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이야기/캠핑이야기 (41)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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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함양 대봉캠핑랜드올봄에는 진주 갈 일이 잦다. 초봄인데 벌써 두 번째 진주행이다. 부모님 산소에 멧돼지들이 침범했다는 소식이 있어 울타리 수선하고 인부 구해 벌초도 했다. 그리곤 친구 만나 회포 푼 후 진주 금산면 와룡지구 수변공원에서 하룻밤 야영했다. 진주는 먼 고장이다. 이 먼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 격조했던 지리산 둘레길 한 구간 걷자 싶었다. 아침 일찍 하동호로 이동하여 수년간 묵혀 두었던 둘레길 한 구간 걸었다. 오랜만에 지리산길 걸으니 흥이 절로 났다. 두둥실 구름 속 걷듯 산길을 걸었다. 시방 지리산은 연초록 신록이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다. 간혹 길가 산자락에 취나물도 보이고 조금 억새지기는 해도 고사리도 종종 눈에 띈다. 땀냄새 폴폴 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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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진주 와룡지구친수생태공원(두번째) - 알박기 유감!'알박기'는 원래 부동산 관련 용어이다. 개발 예정지의 땅 일부를 먼저 선점한 뒤 고가로 되팔이 하는 수법을 말한다. 개발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가 우선되어야 하고 공공이나 관련 단체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는 배짱 내지는 뻔뻔함도 필수다. 당연히 불법과 합법적 권리의 경계가 애매하고 권력과 유착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외신에도 자주 거론되는 것을 보면 알박기는 만국공통인 듯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캠핑과 관련해서 알박기란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경치 좋은 공공지에 하나둘 정체 모를 텐트나 캠핑 트레일러가 자리 잡기 시작하더니 이내 전국적 현상이 되고 관련 민원이 속출한 것이다. 뉴스를 찾아보니 꽤 오래 전부터 이런 알박기가 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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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용인청소년수련원 야영장/독조봉(獨朝峯) 우리 산하(山河)는 산맥으로 뼈대를 삼고 강물로 혈관을 이룬다. 강물은 산맥에서 기원하여 산맥을 따라 흐르며 우리 땅 전부를 적신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뤄 산하를 구성하는데 그것에도 원칙이 있어 일러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 한다. 산자분수령이란 산이 물을 넘지 않고 물이 산을 넘지 않는다는 말로 모든 물이 산에서 나뉘어 흘러감을 말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는 한 개의 백두대간(白頭大幹)과 아홉 개의 정맥(正脈)이 뼈대가 되어 산길을 이루고 물길을 가른다. 그중 한남정맥(漢南正脈)은 한수(漢水)의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맥이다. 그 출발은 안성 칠장산이고 마지막은 김포 보구곳리에서 한수로 잠기며 마무리한다. 한수 이남 경기 남부 지방의 주(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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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하동 평사리공원 오토캠핑장어릴 때부터 나는 꽤 글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부친 슬하에 팔 남매가 함께 자랐으니 항상 학생 많고 읽을거리 많았던 환경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형이나 누나들의 책을 읽다 보니 내 수준 이상의 글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이답지 않은 시건방진 소리도 꽤 조잘댔던 듯하다. 읽을거리 많은 환경이라고는 하나 옛 시절 시골 가정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란 것이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늘 새로운 읽을거리에 목말라 있었다. 당시 이웃집에 촌수로 아재뻘인 분이 교대를 다니고 있었다. 그분이 제법 여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어 책 빌리러 자주 놀러 가곤 했다. 그때 그 아재 집에서 '박경리의 토지'를 만났다. 토지 1부가 삼성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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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진주 와룡지구친수생태공원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온 세상이 설렘과 혼돈의 교차로 어수선하던 2천 년 초반. 회사 일로 필리핀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디지털 기술이 완전치 않던 때라 휴대폰은 먹통 상태였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비로소 휴대폰이 열렸다. 집으로 전화하여 도착을 알리려는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셋째 형의 별세 소식이었다. 늘 불안불안 하였어도 아직 사십 후반의 나이였다. 공수부대 하사관으로 꽤 오래 고된 군생활을 했고 제대 후에는 사회 적응이 쉽지 않았다. 안정적 직장 보다는 자유로운 떠돎의 삶을 살았고 결혼 이후에도 생활이 늘 위태로웠다. 오랜 무절제로 질병이 있었는데 관리가 잘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벌어질 일은 아니었다. 형제 사이에도 엄격한 격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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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천안 태학산(泰鶴山)자연휴양림 산동무 중 '두루'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이가 계신다. 두루두루 여러 산을 돌아다니고 두루두루 사람들 만나기 좋아해서 '두루'라 불리길 원하였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쯤 인가 보다. 홀로 산꾼 중 노장이신 초은님 백두대간 졸업 축하하러 진부령에 갔을 때다. 노익장 과시하며 백두대간 졸업하시는 초은님께 축하 박수 마음껏 드렸다. 그때 낯선 얼굴의 산꾼 두 분이 함께 진부령 곰돌이상 터치하며 긴 여정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 전에 사이버 공간에서의 알음알음은 있었지만 대면은 처음이었다. 그이가 두루님이다. 그 첫만남으로부터 20여 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여태껏 그이가 남에게 화를 내거나 시비를 붙거나 못된 짓을 하는 걸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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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안성 서운산(瑞雲山)자연휴양림 서운산(瑞雲山)은 안성의 진산(鎭山)이다. 경기 안성과 충북 진천을 아우르는 산으로 두 고장이 이 산에서 경계한다. 또한 안성 칠장산에서 출발한 금북정맥(錦北正脈)이 서운산의 마루금을 따라 서남진 하여 입장으로 넘어간다. 높이 547m로 아담하나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산이다. 기록으로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처음 등장한다. 지리지 148권 수원도호부 안성군편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靑龍山在郡南 西峯有壇 壇下有三井 遇旱修井禱雨 頗應(청룡산(靑龍山)은 군 남쪽에 있다. 서쪽 봉우리에 단(壇)이 있고 단 아래에 세 우물이 있는데, 가뭄을 만나면 우물을 깨끗이 하고 비를 빌면 자못 영험이 있다.)" '서운(瑞雲)'이라는 이름은 '상서러운 구름'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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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야기]야영-용인자연휴양림 20여 년 이어진 내 산행 여정은 홀로 산행과 종주 산행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이 땅의 모든 산줄기를 두 발로 걸어보자는 의지와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정의 작용이었다. 그렇게 백두대간과 아홉 정맥을 마치고 나서 다시 마눌과 함께 100대 명산 야영 산행을 이어나갔다. 무거운 등짐 짊어지고 명산의 산정에 올라 하늘을 이불 삼고 사방 천지를 울타리 삼아 달구경 별구경하며 하룻밤 보내고 내려오면 세상 부러울 일 없었다. 마눌 역시 출발하기 전까지는 투덜거리다가도 막상 땀 한번 찐하게 흘리고 산정에서 막걸리 잔에 뜬 둥근달을 볼 때는 흥겨움과 감동에 늘 벅차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나이 들고 이런저런 개인사 겹쳐 산길에 뜸해지면서 점점 무거운 등짐이 부담스러워지는 모양이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