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삼남길
- 100대명산
- 삼남길
- 시산제
- 지리산
- 섬산행
- 백운산
- #삼남대로
- #야영산행
- 한북정맥
- 잣나무숲
- 국사봉
- 견지낚시
- 한남정맥
- 자전거여행
- 잣숲
- 국토종주 자전거길
- 금북정맥
- #견지낚시
- 자전거 라이딩
- 금남정맥
- 야영
- 한남금북정맥
- 100대 명산
- 낙남정맥
- 야영산행
- 호남정맥
- 낙동정맥
- #100대 명산
- 백두대간
- Today
- Total
목록길이야기 (89)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지리산둘레길]11구간(하동호~삼화실)-3년 만의 둘레길 순례!2013년 나는 부상병이었다. 오랜 산꾼 생활과 자전거족 활동으로 몸에 무리가 많이 갔던 모양이다. 양쪽 다리 모두에 장경인대염이 발병한 것이다. 장경인대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질긴 인대를 말한다. 골반에서 무릎까지 이어져 우리 몸의 직립을 지탱하고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 능력을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운동선수나 야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부상이다. 장경인대는 길고 단단한 인대라 손상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아주 힘든 것으로 악명 높다. 인내심 갖고 오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녀석이다. 모든 질병의 치료에는 휴식이 제일 첫 번째 처방이다. 과도한 마찰로 인해 발생한 장경인대염에도 휴식은 필수다. 그러나 ..

[영남대로]4구간(구성역 ~ 용인시청역)삼국사기(三國史記) 제35권 신라 지리(新羅 地理) 편에 '구성현(駒城縣)'에 관한 기록이 있다. "巨黍縣 本高句麗駒城縣 景德王改名 今龍駒縣(거서현 본고구려구성현 경덕왕개명 금룡구현)" "거서현은 원래 고구려의 구성현이었던 것을 경덕왕이 개칭한 것이다. 지금의 용구현이다."란 뜻이다. 구성의 첫 등장이다. 구성은 용인의 최초 지명이다. 고구려 지명으로 통일신라 때 거서현이 되었다가 다시 고려에 이르러 용구현이 되었다. 용인이라는 이름은 조선 태종 3년에 비로소 처인현과 합하여 형성되었다. 자료에 의하면 '높은 곳에 있는 큰 성'이라는 의미로 '구성(駒城)'이라 불렀다 한다. 우리 옛말에 '마라', '말아' 등 '높다'는 의미의 말이 있다. 나중에 '마루'가 되는 말..

[해파랑길]34코스/묵호역~한국여성수련원 입구 2006년 6월. 우리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에 도전 중인 부부 대간꾼이었다. 백두대간 종주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진부령까지 이어진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온전히 두 발로 걸어내는 대장정(大長征)의 산길이다. 도상거리 600여 km, 실거리 800여 km에 이르는 장거리 산행을 부부가 함께 도전함은 생명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의 무수한 난관을 뚫어야 하는 일이라 때로는 부부 사이를 곤란하게도 만들지만, 전체적으로는 돈독하고 친밀한 전우애를 갖게 만든다. 우리처럼 부부가 함께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사례는 당시나 지금이나 꽤 드문 케이스였는데, 같은 동지로 해리님 부부가 비슷한 페이스로 대간 종주에 도전 중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산길을 부부가 함께 ..

[해파랑길]33코스/추암해변~묵호역 동해시(東海市)는 영동지방 중남부의 작은 해안도시다. '동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졌지만 10 행정동, 면적 180.20㎢, 인구 10만이 채 안 되는 아담한 규모의 소도시다. 동해라는 이름의 역사는 짧다. 1980년 4월 1일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 일원을 통합하여 새로운 행정구역을 탄생시켰는데, 두 지역 모두에게 기울지 않게 '동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다. 비슷한 규모와 역사를 가진 두 고장을 하나로 통합하자면 탕평(蕩平)의 정책이 불가피하였을 것이다. '묵호(墨湖)'는 통폐합 전 명주군의 작은 어촌 항구였다. 18세기 영조 연간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묵진(墨津)'으로 표기되어 있다. '묵호(墨湖)'라는 표기는 이후 일제시대에 제작된 '조선..

[영남대로]3구간(판교역~구성역) 小憩樂生驛(소게낙생역) 誰噵樂生驛(수도낙생역) 吾今一惘然(오금일망연) 山高疑蔽日(산고의폐일) 木老欲參天(목로욕삼천) 庭院堆寒雪(정원퇴한설) 村墟鎻暮煙(촌허쇄모연) 何當霑聖化(하당점성화) 復見太平年(복견태평년) 누가 나를 낙생역으로 이끌었나 / 나는 지금 망연할 뿐인데 / 높은 산은 해를 가릴 것 같고 / 해묵은 나무는 하늘에 닿을 듯하네 / 역원 마당에는 찬 눈이 쌓여 있고 / 마을 빈터엔 밥 짓는 연기가 자옥하네 / 어느 때면 성군의 왕화에 흠씬 젖어 / 다시금 태평성대를 보게 되려나 위 시는 '인재유고(麟齋遺稿)' '남행록(南行錄)'에 수록된 '낙생역에서 잠시 쉬며(小憩樂生驛)'란 시다. 인재(麟齋)는 고려 말기의 문신(文臣) 이종학(李種學)의 호(號)다. 이종학은 ..

[영남대로]2구간(양재역 ~ 판교역) 1986년 가을. 대학 졸업반이었던 나는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졸업 전에 어찌어찌 직장을 구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처음에는 종로에 있는 본사에 잠깐 근무하다가 곧 성남에 있는 연구소에 발령이 나 성남으로 근거를 옮겼다. 회사 연구소는 성남 야탑동에 있었다. 당시의 야탑은 화훼농원과 갈매기살 전문식당 밀집지였다. 시골 깡 촌놈 출신인 나는 갈매기살이 진짜 갈매기를 잡아 요리한 것인 줄 알았다. 나는 군 생활을 해안에서 복무해 갈매기를 잘 안다. 갈매기는 원래 덩치만 컸지 살은 거의 없고 그 살조차 생고무처럼 질겨 식용이 불가능한 조류다. 그런 갈매기로 요리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 갈매..

[영남대로]1구간(숭례문 ~ 양재역) 박제가(朴齊家)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다.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자는 차수(次修)·재선(在先)·수기(修其), 호는 초정(楚亭)· 정유(貞蕤) 또는 위항도인(葦杭道人)이다. 승지(承旨) 박평(朴坪)의 서자로 한양에서 태어났다. 조선은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사회다. 출신 성분이 서얼인 박제가에게 사회적 차별은 천형이었다. 그러나 어떤 사회든지 천재성은 차별을 뛰어 넘는다. 박제가가 바로 그러했다. 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일찍부터 시(詩)·서(書)·화(畵)로 명성을 얻었다. 천재성과 명성은 인간관계와도 연결된다. 좋은 소리는 좋은 귀를 가진 이가 알아보는 법이다. 그는 이덕무(李德懋)·유득공(柳得恭) 등 북학파들과 교유하면서 북학의 선구자인 연암 박지원(朴趾源)을 ..
[지리산 둘레길]10구간(위태~하동호) 2011년 가을. 나는 낙남정맥(洛南正脈) 종주 중이었다. 낙남정맥은 우리나라 아홉 정맥 중 제일 남쪽에 위치한 정맥이다. '정맥(正脈)'이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우리나라 산맥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대간은 남녘땅에 아홉 개의 정맥을 거느린다. 그 정맥들은 이 땅의 척추인 백두대간에서 갈래 쳐 나와 이 땅 곳곳의 뼈대 역할을 한다. 대부분 백두대간에서 출발해 북에서 남으로 혹은 동에서 서로 뻗어내려 바다나 강으로 잠긴다. 그러나 낙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종착지인 지리산에서 출발해 하동, 진주, 사천, 고성, 함안, 마산을 거쳐 김해 동신어산을 마지막으로 찍고는 낙동강에 잠긴다. 지나는 고장이 가야의 옛땅이고 유일하게 서에서 동으로 동진(東進)하는 모..