 지나면 곧 콘크리트 자재가 쌓여있는 '율목리사거리'가 나온다.(14:05)



# 아주 낮지만, 그러나 끊김없이 이어지는 정맥길이 눈 앞에 보인다.

 

 

# 주차장 주변의 탱자 울타리를 모두 베어버려 표지기가 없다.

 

 


# 시멘트 길 따라 길게 나아간다.

 

 

# 소나무숲을 지나면 율목리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율목리 버스정류소'가 나오고, 도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휘어진다. 도로를 버리고 그냥 직진하여 율목2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곧 '부흥정미소'를 지나고 소나무숲이 있는 언덕 하나를 넘으면 '장자울 오거리'가 나온다.(14:23)

좌측길 따라 소나무숲으로 들어가 언덕을 올라가면 우측 산으로 올라가는 샛길이 나온다. 한차례 위로 밀어 올리는데 양지 바른 곳은 전부 묘지들로 채워져 있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르는데 125번 철탑이 있는 '142봉'이 나온다. 허물어진 성터가 있는 142봉 정상엔 철탑이 윙윙 울고 있다. 저멀리 성왕상이 건너다보인다.


넓은 임도를 따라 하산하다가 '철조망이 쳐져있는 시설물'을 끼고 우틀하여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14:55) '모과울고개'에 이른다.




# 도로를 따르면 버스정류소가 나오고 도로를 버리고 직진한다.

 

 

# 이런 길을 계속 따른다.

 

 

# 장자울 오거리.

 

 

# 소나무 숲속에서 이쁜 처자가 추운 날씨에 살을 드러내고 앉아 있다. 심심하다고 투정을 부리지만  갈길이 바빠 뿌리치고 떠난다.^^*

 

 

#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우측 숲길로 올라간다.

 

 
# 142봉 정상.저멀리 성왕산이 건너다보인다.

 

# 모과울고개. 마을 뒷산으로 올라 가야 한다.

 

 

 

가야 할 성왕산은 좌측 전방에 있으므로 이 고개를 건너 동네 뒷산을 올랐다가 좌측으로 크게 한바퀴 휘감아 가야 하는 형태다. 마을길을 따라 오르다가 고개 위에서 우측 산으로 올라간다. 한차례 올라 113.5봉 정상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어 떨어진다.

길게 내려 마을 뒷쪽을 지나고 다시 계속 진행하면 '서산구치소'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좌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가 작은 고개를 하나 지난다. 교도소 철조망과 헤어져 산을 하나 넘어 내려가면 2차선 도로가 지나는 '성연고개'에 이른다.(15:32)



# 서산구치소.

 

 

# 성연고개.

 

 

 

성연고개엔 작은 마을이 있고 차량통행도 많다. 고개를 건너 길 따라 들어가는데 수도작업을 하고 있던 마을주민들이 길이 없다고 막아 선다. 우측 언덕으로 올라가면 될것 같은데 고개를 넘어가라고 한다. 평소 정맥꾼들 때문에 감정이 좋치 않은가 보다. 그렇게 해 될 것도 없는데...

성연고개 꼭대기에서도 고개를 넘어 가도 표지기도 들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서산구치소 정문까지 내려 갔다가 길을 찾을 수 없어서 다시 고개 위로 올라와 대형 축사들이 나란한 건물 옆으로 들어갔다.

 

곧 깍아지른 절개지가 나타나는데 절개지 사면을 따라 올라가면 정맥길에 복귀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막은 그 언덕으로 올라오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다.



# 축사뒤 절개지 사면을 따라 오른다.

 

 

# 절개지 위에서 돌아본 모습. 서산구치소와 지나온 정맥길. 성연고개에서 우측 소나무 언덕따라 올라 오면 빠르다.

 

 

 

능선 마루금을 따라 길게 고도를 높여 올라간다. 바람이 갈수록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떨어지고 장갑을 두 개가 꼈는데도 손이 시렵다. 길게 올라 '180봉'을 넘고 다시 한차례 올라 T자형으로 갈라지는 산길을 만난다.

좌틀하여 두어 번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추니 '개활지고개'가 나온다. 고개 우측에 임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표지기는 좌측 산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임도 따라 가면 될 것 같은데...

낑낑대며 산을 올라가니 아니나다를까 우측으로 다시 떨어지게 되어 있고 이내 그 임도와 합류하며 '임도 오거리'에 내려 선다.(16:20)


오거리에서 찐하게 밀어 올렸다가 다시 조금 더 오르면 '성왕산'정상에 서게 된다.(16:38)




# 새끼 키워 떠난 보금자리.

 

 

# 임도 오거리.

 

 
# 저 멀리 팔봉산이 보인다. 내일 저곳에서 시산제가 예정되어 있다.

 

 

# 성왕산 정상.

 

 

 

성왕산 정상엔 삼각점과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다. 잡목 무성해 바람이 약한 곳이라 간식 먹고 휴식하고 거풍도 즐겼다.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기고 출발해서 잠시 가다가 갈림길에서 좌측 급경사 길로 떨어져 내렸다. 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다리가 아플 지경이다.

잠시후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개사육장'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곳의 개들은 모두 대형견들이라 짖는 소리가 저음이고 무시무시하다. 만약 주인이 없고 개들이 울타리라도 넘는 날이면 대형사고가 터질 것 같다. 바빡 쫄아서 얼른 지나치는데 얼핏 보니 도사견과 세퍼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모두들 덩치들이 송아지만 하다.

뛰다시피 걸음을 빨리해 '성황당고개'를 지나고 임도 따라 숲으로 올라갔다.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얼른 그곳을 지나쳤다.


# 대형견들을 키우고 있는 개사육장.

 

 

 

'165봉' '140봉'을 연달아 넘자 납골묘가 있는 소나무숲이 나오고, 다시 철탑을 지나자 시멘트도로가 지나는 '내동고개'가 나온다.(17:15)


# 소나무숲 너머로 서산시가지가 보인다.

 

 

# 내동고개.

 

 

 

내동고개는 1차선의 좁은 시멘트도로인데도 차량통행이 많다. 이곳에서 그만 끊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히치하기 귀찮아 그냥 출발했다.

철탑을 지나자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봉우리 하나를 넘자 넓고 좋은 산책로가 펼쳐진다. 야트막한 정맥길이 서산시민들의 산책 코스로 이용되고 있는 듯하다.

평탄한 길 따라 길게 진행하는데 산책로 답게 중간중간 갈림길이 연속으로 나타난다. 표지기가 모두 제거되어 그냥 길따라 계속 진행하여다. 곧 바위봉우리가 나타난다. (186봉이고 이 곳에서 우틀해야 하는데...)

직진 내리막이 뚜렷해서 무심코 직진해서 길게 아래로 내려가는데, 느닷없이 고개가 나타난다. 지도엔 고개가 없는데?

고개 건너 등산로가 다시 나타나는데 '옥녀봉'이란 이정목이 서 있다. 오잉? 엉뚱한 곳으로 왔다!!! 오늘 옥녀를 만날 일은 없는데?? 정맥에서 좌측으로 한참 내려 왔구나!!!

지도로 정확한 지형을 확인하고 고개 너머로 마을길 따라 내려 가다가 우측 산으로 잘록이를 목표로 치고 오른다. 곧 정맥길에 복귀하고 정맥 마루금 따라 길게 진행했다.


# 넓고 평탄한 길로 길게 진행한다.

 

 

# 숨은 그림찾기.

 

 

# 186봉에서 알바하고 마을길을 따르다 우측 산으로 치고 오른다.

 

 

 

'190봉'을 넘고 철탑을 두 개 지나며 길게 진행한다. 곧 골프연습장 뒤쪽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숲속에 골프공이 수백개 떨어져 있다. 공 치는 사람들에게 전해 주려고 몇 개 주워 왔는데 필드에서는 못 쓴단다. 잠시후 오늘 목표지인 '윗갈치'도로에 내려 선다.(18:15)



# 어느새 노을이 진다.

 

 

# 등로에 골프공이 수백 개 떨어져 있다.

 

 

# 오늘 목적지인 윗갈치 고개.

 

 
위갈치엔 태안 가는 29번 도로가 지나고 있다. 이곳에서 몸에 묻은 먼지 털어내고 오늘 산행을 마친다. 15.7km의 그다지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든 구간이었다. 게다가 한차례 알바까지 했으니...

이곳에서 멀지 않은 팔봉산 자락에서 열성적인 산꾼인 백곰님의 1대간9정맥 졸업 축하 모임과 2008년 시산제가 예정되어 있어 얼른 이동해야 한다. 길 건너 정류소에서 마침 도착한 버스 타고 서산으로, 다시 서산에서 택시 타고 서산IC로 달려가서 차량 회수하고 지나온 그 길을 다시 달려 서산 지나 팔봉산으로 향했다.

"반갑습니다! 홀로 산꾼들이여! 올 한해도 무사하고 즐거운 산길 이어가시길!"
"축하합니다, 백곰님! 산신령되심에 감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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